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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도와주세요..제발요..

주부 0 단 조회수 : 3,668
작성일 : 2008-09-15 00:46:42
저는 결혼한지는 13년 되었지만 나이는 36이구요..
결론은 제가 살림이 꽝이예요...그런데 문제는 남편, 시댁이 살림(요리.청소 모두 포함)이 엄청나게 대단한 집이거든요...시어머님은 돌아가셨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남편은 결혼 13년이 되도록 저에대한 불만을 포기하지 않는거예요...요즘 이 문제로 너무 심각하답니다..

전 살림이 싫어요..그런데 해야되는 상황 아시죠? 해야하는것 뿐 아니라 제대로 해야하는게 절 힘들게 해요.
그냥 전 요리하면 대충 먹고 끼니 때우면 된다는 식이고 남편은 전라도 어머님 밑에서 자라서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죠?) 못 먹어도 제대로 정성들어간 요리를 해야한다는 식이죠...이건 사랑싸움이 아니라 심각한 정도예요..

전 간을 맞춘다고 맞추는데 상에 차려지면 다 밋밋한 맛에 감칠맛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전 요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빠르고 겉에서 보기엔 잘하는 사람처럼 보여요. 간도 무슨 전문가처럼 털털 맞추구요..
하여간 뭐든 대충대충 이예요 .. 꼼꼼하게 하는게 없어요..
그저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는거 좋아하고 남자들 일하는게 더 관심있고 그런데 남편은 그걸 인정하기 전에 기본적인것을 원해요...

정말 제대로 요리한번 배워볼까요? 아님 모든 요리를 레서피로 적어서 다 그대로 따라해볼까요?

솔직히 말하면 요리고 청소고 대충하고 살고 싶은데 이러다간 이혼하게 될것 같아서 마음먹고 한번 해봐야 하는건지 걱정이 되서요..

요리 고수님들...
하기싫은 요리도 노력하면 가능한가요?

능력이 안되는데 해야되는 괴로움...누가 아시나요?
여자가 요리를 잘 해야 남편이 집에 오고 싶어한다는 옛말....
너무 가슴에 와 닿네요...T.T.

절 좀 도와주세요...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22.38.xxx.2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부 0 단
    '08.9.15 12:47 AM (122.38.xxx.27)

    남편과 제가 잘못 만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그래요...전 요리 잘해서 가족들 먹으면 행복해 하고 그러지 않거든요...그런데 남편은 그것때문에 힘들어 하니....이를 어쩌면 좋죠? 제가 노력해야하나요? 살림에 시간투자하는게 전 왜 이렇게 아까울까요t.t.

  • 2. 노력하는 모습을
    '08.9.15 12:49 AM (116.33.xxx.149)

    보여주신다면..싫다고는 하지 않을까요?
    요리학원 등록하신다고 보조해 달라 그래보세요~
    그래도 안되면..남편분이 팔자라 치고 포기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__^*

  • 3. 세우실
    '08.9.15 12:50 AM (211.214.xxx.204)

    저는 주부도 아니고 아직 미혼이지만,
    주변에서 처음에는 그다지 남들보다 낫지 않았던 요리실력이
    많은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극복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제 대학시절 전공교수님도 사모님께서 신혼 때에 그렇게 요리를 못하셨대요.
    오죽하면 계량컵과 계량스푼 세트를 사다가 책에 적힌 레시피대로 했는데 오히려
    더 맛이 없어서 교수님께서 그 세트를 뺏으셨다고 ^^;;;;;;
    하지만 이내 솜씨가 확 느셨다고 합니다. ^^ 결국은 경험이고 노하우죠 ^^;;;;;;

  • 4. 주부 0 단
    '08.9.15 12:53 AM (122.38.xxx.27)

    제 문제는 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는거예요...요리를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싶은 의지요....그 시간이 왜 이렇게 아까울까요? 주부로서 기본이 안된거 맞죠? 차라리 저를 혼내주세요....전 남자로 태어났어야 하는것 같아요...집안일 보다 바깥일이 더 좋으니 말이예요.

  • 5. ..
    '08.9.15 12:55 AM (58.121.xxx.118)

    맞벌이신가요? 그렇다면 동등하게 같이 하자고 하세요.
    전업주부시면 요리 배우세요. 이것도 사회생활이라 생각하고 해 보세요.

  • 6. 했었나 보네요.
    '08.9.15 12:57 AM (58.140.xxx.247)

    님...요리도 하다보면 늡니다. 손도 자꾸 요리 해보면 맛있는 조미료가 나와요.
    요리의 달인 이모가 있는데 같은 재료로 이모의 손길만 가도 맛나 져요.

