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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딸..

일산댁 조회수 : 2,052
작성일 : 2008-09-17 15:00:26
제아이 지금 고3 이예요..
초등때는 그저 남들이 기억도 못하는 평범한 아이 였구요...
중학때는 첨엔 반에서7,8등 정도.... 중3때는 2,3등정도...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에서 반2등을 했어요... 기분이 무척 좋았죠... 고등학교가서 첫 성적이
고3때까지 가드라...란 말을 들었거든요... 근데 그 성적이 고3까지에서 젤 나쁜 성적이었어요... ㅎㅎㅎ
전교몇등...이런건 안나와서 모르는데 1,2등은 담임이 가르쳐주나봐요...
이번에 서울대지역균형수시에 넣었어요... 학교에서 3명까지 넣게 되거든요..

다 좋은데...
애가 논술을 자신없어해서 내신으로만 가려고 평소에는 수능공부를 하지만... 시험때는 거의 한달을 내신에 집중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모의고사 점수가 안나와요...
평소 우리애가 지네 학교가 실력없는애들만 모인 학교라 지가 잘하는걸로 보인다고...그렇지만 도회지에서 학생수가 거의800명에 육박하는 학교에서 1,2등이면 나름 잘하는거 아닐까요? 한번도 상위10%내에도 들어보지 못한 저 한테는 우리애가 엄청 잘하는거 같은데...

요즘 수시접수를 해놓고 ... 자기 소개서를 준비하는데... 지 스스로 쓸게 없다네요... 고등학교내내 공부만 하다보니 특별한 활동같은거도 한적 없고 애가 소심하고 게으르고 남앞에 서는걸 잘 못해요... 말주변도 없고...
그거 다 지 부모 닮은건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런저런거 고민하다보니... 애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우울해 하네요... 모의고사 점수가 안나오니 어짜든지 수시에 꼭 합격해야하는데  자기소개서 하나 쓰는데도 지 스스로 속상한가봐요... 빨리 그거 끝내고 수능 공부를 해야하는데...
진짜 주변에...공부는 좀 떨어지지만 똑똑하고 야무지고 자기주관 뚜렸한 자식을 둔 그 부모들이 그리 부러울 수 없어요... 우리딸은 내가 보기에도 공부만 잘하는 바보... 같으니.... 속상합니다.

우리애 .... 중학부터 수학과외(대학생) 딱 하나만 했어요... 고2때 까지.. 그냥 저렴하게 키운걸로 만족해야 할까요..나중에 .....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니까... 지 꿈인 교사를 하든 공무원을 하든 회사를 다니든... 지금의 지 부모처럼 남 욕먹지 않고 잘살겠죠?....

IP : 210.91.xxx.15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7 3:03 PM (203.229.xxx.213)

    완전 염장이셔요.
    우리앤 반에서 겨우 4등 하는디..

  • 2. 요요
    '08.9.17 3:03 PM (124.53.xxx.163)

    요즘 자소서도 학원에서 다 갈쳐주더라구요.. 자소서 쓰는법 인터넷에 함 찾아보세요. 다른애들두 자기주관 뚜렷하고 뭐그래서 쓰는거 아니예요..ㅎㅎ;;그저 갈쳐주는대로 쓸뿐..나이 열아홉에 무슨 인생의 거창한 주관이 있겠어요~ 따님 대견하니까 넘 맘쓰지마세요..

  • 3. 잉잉
    '08.9.17 3:10 PM (59.10.xxx.42)

    자랑하시는 거죠? ㅎㅎㅎ
    공부만 줄곧 했을 아이가 어찌 앞길을 쫙 설계하고 그 길대로 가겠어요..
    걱정마세요. 닥치면 더 잘 할 아이같은걸요?

  • 4. 글쓴이..
    '08.9.17 3:18 PM (210.91.xxx.151)

    진짜 자랑이 아니구요... 깝깝해요..
    학원을 안다니다 보니까 모든걸 지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하긴 하는데..
    담임과 좀 안맞아서 담임도움도 못받구... 2학년때 선생님과 또 다른 선생님께만 자문을 구하나 보드라구요... 자기소개서도 저한테는 절대 안보여주네요...
    담임을 만나서 상담좀 하고 싶은데도... 애가 절대 학교에도 못오게하구요..
    교무실을 가보면... 다른 선생님들은 항상 상담하느라 바쁜데... 애네 담임만 책상에 발뻗고 자고 있다네요... 그 반애들이 다들 치를 떠나봐요... 오죽하면 수시 일주일 남겨두고 5일만에 상담을 다 끝냈겠습니까... 우리애한테 상처받을 말이나 하고...
    하여간 지켜보기만 하는 저로서는 마음이 안좋습니다... 좀더 적극적이고.. 차라리 되바라진 성격이었으면 좋겠다 싶으니까요...

  • 5. ...
    '08.9.17 3:25 PM (125.140.xxx.109)

    그심정 이해합니다. 제딸도 고3이거든요. 요즘 애들 아무것도 모릅니다. 완전히 맹꽁이에요.
    지역균형 넣을 정도로 내신이 좋다는건 아이가 정말 성실 하다는 거에요.
    그 성실성을 정말 칭찬하시고, 인정해 주셔야지요. 우리애는 내신 거들떠도 안봐서 수시는 생각
    하지도 않고 있다가 담임이 억지로 권해서 요번에 논술보러 가는데, 이제와서 후회 막급입니다.
    내신 잘해놓을걸 하구요. 지맘대로 공부해도 모의고사는 웬만큼 나오니 전혀 성실하지 않답니다.
    우리애 대학가도 학점 잘못따리라고 미리 짐작합니다.
    학점 잘못따면 취업도 안되고, 또 나중에 후회하겠지요.
    성실한 따님... 정말 복받으신거에요.
    잘 다독여 주세요.

