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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유리성 조회수 : 708
작성일 : 2008-09-17 10:37:54
글을 쓸까 말까 고민고민하다고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는게 사태 해결을 위해 좋을 듯 싶어서요..

글의 내용을 정리하기가 좀 버겁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해해주시고 좋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남자는 건설현장을 오가며 일하는 십장입니다.
건설 현장이 어디든 전국을 오가며 일을 하는 사람이죠..
이 남자에게는 아들(대학생), 딸(중3)의 자식이 있습니다.

이 남자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대형식당을 운영하다 지난 IMF 당시 주변 여건 상황이 어려워져 접으면서, 다른 사업을 준비합니다. 그 사업은 절친한 친구랑 주유소를 추진하게 되었죠...있는 돈, 없는 돈 쓸어다 모아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 친구가 잠적하게 됩니다. 결국 이 남자는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서울 근교로 월세방을 전전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없었던, 남자는 건설현장을 누비게 됩니다.
최소 열흘에서 최대 3개월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다반사였죠..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니 돈이 조금씩 모이고...어려웠던 시절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집도 마련하고..없던 살림도 조금씩 늘려가고...아이들도.. 아들은 대학생이 되었고, 딸 아이는 중학교 3학년이 된 올해...
불행한 기운이 조금씩 드리워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이 남자는 5월경 강원도 오지의 건설현장으로 돌아올 날을 기약하지 않고..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내는 자주 전화를 걸어 언제 돌아올지 확인을 해도..
남자는 처음엔 금방 끝날 듯 싶다고 하던 것이..점점 기약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내는 무엇인가 고민이 되기 시작을 했죠..
무언가 있겠다 싶었던거죠..

그러다 8월쯤 집으로 돌아온 남자에게서 아내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전화가 와도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화기에 비밀번호가 걸려있고..
아~~하는 탄식만 나올뿐...어떻게 뭐라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러다, 아내는 남자의 전화기 속...
한장의 사진을 발견하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이상야릇한 사진 한장이 있었던거죠..
남자와 다른 어떤 여자가...그 사진 한장에 있었던겁니다.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고..
전화번호를 찾아내어..확인해본 결과..
그 사진 속의 여자는 남자가 최근에 떠난 강원도 오지의 건설현장 근처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남자가 외지에서 건설현장에서 일하다보면 여자가 하는 술집을 갈수도 있겠지...또 그 사진은 그냥 그러려니 했었지요..

그러나...그러나...
추석을 이틀 앞두고..
남자는 집으로 돌아와 명절준비를 하다 느닷없이..
아내에게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이혼해..."
아내는...무엇을 뒤통수에 맞는 듯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다른 무엇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시동생들이 몰려오는데 무슨 일을 할 수 없었답니다.
그 와중에 시동생들과 동서들이 다 알게 되었고..
추석 명절을 보낼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한자리에 모여 웃음을 나눠도 모자를 판인데...완전 난리였습니다.
그 남자의 변명을 듣고 싶었던 아내는
결국 그 남자와 조용하게 밖으로 나가 두어시간을 대화한 후 들어와서는 펑펑 울음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 남자는 술기운을 빌어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 남자의 변명은 이랬습니다.
지난 20여년 살아오면서 잘 해준거 없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너무나 버거웠던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이라는 짓눌림에 너무나 돈벌이에만 온힘을 쏟고 나니까 나이가 50이 되었다.
하지만, 큰애는 대학생이 되었고, 둘째도 조만간 대학생이 되는 과정에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건설현장에 가면 이제는 50이라는 나이가 내게는 짓눌림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와 아이들은 돈이라는 짓눌림이 내겐 너무나 벅차오르기 시작했고...견디기가 너무 너무 힘겨워졌다..
그러던 중...그 여자를 만났고...그 여자는 나의 외로움, 힘겨움을 조금씩 줄이는 상황을 연출해서...처음엔 그냥 술집여자라고만 생각을 했는데...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이제서야 찾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고민을 했다..
어렵게 준비한 집과 차량을 다 주고...그냥 몸만 떠나겠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을 함께 살을 맞대고 살았던 아내와 아이들은 그 현실을 받아들일 상황이 되어 있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대책이 서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는 명절이 끝난 후 어제 짐을 싸서 강원도 오지의 건설현장으로 떠났고,
아내는 그 장면을 눈으로 쳐다볼 수 없어 혼자 밖으로 나와 술과 함께 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아직 이혼 소장에 도장을 찍고 합의한 상태는 아닙니다..