    의지...남편이 바로 요 마음을 알기에 곜속 불만이 있는거 같네요. 정성. 잘은 못차려도 정성든 음식을 원하는거,,,,모든 남편의 로망 아니겠어요.

  • 7. 바깥일이 좋으시다니
    '08.9.15 12:57 AM (116.33.xxx.149)

    돈버시고,요리 잘하는 분 쓰세요~~
    지금도 맞벌이 중이시면..사람만 찾으심되겠네요.
    내가 못하는거 하기 싫은거 ..신경쓰느라 스트레스 받기 보다
    요령있게 풀어나가시길^^

  • 8. 기본 동감...
    '08.9.15 12:58 AM (221.146.xxx.39)

    남자나 여자나 밖에서 돈 벌고 대인관계 모두 필요하지만
    자기 먹는 거 할 줄 알아야 하는 거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외벌이인 집의 배우자는
    살림이 직업이기도 하구요

    저도 음식 하기 싫어하고 지금도 잘 못하는데
    20년 흉내에 마~이 늘었습니다

  • 9. 덥석
    '08.9.15 1:26 AM (59.3.xxx.106)

    어머나 +_+ 저하고 똑같은 분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결혼 18년 (욕아님) 입니다
    저도 일하는게 즐겁지 집안일에서는 재미를 못 붙입니다
    가끔 82나 다른 곳에서 멋지게 집안 꾸미시고 요리 하시는 분들 보면 우와~~ 하고 감탄 하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 봐야지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전라도분 저도 전라도 사람입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어디선가 색다른 것을 드시면 꼭 한번 직접 만들어보셔야 성이 풀리시고 아들 딸을 잘 먹이고 잘 입히며 키우셨습니다
    시골분이시지만 시집 가서는 놀랬습니다 그릇이 엄청났거든요
    그래서 시누이들도 요리 재봉 살림 인테리어 정말 놀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밖에서 일하고 집안일은 정말 싫어하는 엄마 아래서 커서 솔직히 본 바는 없습니다 -_-;; 그리고 아주 어려서 부터 집안일을 해서인지 더 지긋지긋한것도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해 보아서인지 어지간한건 다 합니다
    고급요리는 못하지만......언니들도 친구들도 살림 싫어하는 것에 비하면 해 놓는 것마다 다 맛있다고 그러고요
    그런데도 저는 나가서 일하면 오십만원 주고 집에서 살림하면 백만원 주마 어쩔래 하고 누가 묻는다면 그냥 오십만원 받고 나가서 일하고 말지 싶어요
    살림이 싫어요 아홉살때부터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 했더니 지긋지긋 하다구요 ㅠ_ㅠ

  • 10. 반갑다고해야하나..
    '08.9.15 2:32 AM (125.177.xxx.79)

    저도 결혼 18년째 입니다만 ,,,,,,
    살림이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네요 ㅎㅎ 뭐 첨부터도 별 관심이 없었지만...
    요샌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놔서 ..누가 ? 바로 제가 ...
    제가 좀 다른이들과는 살림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요 ㅎㅎ
    정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ㅜ ㅜ
    남편이 이런 생활에 세뇌? 당하고 사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아님 불행이라고 해야 할 지...
    근데 이런 일에는 딱히 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살림을 조금씩이라도 배워가면서 나아지던가
    아님 일 쪽으로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서 돈으로 해결을 하던가
    둘 중의 하나입니다
    반찬도 깔끔한 집에서 사다먹으면 되고
    청소도 도우미 쓰면 되고
    그런 돈이 안되면 ...
    직장생활도 정말 힘든데...직장 다닌다 생각하시고 더 열심히 가정관리직종에 종사하는 전문가인양
    열심히 하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이것도 짬밥? 이 늘면 요령이 생겨요 ㅎ
    생각만큼은 어렵지 않을거예요
    다른 사람 따라하지말고 원글님식대로 방법을 자꾸 만들어가보세요
    청소도 너무 힘들면 가끔씩 남편몰래 도우미 쓰면 되고
    반찬도 좀 살짝 사와서 한거처럼 올려놓고...
    에휴 이런거라도 해서 깔꼼해지면 울 남편은 좋아할 것 같은데 ㅎㅎㅎ

  • 11. ㅋㅋ
    '08.9.15 9:56 AM (121.138.xxx.212)

    저는 결혼 17년 만에 남편 확실히 길들여 놨습니다.

