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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아이가 아플때.. 응급실에서 겪은 일

화난 아기엄마 조회수 : 1,388
작성일 : 2008-09-16 15:35:29
이번 추석, 시댁에 내려갔다가 응급실에서 겪은 일입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다들 이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당하고들 있는건지..
지방 병원 응급실은 처음 가보는거라
정말 황당하고.. 꼭 개선이 필요한 일 같아 글을 올립니다.



추석날  J 시를 방문한 길에 두돌 아기가 열이 나서 K대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인턴이 처음보는데,저희가 아기 목이 아픈것 같다니까,

인턴은 목안을 한참 들여다보고도, 목이 부었냐는 물음에 대답을 못했습니다.

압설자조차 쓰지 않아서 잘보였을지 의문입니다.

소아과에 연락해달라고하니, 병동일 하고있다고 1시간 기다리랍니다.

그러면서 소아아동병원? 에 가라고 적극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아보니오후5시가넘어서 진료가 끝난데 였습니다.

다시 저희가 소아과 의사를 기다리겠다고 하니,

소아과 레지던트에게 전화를 한 인턴이,

'레지던트 왈, 피검사 하지 않을거면 다른병원 가라'고 했답니다.  

소아과 의사는 직접 환자를 보지도 않고!

소아과의사와 전화통화를 하겠다고 요구해서 전화로 얘기했습니다.

전에도 편도염으로 열이난적이 있고 밤새서 서울로 먼길을 올라가야하니 약처방이 필요하다..

그랬더니..

소아과레지던트가  인턴에게 '알아서처방하든지 해서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턴이 이렇게말했습니다. 체온이 37.6도밖에 안되기때문에..! 라고.

K대 병원응급실에 고막체온계가없어 겨드랑이에서 잰거였습니다.

나중에 타병원에서 고막체온계로 잰건 39.2도였습니다.  

시간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당연히 중심체온인 고막체온이 더 정확하고, 겨드랑이는 낮게나오는 거 아닙니까?

제가 정말 화가 나는건

1. 그 인턴은 소아환자 (더구나 아기)를 직접 처방할 능력없습니다. 그 인턴은 진단조차 못했습니다.  

소아과 의사가 직접환자를 봐야했습니다!  

그런데, 피검사 안할거면 가라???

환자를 보지도 않고 전화로 인턴에게 지시??    


2. 37.6도밖에 안된다? 겨드랑이에서 잰건데!

그리고 먼길가야한다고, 전에도 편도염으로 40도까지 열이 났었다고..

약처방 필요하다고 분명 말했는데,

경험도 능력도 없는 인턴에게 알아서 보내라???    

그것도 소아 환자를!


3. 이런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전공의는 이름을 적어왔습니다..

병원 인터넷 민원 사이트에도 올렸구요.

그 병원이 그 시의 유일한 대학병원이어서 믿고 갔는데

아무리 지방이라도 대학병원이 어떻게..

환자를 인턴에게만 맡기고, 알아서 해서 보내라고 할 수 있나요..

인턴은 약을 어떻게 쓰는지도, 진단조차 못하던데.


그러면, 아기가 추석날 아파서 병원에 가면

J시 사람들은 다 이런 대접을 받고 다른병원으로 쫓겨 가는건가요..?

그것도 전화로?


서울의 대학병원은, 적어도 제가 간 곳은

소아과 레지던트가 환자라도 보고, 초진이라도 하고, 다른병원 가라는 얘길 했습니다.

성인환자는 몰라도, 적어도 소아는요!

저희는 단지 편도염이 원인인지 확인하는 것과

서울까지 갈동안 먹을 약처방을 바랐던건데..

낯선 지방에서 또 병원을 찾아 헤매야했습니다..


1399이던가.. 병원 안내전화에서

제일 먼저 알려준 병원도 그 K대 병원이었습니다.

그 병원 응급실이 소아환자를 사실상 보지 않는다는걸

병원 앞에 광고해도 모자랄 판에..


결국 J 시의 다른 2차급 병원인, K병원에 갔는데,

그곳은 아예 처음부터, 소아환자는 안본다고 정중히 말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간 2차급 J 병원..

여기서는 응급의학의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고막체온계로 잰 체온이 39.2도였습니다...

1시간정도 헤맨 뒤여서 더 올라갔겠죠.....


