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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아이디어 알려주세요, 이미 잘 하고 계신분도 좀..

며느님 조회수 : 538
작성일 : 2008-09-16 11:10:48
저는 5년차 며느리구요.
제 상황은 명절연휴 전날 가서 음식장만(부침개, 떡, 고기굽기 등)하고
밥상을 서너번 차리고 술상도 서너번 차리고 또 설겆이 하고
그러고 친정와서 친정에서는 밥 차려먹고 가까운 곳에 바람쐬러 나갔다가
쉬었다가 집에 오기..
이런거죠.

제가 문제삼고 싶은건.
시댁에서의 명절 문화가 어떠해야 하는거지요.
슬슬 좀 지겨워져서요.
음식장만은 차례상을 차리기 위한건 아니고
명절이니 그래도 명절에 먹는걸 먹어야 한다고 해서
반나절은 부침개를 부쳐요. 그리고 먹고 남으면 한쪽도 남기지 않고
나눠서 싸주십니다.
부모님 마음이란게 그렇게 싸주고 싶어서 바리바리 장만하자고 하시는거겠지만..
전 좀 어느 부분인가는 먹을만큼 먹고 저녁에는 마실나가서 달구경을 하던
영화라도 한편 보고 들어오던 좀 다른 문화가 있었으면 하는거지요.

밥상 치우고 나면 술상차려서 아버님 이하 아들들은 술한잔씩 하다가 드러눕고
어머님은 기름내에 질려서 점심부터 한술도 못 뜨시면서 하루 세끼의 식사를 다섯끼쯤으로
늘려서도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하시는데 전 여기도 좀 바꾸고 싶어요.
부모 마음이 그런게 아니라고 이해는 아지만
나이 사십이 다되는 아들들이 먹으란다고 먹고 배부른데도 먹겠냐구요.
생똥 거리지..자기 엄마니 더 편해서 '안먹어, 엄마~'이러면 그만인데..
그래도 꾸역꾸역 또 한상을 차려놓고 안 먹는다고 성화신데
이런 장면이 매년 명절마다 반복되니 전 좀 지겨워져요.

친정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설겆이 통에 손 담그고 있다가 행주 빨아널고 돌아나오는건데
남편도 보면 처가집 오면 쉬는 분위기거든요.

다른 댁들은 이런 시행착오 거쳐서 어떻게 좀 선진(?)화된 문화로
명절을 즐기고 계신지 좀 알려주시면 제가 궁리를 해서 건의(?)를 해볼라구요.
ㅎㅎ
이런 상태로는 정말이지 지겨워서 못할것 같아요.
전 제가 이것저것 좀 만들어 가보기도 했는데
그거랑 별개로 또 시작하시니까..
음식 장만이 좀 일찍 끝나면 떠나오기 전까지 김칫거리 부려놓고 김치 담으시기도 하세요.
김치 가져다 먹으면 좋은거지..라고 생각하라고는 하지 마시고..
다녀와서 다음주는 내내 몸살났다고 전화하시니까 그런것도 좀 개선하고 싶어요.
식구들 모여서 밥차려 먹고 몸살나는건 좀 불합리하잖아요?
쩝..
IP : 119.149.xxx.9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mi
    '08.9.16 11:15 AM (58.121.xxx.165)

    저 냉장고에 그넘의 제사상에 올리는 부침개들로 꽉들어찬지 오랩니다.....우리이사해야해서 그나마 그것도 통째로 다 버려야하고요....제사음식 진짜 솔직히 맛도없고 먹기도싫어요...차라리 제사음식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우리들이 즐겨먹고 반찬으로 먹을수있는 그런음식들을 좀 해서 먹엇으면 좋겠어요

  • 2. ...
    '08.9.16 11:22 AM (58.226.xxx.22)

    아들들이 나서서 음식 장만 빨리 끝내고 다 같이 찜질방이나 영화관에 가자고 해보시면 어떨까요?
    며느리가 무슨 말을 하면 그게 좋은 안건이든 나쁜 안건이든 시어머니들은 일단 기분 나빠하니까요...

  • 3. 며느님
    '08.9.16 11:30 AM (119.149.xxx.94)

    아들들을 내세워 바꿔보도록 하면 좋겠네요. 그런데 아들들이 거들게 하는건 안될것 같구요. ㅎㅎ
    울머머니 되게 신식이신데 설겆이 하는거 옆에만 서 있어서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셔서 저만 되려 불편해져요, 어머님도 며느리들이 나서서 바꿔주길 원하실지도 모르는데 형님이랑 상의를 해봐얄까요?

  • 4. 저희는
    '08.9.16 11:57 AM (211.204.xxx.129)

    열심히 빨리 일하고 시댁 근처에 온천에 모~두 가요.
    처음에는 못마땅해하셨는데 가보시니 서로 좋아 이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계속 밀어붙이다보면 당연하게 되더군요.
    물론 아들들이 해야지요. 옆에서 계속 눈치를 주면 됩니다.

  • 5. ..
    '08.9.16 12:26 PM (163.152.xxx.147)

    제사가 있으시면 좀 어렵겠지만. 저희는 제사 없고, 음식은 각자 나눠서 (특별히 명절음식 아니어도 그냥 반찬 하나씩) 해옵니다. 모이는 집에서는 (모이는 것도 꼭 한 집이 아니라 그때그때 정해서.. 넓은집중에 돌아가면서 하기도 함) 음식을 데우기만 하고요, 그리고 모이는 집에서는 밥을 준비하죠^^. 그러고서 부페식으로 나누어 먹고 남는건 모이는 집 냉장고로 모두 GoGo하고 (별로 안남아요. 먹을만치만 해가고, 과일하고 한과만 서로 나누어 돌아옴) 한끼 먹고 나서는 과일하고 커피먹고나서 좀 쉬다가 각자 헤어져요. 쉴때는 시골에서 만나면 동네 개울 이런데 산책갔다오고, 서울에서 만나면 아이스크림 사다가 먹고 그냥 앉아서 좀 이야기 나누고 헤어지고요. 한끼 간략히 먹고 치우는거라 그리고, 음식은 따로 더 하지 않기 때문에 그릇도 그렇게 많이 안나오고요. 플라스틱 접시 사용할때도 있어요.

  • 6. ..
    '08.9.16 12:28 PM (163.152.xxx.147)

    그리고 당일 일찍 헤어져야 먼길 온사람들은 그나마 좀 쉬고 출근하지 이번에 시골에모여서 다녀왔더니 운전하는 사람도 보통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집에서 음식해간것은 몇개 해가지도 않아서 힘들지 않았는데, 그래도 차 오래 타니까 지치고요. 그래서 저희는 딱 1끼만 만나서 먹고 다음 끼니 되기전에 헤어져요. 아니면 나가서 사먹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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