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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이 끝나가고 있네요.

외로운임산부 조회수 : 496
작성일 : 2008-09-15 10:36:28
저는 식도 못 올린채...또 결혼신고도 못 한채 만 3년째 같이만(ㅜ.ㅜ) 살고 있습니다...
친정과도 연을 끊고 지내다가 다행히 친정과 연락은 하고 지내네요...신랑은 아직 인정하지 않으세요.
그러다 계획에도 없는 임신을 해서 너무너무 두려웠었고 지금도 그 마음 그대로예요....아기에게 미안하지만...

남편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날로 안 좋아지는 경제탓인지....벌이는 더더욱 적어지고
몇달째 생활비 한푼 못 받고 있어요... 친정서 또 시댁에서 얻어다가 먹고 얻어다 살고 있습니다...
임신과 거의 동시에 새로운 일거리를 몇달전부터 다시 시작해서 영업하느라, 또 직업 몇명없이 하는 일이라 일주일에 4~5번은 새벽 3시 4시 넘기기가 일쑤이구요....또 어쩌다 일찍 들어올수 있는 날은 스트레스를 푼다는 핑계로 그날도 새벽 3~4시...... 다행히 입덧도 없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는 참으로 착한 임산부이긴 하지만 도대체 뭐가 먹고 싶기라도 한건지...몸은 괜찮은지 도대체 궁금해하지도 않는 신랑이 너무도 야속합니다...
술은 입에도 대지를 못하는 신랑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누구보다도 좋아하기에 맨정신으로 술 취한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네요.
처음 연애때는 유머러스한 모습에 반했지만 그 반한 모습에 저는 지금 너무 힘듭니다.

특히 임신후 많이 정말 많이도 다퉜습니다.
일 하느라 늦는 날 새벽에 들어와 몇시간 자질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많이 안스럽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도 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 안타까워요.
하지만 그걸 묵묵히 너무나 외롭게 참아주는 저도 있는데 어쩌다 한번쯤은 임산부와 함께 할수 있는 날도 있지 않아야할까요? 그것도 제 욕심인지요? 다툰 대부분의 이유는 그것입니다.

그렇다고 결혼생활 첨부터 밖으로만 돌았던건 아니였습니다...
그땐 늦은시간까지 야근할때도 아니였고 일주일에 5일 이상은 땡돌이에 같이 저녁식사하고 별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tv보다 장난치며 지냈었습니다...그러다 날이 갈수록 횟수가 늘어나며 늦는 날이 많아지더니 요즘은 스트레스를 핑계로 도대체 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추석연휴 전전날인 목요일 아침 출근길에 잠깐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날 다툰것은 제가 오버를 한것도 같아요...
설명을 하자면......
신랑 가까운 지인중에 기러기 아빠가 있습니다.
무지 애처가였으며 식구,가족뿐이 모르고 지내던 분이였지만 남자들은 할수 없더라구요.
기러기 아빠가 된 몇달후부터 많이 외로워하더니 365일 술과 함께입니다...
개원의인데 그다음날 음주 치료도 많이 하고 계신걸루 알아요. 또 과음으로 병원 출근을 못해 간호사들 애도 많이 태우더라구요..... 스트레스를 푼다며 늦는날의 반 이상은 그분과 함께 입니다....
워낙 저에게는 첨부터 가정적인 아빠 모습으로 점수를 높게 매겼던 분이라 처음에는 그리 많이 터치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횟수가 자꾸 늘고 시간이 늦어지면서 신랑과 새벽에 통화가 안되면 그분께 전화드려 그만 술 드시고 이제 들어가시라 전화도 여러번 드렸었던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몇일전에도 두분이서 만났다가 저희차에 핸드폰을 두고 내렸었는데 방전이 되었고 저희도 그 전화를 일주일 정도 후에나 제가 세차하다가 발견을 했었습니다...누구 폰인지 몰랐었습니다...
제가 몇일 보관을 하다가 그분것인것을 알고 신랑이 돌려주게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또 그 핑계로 새벽에 들어올거 아니냐 내가 돌려줄테니 그냥 출근해라~~~ 가 싸움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러곤 그분께  메모 한통과 함께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내용인즉슨,,,,,
신랑에게 전해주면 서로에게 편할일이었지만 제가 두분을 만나게 해드릴 빌미를 많들어드리고 싶진 않아 번거롭지만 택배로 보냅니다. 자제력 없는 두분에게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아마도 신랑은 제가 이런 메모와 함께 보낸것은 아직 모르고 있지 싶습니다.

