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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업 키친아트의 훈훈한 사연

나무 조회수 : 1,089
작성일 : 2008-09-12 12:33:30

오늘 한겨레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저도 우연찮게 이 현장에 있었는데요, 여느 기업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이 안 퍼져 오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309892.html---->기사 바로가기


기륭 천막에 한가위 선물 ‘기뻐야 하는데 눈물이 나’
노동자 기업 ‘키친아트’
농성장 찾아 냄비전달
단식 분회장엔 밥솥도


  길윤형 기자 김명진 기자  

  

» 전창협 키친아트 대표이사(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산동 기륭전자 비정규직 농성장을 찾아 노조원들에게 추석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제야 찾아뵙게 돼 죄송합니다.”
11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기륭전자 정문 앞.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장을 찾은 전창협 키친아트 사장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정문 앞에는 전 사장과 임직원들이 정성을 모아 가져온 냄비 세트 130여개가 높이 쌓였다.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 전환 등의 요구 사항을 내걸고 1100여일째 투쟁 중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키친아트의 냄비 세트는 ‘동병상련’의 애정이 담긴 뜻깊은 추석 선물이다. 전 사장은 “우리도 1980년대 후반 여러분들과 같은 고통을 겪으며 수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말했다.

60년 경동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키친아트는 숟가락과 포크 등을 전세계에 수출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그 이면에는 저임금과 가혹한 노동조건을 감내한 노동자들이 있었다. 노조 설립에 사쪽은 해고와 폭력으로 대응했고, 이에 항의하며 김종하·강의신 두 노동자가 분신 자살하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경동산업은 이후 부실 경영으로 부도를 맞았고, 2000년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박선태 전무이사는 “당시 경영진은 회사를 버렸지만 노동자들은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은 노동자들은 체불임금, 퇴직금, 위로금 등 76억원을 모아 회사를 인수해 사명을 ‘키친아트’로 바꿨다. 노동자 기업으로 탈바꿈한 뒤 연 매출 700억원대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키친아트는 해마다 주식 배당금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날 선물은 애초 촛불 이후에도 기륭전자 농성장을 찾아 ‘연대 단식’을 벌여 온 인터넷 카페 ‘82쿡닷컴’ 회원들을 위한 것이었다. 회원들의 모습에 감동한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평소 친분이 있던 키친아트 쪽에 ‘추석 선물’을 제안하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나아가 키친아트 쪽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추석에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기륭전자 농성 노동자들과 서울역에서 고공 농성 중인 케이티엑스(KTX) 여승무원들에게도 선물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다.

93일째 단식 중인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에게는 ‘건강하게 단식을 마치고 맛있는 밥을 지어 먹으라’는 뜻에서 따로 밥솥 세트가 전달됐다. 냄비 선물을 받아 든 우석순 조합원은 “그동안 회사는 명절 때도 정규직들한테만 선물을 돌려 서운한 적이 많았다”며 “오랜 단식과 투쟁으로 지친 조합원들과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는 게 한가위 소원”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IP : 121.88.xxx.13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2 12:35 PM (221.153.xxx.137)

    저도 이기사보고 정말 기뻤어요.
    마침 키친아트 전화해서 고맙다 말이라도 해주려고 햇더니 점심시간..ㅠ.ㅠ.
    우리 82쿡 자랑스럽고 고마워요

  • 2. 하바나
    '08.9.12 12:40 PM (116.42.xxx.253)

    사회적기업/공정무역에 관한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올바른 소비가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네요

  • 3. 신문보고
    '08.9.12 12:41 PM (116.125.xxx.57)

    키친아트를 애용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82쿡도 소개되어서
    반가웠어요.

