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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시댁에 돈이 들어가요...

눈물바람 조회수 : 2,647
작성일 : 2008-09-12 11:05:22
돈이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2001년 결혼할때 더도말도 덜도말고 딱 5000만원 받았습니다. 대신 예단 2000만원 드렸습니다.

시댁에서 받은것은 한복 한벌과 약간의 예물이 전부였습니다.


집 사는데 보탠 비용이며, 결혼식장 비용(호텔에서 결혼해서 식비만 당시 돈으로 2400만원 나왔습니다.) 웨딩촬

영, 신혼여행 경비 등등 위에 언급한 5000만원 (그것도 예단을 빼면 3000만원입니다.)과 한복, 예물을 빼면 나머

지는 전부다 제 돈으로 했습니다.


결혼한 첫해 생일을 맞은 사위를 위해 친정아버지게서 큰차는 아니지만 새차로 한대 사주셨고요. 지금까지도 아

주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시동생 결혼식에 500만원 드렸습니다.

2003년 시아버지 환갑에 300만원 드렸습니다.

올해 시어미니 환갑에 300만원 드렸습니다.

매년 설과 추석에 30만원씩, 두분 생일, 어버이날, 크리스마스에 20만원씩, 두번의 제사에 10만원씩 드렸습니다.

(이것을 계산하면 일년에 160만원입니다.)

그리고 무슨 일 있을때마다 50만원씩 100만원씩 드렸습니다. (병원비며, 해외여행 용돈이며 그런것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저희 생활이 꽤 괜찮은 것 같아 보이지요?


남편은 한달에 220만원정도의 월급을 가져다 줍니다.



7살짜리 딸아이 유치원비와 피아노 미술 비용도 만만치않게 들어갑니다. 중간에 한번 집을 옮기느냐고

대출도 있어서 매달 이자와 대출비용으로 40만원 정도 나가고요.


시댁에서는 저희가 매우 잘 사는 줄 압니다.

이유는 딱 한가지 집이 있기 때문이지요.

집은 제가 집에 대한 애착이 무지 강하기 때문에 집은 꼭 있어야 한다고 우겨서 결혼할 때 샀습니다.

3년이되어서 4천만원 정도 오르고, 3년동안 악착같이 모은돈이 8000만원 정도 되길래 무리해서 좀 넓은

집을 샀습니다. 물론 지금도 악착같이 살고 있고요.

시동생은 집을 사는건 미친짓이라며 2년마다 전세를 옮겨다니고 있고, 시누이는 남편 사업이 잘 안되어서

시누가 학습지 교사하면서 먹고 살고 있고 시누 시댁에서 살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도 가보지를 못합니다.

형제끼리 돈을 걷어야 할 일이 있을때에도 시누는 빼고 합니다.

언제나 저희와 시동생이 의논은 하지만 돈은 저희가 다 씁니다.

시동생도 맞벌이고 둘다 전문직이라서 돈 참 잘법니다. 4살짜리 조카에게 없는 교구가 없고, 유명하다 싶은

각종 책은 다 있더군요. 아이옷도 백화점 브랜드 아니면 안 입힙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길게 또 쓰는 이유는

어제 퇴근하고 들어와서는 시댁에 에어컨이 고장났으니 백만원 더 드리라는 남편의 말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 남편 낳아주신 분인데 잘해 드려야지 하면서 작은 월급에서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고

학습지 하나 안 시키고 한글이며 수학이며 영어며 다 제가 가르켜서 일년 애써 모으면 그냥 시댁으로

훌러덩 훌러덩 들어갑니다.

속상해 미치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시댁에 내려가야 하는데, 저 백만원때문에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를 않습니다.



다 떨어진 팬티에 실밥이 우르르 풀린 속옷에 구멍난 양말 꿰매신는, 결혼 8년동안 미장원이라고는

다섯번도 못 가본 제가 어렵게 모은 돈인데, 시댁에 구멍난 독에 물 붓듯 들어가요.

남편은 자신이 내게 엄청난 돈을 벌어다 주는 줄 알아요.

친정에 사과 한짝 사가지고 가는 것은 아까워하면서 시댁에 사가지고 가는 것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 남편...

저 좀 위로해 주세요...
IP : 211.173.xxx.7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저히..
    '08.9.12 11:09 AM (147.46.xxx.156)

    이해불가네요...

