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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음식자봉하고 왔어요
저는 친정엄마 모시고 사는 딸입니다. 엄마는 저의 직장 생활에 큰 도움을 주셔서 아이들에게 큰 사랑으로 자랄
수 있게 해 주셨어요. 음식을 엄마가 다 해 주셔서 제가 음식을 하면, 아이들과 남편은 사 먹자고 할 정도입니다.
서울대병원 젠틀님 소식을 접하고, 간병을 하기 원했었는데, 중환자실에 계시고, 가족 면회만 가능하다고 해서
보호자와 환자 지킴이 하시는 분들의 음식자봉을 하게 되었어요.
어제 인터넷 뒤져서, 어묵조림,멸치볶음,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오이볶음,연어전, 버섯과야채전,김과 사과, 떡
을 준비하면서 살짝 엄마 눈치가 보였어요.
아버지 차례를 새벽4시30분에 당겨서 지내고, 5시30분에 베낭에 싸 들고, 서울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저의 집이 분당의 변두리라서 지하철역까지도 20분 걸리거든요.
무거운 것 보다 젠틀님 어머니를 뵈면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하나 하는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도착하니 7시쯤 되었는데, 응급센타 밖에서 안티이명박카페 회원님들과 자원봉사 나오신 분들까지 6분이 계셨어
요. 제주도에서 한 여자분이 헌혈증서를 모아 갖고, 비행기 타고 오셧다는 소식에 젠틀님 어머니께서 위로를
받으셨데요.
어머니는 안 계시고, 회원님 한 분이 병실 앞에 계시고, 나머지 분들이 위에 계셨습니다.
어제 부터 82에서 음식자봉 나온다는 소리에 식사도 안 사드시고, 기다렸다는 말에 더 미안했습니다.
어제도 여러분이 소식을 듣고, 지킴이 봉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식사 끝나시고, 설거지까지 해 주시는 것을 보고, 역시 촛불들은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설거지는 안 해 주셔도 되는데, 다들 감사했어요.
많은 분들이 추석날 아침에 병실을 지켜 주셔서 젠틀님이 빨리 회복되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젠틀맨 어머님이 병원비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해서 82에서도 모금 하고 있다고,살짝 말하고 왔습니다.)
1. gondre
'08.9.14 10:09 AM (220.70.xxx.114)수고 하셨습니다.
82에 있다보면 내내 미안하고 죄스럽고 그래요..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님들 뵙기 죄송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젠틀맨님 빨리 쾌차 하세요.2. 세우실
'08.9.14 10:15 AM (211.214.xxx.204)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한가위에 그냥 집에 있는 저보다 백배 천배 멋지십니다 ㅠㅠ)b3. ^^
'08.9.14 10:16 AM (210.111.xxx.139)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4. ..
'08.9.14 11:13 AM (211.117.xxx.12)정말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어요.
5. 구름
'08.9.14 11:42 AM (147.47.xxx.131)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니라면 이런 더러운 세상에 무슨 큰 의미가 잇겠습니까.
6. ...
'08.9.14 2:07 PM (222.105.xxx.206)보나맘님 정말 멋지십니다. 님의 따끈따근한 맘에 제가 다 눈물이 납니다.
촛불들 정말 매일이 감동이군요.
저는 phua님께 적지만 성금이나마 보내야겠군요.7. 신념과 지성.
'08.9.14 5:22 PM (125.152.xxx.245)진정 실천하는 지성이십니다.
새벽시간에 서두르셨을 그 손길을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사람을 위한 마음...
그게 진정한 촛불의 마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8. phua
'08.9.14 5:32 PM (218.52.xxx.102)24년을 남편과 자식만을 보고 위해 살았던 제가
한 번 외출을 하면 밤 12시가 넘어 귀가 하는 모습에
당황하고 요즘은 짜증까지 내는 남편에게 보나맘님의 글을
슬쩍 읽게 했답니다, 남편 왈,,, "위대한 대한민국의 아줌마들"
당분간 늦게 귀가해도 눈 감아 줄 것 같습니다,9. 호안석
'08.9.14 5:38 PM (122.42.xxx.133)음... 고마운 일이네요... 환자분이 무사하시기를 바랍니다.
10. 정말
'08.9.14 5:40 PM (211.244.xxx.109)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보나맘님....11. spoon
'08.9.14 6:13 PM (222.111.xxx.191)화이팅!! 보나맘님~
너무 감사 하다고 다시 한번 전해 달라고 하십니다~^^12. 쥬신
'08.9.14 6:24 PM (61.75.xxx.92)보나맘님 스푼님 푸아님 감사합니다 (__)
13. 아
'08.9.14 6:32 PM (219.254.xxx.238)보나맘님 존경스럽습니다.보나맘님 같은 분이 계셔서 2008년 현재 한국에서 아직은 숨쉬고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14. 파란노트
'08.9.14 6:32 PM (96.250.xxx.75)감사드리고 사랑스럽습니다.
15. 에헤라디어
'08.9.14 8:13 PM (125.208.xxx.190)아..보나맘님 정말 고맙습니다.
시댁에서 종종거리며 일만 하다가 왔는데.. 보나맘님 글 읽으니 힘이나네요. 더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감사합니다.16. 내자신
'08.9.14 9:03 PM (221.159.xxx.151)반성해보구 작은 도움이라두 지속적으로 드려야죠.
17. 낭만 고양이
'08.9.14 9:12 PM (82.225.xxx.150)멀리서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분노하구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항상 눈물을 흘립니다. 모두 힘 내세요. 길어봐야 4년 반입니다.18. 노을빵
'08.9.14 11:53 PM (211.173.xxx.198)어제 오늘 못가보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혼자 이런생각 저런생각 별생각을 다해봅니다.
이런저를 우리 가족들은 촛불에 미쳤다고 합니다.
뭘먹어도 , 잠을자도 , 조계사에 계신분들과 , 다치신분, 가족분들. 병원에서 밤샘하시는분들께
미안하네요
보나맘님처럼 음식이라도 싸가지고 가면 좋을텐데... 서울대학병원이 서울대근처에 있는걸로
알고있던 사람입니다.
조계사에서 가까운줄도 모르고, 그냥 늦은밤이라 와버렸으니. 제가 한심하네요
모두들 내일같이 나서서 해주시고 있으니 너무 감사드립니다.19. 여긴
'08.9.15 12:24 AM (211.223.xxx.104)지방에 전 임신중이구요,
적은 돈 입금하고 신랑한테 얼렁 좀 가서 헌혈하고 증서 받아오라고 들볶고 있습니다.
할수 있으면 제가하고 싶지만 평소 빈혈증세가 있던데다 임신중이라 불가능해서요,,
님 들 수고 많으십니다..
좋은 세상이 온다면(반드시 오겠죠) 다 님들 덕 입니다..20. 으쌰으쌰
'08.9.15 3:08 PM (125.178.xxx.80)감사합니다.. 음식까지 들고 그 새벽에 길을 나서셨군요..
어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감사해요..21. 은석형맘
'08.9.15 9:24 PM (211.112.xxx.86)보나맘님 수고 많으셨어요..
전 오늘 가려했는데...친정에서 못빠져나왔네요..
죄송합니다..
멀지않은 곳인데..
곧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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