  • 4. 키친아트
    '08.9.12 12:49 PM (210.118.xxx.2)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 되겠네요... ^^

  • 5. ㅋㅋㅋ
    '08.9.12 12:50 PM (218.48.xxx.112)

    저.. 엊그제 설탕몰에서 키친아트 통삼중 셋트로 17만원주고 샀는데...
    괜히 저 냄비들이 더 이뻐 보이네요.. ㅎㅎㅎ

  • 6. ^^
    '08.9.12 1:19 PM (116.33.xxx.149)

    저도 오늘 이기사보고 ..키친아트를 많이 사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몰랐던 사실인데..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82에도 오늘 이기사 오르겠구나..생각했는데..ㅎㅎ

    저랑 키친 아트는 11년전 결혼 혼수였는데..손잡이도 깨지고..좀 맛이 간
    놈들이 있어요..다른거 생각했는데..다시 키친으로 장만해야 겠어요^^

    주식배당금의 10%도 매년 사회에 환원한다죠?
    키친아트,멋져부러~~!

  • 7. 근데..기륭전자
    '08.9.12 1:21 PM (116.33.xxx.149)

    너무한다..!
    어떻게 명절 선물도 정규직만 주니? 치사하게..

  • 8. 암튼,
    '08.9.12 1:30 PM (211.225.xxx.164)

    우리회원님들 귀엽다는생각이 자꾸드는건?ㅋㅋ

    바르고 정직한기업에 소비자들이 힘을 실어줘야하리라 봐요.

    기업들이 주부들의 마인드를 빨리 캐쳐하고

    이런기업들이 성장할수있는 사회가되기를...

    어떤 머시기들 마니마니 본받기를...

    입맛열었다하면 사기치는 어떤넘도.

    참실천은 이런거다 본보기삼기를...

    보면볼수록 그의눈빛은 넘안좋더군요.

  • 9. 근데..
    '08.9.12 4:52 PM (147.6.xxx.78)

    3년전 쯤에.. 키친아트 냄비에서 색소물이 나온 적이 있어요;
    네이버 지식인에서 봤는데.. 그 사람이 사진까지 찍어서 올렸는데.. 빨간 냄비에서 물을 끓였는데 빨간물이 선명하더군요... 보통 냄비에 뭐 끓일때 맹물만 끓이진 않잖아요.. 그러니까 여러번 끓이면서도 몰랐던거죠..
    그 사람은 키친아트 측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나름의 조치를 취하면서 네이버에도 올린거 같은데..
    사실여부도 모르는걸 여기에 쓰는게 좀 그렇긴 한데.. (제가 끓여본건 아니니까요-_-;)빨간물 선명했던 그 냄비 사진이 기억속에 너무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제가 예전에 블로그에 링크걸어놨었는데 지금 다시 들어가보니 (네이버지식인 원글이) 삭제되고 없네요..

  • 10. 찾았다
    '08.9.12 4:56 PM (147.6.xxx.78)

    바로 윗 댓글 쓴 사람인데요..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5&dir_id=506&eid=YlcvZZ2JBvX+BZOI...
    다른 사람이 퍼놓은 글이 있네요.. 저 사진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라면 너무 충격적이라서..

  • 11. 쥬드야
    '08.9.12 9:09 PM (61.102.xxx.25)

    저도 아침이 이기사보구 감동받았었는데..
    드뎌 올라왔군요..
    역시 82쿡이네요..
    냄비세트와 후라이팬 사려고 준비중이었는데 꼭 키친아트 살렵니다^^

  • 12. ...
    '08.9.12 9:17 PM (119.95.xxx.80)

    색깔냄배는 그러면 안 사고(원래도 안 써요)
    스뎅이랑 어차피 몸에 나빠도 게을러서 사용하는 코팅 후라이팬만
    키친아트 앞으로는 써야겠네요.

  • 13. 인천사람
    '08.9.12 9:54 PM (221.141.xxx.25)

    저는 인천에 살고 있어서 키친아트에 대해서 아는데 지역 단체및 장학금 복지기금등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노동자 기업 밀어줘야지요....

  • 14. 노을빵
    '08.9.12 11:06 PM (211.173.xxx.198)

    82쿡이 너무도 유명해져버렸어요
    앞에 나서서 일해주시는 모든분들덕택이에요 그리고, 참여해주는 회원님들 덕택이구요
    제가 회원이라는게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오늘 신문 보면서 누군가에게 막 자랑하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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