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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서글프고 서러운 명절..

며느리 조회수 : 1,728
작성일 : 2008-09-16 19:04:06
전 5월에 결혼한 나름 새댁입니다.
신랑이랑은 8년연애하고 작년 10월에 혼인신고 하고 살다가 결혼했어요.
작년 10월에 엄마가 간암으로 10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시고..아빠는 중2때 돌아가셨어요.
형제는 여동생이 있는데 장애인이고요.(뇌병변1급)
머..제 환경이 불행하다거나 힘들다거나 그런 생각은 한적은 없었어요.
그려려니..ㅡㅡ; 했었죠..ㅋㅋ
지금 동생은 뇌출혈로 인해 상태가 많이 안좋아져서 4월부터 계속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요.
신랑하고 살면서..신랑은 참 좋은데 결혼과 연애는 참..별개이다..싶더라고요.
시부모님들도 좋으시지만..역시 시댁이고요..ㅋㅋ
울 엄마 저 고생할까봐 악착같이 모아서 힘들게 시작하지 않았고요..
시부모님이..특히..시어머니가..좀..그렇습니다.
신랑댁에 딸이 없는지라 저를 이뻐해주시긴 하는데...
울 신랑 결혼할때..해온거 하나도 없어요..
그런거 따지면..못됐다 할지 모르지만요.
지금 살고 있는 집..울 엄마가 저 주신거고요. 살림도 그냥 있는거에 몇가지만 추가해서
살고 있어요. 차도 이번에 제가 구입했고요.
신랑이 시아버지랑 같이 일하는데..경기가 안좋다보니 5월부터 월급을 받았어도
공장 카드값으로 홀랑 나가서 8월까지 한푼도 안가져왔어요.
ㅋㅋㅋ 동생 병원비랑 기타등등 고정적지출이 200정도 되는데..제월급을 초월한거죠.
저.. 시댁에 일주일에 3번정도는 갔었어요.
그러다보니 화가 나더라고요. 우리 생활도 있는데..울엄마 납골당에 모셨는데 일주일에 한번가고
동생병원도 일주일에 한번 가는데 시댁을 일끝나고 뻔질나게 가고..그렇다고 울집에 오면
쉬는것도 아니고 집안일하고..
그래서 공평하게 일주일에 한번씩만가자 했죠. 그렇게 하고 있고요.. 안될때도 있지만..ㅋㅋ
시어머닌 남에게 보이는걸 좀 좋아라~하시는 분이라 곤란할때가 있어요.
이제 니네가 큰일 다 처리해라~ (웃기더라고요. 장손아들도 아니고 시아버지가 셋째아들이세요.)
제가 좀 아프면 젋은 애가 왜 아파~고민거리도 없잖아??
왜없어...밀린 월급은?? 카드값은?? 아...짜증...ㅜㅜ
암튼..그러다 이번 명절때 시부모님께서 연휴 짧으니까 첫날은 큰집서 음식만들고 추석날은
큰집제사 지내고 울 엄마한테 가고 집에서 쉬고..저녁때 시외가댁가서 인사하고
마지막날은 쉬어라~~이랬지요.
근데 막상 추석날 차례지내니 시할아버지 뵈러 가자!!! 이러시대요..
신랑은 약속이 다르지 않냐했고 시어머닌 그래도 가야지!!
어쩝니까..가야죠.. 울 엄마한테 가고 따로 가겠다 했죠..울엄마보고 나오는데 시엄니 전화하셔서
그냥 빨리 오라고..한복입은체로 말이죠..허헛..ㅡㅡ;;
안된다하고 갈아입고 갔어요,시할아버지 충북요양시설에 계셔서 가는데 3시간걸리더군요.
한..10분뵜나?? 올라오는길에 4시간...전 명절때 항상 집에만 있어서 장시간이동하니 힘들더군요.
전날 체해서 암것도 못먹고 빈속에 차타고 오니..머리아프고 속은 울렁울렁,,
조용히..말안하고 있는데 눈치없는 신랑이 계속 말시키더군요..화장실갈래?? 왜그래??
하....아파도..제대로 말못하고..시댁어른들 뒷자석에 앉아있는데..눈치보여서 가만히 있는데..
참...눈치도 없지..ㅡㅡ 그래서 제가 조용히해~~그냥 가만히 있어..했죠..ㅡㅡ;
그랬다고..화내더라고요..머 신랑 입장도 있는거 알죠..그랫더니 시엄니가 '아가,아파??'
헉..그래서 "네..좀 속이 안좋아요.."했죠..그랬더니 '머 젊은 것들이 힘들다고 그래? 힘들어도 내색안하고 어른들 있는데 즐겁게 해줘야지 우리가 니네 눈치봐야하냐?? 외할머니댁 가기싫은 가지마!! "허허허..
어이없데요...내가 그런말까지 들어야 할정도로..잘못한건가??
글구 시엄니 외가 가는데..왜 매번끌려가야하는지..
그래도 시외할머니댁 다녀오고 집에오니 10시...집에서 신랑이랑 싸웠습니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냐?? 신랑은 어른들 입장에선 그럴수 있다. 아프면 말하지 왜 가만히 있냐
그러다 신랑이 해선 안될말을 해버렸어요.
"장모님 한테는 미안하지만 산사람하고 죽은 사람하고 같냐??"
울컥하더라고요..이 씹새끼.///
더이상 말하기 싫어서 그만하자 했고 혼자 울었습니다.
샤워하고 신랑이 미안하다고 말실수 했다고..그럼 뭐합니까..이미 상처를 후벼팠는데..
그렇잖아도 좀있음 울엄마 1주기도 오고..맘도 싱숭생숭해서 우울한데..ㅋㅋ
그래도 신랑은 내편이다..라고 믿었는데..그말 들으니..그래..믿을인간 없구나..
역시 남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계속 미안하다고..하는데..쉽게 풀리지가 않아요..그래요..죽은사람하고 산사람하고 같지는 않죠..
그말도 맞죠..그래도 그 말은 해서는 안되는 건데..
그래서 신랑도 안믿고 시댁에도 그냥 보통만 하려고 해요.
잘해줘도 소용없더군요..
ㅋㅋㅋㅋ
내년쯤 2세 계획도 세웠었는데..그럴맘도 없어졌어요..
그런넘...자식 낳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서글프고,...서러워서 ...맘이 안풀려서 글올려봅니다..이휴..


