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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사람 만나면 느낌 온다는 거..
결혼할 때, 그 사람이라는 느낌이 왔다..는 분들 간혹 계시잖아요..
그 때가 결혼할 때였고, 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ㅋ
아무 느낌 없었딴 분들도 계시고..
제가 며칠 전에 키크고 몸좋은 남자 같이 살아도 흐뭇하냐고 ㅎㅎ 글 올린 처자인데요.
원래 3년 반 정도 만나던 사람이 있었어요.
7월 말에 헤어졌고, 좀 울고 좀 힘들긴 했는데
이젠 나이도 있고(슴아홉) 하니, 어렸을 때 만큼 힘들진 않더라고요..
그냥저냥 지내다가 2년쯤 전에 두 번 정도 봤던 사람이랑 연락이 돼서..봤어요.
그때도 그 사람이 저한테 마음이 좀 있었고..
전 남자친구가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끝이었고요.
제가 이제껏 연애를 대여섯번 하면서
첫 연애 때는 가슴 설레고 아침에 눈뜨기만 하면 생각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넘 행복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 연애는 그 사람을 참 사랑한다,생각하긴 했고 헌신도 했지만
(제가 누구 만나면 참 헌신하고 푹 빠지는 성격예요..)
첫 연애같진 않더라고요..
첫 마음이라서 그런가보다,하고 그래서 첫사랑 첫사랑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지금 새롭게 만나는 사람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넘 두근두근하고
같이 있기만 해도 몸이 짜릿하고 그래요..
근데 또 너무 편하고요..
제가 남자를 재고 재서 대화가 통할만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 주로 만났거든요.
책 많이 읽고, 어려운 영화 즐겨보고 그런 사람이요. ^^;
그런 사람들 만났을 때 못 느꼈던 편안함도 있고 그래요.
첫사랑이랑 공통점은 ㅋ 둘 다 잘생겼단 건데..혹시 그래서 제가 혹하는 걸까요? ㅋㅋ
첫사랑도 글코 이 사람도 글코 외모가 좀 되니까 여자들 대하는 게 편하고..그래서 제가 편하게 느끼는 거 같기도 하고.
별로 이것저것 재고 밀고 당기고 하는 거 안 보이고
넉넉한 집에서 자란 막내다운 스탈이에요.
괜히 요즘 싱숭생숭하니, 주절주절 써봤어요.
그 전에 3년 반 만났던 사람도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억지였던 것처럼 넘 자연스럽고 편하고 좋아서,
혹시 결혼할 때 받는 편한 느낌이 이런 건가, 싶어서요..
1. 제기준
'08.9.11 11:31 AM (123.254.xxx.57)제가 결혼 결정했을 때 남편에게서 받은 편안한 느낌의 종류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살 사람이구나.
양가에 똑같이 잘 할 사람이구나.
사는 동안 부부생활(성생활, 대화, 모든 부부관계)에서 적어도 단조롭진 않겠구나.
뭐,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별로 어기는 거 없이 살고 있어요..
저는 연애 따로, 결혼 따로주의자라
연애 뜨겁게 오래 하고도 결혼해서 계속 뜨거운 부부들, 부럽사와요..2. ....
'08.9.11 11:35 AM (211.110.xxx.9)저같은경우 조건이고 뭐고 떠나서 거부할수없는사람이구나 ,란 느낌이었어요
3. ...
'08.9.11 11:40 AM (211.210.xxx.30)느낌은 잘모르겠고
자주 만나는 사람 보면 꼭 바로 결혼하더군요.4. 리스크
'08.9.11 11:42 AM (220.75.xxx.229)제가 느낀 느낌이란건 리스크가 없다는거 였습니다. 좀 이상한가요?
둘째 아들에, 시부모님들 경제력 있고, sky 출신의 대기업사원.. 프로필에서 이미 편안함을 주니 친구가 주선해준 소개팅을 나가게 됐어요.
소개팅 나가보니 잘 생긴건 아니지만 착한 사람이었고, 첫 만남 이후 제가 맘에 든다고 적극적으로 잘해보고 싶다고 주선자 붙들고 어떻게 데이트해야하며 코치 받았답니다.
여하간 편한 느낌이었고, 이전에 연애했던 사람에게 느꼈던 그저 떨리고 좋은 감정보다는 현실적인 편안함이 오더군요.
닭살돋는 연애를 꿈꾸는것도 아니고 부자로 떵떵거리며 사는 결혼생활을 꿈꾸는것도 아니었기에, 이 남자라면 맘고생이나 돈고생은 없이 평범하고 무난하겠구나 하는 편안함이었어요.
여하간 배우자 고르는건 현실적으로 신중해야죠. 떨림이나 사랑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보세요.
좋을때만 생각하지말고 힘들고 고생하게 될게 뭔지 잘 체크해보세요.5. 제콩깍지는..