    벌이가 그런데 씀씀이가 저러하시니..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저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저는 욕먹어도 저리는 못합니다.

  • 2. 위로..
    '08.9.12 11:09 AM (122.44.xxx.116)

    그냥 님도 쓰세요
    머리도 하시고 속옷도 이쁜거 입으시고
    저도 아끼고 아꼈더니 남 좋은일만 시키는걸 여러번 겪고나서는
    걍 질러댑니다

  • 3. 에공
    '08.9.12 11:27 AM (118.36.xxx.61)

    그렇게 사는 님맘 이해하지만...
    그러지마세요...

    저도 아끼고아끼고 궁상떨어서 대출갚고 신랑은 원하는거 다해주면서 살았지만.

    시댁에선 자기아들 잘라서 돈도 빨리갚았다 생각하고...

    저만 흑...

    저도 이젠 저한테 투자하려구요...
    님도 화이팅!!!

  • 4. caffreys
    '08.9.12 11:28 AM (203.237.xxx.223)

    에어컨이 필수품은 아니죠.
    우린 없이 살아요.
    돈이 없어서 못사는 건 아니지만
    구지 돈써서 그거 없어도 낮에 집에 사람 없고
    밤엔 맞바람 치니 시원하고. 자주 샤워하며 뒹굴면
    필수품이라 생각안해요.

    에어컨 고칠돈도 없어
    220만원 월급받아 근근히 살아가는 자식에게
    신세져야 하는 형편이라면
    에어컨을 없애셔야죠.
    그렇게 당장 말씀하세요.
    돈 있는 거 호락호락 나가게 만들지 마시고.
    ELS나 때되지 않으면 찾지 못할 곳에 넣어두세요.

    정말 낯짝도 두껍네요.

  • 5. 궁금
    '08.9.12 11:30 AM (222.111.xxx.233)

    저 죄송한데요. 정말 외벌이 220만원인가요 ?

    근데 어떻게 저런 씀씀이가 가능한가요 ? 저로서는 정말 이해 불가입니다.

    아이도 벌써 7살이면 만만치 않게 들어갈텐데, 저만큼의 돈을 빼낼 수 있는 원글님이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리고 시댁이건 친정이건 돈 드리는 입장은 굉장히 커도 받는

    분들은 언제나 작습니다. 남편분께는 가계부라도 보여드리고 이제는 더 이상 못한다고

    배째라 하세요. ...좀 쎄게 나가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러다 정말 맘의 병 생깁니다.

  • 6. 집은
    '08.9.12 11:35 AM (121.140.xxx.170)

    집도 원글님이 마련하신거예요? 아니면 남편분이 마련하신것인지...

  • 7. ...
    '08.9.12 11:35 AM (58.102.xxx.86)

    뭐살때마다 돈아끼시고 그런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괜히 가계부 펼쳐놓고 공과금 영수증 펼쳐놓고 한숨쉬시고요.
    은행대출 뭐 이런거도요.
    자기 수입과 소비가 얼마인지 좀 자연스럽게 느끼시게요.
    아님 회사사정이 급 나빠져서 자꾸 퇴직압박이 온다..이런 느낌?

    자기가 쪼달리는거 알면 자연스럽게 손이 곱아집니다..

    원글님이 뒤를 막아주시니까 자기 체면만 생각하죠..
    너무 쫌생이 남편도 문제지만
    너무 잘하는 남편도 문제에요..

  • 8. 니돈써봐
    '08.9.12 11:45 AM (125.128.xxx.73)

    내가 좀 안쓰고 부모,형제에게는 잘해주자하고 썼는데요 받는사람은 그게아니더라구요
    지들이 쓸만하니깐 쓴다고 생각하고 계속 바라는 것 같더라구요
    형제간에도 집안행사때는 힘든사람은 금액을 작게라도 부담을 하게 해야지
    안그러면 자기는 계속 안하는걸로 알더라구요
    우리시누 부모 환갑,칠순때 어렵다고 안보태더니 집에가보니 살림은 다 신상으로 바꿔놨더라구요
    원글님 수입에 비해 지출규모가 넘 큰듯해요 모을라면 100모으기도 힘든데...