그 대학병원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한심해서기도 하고

그따위 병원이, 대학병원이라고 그 시에 자리잡고 있는게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이런 경험.. 많이들 하시는건가요..?
IP : 128.134.xxx.8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08.9.16 3:41 PM (123.109.xxx.38)

    응급실이 엉망이예요. 티비 의학 프로그램 보면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들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지체하면 환자가 죽는다 난리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던데요.

    저도 아이 때문에 몇번 응급실 갔는데, 엄마만 애가 타지 의사들은 너무 태평이예요. 제가 자꾸 재촉하니깐 간호사들은 오히려 짜증나던데요. 기다리라고...^^;

    전 집에서 응급처치 안하고 갔으면 큰일 날뻔 했던적도 있었어요.

    그게 신촌 s병원이예요. 그 정도 병원 응급실도 엉망인데 다른 지방이나 2차병원은 안봐도 훤하네요.

    새벽에 사고나서 작은병원 응급실 가면 의사들이 어찌할지 몰라서 아깝게 잘못되는 경우도 많은걸로 알아요

  • 2. .
    '08.9.16 3:42 PM (121.128.xxx.136)

    전에 두돌은 아닌거 같고
    아이가 열이 많이 나서 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에서 피뽑고 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른 예가 있어요
    응급실이고 명절이면.. 잘 모르겠지만.. 인턴이 했을 확률이 높을 거 같은데..
    아이들 무턱대고 피뽑고 하면 안되지요..
    그런데 전화로.. 피 안뽑을거면.. ~~ 휴..

  • 3. -_-
    '08.9.16 3:46 PM (203.241.xxx.40)

    점 한개님. 아이가 큰 병이 있었거나 다른 중간 과정이 있었을 텐데..모르는 사람이 님의 글을 보면 단지 인턴이 무턱대고 피를 뽑아서 사망에 이르렀다라고 오해할 여지가 다분히 있네요...

  • 4. 화난 아기엄마
    '08.9.16 3:52 PM (128.134.xxx.85)

    제가 알기로는, 피를 뽑느라고 팔에 고무줄을 감았다가
    vasovagal syncope으로 shock이 와서 죽은걸로 알고 있어요.. 맞나요?
    어쨋든,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인턴이 미숙해서 피를 뽑느라
    고무줄을 묶은채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서
    고무줄을 풀렀을때 shock 이 올 수 있고..

    인턴은 그 쇼크 상황에서 아기를 구할
    충분한 능력이 없는게 사실이니까요..

    그러니까, 단순히 말해서 인턴이 피 뽑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는게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그게 인턴이 아니었대도,
    역시 미숙한 의사였기 때문일거예요.

  • 5. .
    '08.9.16 4:04 PM (121.128.xxx.136)

    제가 오해할수 있는 글을 쓴거 같군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사람입장에서..
    한참 그런 얘기 나올때 그 얘기 듣고, 사진을 보고 (인터넷에서요) 충격?적이어서.
    기억에 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거두절미하고 그냥 간략하게만 써서 오해가 되시겠네요..
    하지만 아이가 다른 병은 없었던거로 알고 있고요
    인턴을 폄하하려고 한건 아니니.. 부디 오해하지 마세요~

  • 6. 올 4월에 종합병원
    '08.9.16 4:50 PM (122.34.xxx.162)

    응급실 신세졌어요
    꼭 필요한건지는 모르지만 x레이는 왜그리 여러번 찍어대는지

    토하고 죽겠는데 여의사 배 몇번 눌러보더니
    진통제 한방 새벽까지 휠체어에서 잠들엇디요
    아픈것은
    진통제 땜시 좀 나아졌는디 집엔수리중이라서 복도에 살림이 전부 나와있어
    안 아프다고 거짓 얘기하고 약 타왓어요
    오후 개인병원 가서 초음파하니 쓸개염증
    그런데 종합병원에서 3일분 처방해준 약은 소화제였어요
    배 누를때 분명 위 반대쪽이라했거늘 종합병원 만능 아니죠?
    내가 흰가운 뺏어입고 싶었어요

  • 7. ..
    '08.9.16 4:51 PM (211.52.xxx.206)