'08.9.11 11:47 AM (125.177.xxx.79)진실하다는 거 ...걍 진실 하나로 똘똘 뭉쳤구나,,,하는 거였지요
이사람 하고 살면 내인생 , 잘 되면 남는거고,,,못되도 본전은 건지겠다 적어도 남들한테 손가락질은 안받고 살거같다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느낌이었다고 해석이 되네요...
물론 그 당시엔 뭔지는 모르겠고 그냥,,무슨,,,바위처럼 의지가 될것 같은 ,,평생말이지요 ,,6. 걍
'08.9.11 11:47 AM (59.19.xxx.69)옛날 어른들 말 좀 들을걸 후회 막급입니다
7. 다른 느낌
'08.9.11 11:54 AM (211.222.xxx.33)그런데 그 느낌이란거요... 원글님 연애경험이 있으시니까 아시겠지만... 정말 결혼할 사람한테 오는 느낌은 조금 다른게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여럿 만나면서 이사람이랑은 참 잘 맞는다거나 보고싶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그런경우는 꽤 많았어요. 근데 지금 남편을 처음 봤을때는 이 사람 아내는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약간 다른 느낌... 님 혹은 상대방이 갖고 있다면 아마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좋은 쪽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가시길 바래요.
8. 움..
'08.9.11 12:04 PM (59.5.xxx.60)저는 이 사람이 내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줄 수 있을지...
나에게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지.. 남자로서 말고.. 남편으루요..
내편이 되어줄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내가 남에게 숨기고 싶은 것들을 이 남자에게는 보여줘도 괜찮을지 뭐 그런 생각도 하구요..
결혼할 사람은 결국 내 가족이 되는거니까.. 가족으로서 어떨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어요..
좀 더 사이가 깊어지고는.. 이 사람의 가족까지 결국 내 가족이 되니까.. 그런 것도 생각했구요..
그렇다고 까다롭게 선택해서 고르진 않았구요..
지금까지는 만족합니다..9. ....
'08.9.11 12:17 PM (125.208.xxx.146)전 남편이 제 첫 남자(?)예요.
제 나이 28살 겨울에 처음 만나 연애한 남자였거든요 ^^
전 제 이상형의 정반대인 이 남자가 그냥 싫지않아! 정도였는데
결혼하고나니 "아..내가 정말 결혼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전보다 저를 더 챙겨주고, 제 말에 귀 기울여주고,
시집에 가서 제 방패막이 되어주고(그렇다고 시부모님이나 시누들이 저한테 뭐라하지 않습니다)
중간역활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예요.
저희 부모님한테도 잘하고..
전 정말 결혼전보다 결혼후의 남편이 더 사랑스럽고 감동입니다.10. ..
'08.9.11 12:30 PM (222.106.xxx.220)안정된 프로필을 가졌다해도 만나서 불편한 사람이 있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는것 같아요.
전 설레임과 편안함이 함께 느껴지던데요.
그런데 잘되면 정말 결혼할 인연이었나 생각하게 되지만, 그런 느낌에도 불구하고 막상 살아보니 안그렇다는 분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좋은 느낌이 있어도 서로를 알아가는 어느정도의 연애기간과 신중함은 필요한것 같아요.
한번 결혼에 실패한 친구가 서로 조건이나 성격이 맞다고 만난지 두달만에 결혼준비에 들어가는 걸 보면 너무나 그 느낌만을 좇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더라구요.11. 모든 때가 맞아서
'08.9.11 12:45 PM (222.98.xxx.175)중매결혼했어요.
서른이 넘어서 엄마는 딸 시집 못보낼까봐 안달이 나셨고(제가 예쁘거나 전문직이었더라면 좀 덜했겠지요.ㅎㅎㅎ) 엄마에게 끌려다니면서 선도 많이 봤네요.
어느해 친구가 점 잘보는 집 안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재미삼아서 갔는데 거기 점보시는 분이 *월달에 아줌마나 엄마가 소개해서 내년 봄되기전에 결혼한다. 이러시면서 나가는데 슬쩍 귓뜸하시듯이 (모시는) 할아버지가 그러시는데 남편이 키가 크단다...이러시더군요.
그냥 웃으면서 뭐...맘에도 두지 않았는데 정말 *월달에 중매들어온 사람과 그 다음해 봄 되기전에 결혼했어요.
더 재밌는건 제가 주말에 선보고 월요일날 출근하니 사무실에서 제일 나이 많은 아줌마가 저를 부르시더니 꿈에 저희집에 갔는데 온 집안에 꽃이 가득있다고 하시더군요. 뭐 좋은 꿈 같아서 캔커피하나 사드리고 꿈 샀지요.(그덕에 결혼했나?)
