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염장글? 적은 원글이에요.
할 일도 없고하니 괜히 이런저런 얘기 주절거리고 싶네요..^^
시댁은 2남2녀고 전 맏며느리에요.
제가..착한 거 하나 없는 사람인데 어찌 좋은 신랑, 좋은 시댁을 만났답니다.
시누 2명도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사람들이고..
시동생도 그래요.
시동생이 늦게 결혼한 편인데,,결혼전에 하루는 큰 시누가(저랑 동갑인데 좀 보수적이에요) 시동생 앉혀놓고..
'좋은 여자 데려와야지, 어디서 이상한 여자 데려오면 평생 집안에 우환이다' 그러는 거에요.
시동생이 저보고 물어요 '형수님은 어케 생각하세요?"
제가 그랬죠.
'데려만 오세요. 제가 잘 해줄께요"
'역시 형수님이 최고네..' ㅋㅋ
전 사실 성격 별로 안 좋아요.
친정에선 막내라 ..꽤 이기적이기고 하고요.
올케언니들하고도 사이가 최악이에요. -. -..;;
근데 이상하게 시댁에선 더할나위 없이 좋은 사람으로 통하거든요.
그게 왜냐하면 제가 잘해서가 아니고 시댁분들이 좋은 분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 도련님도 보면 볼수록 진국이라(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열거하려면 입이 모자라요 ㅎ),,
똑똑하기도 하구요. 나름 수재..
어련히 골라오랴 싶어서 걱정도 안했어요.
근데 막상 인사를 왔는데..생각보다 훨 괜찮더라구요..외모나 조건이요.
우리 도련님 딸리겠는데? 그랬거든요.
사람됨은 지내면서 알 수 있는 거니까..
하여간 지내보니,,내가 끝내 동서복까지 있구나 ..했어요.
서울 토박이 부잣집 외동딸로 자랐고 대기업 다니는(친정부모님 직업도 럭셔리 빵빵..)
좀이라도 건방진 면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
근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수수하고 배려 깊고..
그저 형님, 형님..졸졸 따르고..
명절 끝나고 친구들이랑 모이면 다른 친구들은 자기처럼 형님이랑 사이좋은 사람이 잘 없대요.
흉이나 볼까..
근데 자긴 형님이 이거 주셨다, 저거 가르쳐 주셨다..너무 좋다 ..그런다고..
친구들이 고만해라..그런다고..
자기한테 그렇게 해줘서 고맙다고...그런 얘길 한번 하는데 괜히 찡해서 눈물 날 뻔...
사실 그것도 동서가 먼저 알아서 잘 하기 때문이거든요.
싸가지 없게 굴었음(?) 전 더 못되게 지랄 할 사람인데...
제게 그런 갈등 없게 하니 저야 더 고맙죠.
만나면 늘 반갑고,,밤을 샐 정도로 조잘조잘..
정치 성향도 비슷..'타도 쥐바기!! '는 호흡이 척척^^
뭐 제일 좋은 사람이야 신랑이죠..^^
신혼초 조금만 찔러도 삐뚤어졌을 철없는 저..
철저히 제 편이 되어 주더군요.
자긴 이제 엄마랑 살 사람이 아니고 나랑 살 사람이라고..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효자거든요.
근데 결혼하고 바로 효자 역할을 포기하더군요. 그렇다고 불효했다는 건 아니구요.(그럴만한 사건도 없었어요)
사람 맘이 그렇더라구요.
제 앞에서 말을 막 그렇게 하는데..아들 키워봤자 소용없네..나라도 잘해드려야 겠다..
어쨌든 그렇게 출발해서..고부간에도 좋은 사이 되었어요.
솔직히 아들보다 제가 훨 잘해드리니..저한테 늘 의지하고 마음 쓰세요.
아이구..오늘 내내 자랑질...
풍족한 살림살이는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과..예쁜 동서랑 마음은 편안하고 행복하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댁과 동서 이야기
.. 조회수 : 3,309
작성일 : 2008-09-13 13:57:49
IP : 211.44.xxx.1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9.13 2:16 PM (59.11.xxx.220)많이 행복하신가 봐요..좋아 보이네요
2. @@
'08.9.13 2:17 PM (125.187.xxx.189)큰 복을 받으셨으니 내내 행복하게 사세요~
복중에 복이 사람복이라지요.
그리고 성질 나쁘다고 하셨지만
먼저 배려하는게 있으니까 상대방도 그걸 아는거겠지요.3. ㅎㅎ
'08.9.13 2:41 PM (218.209.xxx.158)지대로 염장글이네요 ㅎㅎ
좋으시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관계 유지되길 바래요4. 부럽따
'08.9.13 2:49 PM (69.235.xxx.233)엄청...
저도 동서복이 있긴합니다만....5. 검질
'08.9.13 3:29 PM (121.188.xxx.77)염장질 성공하셨습니다...
6. ...
'08.9.13 4:00 PM (61.78.xxx.152)원글님이 이쁜 맘인게 확실하네요....
계속 좋은 관계 유지하세요... 사실 쪼끔만 양보하면 되는데...
사실 그게 쉽지 안더라구요.7. ...
'08.9.13 4:22 PM (219.250.xxx.246)그러게...주변 사람들이 좋으면 덩달아 나도 품위를 지킬 수 있다니깐요?
주변이 도와줘야해요...8. 100
'08.9.14 12:21 AM (125.184.xxx.144)정말 님은 복많은 사람이네요-
그리고 님의 마음속에 따뜻함이 있기 때문입니다.9. 염자질
'08.9.14 1:50 AM (89.224.xxx.17)덕분에 마음이 푸근해 졌어요.
저도 나름 시댁 잘 만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님은 참으로 지존이십니다.10. 흠흠..
'08.9.14 4:55 AM (59.5.xxx.60)ㅋㅋ.. 저도 남편 좋고.. 윗동서 좋고..
시누이는 좋은데 약간은 어렵고..
그러나 시어머니는.. 남들이나 신랑 앞에서만 잘해주고..
저한테 따로 전화해서 사람 속 긁는 사람..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ㅋ 원글님 부럽습니다요...11. 친정가서...
'08.9.14 5:15 AM (58.76.xxx.10)친정가서 올케한테 잘 해 주세요
잘못하면 ...
올케는..
시누가 엄청 괴롭힌다고 여기 자게에 글 올리고 흉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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