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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펜으로 이름쓰면...
정말 사실이라면, 간절한 마음으로 시어머니의 이름을 빨간펜으로 쓰고 싶어요...
친정엄마가 돌아가신지 3년됐어요.
제가 결혼하면서, 명절이면 큰집으로 가시던 아빠는 남동생과 홀로 엄마 제사를 모십니다.
저도 며느리인지라, 명절이면 딸노릇 못하게 되네요. 친정 제수음식은 맞추면서, 얼굴한번 보지 못한 시조부모님의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그 마음.. 정말 찢어집니다.
오늘 아침에도 친정 들러, 엄마 제삿상 차려드리고 왔어요.
남자만 둘이니, 음식을 제기에 예쁘게 담을줄 몰라, 남동생 학교 졸업하고 장가갈때까지는 제가 해야할 듯 싶어요. 우리 착한신랑, 물론 이해해줍니다.
아침 일찍 가서 과일이며 제기 닦아주고 저도 위로해주면서요.
그리고 신랑의 큰집으로 갑니다.
큰댁에서 제사모시고, 음복하고, 뒷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울 시어머니... 당신 친정에 가자고 하세요.
울 시어머니는 해마다 저 친정 못가게 하고 당신 친정 가자고 하세요. 저녁늦게라도 제가 친정 갈라치면, 당신 큰딸과 사위가 오니, 우리 집에서 저녁먹고 술판벌리며 고스톱치자고 난리시죠.
뻔히, 울아빠와 남동생 둘인거 아시면서.....
그래서 제가 며칠전부터 나도 친정가고 싶다. 시어머니 친정에 가는건 경우가 아니고 도리가 아니다.. 했더니, 신랑이 흔쾌히 어머니 모셔만 드리고 오재요.
네~ 저도 이해합니다. 시아버지와 이혼하고 홀로 힘들게 삼남매를 키워오신 우리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없이 바르게 큰 우리 신랑, 외가 도움 당연히 받았겠지요. 그래서 이해합니다.
그리고 오늘 차안에서(올핸, 시어머니도 큰집에 가셨어요.. 아버님하고 이혼하셨으면서... 웃기죠?)
아들이 어머님께 외가에 모셔만 드리고 우리도 잠깐 인사드리고 처가로 갑니다~ 했더니 그래, 니들 편한대로 하거라.. 이러시네요~
오잉~? 어머니가 웬일이지 싶었는데..
시외삼촌들이 다들 성묘갔다 저녁6시는 되야하니 그때 맞춰서 데려다 다오~ 하셔서,
저는 저녁은 친정에서 못 먹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점심이라도 먹고 올 수 있겠다 싶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점심먹고 엄마 제수음식 많다며 챙겨가라는 아빠 말씀에 챙겨서 우리 집에 먼저 왔어요.
날이 더워 음식이 상할까 싶어, 음식을 얼른 냉장고에 넣어놓고 가려구요...
집에 막 도착했는데, 그때 울리는 전화소리.
어머니세요. 그때가 5시, 지금 당장 당신 친정에 가자십니다. 외삼촌들이 모두 오셔서 고스톱에 술판 벌리는데 우리 어머니가 없으니 심심하다고 난리라면서 전화왔다고 지금 당장 달려가자 합니다.
신랑은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지만.....
저, 불같이 화를 냈어요.
장소가 바뀌어 예민해져서 낮잠 못자던 울 아기가 막 잠들기도 했지만...
이런 식으로 시어머니한테 휘둘리고 싶지 않았거든요...
신랑한테 할말, 못할말 다 하며,
어이없다며.. 이런식으로 경우없이 구는건 더이상 용납못한다며
나는 안 갈테니, 너네 식구들끼리 똘똘뭉쳐 가라, 나도 이제는 어머니가 하는대로 똑같이 대우할테다..
