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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를 멀리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5~6년 알아 온 친구입니다.
같은 나이고, 같은 학교 나온 건 아니지만 나이가 같으니 동기라고 생각하고
나름 잘 해 주었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넘 힘이 드네요.
이 친구, 저를 감정의 배출구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힘든 일 저에게 많이 털어 놓고 가는데,
막상 제가 힘든 상황이 되면 물어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어요.
늘 자기 힘든 것만 생각해요.
그리고 보통 자기 힘들다고 오는 것이 특별히 다른 사람들에겐
아무 문제가 안 되는 거거든요.
나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형식적인 치레는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아기 돌 선물이라든가 생일 선물 이런 건 챙기는데,
하는 말들이 가관이에요. 아기 돌 선물을 나한테 주면서,
"아기 옷 너무 비싸더라. 우정이 뭔지... " 이러면서 얼굴 찌푸립니다.
옆에 선배 언니도 있었는데,
하기 싫은데 억지로 선물하는 티를 저렇게 팍팍 내더라고요.
기분 나빴지만 상황 심각해질까 참았습니다.
그 외에도,
내가 이사가면, 집을 사고 가는 건지 전세로 가는 건지
늘 궁금해 하면서 꼬치 꼬치 캐묻고
그래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정이라기보다는
감정 배출구이거나 어떤 쓸모가 있을 때 부탁하기 쉬운 아쉬운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친구와 서서히 만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냐면 이 친구 사이에 한 친구가 또 있어서 그게 좀 어려워서 그래요.
지금 상황으로 그 한 친구가 이 친구와 무척 친해서 무슨 일이든 같이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 놀러 오라고 해도 이 친구를 꼭 데리고 오려고 해요.
그런데 이제 전 싫거든요. 뭐든 셋이 같이 해야 하는 거요..
이런 경우 두 친구를 다 잃어야 하나요.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1. ...
'08.9.14 4:27 PM (220.94.xxx.112)나이가 들면 들수록 편한친구가 좋더군요.
솔직하게 친구에게 감정을 말하시는것도 좋을듯 싶습니다.2. 저도
'08.9.14 5:07 PM (121.188.xxx.77)이제는 만나서 마음 편한 친구만 찾게 되더라고요
3. ...
'08.9.14 5:58 PM (123.109.xxx.237)원글님 속내 잘 털어놓지 않는 성격이시죠?
쉽게쉽게 털어놓고, 가볍게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신중한 사람이 있어요.
그 이웃분은 전자인것 같네요.
아마 원글님이 뭔가 어려움을 호소할 만한 친구를 찾으려면 원글님보다 훨씬 신중한 분을 찾아야할겁니다.
그냥 가볍게 감정을 털어놓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기 옷 너무 비싸더라. 우정이 뭔지... " 그러면
"히야..우리 친구 나와의 우정을 위해 거금을 들이다니 감동이다~!"
눙도 치시고
"집 전세야? 사서가?" 꼬치꼬치 물으면
"훔쳤다! 아주 형사를 해라" 하고 느물느물 넘어가기도 하구요.
마음에 안드는 말을 자꾸 곱씹어봤자 좋을게 없더라구요.
내마음속에 쌓인 감정 잘 털어보시고
그래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둘다 정리하실수 밖에 없어요.4. 검질
'08.9.14 10:06 PM (121.188.xxx.77)윗님 말에 동감하며 주변 정리를 해야겠어요
5. 님
'08.9.15 5:42 AM (222.234.xxx.205)저도 그런 일이 있었지요.
그 사람 옆에 또 한사람이 있었고요.
결국은 둘다 잘라냈습니다.
아쉽냐고요? 아니요.
님이 그 사람을 잘라내면 중간에 낀 사람은 판단을 해야할 겁니다.
그쪽에 붙으면 그도 그 사람과 동류이니 아쉬울 것 없고
그 사람을 버리면 그때는 받아주는 겁니다.
저는 아예 대놓고 중간에 낀 사람에게 말했어요.
"나, 그 사람과 더이상 인연 이어가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중간에서 힘들면 우리도 이만 만나야겠네."
그 말이면 됩니다.
세상에는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있고
한 사람이 가면 내게는 또다른 평화가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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