  • 9. 정말
    '08.9.12 11:46 AM (211.35.xxx.146)

    외벌이 220만원인가요?? 222222
    그런데 그런돈이 어디서 나오나요?
    저도 도저히 계산이 안되네요.
    암튼 대단하세요.
    저는 그렇게 따지면 훨씬 많이 버는 맞벌이인데
    나중을 위해서라도 지금 그렇게 팍팍 안드려요.
    올리긴 쉬워도 줄이기는 어렵잖아요.

  • 10. 끝도없어요
    '08.9.12 12:09 PM (211.197.xxx.76)

    힘들다고 얘기하시고 적당히 하시는게 좋을듯 싶으네요..
    울 시댁 결혼때 전세3,200만원 얻어주었고 1년후내가 다니던 회사 퇴직해서 명예퇴직금 받은 돈 1억3천만원 합쳐서 집 샀어요.. 한푼 보태주지도 않았고.. 지금 좀 더 큰집으로 이사했는데도 한푼 도움받은거 없어요..

    울 시댁 이사갈때 김치냉장고 하나 사줬구요..
    매달 용돈 30만원씩 주구요..
    작년 이사할때 200만원 현금 줬구요..
    시아버지 이빨 한다고 견적 350만원 나왔는데. 울 집 70만원만 부담한다고 했어요..

    울 애들 제주도 가고 싶다고 노래불렀는데.. 아직 한번도 못갔구요..
    울 시누 친정에 얹혀살고 울 돈 몇백 갖다 썼는데도 아이 데리고 여름휴가 제주도 다녀왔구요..

    난 시댁에 전화 안합니다..
    명절이나 큰일 있을때 만나구요..

    부담과 맏이로서 책임만 주는 시댁 정~~~~말 싫습니다..

  • 11. 정말
    '08.9.12 12:25 PM (58.233.xxx.53)

    외벌이 220만원인신데...
    정말 대단하세요. 얼마나 알뜰하게 사시는지 안봐도 훤하네요...
    어렵다고 남편한테 말씀하세요. 참...기가 막힙니다.

  • 12. 뜯기지만 말고
    '08.9.12 12:33 PM (122.34.xxx.162)

    자신한테도 좀 투자하고 사시고
    남표니한테 가계부 넘기세요

    그래야 사는것 알게되요
    더 이상 나도 못해 보겠노라고 딱 2달만 당신이 가계부 써 보라구여요
    그 돈 받으면서 어떻게 그리 사셨어요?
    님 ㅏㅁ편하는게 노후같은것은 전혀 없나요?
    애들도 크면 돈이 억수로 들어가는데 준비존 해보실거지

    벽걸이 에어컨 4-50만원대인데
    무슨 100만원씩이나
    그리 주고나서 님네는 굶으실려고?
    여름도 다 갔는데 철도 엄따

  • 13. 진짜
    '08.9.12 12:40 PM (60.197.xxx.3)

    가계부 한1년 넘겨보세요.
    님은 아끼지 말고 남하는 만큼만 쓰시구요.
    아이 학습지(그나마 그게 젤 싼 교육비잖아요)두어가지 시키고요.
    남편이 가계부 1년 가져가는 동안 마이너스 2000은 쉽게 생길겁니다.
    마이너스 나더라도 평생을 길게보고 남편교육좀 시켜야겠네요.
    아무리 살림신경안쓰는 남편이라도 그렇게 모를수 도 있나요?

  • 14. 참..
    '08.9.12 12:42 PM (60.197.xxx.3)

    님같은 경우에는 집에 애착을 가졌다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엄청 덤테기 쓰고 있네요.
    집가진거..형제들이 보조를 못마출경우에는 좋은일이 아닌거 같아요.
    대출땜에 넘겨진 상황이라고 하고 그냥 기회봐서 팔아버리심이...
    대통령이 자꾸 건설쪽으로 경기부양하려고 해서 집을 무지 많이 짓고 있어요.
    집값 오를거 같지 않아요.

  • 15. 시집
    '08.9.12 12:49 PM (119.67.xxx.175)

    울 시집이 그랬습니다.
    S대 출신 S전자 월급쟁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능력있다고 믿는지...
    운 나쁘게 보너스 젤 안 나오는 사업부 만년 적자사업부..
    이 회사가 기본급이 좀 낮지요. 저 10년동안 빚 좋은 개살구 였어요.

    결혼 전부터 오히려 남편이 모아놓았던 돈 다 가져가시고
    그 중에서 최소한의 전세값 4천 - 당연히 남편이 월급받아 한푼 안 쓰고 모은 돈
    으로 시작해서 10년만에 겨우 분양받아 내집 마련했어요.

