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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연우 조회수 : 1,876
작성일 : 2008-09-17 14:57:42
결혼 3년차에 20개월 아이있습니다...
임신하면서 입덧과 잦은 하혈 핑계삼아 (회사 다니기 싫어서리...) 일 그만두고,
지금까졍 전업주부로 생활중입니다....

성격은 그다지 깔끔친 않지만 나름 건강과 위생을 중요시하는지라 정리는 못해두 청소 열씨미하구요,
외식 줄이기 위해 신랑 술안주에 도시락까졍 직접 해다 바치구요, 애 먹거리는 수제비까졍 직접 반죽하구요...
연우 2개월 들어서면서 태열과 발진이 시작되자마자 이때까졍 외출시 빼고 천기저귀 써왔습니다...
6개월까진 거의 손빨래에 매일 삶아댔구요....
이정도면 괜찮은 전업주부 아닌가요?

울 시엄니 눈엔 내가 놀고 먹는 것처럼 보이나봐요...
제가 좀 널어놓다 한꺼번에 치우는 편이라 (성격상 둔하고 느슨하거든요...) 시엄니는 청소는 하고 사니 하구요...

밤잠이 없고 아침잠이 많은 저에게 (그래도 수면시간은 애낳고 6시간 넘겨본적 없어요..낮잠도 거의 안자구요..)
애랑 신랑 아침은 챙겨주니? 하시면서 애엄마가 웬 잠이 그리 많냐고 하십니다...

애 옷은 벗기자 마자 손빨래 해라, 정리정돈 좀 잘해라, 새벽에 일어나라....
오전에 전화로 잔소리 한바탕 듣고 났더니 완전 짜증 이빠입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일하는 방식이 어머님과 매번 똑같을 순 없고,
생활시간대를 꼭 새벽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으며, 대신 나는 늦게까지 일하고.
일목요연한 정리정돈도 좋지만 내생활에 불편없고 아범도 불만 없으며.
필요이상의 정리에  매달리는 시간에 아범과 연우랑 눈한번 더 마주치고 산책한번 더 하겠으며,
나에게 필요한 책 한 장 더 읽겠어요오오~~~~~!!!!!

라고 딱 부러지게 말대꾸하고 싶어요...

울 친정엄마한텐 잘두 했었는데....

내공이 더 쌓이면 가능할까요?

헤실헤실 웃으며 네네 하다 전화끊은 제가 무지 한심합니다...

잔소리 댓글 사절....마이 묵었슴다...  



IP : 116.36.xxx.19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 그리
    '08.9.17 2:59 PM (121.177.xxx.52)

    며느리 살림에 간섭 하고 싶은 걸까요~~?
    아무리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
    언젠가는 한 번 질러보세요~ 지금처럼 못 하시게요~

  • 2. 에구..
    '08.9.17 3:00 PM (59.10.xxx.42)

    토닥토닥.
    속상하시죠? 사람마다 다 다른데 말이에요.
    그냥 시모 방식은 그랬으려니 하고 넘어가세요.
    원글님 방식이 원글님과 가족들 생활에 맞으면 그만이죠 뭐
    괜찮아요 정말로.
    세월 지나면 아무렇지 않진 않아도 무뎌집니다..

  • 3. 아휴
    '08.9.17 3:00 PM (218.209.xxx.93)

    피곤하시겠네요......좋은소리도한두번이라고 잔소리 정말듣기싫죠.
    내엄마라면 좀그만해 알아서 한다고 ..이렇게 버럭도 해보는데..그놈의시짜가뭔지 찍소리못하고
    행동하게 되지요...
    담부터 전화를 좀 안받고 하시면 안되나요?
    날도더운데 고생많으십니다.

  • 4. 그 시엄니
    '08.9.17 3:00 PM (203.229.xxx.213)

    간뎅이가 아직 엄청 부으셨군요.
    결혼 할 때 10억짜리 집이라도 사주셨어요?
    아니면 말을 말라고 하시지요.

  • 5. 다른 연우맘
    '08.9.17 3:08 PM (59.5.xxx.126)

    저런 남편 잔소리 듣는게 싫어서 다른 연우맘은 남편 없을 때 일부러
    아이스크림 포장 껍질을 거실에 던져 놓고 못 치우게 하더라고요.
    님도 네,, 아, 그럼요. 네~ 하면서 뭐 하나씩 집어 던지세요.
    발로 툭 툭 차고 다니고요.

  • 6. 노을빵
    '08.9.17 3:10 PM (211.173.xxx.198)

    노인분들은 자신의 패턴을 젊은사람한테도 강요하시더라구요
    설겆이도 모았다가 하면, 세제도 덜들고, 물도 아끼는데, 그때그때 안한다고 잔소리,
    빨래도 그때그때 손빨래 안한다고 잔소리~~
    그러려니 하세요
    입으로 네네라도 해드리면 결국은 대답만잘하지 결국은 지가 하고싶은대로 하는구나
    하고 포기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 7. 딱 나 ^^
    '08.9.17 3:13 PM (125.142.xxx.199)

    나랑 너무 같으시네요^^
    저도 나름 깔끔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델하우스처럼 정리해놓고 살지는 못하거든요.
    먼지는 없지만 그리깔끔하게 정돈 되어 있지는 않은 거실.뭐 그런 거말예요.
    사실 시어머님께 대들고 한소리 하고 싶은 맘이야 굴뚝 같지만^^;;
    현실적으로야 불가능한 얘기잖아요 그쵸?
    어머님 오실 때가 되면 좀 더 청소해 놓구요
    그래도 한 말씀 하시면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시구요
    어머님 가시고 나면 82cook에 오늘처럼 글 올리시고 다른 분들께 위로 받으세요^^

  • 8. 그저
    '08.9.17 3:16 PM (147.6.xxx.176)

    위로합니다.
    토닥토닥..