  • 6. 잘 찾아보세요
    '08.9.17 3:26 PM (210.221.xxx.4)

    학원 안다니고 공부 잘 한거
    공부만 열심히 한 것
    그것도 다 자랑할 만한 것 아닌가요?
    잘 찾아 보면 자랑할 거리가 많다는거죠.
    눈을 닦고 찾아보세요~~~
    자기소개서 별거 아닙니다.
    특히 전문적으로 써 주는것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대로
    엄마가 딸내미를 찬찬히 생각해 보시고
    개관적으로 딸을 자랑하는 글을 써 보십시오.
    따님에게 보여주고
    당당하게 자기 소개서를 써 보십시오.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얼마나 예쁜 딸입니까?
    바보 엄마......ㅎㅎㅎ

  • 7. 엄마바보2
    '08.9.17 3:33 PM (121.186.xxx.110)

    엄마가 평소에도 딸에게 어떤 태도를 보일지 눈에 보이네요
    엄마 때문에 딸이 기가 죽는게 아닐까 싶어요.
    대견하고 예쁜 딸에게 제목부터 '바보딸" 이라니......
    제 마음이 아픕니다.
    귀하고 대견하게 여겨 주세요, 제발요.

  • 8. 고3맘
    '08.9.17 3:41 PM (218.232.xxx.129)

    부럽습니다.
    지균을 아무나 쓰나구요
    아들친구 특기자로 서울대수시넣는데
    자소서 엄마가 써줍디다.
    그거쓰느랴 며칠간 미칠뻔했다고 푸념..
    아는 인맥 총동원해 그학교 입학생들 자소소 참작해썼다고..
    참 씁씁한 이야기죠~

  • 9. ..
    '08.9.17 3:48 PM (163.152.xxx.147)

    근데요, 학원안다니고 공부잘한것은 자기소개서에 쓰기는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대부분 자기소개서 쓰라그러면 '나는 가정형편이 이렇게 별로였는데 노력해서 남들보다 잘했다'이런식이래요. 너무 경쟁적이고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게다가 다들 그렇게 쓰니 식상하다고 하대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이 별 과외활동 할 만한게 없죠, 다들 공부공부 그러니까 말 잘들으면 공부만 하기 쉬워요^^. 아르바이트도 건전하게 보지 않고, 취미생활도 대학가고나서 하라고 못하게하고... 따님 탓은 아니에요, 따님이 착해서 그런거죠.
    그래도 따님 인생에 어떤 사건들이 있을거에요, 중요한 계기를 주는..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한다거나. 아니면 본인의 개성이랄까, 참을성이 많다거나, 침착하다거나, 대범하다거나, 사람을 잘 포용한다거나, 이해심이 깊다거나...
    그리고 대학 심사단이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나름 유행?에 따르는 면도 있거든요(요새 왠간한 대학들이 다 글로벌 이름달고 있는 것도 그렇고 ㅎㅎ), '리더쉽'을 강조할만한 사건이나 자질 이런것을 강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잘 쓴 자기소개서는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몇남매중의 몇째로 태어나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아 이런거 너무 진부하고요.

  • 10. ...
    '08.9.17 4:12 PM (125.138.xxx.220)

    가능하다면 껍데기만 방대해서 견제만 잔뜩받는 저희집 딸과 좀 섞었으면 좋겠습니다.잘 할꺼에요.너무 걱정마시고 아이를 믿어주세요.^^

  • 11. 글쓴이.
    '08.9.17 5:20 PM (210.91.xxx.151)

    제 딸아이...
    학원 안다니고도 공부 잘하는거...스스로도 대견해하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저도 우리딸이 잘해줘서 부담이 없었다고 딸에게 말해주는게... 저렴하게 잘키웠다는건 제 자랑이었는데... 그게 비참해지는건가요?
    그리고 지가 알고있는거 표현을 잘 못해요... 모의면접에서 답변을 못했다고 속상해해서 ,,, 못난 엄마 닮아 말주변없는게 너무 속상해서 지면에서는 바보딸 이라고 했는데 ... 그게 안타까워서인데...

    맨날 우리 애 얘길 들으면... 다른애들은 활동같은거 엄청 많이 했는데... 지만 안했다는거예요... 지만 쓸게 없다고.... 그런데 리플쓴님들 얘기 들어보니까 그렇지도 않네요... 우리애가 오바하는거네요...
    그제,어제 계속 애가 침울해있다가 어제 저녁에 그런얘길 하네요... 저 우리애 무시하지 않아요... 제가 몰라서 못도와줘서 안타까울뿐이지... 똑똑하니까 결국은 잘 해결해나갈거네요...

    도움말 주신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애 믿고 격려 많이 해야겠어요...

  • 12. 자식없는
    '08.9.18 11:03 AM (218.51.xxx.18)

    저두 염장 제대로 받았습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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