    3차병원 큰 곳에서도 응급환자 가려서 받더라구요... 처음엔 베드가 없다고 했는데 알고보니까 울 아이 증상은 안받는다고 --+

  • 8. 해열제
    '08.9.16 5:09 PM (211.57.xxx.114)

    응급실이란곳이 교통사고부터 심장마비등등 가벼운 감기환자 까지 오는 곳이니 아마 진료 우선순위(물론 응급실 근무자가 판단을 해서)에서 아이 감기환자는 뒤쳐지는것일 수도있지만 의사가 전화로 검사를 안받을꺼면 가라고 한것은 있을수 없는일 인것 같은데요 아니면 그말은 전한 인턴이 잘못전했던지.. 전 아이어렸을땐 항상 연휴나 주말에 필요할것같아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놨어요 경험상 필요하더라구요 가까운 친척집이나 여행시도 귀체온계, 어린이 아스피린 , 의료보험증도 항상 휴대했는데 마음이 좀 든든하더라구요

  • 9. 아이 아플때
    '08.9.16 5:10 PM (116.126.xxx.152)

    종합병원 응급실 가면 아무 소용없어요.

    죽어가는 사람도 지 손가락에 가시박힌거 만큼도 생각 안하니까요.

    지가 무슨명의라도 그리 목 쳐들고 거드름을 피우는지...
    제일 특권의식 강한 애들이 응급실 의사더군요.

  • 10. 아기환자들은
    '08.9.16 9:57 PM (58.140.xxx.219)

    다아 그 취급 받습니다. 함부로 해열주사나 링겔 꽂지 않습니다. 링겔 맞으면 그즉시 열이 확 내립니다. 하지만 아기 환자에게는 절대로 그냥 안해줍니다.
    피검사와 흉부사진 다 찍은 후에 의사와의 협의 뒤에 해 줍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아기들 벌거벗겨놓고 물찜질 시켜요. 닝겔도 안꽂아줍니다.
    5세정도 되면 그때부터는 의사의 재량에 따라서 닝겔 막 꽂고 해열주사 팍 놔줍니다. 그것도 피검사와 흉부사진 이후지요.

    원글님이 당한 일들은 흔하게 새벽녘에 열나는 아기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뛰어온 엄마들이 다 한번쯤은 겪은 일 이에요. 머...저도 당했습니다. ㅡㅡ;

    귀체온계는 온도가 좀더 놓게 나와요. 수은 체온계가 정확한 겁니다. 아이가 바깥바람 쐬이면 어느정도 1,2도 정도는 내려가요. 응급실에 헐레벌떡 데리고 가 보면 37도 나오기도해서 허탈한 적도 있어요.
    그리고 인턴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배려였습니다. 응급실 인턴들 아기에게는 다 그렇게 대합니다.
    나쁘다고까지는 저는 못보겠어요. 그런 인턴과 애아빠가 쌈까지도 해봤기 때문에요.

  • 11. 저두
    '08.9.16 10:10 PM (119.67.xxx.194)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한번 가보곤 응급실 절대 갈곳 못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최근에 세워진 분당 서울대병원도 그모양인데 다른데야 볼것도 없지요..
    아이 두돌도 안됐을때 밤에 너무 보채고 울어서 갔다가 애를 잡았습니다.

    응급실 분위기는 무슨 노숙자(?)들 집합소같이 정신없고 우왕좌왕 지저분하고...
    애는 낯설고 무서워 더울고불고...
    가자마자 무조건 엑스레이부터 이리저리 찍어대고 피뽑자고 하는데 제가 안한다고 하고
    관장을 시키자고.... 허걱... 애잡는거 같아서 그냥 엑스레이만 찍고 다 포기하고 왔습니다
    엑스레이도 차가운 의자에서 이리저리 애잡고 찍어대느라 겁먹어서 울고불고 ...

    그러고 10만원 나오더라구요...
    아침 일찍 동네 소아과 같더니 중이염이라고...항생제 처방받고 괜찮아지더군요..
    진짜 차라리 아침까지 기다렸다 소아과가는게 나아요...
    의사들한테 질렸습니다.

  • 12. 이대목동병원
    '08.9.16 10:18 PM (219.255.xxx.247)

    은 좋은 곳이구만... 난, 울 아이 데리고 이대목동병원 응급실 발바닦에 지문이 닳도록 들락거렸는뎅... 소아응급실도 따로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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