하며 화를 냈더니 신랑이 어머니한테 전화해서는 택시타고 먼저가면 우리가 알아서 갈게. 아이도 막 잠들어서 우린 바로 못가.. 그리고 외갓집엔 사람 많지만, 처가엔 조용해서 내가 더 있어주고 싶어...
이렇게 말 했더니 시어머니 알았다 하시면서 전화 탁 끊네요...
이제 30분정도 지나면, 어머니 모시고 어머니 친정으로 가야합니다.
정말 가기 싫습니다.
차 안에서 당신 동생들 전화온거 또 흉내내며 성화였다는 둥.
들떠서 떠드는거 정말 보고싫습니다. 역겹고 짜증납니다.
너무 화가나서 치밀어 오릅니다.....
저, 한대 들이받아도 될까요...?
1. red 좋아
'08.9.14 6:41 PM (121.174.xxx.32)가지 마세요.
절대 가지 마세요.
친정에서 아버님과 남동생과 함께 화투판 벌이고 맥주도 마시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시어머니는 며느리 없어도 그쪽에서 재미있는 시간 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친정에서는 원글님 없으면 남동생과 아버님이 지나치게 쓸쓸하십니다.
나중일은 나중일.
남편에게 맡기세요.
마음 편하게 가지고 아니, 강하게 독하게 마음 먹고 친정에서 친혈육과 함께 저녁도 드시고 하루저녁 밤샘하세요.
남편이 불편해 하면 남편 혼자 가라고 하세요.
늘 함께 사는 사람 하루정도 떨어져 지내면 어떤가요?2. ㄷ
'08.9.14 7:29 PM (218.238.xxx.181)그렇게 가기 싫을땐 안가는게 젤 좋은 방법입니다
시어머니들이 판단을 못하는건지 당신 친정에 며느리 손주 데리고 가서 광내고 싶어하더라구요
저도 큰집서 차례지내고 설겆이 다 마친후 남편이 처가에 간다고 나서자니까
맨날 가는 너네 친정 오늘 가지말고 외삼촌 기다리는데 그리로 가자 고 무안주는데
눈물이 날뻔했어요
시집살이하며 맞벌이 하는 중이라 결혼 3년동안 친정엄마가 결혼 직후 딱 한번 와보신 이후
저도 맞벌이에 시집살이하니까 주말엔 시집 손님 많이 오시고 해서 친정을 일년에 다섯번도 못가거든요 남편이 다행히 강하게 막아줘서 친정갔는데요
처음에 꺾이지 않으면 계속 관례로 남으니 그렇게 하세요
거기가서 또 과일깎고 차내고 결국 허드렛일 하다 올거 뻔하잖아요
시어머니들이란 어디가서 자기 며느리를 종부리듯 부려야 목에 힘 들어가더라구요3. 아들며느리가
'08.9.14 8:08 PM (119.64.xxx.39)꼭 셋트로 따라가야하나요?
원글님은 왜 같이 가세요, 남편만 보내도 되는데...
남편없이 친정에 있으면 안되는 일이라도 있는건지요
그 외삼촌댁이란곳을 모셔다 드리고, 되돌아서 다시 남편이 처가집으로 오면 되죠.
남편이 거기서 놀다 온다해도, 어차피 집에 돌아가려면 처가집에 와야하구..4. 시어머니
'08.9.14 9:40 PM (121.177.xxx.36)혼자 가시면 안 되나요?
왜 꼭 아들 며느리가 데려다 드려야 가시는 건지..
그리고..뻔히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친정에 아버지랑 남동생뿐인걸 알면서
그렇게 까지 하시면 마음이 편하답디까??
저 출산 며칠 안 남은 만삭 임산부라 오늘 신랑만 시댁에 보내고 집에 있었는데요..
물론 어제는 하루종일 음식준비 같이 했구요..
아침에 제사 지내고 집으로 가는 신랑보고..
너희 둘 친정에 안 가니까..저녁에 다시 오라고.. 나 (어머님)혼자 있기 싫다고
하셨대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꼭 그렇게 아들 며느리 끼고 있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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