너무 괴씸해서 이번엔 정말 버릇을 제대로 고쳐줘야겠다 싶어 전화한통 안하고 그날밤을 기다렸습니다...
새벽 6시가 되어 집으로 들어오더군요. 처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옷만 갈아입고 씻지도 않고 다시 나가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아직 이시간까지 연락한번 없네요... ㄴ ㅔ 추석연휴 혼자 외롭게 친정 잠시 다녀온것으로 끝나가고 있습니다...
시댁에는 추석차례를 지내지 않아 몇년째 추석명절에는 시부모님 두분이서 여행을 가십니다.
그래서 이번 명절에도 고향엘 가지 않으려했었는데 몇일전 친구들이 오래간만에 모이자 해서 시골 내려가기로 약속한것은 알고 있네요. 저보고도 같이 가자는걸 가봐야 부모님도 안 계시고 연휴가 짧아 길에서 고생만 할것 같아 혼자 다녀오라고는 얘기가 끝난 상태이긴 했었어요.

언제 집에 오나 집에 와선 뭐라고 하는지 기다리고 있습니다...물론 오면 입닫고 tv만 보다가 잠자겠죠..
제가 어찌해야하는건가요??

여러번 시댁에 sos를 쳤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힘들어 스트레스가 많으니 니가 좀만 참아줘라 뿐이네요.
맘먹고 있습니다. 시댁에서 한번더 그런소리 하시면 당신 딸이라도 이 상황에 참으란 소리만 하실거냐구요..
IP : 222.234.xxx.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 역시...
    '08.9.15 11:00 AM (59.151.xxx.25)

    저 역시 님만큼 외로운 임신 기간을 보낸터라..
    님 입장이 이해가 가요.

    혹자들은 신랑 오는 시간까지 기다리지 말고 뭔가 새로운
    취미거리를 발견하라곤 하지만..

    저는 홈패션, 베이킹등의 취미를 가지고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여도
    늘 신랑이 채워주지 못한 빈자리가 크더군요.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 떨고 쇼핑을 해도 마찬가지였구요.

    정답은 내가 지루하거나 외로워서거 아니라 그냥 내 남자가
    채워주지 못하는 빈자리...였습니다.
    그 자리는 쇼핑, 친구, 취미생활..아무것도 못 채워주더군요.

    님도 지금 그런 상태이신거 같아요.

    전 어느 정도로 심했냐면...신랑이 야근하거나 회식하는 날은
    달리는 차를 보면 눈물이 나면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들만큼
    심했습니다.

    산처럼 부푼 배를 안구요.

    우리 신랑이 그래도 조금 잘했던거라면,
    그래도 자기가 시간이 나면 그 시간에 몽땅 저를 위해 쓸려고
    노력하는 그런건 잘했어요..

    예를 들어 같이 여행을 잠깐 간다던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준다던지 하는걸로요.

    여튼 그렇게 외로운 임신 기간을 보내다가 아기를 낳은지 이제
    5개월째네요.

    아기 낳고 뭐 상황이 별로 달라진건 없습니다.

    신랑은 여전히 바쁘구요. 전 여전히 외롭습니다.

    아기 임신 했을때 쓴 일기장을 보면 온통 "아가 오늘도 아빠가
    늦게 온데..엄마 외로워.."이런 말밖에 없더군요.
    근데 지금은 조~금 낫습니다. 아기 때문에요.