    전 밖에 나가는 거 워낙 싫어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데
    영 청소나 설겆이에는 자신없어요.
    한마디로 안떙겨서 못해요.
    매일 해도 다시 생겨나는 일에 왜 내 인생을 보내나 싶어요.
    차라리 책읽고, 피아노치고, 취미생활하고 애들 공부봐주고,....이런 일은 너무 재미있잖아요.

    처음에 청소 못하는 남자, 청소 잘하는 남자, 청소 잘하는 여자
    딱 이런 세가지 인간형이 있는 줄 알았다는
    왕깔끔이 우리 남편때문에 무지 고생했습니다.
    결혼 초기엔 매일 쓸고닦고 해봤는데 영 재미없고
    애 연년생으로 둘 낳은 자연 꾀가 늘고 ......그래서 아예 선언하고 폭탄을 터트렸어요.
    박혜란 여성운동가의 말씀처럼 " 목 마른 자 우물파라"ㅋㅋ

    한참을 몸 누일 곳, 한 곳만 치워달라더니
    애들 좀 크니 이젠 그럭저럭 크게 거슬릴 게 없어서 그냥저냥 만족하네요.
    어쩌겠어요. 자기가 살아남으려면 자기 인간성을 바꿔야지.....

    참. 전 그래도 음식은 같은 고향이라서 서로 '간'이 맞아요.
    단 설겆이가 아직 안되서리....ㅠㅠ
    이것 또한 제 마음이 동할 때만 기다리지요.
    제가 정리정돈 안되고 설겆이 못해서 그렇지 짠돌이라서
    집사서 10억짜리로 만들어 놓으니 큰소리를 못치지요. ^^

  • 12. 기본 동감2
    '08.9.15 10:33 AM (121.131.xxx.127)

    저도 돈을 잘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내 주변이 대략 살만한게 정돈되고
    내 먹을 거 대략 먹을만하게
    까지는 남녀 기본 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집어보면
    남편분도 불평만 할 일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님 말씀속에 답은 이미 있는데요ㅎㅎㅎㅎㅎ
    잘 하고 싶은 의지가 없어요 라고요

    사람마다 좋아하고 잘하는게 다르니
    잘 하는 일쪽으로 키우시면 안될까요^^

  • 13. 저희 시어머니와
    '08.9.15 10:57 AM (222.99.xxx.233)

    시누는 말그대로 살림여왕입니다.
    저도 첨엔 많이 주눅 들었었는데요
    살다보니, 다 장단점이 있어요.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드네요
    님은 분명 바깥일에 있어서 만큼의 능력은 탁월하신거잖아요 살림잘하시는 분들이 님처럼 바깥일에도 능력을 발휘하는지는 글쎄요. 다수는 아닐거 같아요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이라는게 있는데,
    그래서 주눅들거나 자책하시거나 하실 일은 아닌거 같고요

    부부가 살면서 상대방이 유난히 원하는게 있을 때 또 그건 무시할 수 없는거 겠죠
    잘하고 싶은 의지가 없으시면 안하시면 되요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보란 듯이 청소는 도우미 아줌마 쓰시고요.
    음식은 레시피대로 하시는게 도움이 되실거에요. 거기에 간을 강하게 하는거죠 조미료도 쓰시고
    가끔은 사다놓기도 하시고요.

    가장 중요한 건 남편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남편은 님의 그 마음을 아시는 거 같네요.
    그래서 특별하게 맛있기를 원하는 거 보다는 남편을 위한 요리를 해주길 원하시는 거 같아요
    님 애교가 많으신가요?
    아님 무뚝뚝하신 편이신가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시간이 걸리는 요리하나만 해서라도 당신으르 위해서 했다고 노력하는 걸 보여주시면
    지금 처럼 황당한 것을 바라지는 않을 거 같아요

    님의 남편이 님에게 사랑의 갈증을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많이 표현해 주시고, 님의 상황을 차근차근 얘기하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 14. 남일 같지 않네요
    '08.9.15 11:08 AM (118.47.xxx.63)

    저도 요리 만들기를 안좋아 하는 사람 입니다.
    요리를 만들어 가족이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상상하며 만들고
    애들이나 남편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하고
    설겆이를 하면서 이 다음엔 또 무엇을 만들어 먹여야 가족이 좋아할까 생각하고....
    이런 분들 정말 저하고는 너무나 먼 사람들 입니다.
    요리 만들려고 하면 머리부터 아프고
    그렇게 열심히 만든 요리 후다닥 먹고 식탁을 다 떠나는 식구들 보면서
    한숨과 함께 설겆이를 하는 저 입니다.
    밥 먹으면서도 속으로는 이 다음엔 무얼해야하나 걱정하면서 먹구요.....
    노력하면 실력이 는다고는 하나

  • 15. 답답
    '08.9.15 12:25 PM (58.102.xxx.76)

    듣기 역겨운 소리 좀 하겠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좀 다루는 편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제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는 업무를 잘 할 수 없게 되었네요.
    물론 컴퓨터없이 일해도 안될 건 없습니다만.
    외면당하고 뒤쳐지게 되겠지요.