  • 9. .
    '08.9.17 3:26 PM (121.166.xxx.204)

    저희 어머니는 상냥한 분은 아니시지만 이런 글들을 읽으면 참 경우 바른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집에 오셔도 냉장고 문, 옷장 서랍 하나 그냥 열어보시지도 않습니다. 한번은 저 퇴근하고 오니까 점심 차려드시다가 냉장고에 덮어놓은 접시 하나 깼다고 어쩔줄 몰라하시며 예쁘게 생긴 접시 하나 깼다 그러시더라구요. 좀 비싼 접시였지만 하나도 안아까웠습니다. 저도 원글님 같은 시어머니 계시면 울컥할 것 같아요. 크게 도리에 벗어나서 사는 것 아니면 그냥 서로의 삶의 방식을 이해해주는게 세련된 것 아닌지..

  • 10. .
    '08.9.17 3:30 PM (220.122.xxx.155)

    저랑 같으시네요. 차이점은 시어머니가 잔소리 안하고 좋으시다는것,,,,
    님이 저보다 더 훌륭한 주부라는 점...
    저도 제 생활 습관이 널어놓고 살고 한꺼번에 치우는 편이라 부지런하게 살면 제가 병이 납니다.
    아이 아빠는 이해해주고요.
    시어머니 그러시는거 당연합니다. 옛날 어른들은
    부지런하고 뭐라도 하시고 늘 할일 없어도 나물이라도 말리시죠.
    시어머니 이해하시고 면전에선 네네 하고 대답하시고 님 편한대로 살면 되죠. 뭐...
    글타고 어머니랑 대적해봐야 좋은건 없잖아요.
    울 친정엄마가 님의 시어머니처럼 잔소리하는 스타일인데... 우리집에 온다하면 제가 집정리하느라 정신없슴다. 어쩌다 시간보다 먼저 오게 되서 지저분한걸 보게 된다 싶으면 여지 없이 잔소리죠..
    친정엄마한테도 큰 소리 못 치겠던걸요.ㅡㅡ;;
    그냥 맞춰 사는 수밖엔....

  • 11. 내공이
    '08.9.17 3:34 PM (59.11.xxx.134)

    한 20년 가까이 쌓이다보니 이젠 시어머니 시시콜콜한 잔소리는
    그냥 듣고 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를 부르는건줄 알아도 뭐하느라 바쁘면 대답 안하고 그냥 묵묵히 하던일하기도하고
    뭐라뭐라하시면 그저 네, 네....그런식으로대답하고 넘기게도 됩니다.

    들어서 마음상하고 몇일을 나혼자 속으로 우울해봐야 좋을거 없더군요.
    그저 허허허, 네, 그러세요 어머님....그렇게 넘기세요.

  • 12. 잘하고 계신데요..
    '08.9.17 4:56 PM (116.34.xxx.83)

    저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대단하신 주부신데요!!
    전 임신도 안했지만 파트장하고 오래묵은 감정이 터져 결국 한판 하고 말았다는 이유로 회사를 박차고 나왔지만 집에서 놀고 먹으면서 청소도 대충 집안일도 대충, 남편 아침도 거의 못차려 주고 있지만 다 성격따라 사는지 남편도 싫은소리 안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원글님 시어머님께서는 원글님께서 어떻게 하시던 트집잡아 잔소리 하실 분이세요..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남편과 마음 잘 맞추어 사시면 되죠~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시댁, 친정 식구들이 뭐라하든 나한테 직접적으로 피해 안주고 남편만 내 맘 알아주면 큰 일 없더라구요.. 힘내세요!!

  • 13.
    '08.9.17 5:13 PM (61.253.xxx.171)

    친정엄마가 그러시는데.....*^^*
    워낙 제가 어릴때부터 어지르고 다녔다고 하네요.
    지금도 그래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 안되요....한다고 하는데 말이죠...
    게을러서 그런거 같아요.
    전 친정엄마가 하는 말중
    아는 집 딸이 정리라곤 모르고 살았는데 시집가더니 정리를 너무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더라
    그 말만 들으면 스트레스 받아요.....ㅜ.ㅜ

  • 14. 불량주부
    '08.9.17 5:51 PM (211.218.xxx.154)

    와우~연우맘님 너무 잘하시네용.
    전 글 읽으면서 감탄 했습니다..
    너무 잘하셔서...ㅎㅎ
    도시락, 천기저귀, 손빨래....전 못합니다....

    다들 잘하는게 있으면 좀 못하는 것도 있고 그런거죠..
    근데 유독 쳐지는 부분만 시모 눈에 띄니 ㅎㅎㅎ

    그래도 시모랑 같이 안살고 ,
    저처럼 바로 옆집에 살지 않고
    그냥 전화로만 간혹 듣는 잔소리
    그까이꺼 걍 들어 넘기세요..
    정 머하면 수화기 뚝 떨어뜨려 들고 있다가 간혹 한번씩 대답만 네네 하세요~~

    같이 안사는게 정말 다행이다, 내 복이다 하시구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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