    물론 아기 낳고 초기엔 임신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한 두달정도 아기랑 매일 씨름하고 울고불고 하다가..

    이제 아기가 엄마 아빠도 알아 보고 이름도 알아 듣고 조금씩
    이쁜 행동도 하구요..좀 살만 합니다.

    정답은 없어요. 방법도 없구요.

    다만 이 시간이 좀 지나가길 기다리세요......

    그리고 시댁에 SOS 구하지 마세요. 그런 얘기해서 그냥 참고 기다려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시댁은..시누이가 둘이라서 그래도 말이 잘 통하거든요.
    제가 신랑이 이러이러해서 속상하다~그러면
    전화해서 바로 혼내고 그러면 우리 신랑은 좀 고치더군요.

    근데 글쓴님 시댁은 아닌거 같아요. 그냥 기대를 접으세요.

    제가 해드릴 얘기는 이거밖에 없네요..

  • 2. 신혼에
    '08.9.15 11:51 AM (69.154.xxx.95)

    신혼이라면 신혼인데 벌써 이런식으로 몇십년 산 사람처럼 행동하다니... 더구나 아내가 임신중인데
    배려가 전혀 없네요.

    너무나 건조한 님네의 생활에...남편의 태도가 의문이 갑니다.
    그리고
    어울리는
    기러기 의사샘도 그렇고 늦는 시간도 그렇고 불순한 생각이 드는걸 아니라고 말씀 드릴 수 없네요.
    시집에 물어봐야
    팔은 안으로 굽습니다.
    왠만하면 임산부라 둘러둘러 말하고싶습니다만,,,,

    제 동생이라면 애저녁에 파토내게 하겠습니다.
    그냥 솔직한 심정입니다.
    남편, 너무 아닙니다. 님에 대한 애정이 너무 없네요. 사업,,,,, 핑계일 뿐. 사업을 왜 하는데요?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가족이랑 오손도손 행복하게 가정을 이끌어 가려고 하는것 아닙니까.
    이런식으로 사업하다가는 직원 많아지면 그때는 또 무슨 핑계로 집을 나다닐까 싶습니다.
    심한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남편 싹이 노랗습니다.
    친정에서 왜 반대했는지도 이글에서도 나타나네요.
    잘못된 판단.
    하루라도 빠르게 정리하심이 인생을 덜 낭비할 수 있습니다.

  • 3. 현실
    '08.9.15 12:28 PM (211.201.xxx.13)

    결혼식도 안 올리고, 신고도 안 하고, 게다가 행복하지도 않으시네요.
    글 쓴 분은 그 남자분을 신랑이라고 생각하고,
    그 남자분 가족을 시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글 읽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렇게 안 보여요.
    뭐라고 해야 하나, 그저 미혼여성이 동거하다가 임신한 상황이에요.
    아무리 읽어봐도 누가 '남편'인지 모르겠고요
    '시댁'이라니 도대체 그 집이 왜 시댁이라는 건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단지 혼인신고를 안 했기때문에 제가 이런 얘기한다고 오해하시진 않을 거라 믿습니다.
    결혼식, 혼인신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이런 것들은 다 나중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이지만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상처받으셨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이젠 결단을 내리셔야하지 않을까요.

  • 4. //
    '08.9.15 2:47 PM (218.209.xxx.235)

    식을 올리지 못한 건 그렇다쳐도 곧 아기도 나오는데 혼인신고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위에 현실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님이 남편, 시댁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남편분이 님을 아내, 처가집이라고 생각하고는 있는지....
    남편이 일에 바쁘다보면 임신시절부터 아이 한두살될때까지 정말 남편 없다 생각하고 외롭게 혼자 아이 키우며 지내시는 분들 많아요. 하지만 그건 남편과의 기본적인 애정과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외로워도 서로 견디어나가는 건데 님의 경우엔 두분의 사랑이나 믿음 같은 이런 기본적인게 정말 깔려 있나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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