IP : 221.153.xxx.3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헤라디어
    '08.9.16 7:09 PM (125.208.xxx.190)

    저런.. 남편분이 맘에 없는 소리라고 해도 안하셨으면 좋았을 이야기를 했네요.
    너무너무 속상하셨겠어요.
    결혼 후 첫 명절은 누구나 낯선 시댁에서 조금씩 서러운 심정을 느낄텐데..
    글을 읽다보니.. 너무 속상하고 서러운 명절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분이 사과하신다니..
    이번에 정말 서운했다고 다시는 그런 말 안했으면 좋겠다고 차분히 대화하시고
    용서하시면 어떠세요.

    에구.. 읽는 저까지도 서운하네요.

  • 2. 저도
    '08.9.16 7:13 PM (121.97.xxx.118)

    욕이 나오려고 해요.
    너한텐 죽은 사람이지만 나한테 엄마다!라고 외치고 싶네요.
    정말 님한텐 속상한 이야기지만...
    님 친정 상황이 참 어려우니까 시모께서 얕보는게 아닌지 싶어요.
    안타까웁다 싶으면서도 나니까 너를 며느리로 받았다하시면서...

    남편분께는 님 마음을 위해서 제대로된 사과 받으시고 이야기로 푸세요.
    안그러면 계속 나쁜게 쌓일거 같거든요.
    그리고 시댁에는 좀 더 당당하게 나가심이 어떨지요..
    친정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지금은 엄마도
    안계신다고 해서 님이 경우없게 자라신건 아닌거 같으니
    맘 속으로
    내가 지금은 부모는 없지만 부모 얼굴에 먹칠할 정도로 못배우진 않았다
    하는 당당한 마음을 갖고 시댁어른께 대하세요.
    대들라는게 아니라 무조건 참아내지는 마시라고요.