    중간중간 원글님과 같이 우린 정말 구질구질하게 사는데
    시부모는 좋은 것 다 하시고 없어도 되는 것까지 최고품으로 사시고
    저 우울증와서 상담다녔어요.

    내가 안 쓰고 모은 돈 다 시집으로 가더라구요.

    저흰 집도 못 장만했는데 시집에 몇 천 단위로 돈 들어갈 때
    저 우울증 와서 애 때려 잡고 남편하고 엄청 싸우고..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원글님 집 먼저 장만하신 것 정말 잘 하셨구요.

    저흰 집도 없었는데
    시집에 돈 들어가니 더 미치는 줄 알았어요.

    어렵다 하시고 남편 보고 못 한다 하세요.
    아내 마음이 지옥이면 애들 바르게 못커요.
    저도 요즘 늘 신경질적이고 부정적인 울 애들 보면
    내 탓이다 싶어 (원인은 시부모) 넘 마음이 아파요.

  • 16. 솔직히.
    '08.9.12 1:18 PM (203.244.xxx.254)

    전 님이 자초하신 일이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싸우셔야죠. 싸움은 그럴때 하는거 아닌가요? 나 팬티 늘어진거 입고 미용실 못가고 시댁에 돈 들어가느라 받는 스트레스나. 싸우면서 받는 스트레스나 저같으면 안주고 스트레스받겠습니다

    줄꺼 다주고 스트레스받고..

    그리고.. 자세한 상황은 모르나 5000보태주셨는데 호텔결혼 -식비 2400은 뭔말이랍니까...ㅡ.ㅡ
    시동생 결혼때 500 -> 백만 줘도 됩니다(부모가 없는것도 아니고.. 형평껏 하는거죠 제 생각..)

    그리고 집에 관련된건..집은 재테크 수단도 있겠지만..가족들과 알콩달콩 쉬기위한 공간입니다..사람있고 집있는거죠. 전 정말 내 생활이 피폐해지면서 까지 마련하는 집은 반대입니다.. 그렇다고 흥청망청 쓰는것도 문제이지만.

    월급 240에 대출이자 40 사교육 남편용돈 시댁에~돈 어떻게 생활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식단은 어떤지도 궁금하구요..물가도 비싼데.

    지금부터라도 싫으시다면 "아니오. 싫어요"를 연습하시면 좋겠구요. 늘어진 빤스는 버리시길 권해드립니다. 시댁에 퍼주고 주름자글자글 지고 푸석한머릿결.. 다가오는건 골다공증과 우울증입니다.

  • 17. 제 생각엔
    '08.9.12 1:31 PM (220.75.xxx.229)

    맞벌이가 아닐까 싶네요. 남편 월급만 220만원이란 소리겠죠.
    외벌이 220만원으로 3년동안 8000만원 못모아요. 3년동안 8천만원 모으려면 1년에 2500씩 모아야하고 이자가 붙는다 쳐도 한달에 200만원 가까운돈을 저축해야 가능할듯 싶네요.
    여하간 제 느낌엔 원글님이 외벌이 220만원으로 저렇게 드린다는게 아니라 맞벌이하면서 남편 월급은 이 수준인데 시집에 너무 퍼주는게 많다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어쨋든 정기적으로 생활비 드리는거 아니고 큰일 있을땐 돈 드리는거니 남편분과 잘 상의해서 줄이세요.
    윗분들 말대로 시동생 결혼에 500만원은 좀 과하네요. 하지만 환갑이나 명절때 드린돈은 그닥 과하진 않은듯해요.
    외벌이들도 명절이나 생신땐 그 정도는 드리죠.
    원글님은 열심히 아끼는데 아껴서 시부모님들 퍼주는게 속상하신건 이해가 가네요.
    적당히 아끼시고, 시부모님들에게 드리는 금액도 조절하세요.
    남편분이 원글님을 슈퍼우먼 취급하시네요. 가계부 적당히 속이시고 돈 없다고 하세요.

  • 18. 아줌마
    '08.9.12 1:44 PM (210.182.xxx.136)

    정말 속상하네여~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신랑 월급으로 이래저래 빠듯하실텐데....
    정말 시댁에 넘 많은 돈을 갖다 드리는 건 아닌지여~~ 암턴, 윗 분들이 말씀 잘 해주셔서 전 이만... 근데, 같은 여자 입장에서 넘 속상하네여.

