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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음악... 실험

caffreys 조회수 : 551
작성일 : 2008-09-11 13:34:58
오늘 슬픈 음악 올려달라는 분이 계셨는데요.
제목을 몇번 보면서
왜 슬픈 음악을 듣고 싶어할까....
궁금했어요.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은 밑에 어떤 분이
다시 새글 올려주시면서 헬로 재즈 사이트 소개해주셨고...
거기 사이트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슬픈음악 추천해달라는 그 원글 다시 보고 제목이랑
답글들이랑 쭉 봤답니다.

많은 곡들을 추천해주셨네요.

그런데...
슬픔이란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같은 코미디를 보고도 웃는 사람 웃지 않는 사람 있듯
유독 사랑 노래에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고
뭐 죽음과 같은 노래에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고...
가사와는 상관없이 그냥 곡 자체에 클래식 같은 거에
마냥 슬픔을 실어 보내는 사람도 있고....

저는
김광석의 [어느 60세 노부부의 이야기]인가
아뭏든 노래 제목이 그 비슷한 건데...
그 노래를 들으면 기계처럼 닭똥같은 눈물이 똑똑 떨어져요.
신기하게도 막 웃고 즐거운 기분이다가도
그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나온다는 거죠.

60세 노부부, 되돌아보면 한줌 같은 인생인데
그렇게 저렇게 살아온 나날들을
조용하게 조용하고 담담하게
쥐어짜는 신파조도 아니고
일부러 슬픔을 가득담고 호소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먼저 간 아내에게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며 얘기하는 형식인
이 노래는 저를 그렇게 슬프게 해요...
어쩌면... 슬프다기 보다는 슬픔 너머에 있는
그냥 좀 다른 아주 근원적인 느낌이면서
그게 눈물을 나오게 해요....

어릴 때 울 아들 아주 어린 아기였을 때
섬아기 인가...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남아... "
그 노래를 부르면 슬퍼하며 울던 생각이 나요.
참으로 신기한게 말귀도 뭘 잘 못알아먹던 그 조그만 아기가
노래속에 담겨진 뜻도 모른채... 그냥 그 곡의
흐름에 담겨져 있는 혼자 남아 집을 보는 그 아기의
감성을 읽어내고 눈물을 흘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냥 괜히 슬퍼하고 싶은 분들....
들어보세요.
저만 그런건가 알고 싶어요.
IP : 203.237.xxx.2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기해요
    '08.9.11 1:45 PM (211.115.xxx.133)

    울 아들도 애기때
    그 노래 불러주니 넘 슬프다고 글썽거린 기억이나요

  • 2. ..
    '08.9.11 1:52 PM (124.54.xxx.28)

    그 노래..슬프지않나요? 가사도 가사지만 멜로디자체가 느리고 그래서..
    제 딸아이 신생아 시절 저것만 불러주면 울어싸서..-_-;;
    근데 가사를 찬찬히 생각해보니 어찌나 슬프던지..
    애아빠 혼자 버는 걸로 살림이 어려운지 굴 따러 간다고 아기를 집에 혼자 놔두고나간 엄마에, 바다소리에 혼자 잠이 든 아가는 잠투정도 않는구나..싶어서요.ㅎㅎ 엉엉 울었네요. 2절은 또 엄마가 놔두고 나간 아기 생각에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이잖아요. 되게 슬펐어요.

    근데 또 생각해보니..
    "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이것도 비슷하게 느린데 이건 안 울었네요?
    섬집아기 노래 뭔가 있는건지..ㅎㅎ

  • 3. caffreys
    '08.9.11 2:03 PM (203.237.xxx.223)

    애아빠는 전쟁터 나가서 죽었을 거 같아요.
    혼자된 젊은 새댁은 아기를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혼자 두고 발을 동동 굴며, 굴따러 갔겠죠...
    바람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혼자 잠이 들었던 그 아이는
    지금 몇 살이나 되었으려나...

  • 4. 섬집아기
    '08.9.11 3:05 PM (122.42.xxx.75)

    섬집아기 노래 들으며 통곡하던 울 아가는
    지금 커서 대학입시 고민하는 고3인데
    어제밤에는 한숨쉬며 고민하고...쯧
    아가야, 힘내라!

    그 섬집아가는 할아버지 되었을듯 ...
    행복한 어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5. ..
    '08.9.11 4:17 PM (221.153.xxx.137)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저도 정말 좋아해요. 노래 좋고 가사 엄청 찡~해요.

  • 6.
    '08.9.11 7:13 PM (121.131.xxx.127)

    혹시
    단장의 미아리 고개
    라는 노래 아시나요?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딸은 클래식을 전공하는데
    엄마 영향이라고 가끔 합니다.
    잘 안다는게 아니라 좋아한다는 거죠

    제가 들어서 가장 슬펐던 노래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입니다.

    저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 배경인가 했더니 남편은
    6.25가 배경일 거라 하더군요

    또 하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입니다.
    저 어릴 때
    처음 제일 교포들이 한국에 와서
    대마도에서 오륙도가 보인다.
    아버지가 취하면 오륙도를 보러 가자고 하곤 했었다
    고 했던게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뭐 슬픈 노래는 그밖에도 많지만
    생뚱맞게 슬픈 노래 두곡이죠.

  • 7. ..
    '08.9.11 7:37 PM (116.36.xxx.154)

    김광석씨 노래 슬픈 곡이 많죠.
    전 서른즈음인가 운전하다 처음 듣고 혼자 엉엉 운적도...
    윗분 말씀하신 노부부 노래도 그렇구요,
    섬집아기 부르다가 제가 많이 울었어요.
    친정 엄마 보고 싶어서...
    열심히 부르며 재웠던 울 아들 담주 제대해요.


    근데 가을 맞나봐요.
    저도 슬픈노래가 많이 고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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