    사실 참지 말고 당당히 표현할건 해야한다는게 저를 포함한 모든 며느리의 숙제이기도 하죠.

  • 3. .....
    '08.9.16 7:24 PM (221.146.xxx.39)

    씩씩하고 꾿꾿하게 사시고
    따님 낳으셔서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쓰면서 눈물이....)

  • 4. 어떻게
    '08.9.16 7:39 PM (61.99.xxx.139)

    말을 그.따.위 로 할 수 있는지, 님 남편 기가 차는군요

    저도 아부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도 장기요양중 ...

    사실 첫 명절 치르면서, 며늘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불합리하고
    결혼과 동시에 평등은 고사하고, 시댁 조카녀석보다도 아랫사람이 되는 듯한
    처우에, 화가나고 서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한풀이 할 엄마도 없고...

    나도 울 부모님이 건강하게 잘 계셨더라면, 시댁에서도 우리집 눈치(?)을 조금은
    봤을텐데... 그런 생각도 들고 참 착잡하더라구요.
    그래도 신랑이 다 받아주고, 이해해줘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데

    님 신랑처럼 "산사람하고 죽은 사람하고 같냐"는 말 따위를 내뱉었다면
    정말 저는 정떨어져서 꼴도보기 싫을 것 같아요.
    어떻게든 사과 받으시고, 앞으로도 당당하게 처신하세요!! 화이팅!!!!

  • 5.
    '08.9.16 7:44 PM (211.51.xxx.140)

    -죽은 친정엄마가 살아계신 시조부모보다 더 애틋하다. 는 걸 분명히 말하세요.
    시부모도 아니고 시조부모, 시외조부모 입니다. 저는 단연 더 가깝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인간적으로 남편은 미성숙한겁니다.

    -집이 누구건가요? 님 명의 아니면 돈 들여서라도, 집안에 분란 일으켜서라도 님 명의로 바꾸세요.
    -살다보면 이보다 더 한 일도 있을겁니다. 저는 웬만하면 이혼하는거 반대해요. 어쨌거나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니까.
    대신 남편을 지혜롭게 님 편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이번 일의 경우 남편이 님을 좀 쉬게 해주는게 맞지요.
    그나저나 우리나라 남자들, 왜 부인보다 자기 부모님 심기가 더 신경쓰이는 걸까요?
    부인에게 잘하면 자기 부모님은 효도를 두배로 받으시는데...

  • 6. ^^
    '08.9.16 7:51 PM (59.11.xxx.207)

    이론 씹새끼..ㅋㅋ
    담 명절부턴 어머니한테 가는거 꼭 넣으세요..신랑이랑 같이요..
    친정이 없어서 넘 슬프겟어요..위로해 드릴께요..
    신랑 앞으로 요리조리 잘 요리해서 꼭 편 만들어놓으세요..
    아기낳고 세월 갈수록 시댁이 녹녹치 않을거랍니다..
    맘 굳게 먹으시고 힘내셔요..

  • 7. 마음이 아프네요
    '08.9.16 7:54 PM (69.152.xxx.132)

    양친이 다 안계신데 그래도 꿋꿋하게 사시니 기특합니다.
    속이 상하실 땐 할말도 해야죠.
    더구나 명절에 일 많이 하고 그 몇시간씩 차를 타고가 한 10분 뵙고 되돌아 오려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눈치없는 신랑이고요....살 살 달래듯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한테 가르치듯..
    앞으로 힘들면 힘들다 시부모한테도 이야기 해야합니다. 무슨 며느리가 무쇠도 아니고 말이에요.

    속상해서 하소연하셨는데
    사족을 달자면요,
    글 중에 ㅋㅋㅋ 이런 문자는 님의 속상한 글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 들일 수 없게 하네요.
    여태 게시판 글에 익숙해서인지
    님 남편한테 한 욕도 그냥 다른표시로 남겨 주셨으면 훨씬 원글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을거에요.