  • 19. 원글 쓴 사람입니다
    '08.9.12 2:33 PM (211.173.xxx.70)

    저는 과외선생입니다. 자잘하게 하기때문에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고, 그저 생활비 정도 법니다.
    집에서 아이 키우며 살림하며, 밥 세끼 다 해먹고, 살려니 힘드네요..

    시동생 결혼에 500만원은 많다고 하셨는데요. 그때 당시 동서될 사람이 전세를 얻니 못얻니 울고 불고 난리 쳐서 보다 못한 남편이 나서서 우리가 500줄테니까 여기서 마무리 짓자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500 준것입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환갑에 각각 300만원씩 드린것은 저희 혼자 드린것입니다. 이것도 남편이 드리고 싶어해서 드린거에요. 시동생이나 시누이는 한푼도 드리지 않았어요. 맏아들이 하니 앉아서 콩코물 떨어진것 먹고 있었지요. 심지어 두분 환갑잔치 밥 값조차도 저희가 다 냈어요. 시아버지 환갑때는 100만원쯤 나왔고, 시어머니 환갑때는 70만원정도 나왔어요.

    제가 악착을 떨며 살고 있기때문에 저런 금액이 시댁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다고 봐요.
    그리고 결혼전에 제가 돈을 많이 벌었어요. 소위 잘나가는 입시학원 강사였거든요.
    지금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의 몇배이상을 10년 전에 벌었으니까요. 그렇게 많이 번 돈으로
    집도 사고 그랬던거구요. 물론 친정이 잘 살아서 친정서 이사할때, 집 인테리어 비용이며
    에어컨 벽걸이티비 김치냉장고 등등 새로 사주셨고요....

    갑자기 울컥해요. 저번주 친정엄마 생신에 꽃 다발을 하나 샀는데(67000원 줬습니다.)
    굉장이 잘 만들어진 꽃다발이었어요. 꽃다발 보더니 남편이 삐졌어요.
    시어머니 생신때는 꽃다발 안샀다고요...대신 들어간 돈이 370만원에 교통비에 기름값에 도대체
    얼마가 들었는데 고작 67000짜리 꽃다발에 샘을 내다니요....

    아무튼 저 에어컨 값 100만원 때문에 죽을 것 같아요...
    이따 남편오면 난 에어컨 못사드린다고 할래요.

    덧글 주신 분들 말 처럼 당장 마트가서 속옷 사입을래요...

  • 20. ..
    '08.9.12 2:41 PM (59.11.xxx.144)

    마트를 왜 가십니까! 백화점으로 가세요.

  • 21. 추가.
    '08.9.12 2:44 PM (203.244.xxx.254)

    아무래도 남편분께서 맏아들 컴플렉스가 있으신것 같네요.. 맏이들이 그런경향이 있기마련이지만

    본인 능력껏하셔야지... 그리고 동서껀도.. 울고불고 해서 싫으면 둘이 결혼을 안하면 되는거지.(좀 극단적인가요??) 애들 사탕줘서 달래는것마냥 이거줄테니 뚝끊치고 결혼해라~~ 이건 좀 아닌것 같아요. 어짜피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결혼 지들이 하는거지.... 형이 무슨 죄인가요..

    그리고 마트가지 마시고 백화점에서 확 사입으셔요. 기분도 즐겁고. 착용감도 틀립니다. 정품은
    좀 비싸니...매대껄로..그것도 좋습니다.ㅋ

  • 22. 제 생각엔
    '08.9.12 2:50 PM (220.75.xxx.229)