    그런데 울 직장에서 저를 보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는 컴퓨터가 너무 싫다고
    컴퓨터가 싫으니 하기 싫고 하기 싫으니 잘 못하는 것이라구요.
    즉 컴퓨터가 싫어서 만지기도 싫답니다.
    저만 보면 그런 이야길 강조하는 사람들이 죄다
    컴퓨터를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전 그냥 웃고 말지만,
    속으론 ... 그럽니다.
    사실은 컴퓨터 못하는 것 아니냐고. 못하니깐 하기 싫을 뿐이라고
    못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것 아니냐고.

    네!
    살림 하기 싫을 수 있습니다.
    살림을 못하는 것 이전에 하기 싫어서 못하느 것이라고 외치고 싶겠지요.
    그러나 진실은
    살림을 못하니깐 하기 싫은 겁니다.

    이제 교직사회에서도 컴퓨터 잘 못하면 학생들로부터도.. 조직으로부터도 외면당합니다.
    그것도 능력입니다.
    가정에서도 주부라면 당연히 살림을 잘 해야 합니다.
    좋아하지 않아도 노력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은 해야 합니다.
    살림이 안되면 주부 사표를 내든지
    아니면 바깥일에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여
    엄마 없이도 엄뿔의 장미희처럼 가정부 들이며 사시든지.

    보통의 엄마라면 잘 안되더라도
    노력해서 맛난 음식 만들어야죠.
    집도 깨끗하게 정리하셔야죠.

    아니면 내가 키운 내 아이들도
    나처럼 된답니다.

    살림에 엄청 스트레스 받는 무능한 아이들로요.
    적어도 내가 가진 직업에 대한 프로능력과
    내가 맡은 살림에 대한 프로능력은
    당연한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지나쳤다면 죄송합니다.

  • 16. 죄송
    '08.9.15 1:35 PM (119.64.xxx.39)

    어미 고양이가 키우지 않은 새끼고양이는 쥐잡는 법을 모릅니다.
    살림 잘하는 어머니 아래서 자란 자녀들은 당연히 살림을 잘하죠.
    "정승집에 정승 나고, 판서집에 판서 난다"는 옛말이 공부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듯이
    살림도 마찬가지예요.

    콕 찝어 말씀드리면, 머리 좋은분들이 요리도 잘합니다.
    처음엔 못했더라도, 잘하게 된다는 말이죠.
    요리할때도 외워야할 여러가지것들이 숱하게 많습니다.
    그런데다가 본인의 미각이 탁월한 사람들은 더 잘하죠.

    가끔 자게에서 보면, 시어머니가 다시다 왕팬이라는거 얘기하시는분들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시어머니의 양념장을 열어봤더니, 다시다가 있더라~ 그래서 손맛의 비밀을 알았다~로
    끝나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이 분들 거의 미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 조미료 다시다의 맛을 혀가 알지 못하는거죠.
    그럼 그냥 노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시험볼때 공부하듯이

  • 17. ..
    '08.9.15 5:13 PM (122.2.xxx.183)

    제가 하던 고민 그대로 하시네요.
    여전히 남편은 저한테 불만이지만...그나마 자기 표현으로는 억지로 참고주고 삽니다.ㅠㅠ;;;
    남편 집안 여자들이 모두 살림에 귀신이에요.
    엄마 이모들 할머니들..요리솜씨는 예술,청소는 결벽증 수준........
    저희 친정엄마는......20년전에도 김치를 사서 먹던 사람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청소?..... 세탁기에 지금도 걸레랑 속옷을 같이 넣어서 빠실 정도로
    개념이 없으세요.
    전 친정엄마 보다는 쬐금 나은데......남편 기준치에도 도저히 못 따라가니....
    결혼하고 10년 넘은 지금까지 종종 싸우지요.
    예전엔 매일이었고 지금은 종종............
    제가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음식같은 부분은......친정엄마가 요리를 못하니 제가 대신해서 꽤 한다는
    편이었는데..... 고향이 극과 극인 지역인지라
    (우리남편은 제 친정도시가면 식당가도 밥을 못먹어요. 짜고 역하다고....)
    도저히 간을 맞출 수가 없더군요.
    남편은 경기도의 깔끔한 맛에 전라도의 감칠맛이 가미되길 바라는데
    제 입에 경기도 음식을 밍밍하기만 하고..전라도 음식은
    왠지 비리고.....(친정에서 젓갈을 아예 안 썼거든요,시집와서 처음
    젓갈 먹어봤어요)
    근데...남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전업주부이니......그게 내 직업이려니..하고.
    음식하고 냄비째 버린건 거의 매일이구요.
    그래도 82쿡 알고나서....급속도로 좋아져서 여기가 제 은인이죠.
    원글님도....맞춰주세요.
    계량컵 스푼 쓰는거 찬성요.
    지금은 안 쓰는데..한 몇년 쓰다보니 감이 잡히더라구요.
    글구....맛난거 먹어봐야 만들어요.
    한동안 전라도 경기도 지역 맛나다는 음식점 일부러 많이 갔었어요.
    가서 먹어보구...... 맛나면 어떻게 만드는지도 물어봐서 참고하고.....
    남편도 제가 못먹어봐서 못만든다는데에는 동의하고
    (처가집가면 아무것도 못먹거든요)
    그건 도와주더군요.