  • 8. ....
    '08.9.16 8:44 PM (122.34.xxx.86)

    저랑 사정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친정부모 결혼전에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어요
    시어머니 남에게 과시하는거 좋아하시고 예의범절 엄청 따지는 분이라 인사 가야할데도 많고 그랬었는데..얼마전에 제가 딱 잘랐어요
    저는 직계만 챙기겠다. 그 이상은 내 능력 밖이라고 말씀드렸어요
    뭐 이래저래 부딛히는일 많았고 언성도 올라가고 했지만 ....친정없다고 시댁에만 내내 묶여서 시댁스케줄에만 끌려다니면서 살 순 없겠더라구요
    남편에게 선언을 하세요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댁에도 그렇게 자주갈 필요 있나요?
    자식 결혼시켰으면 그들의 가정을 우선시 하고 독립하게 해줘야지 왜 손에 쥐고 맘대로 하려고 드는지...곱게 늙고싶어요

  • 9. 아~속상
    '08.9.16 9:06 PM (220.116.xxx.79)

    너무 속상하셨겠네요...
    친정 부모님 살아계셔서 버팀목이 되어주셔도
    서러운게 시집살이이고 며느리 자리인데...

    죽은 사람이라뇨~
    동생도 챙겨야 하고, 어머니 돌아가신지 일년도 안되었는데~
    앞으로 절대 경제적으로 녹녹치 않게 대하셔요
    집 명의야 당연히 님 앞으로 되었겠죠?
    절대 고수하시구요, 생활비 모자라면 그냥 굶으세요
    옷도 사지 말고, 시댁에 인사하는 돈, 그것두 요령껏해야 한다고 봅니다

    생활비 안주면 없다하시구요
    윗 댓글처럼 친정부모님 욕 안할정도의 융통성으로 하셔요
    그것만이 감정이 풀릴것같아요

    아요,,,,속상해 정말~눈물나요

  • 10. 세상에..
    '08.9.17 3:24 AM (124.56.xxx.81)

    입장 바꿔서 시어머니가 고인이고, 님이 신랑분에게 "산사람하고 죽은 사람하고 같냐" 저런 말을 했다면, 그 결과가 어땠을지 눈 앞에 선합니다.

  • 11. 작은아씨
    '08.9.17 1:08 PM (221.153.xxx.37)

    속상한 맘에 글올렸는데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글은 직장동료 아이디로 올린거라 오늘 가입하고 글올립니다^^
    여러분들 글을 읽고 어제 신랑이랑 잘 얘기 했고요.. 신랑은 절 많이 생각해줘요 시어머니랑 싸우면서 제편을 들기는 하는데..그말에 제가 욱해서 며칠을 말도 안하고 지냈었어요. 신랑은 진심으로 사과했고요. 위에 분처럼 우리 시어머니 자식을 너무 품안에 두려고 하시지요~
    언젠가 시댁에 일주일중 5일정도를 간적이 있는데요, 금욜에 시댁가고 토욜에 제 동생보러 가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신랑한테요.. 삼계탕 먹으러 오라고.. 신랑이 "처제한테 가는 길이야~오늘은 집에서 쉴게요..담주에 갈게" 했더니 어머니께서 "그럼 갔다가 와~"하시더라고요..
    그걸 옆에서 들으니..어이가 없더라구요.. 29살된 아들..장남이긴 하지만..5일갔음 됐지...
    어쩜..그렇게 안으려 드는지...신랑이 작년에 울엄마 상치르고 짐싸들고 울집에 왔었을때
    너무 서운해서 우셨다하더니...꼭 내가 보쌈해온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내가 오라고 했나..
    전 오지 말라고 혼자 지내겠다고 했는데 신랑이 어머니한테 저 혼자 둘수 없다고
    부모님보다 제가 더 소중하니까 곁에 있어줘야 한다고 나왔거든요...
    그래서 인지 시댁에 자주 오라고 하고..

    위에 님들 말처럼 시댁에 끌려다니지 않고 잘 처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속상하고 궁금한 일 있으면 자주 올릴게요.
    아..그리고 집명의는 제꺼로 되어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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