82COOK님들의 좋은 조언과 도움을 부탁드릴게요...
IP : 121.133.xxx.1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김
    '08.9.17 10:47 AM (59.5.xxx.126)

    그 술집여자하고 먼저 결혼했었고
    지금 아내와 나중에 만났어도 결론은 똑같다.
    술집여자는 짐이고 아내는 꽃이다.
    대학생, 중학생 아이, 시가 가족들 그 그 술집여자에게 줘 버리세요.
    로맨스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생활이나 삶을 던져주면 정신 차리겠죠.

  • 2. 저라면
    '08.9.17 10:52 AM (121.188.xxx.77)

    일단은 남자분을 시간을 두고 지켜 본 후에 차후에 어떤 결정을 내리겠습니다..지금 남자분은 그나이에 찾아온 열정이면 열정이랄까,안식처라면 안식처라고 할 수있는 상태를 누리게? 용서가 안 되고 용납을 해줄 수는 없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므로 .조금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 인것 같습니다.

  • 3. 유리성님의
    '08.9.17 11:03 AM (121.145.xxx.173)

    글을 읽어 보니 저와 거의 동년배일것 같은데 우선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친정엄마가 늘 제게 남자들은 한번은 딴눈을 판다고 그 시기가 젊을때냐 늙었을때냐 시기 문제라 하더군요 . 대부분의 남자들이 50대 들어서면 산다고 잊고 있었던 젊음도 되돌리고 싶고 뭔가 여자들 갱년기 처럼 우울증이 찾아 옵니다. 아마 술집에서 만난 그 젊은 여자에게 잠시 젊은날의 기분을 느끼고 싶어겠지요. 원글님 그냥 가만히 두고 보세요 . 저도 현장을 돌아 다니는 남편을 둔 이웃친구가 있는데요 그 남편도 현장마다 애인이 있더군요. 함박집 여자이거나,주변의 유흥가의 여자이거나...
    현장이 끝나고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또 헤어지고 그런 생활인것 같습니다.
    헤어지지 않고 계속 산다고 해도 그런 관계 길게 가지 않습니다. 그냥 싫증나게 놀아보라고 두세요
    오래지 않아서 잘못했다고 스스로 찾아듭니다.
    우리 이모부도 60넘어서 50대 여자를 사귀어서 집을 나갔다가 2-3년 지나서 돌아왔습니다.
    늙으나 젊으나 남자들 심리는 다 똑 같습니다.
    싫증나면 들어 옵니다. 생활비,교육비만 달라고 하고 그냥 현장에서 일하고 있겠거니 생각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지금은 달리 어쩔수가 없을듯 합니다.
    원글님도 운동도 하시고 집에만 있지 말고 어딘가에 몰두할수 있는 일을 함 찾아보세요

  • 4. ....
    '08.9.17 11:09 AM (211.104.xxx.215)

    남자의 나약함이 안타깝지만 두고보는것도 방법일것 같아요...전 그 술집여자가 먼저 떠날것 같은데요 어째...더 멋진놈 나타나면 남자분이 차일것 같은 예감이....

  • 5. 언제나
    '08.9.17 11:28 AM (59.18.xxx.171)

    "유리성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술집여자라면 오래 가지 않을것 같아요. 일단 생활비, 교육비만 받으면서 1-2년 지켜보시면 반성하고 들어올듯 합니다. 이혼해서 행복해진다면 이혼하겠지만, 이혼해서 혼란만 가중되고 힘들어 진다면 굳이 이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더라도 마음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1-2년을 시간을 끄세요. 그러다보면 깨질커플 같아요.

  • 6. 저도
    '08.9.17 12:13 PM (211.53.xxx.253)

    "유리성님의 " 생각과 같습니다.
    그렇게 그냥 지내보라고 하세요... 원글님은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아이들과 잘 지내보세요. 슬픈부분은 한켠에 두고 재미있고 즐겁게...
    돌아온다면 받아주실지, 어떻게 하실지도 한번 생각해보시구요...

    이혼 사유가 없으므로 부인이 이혼 안해준다면 소송을 해도 이혼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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