  • 18. 음..
    '08.9.16 12:07 AM (211.204.xxx.84)

    요리는, 일단 내가 내고 싶은 맛이 있어야 최소한 그 맛을 내려고 할 수가 있더라구요.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을 무슨 수로 내겠어요..
    맛있다 생각되는 음식 같은 거 여러번 반복해서 많이 드셔 보시고
    그 맛이 머리에 아예 기억이 되어야 하니,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들 많이 드셔 보세요.

    저도 남편이 전라도 사람인데,
    딱 남편이 원하는 맛이 있어요.
    저희 친정은 김치도 싱겁게 담그고,
    김치찌개하면 뭉근히 오래 끓여 우려내는 맛을 좋아하는데
    (싱거운 김치라 화르륵 끓이면 맛이 거의 안 나죠..)
    시댁 김치는 양념이 맵고 강하고,
    김치찌개는 그걸 화르륵 끓여서 내더라구요.
    결혼해서 살다 보니 둘다 서울 입맛에 길들여져서
    요새는 둘다 종가집 김치맛이 제일 맞더군요.

    일단 된장 고추장을 시댁에서 얻어오세요..
    장맛만 나도 요리가 대충 됩니다.
    장이 일단 같으면 요리도 비슷하게 할 수 있구요.
    그런 다음, 남편이 원하는 맛, 좋아하는 요리들을 파악하세요.

    요리 레시피를 보고 하시려면 한 사람 레시피만 볼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같은 제목으로 여러 레시피를 비교해 보세요.
    보면서 내가 그리는 맛과 가장 비슷한 레시피를 찾아서 하시면 됩니다.
    대충 몇몇 따라해서 실패 않는 레시피들이 있지요.
    저같은 경우는 jasmine님이나 82는 떠나셨지만 engineer66님 것이 그랬어요.
    계량컵, 전자저울은 필수입니다.
    하다 보면 나중에는 필요없게 되지만, 처음에는 계량이 필수랍니다.

    그렇게 해서 노력을 해 보시고,
    저같은 경우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남편이 타박하면 뒤집습니다.
    싫으면 직접 요리하고,
    직접 요리 안 할 거면 찍소리 말고 먹으라고...
    진짜 손 놓을 거 아니까 이러면 대개 군말 없더군요.
    아예 뭔가 먹고 싶다고 하면 슬슬 부추겨서 직접 요리하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신이 요리는 정말 잘하더라,
    식당 내도 되겠다..
    이건 당신이 잘하잖아, 난 ***는 영 못하겠더라... 등등.
    슬슬 구슬러주면 남자들, 우쭐해서 합니다^^.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전 청소는 정말 잘 안 합니다..
    출근 빠르고 퇴근 늦은 직장일도 힘들고, 게으르기도 하고..
    요새는 남편이 하더군요^^.
    이것도 초반에 치우라고 하면 저
    당신이 치울 거 아니면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말라고.. 되려 화냈던 겁니다.
    요새는 아무말 없이 알아서 치우던지, 아니면 지저분하다고 뭐라고는 안 합니다.

  • 19. 백작부인
    '08.9.16 12:10 AM (218.156.xxx.76)

    한참을 웃었습니다
    내애기하는것 같아서 한바탕웃고나갑니다
    지금은 하기싫어도 나중에는 열심히하시게 될거랍니다
    내자식과 남편이먹으면서 맛있게 먹으면 또하게 되니까요
    재미있으시네요 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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