    뭔가 원인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역시나..
    저도 과외선생(15년차)입니다. 주변에 과외선생이란 소리 절대 안합니다. 그런소리하면 고액과외선생인줄 알고 와~~ 합니다.
    보통 맞벌이보다 많은, 떼돈 버는줄 압니다.
    생계형 동네 아줌마 과외선생..원글님 말대로 생활비 간신히 법니다. 아둥바둥 열심히 뛰고 아껴서 내가 번돈으로 생활비쓰고 남편월급 죄다 저축 가능하죠.
    남편월급 죄다 저축하고 싶은 욕심에 내가 돈 적게 버는 달엔 원글님처럼 아끼게 되죠.
    불규칙적인 수입이라 아예 한타임도 없이 끊낄때도 있으니 대비하느라 더 아끼게 되고요.
    아마도 시부모님들이나 시동생들은 원글님이 잘 버는줄 아는것 같아요. 그러니 척척 돈 해낸다고 생각하고요.
    내애는 팽계치고 남의아이 열심히 가르쳐본 결과 돈은 쬐금 모으는데 내 애는 엄마 그리워하서 밤 12시까지 엄마 오길 기다렸다 잠들어 아침에 늦게 일어나 숙제 못봐줘서 학교 생활 엉망인 불량학생 만들게 됐더군요.
    처녀시절 잘 번거 주변에서 알게되면 안되요. 결혼해서도 맘만 먹으면 그렇게 버는줄 알아요.
    과외 끊겼다고 하시고 돈없다 하세요. 남편분도 은근 기대할지 모릅니다.
    마누라가 나서서 벌기 시작하면 자기보다 많이 벌수 있다..이런 믿는 구석이 있는거죠.
    그리고 에어컨 사드리지 마세요~~

  • 23. 아이고
    '08.9.12 4:02 PM (218.153.xxx.164)

    남편께서 아직 철이 없으신듯. 가계부 보여주세요.
    저정도 씀씀이는 지금 저희랑 비슷한데, 수입은 약 4배가 넘어요.
    저렇게 술술 돈이 빠지는데도 악착같이 모으셨다니 저는 박수 쳐드리고 싶네요.

  • 24. ...
    '08.9.12 5:24 PM (211.245.xxx.134)

    미안한 얘기지만 원글님이 자기발등 자기가 찍으셨네요
    솔직히 말해서 과외선생 해서 10만원 벌어도 만원 벌었다 하고 씀씀이를
    줄이 셨어야죠 결혼할 때 집산거는 그집 사람들이 어떤지 모르셔서
    돈 있는 사람이 집 살 수도 있죠

    그렇지만 아니네요 환갑에 왜 아들돈도 아니고 며느리가 번돈을 300씩
    내 놔야 하는지요 앞으로는 그러고 살지 마세요

  • 25.
    '08.9.12 5:32 PM (119.64.xxx.39)

    남편직업이 아무래도 범상치 않아보여요.
    막 합격하고 나서, 결혼을 하셨던지~ 뭐 그런 변수가 있었을듯
    예단 2천만원이 보통 평범한 회사원의 것은 아니잖아요.

  • 26. 저도
    '08.9.12 5:35 PM (219.254.xxx.99)

    딴소리지만 남편이 수련의거나 아님 고시출신인가봐요 그러니까 첨부터 저렇게 결혼했지 싶네요

  • 27. 음..
    '08.9.12 6:57 PM (220.75.xxx.229)

    예단 2000이 그런의미인가요??
    다들 예리하시네요. 그러니 남편도 당당하게 시집에 이것저것 해드리자고 하는것일테고요.
    이제사 이해가 되네요.

  • 28. ,,
    '08.9.12 11:33 PM (219.250.xxx.246)

    울 남편 평범한 회사원인데 97년 결혼할 때 예단 2000했는데요...

    대신 남편이 집을 갖고 있었어요.

  • 29. 저는
    '08.9.13 1:04 AM (125.181.xxx.51)

    원글님이 부럽습니다...ㅜ.ㅜ
    저 결혼할때 남편 이름으로 아파트 분양 받은건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다 저희가 부담하는 상황...
    (시댁에서 실제로 아파트로 들어간돈은 2천만원정도)
    저희 집 구할때 3개월 쓰고 주신다며 계약금 2백만원만 주시고, 나머지는 친구랑 친정 통해 융통해서 했습니다.
    그 3개월이 4년 넘도록 아직 감감 무소식이네요...
    그동안 빚만 지워주신게 8천정도에...
    지금도 뻑하면 집 내놓으라십니다~ 2천만원 대주신 집이요...
    말끝마다 그러니 집 안팔아줘서 어쩌구저쩌구...-_-;;;
    그집에 친정에서 그것보다 더 많이 보태주셨고, 저 시집 올때 들고 왔던 돈도 글루 들어갔고...
    나머지는 남편과 살면서 넣은 것과 은행 대출인데 말이죠...
    뭐 더 한 일도 있었지만... 자꾸 생각하면 저만 열받고 미치겠으니 여기까지만 해야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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