선본 남자들 대개는 아무 생각이 없거나 싫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제 남편은 그냥 싫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키도 큽디다.ㅎㅎㅎㅎ
제 생각엔 때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것이 다 아귀가 맞아서 딱 그때가 되면 그쪽으로 흘러가는...그런 거요.^^12. 자연스럽게
'08.9.11 1:24 PM (117.110.xxx.66)일단은 때가 맞았고.. (제가 결혼하고 싶어졌을때)
우선은 첫만남에서 대화가 너무 자연스럽고 편안했어요. 그전에 소개받을때는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는데.. 남편과는 첫만남에서 서너시간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했어요.. 그만큼 관심사나 생각이 일치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현실적인 조건.. 안정된 직업, 큰 부잣집은 아니지만 무난한 시댁(보태주실 돈은 없지만 우리가 보태드릴 필요도 없는 정도..), 그리고 생활력과 책임감, 맏아들이 아니었구요,
그 외에도 담배 안피우고(저는 이것도 아주 좋았어요).. 부드럽고 자상한 성격..
한마디로 이사람과 살면 행복하겠구나..편안하고 마음고생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8년 살았지만 처음에 제가 받았던 느낌과 판단에서 99%는 실망한 적이 없어요.
남편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첫만남에 불꽃이 팍팍 튀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세번 만나고 나서 이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라고 느꼈어요.
너무 섣불리 결정은 마시고 자연스럽게 만나보세요. 한번 두번 만날때마다 더 좋은 느낌과 진실한 감정이 생긴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13. 제 경우
'08.9.11 1:45 PM (210.123.xxx.99)남편 몇 번 만나니, 아, 이 사람과 결혼하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딜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에 결혼의 장애물로 생각되던 문제들이 이 사람을 대입해놓고 생각해보면 다 넘을 수 있는 문제로 보였어요.
서로 스펙상으로도 넘고 처질 것 없이 맞았었고, 양가 분위기나 가정환경도 비슷했고, 다 좋았지만 결정적인 건 이 사람하고 결혼하면 문제 생길 일이 없겠다, 이 사람은 내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주겠다, 하는 확신이었어요.
저도 첫날에 하루종일 얘기했던 생각이 나요. 서로 그만큼 잘 맞았다는 것이겠지요.14. 전..
'08.9.11 3:34 PM (219.241.xxx.237)신랑이랑 처음 만나 이야기하는 두어시간 동안 재미난 이야기도 아니고, 유익한 이야기도 아니었는데 뭐랄까, 어떤 모서리 같은 것이 안 느껴졌어요. 제가 30이 훨씬 넘어 신랑을 만났는데, 그 전에 만난 사람들은 이야기 조금 해보면 무슨 벽이랄까..뭔가 그런게 느껴졌는데, 신랑에게는 그런 모서리나 벽같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뭔가 다툴 일이 생겨도 큰소리 안내고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제 친정아버지가 엄청 다혈질이고 고집이 세셔서 늘 그 점이 불만이었거든요. 대화로 뭔가를 해결해 나가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신랑 선택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만난지 2개월 여만에 결혼했는데, 거의 주위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닭살 커플입니다. 연애 결혼한 신혼 남동생네보다 훨씬 재미나게 살아요.
15. 전..(덧붙여)
'08.9.11 3:43 PM (219.241.xxx.237)신혼여행 마치고 돌아왔는데, 마치 오래전부터 내 가족으로 살았던 사람 같았어요. 그런데, 신랑도 그런 이야기를 제게 하더라구요. 우리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이렇게 살았던 것 같다..이렇게요. 지금 결혼 2년차인데, 신랑 너무 너무 좋습니다. 가끔 색시 울리기도 하지만..-_-;;; 그래도 신랑이 좋아요. 우리 신랑도 잠 자면서도 잠꼬대로 색시 애칭이랑 색시 주제가 부릅니다. *^^*
16. 느낌
'08.9.11 5:31 PM (92.40.xxx.235)저는 인턴으로 잠시 외국에서 근무할때 점심을 먹던 카페이 손님을 만났는데, 늘 혼자 밥먹기도 뭐하고 해서, 뭐 어짜피 1개월인데 하면서 늘 점심을 먹다가 정이 들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항에서, 그가 저를 하염없이 쳐다 보는 것을 보면서 아, 이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했는데, 그렇데요. 사실 남편은 그 시절 그냥 대학 졸업하고 놀던 백수, 만나면 음악이야기, 책이야기 해서 잘 몰랐는데, 수재 출신에 전세계에서 꼽히는 대학 출신, 전 지금도 잘먹고 잘 삽니다. 전 정말 그냥 사람이 진실한거 하나 봤네요.
17. 타이밍
'08.9.11 7:05 PM (203.170.xxx.198)'타이밍'이요...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셨듯이, '이제 나도 결혼해야지' 하고 맘 먹었을 때
내 앞에 있는 사람이...짝이 되더라구요..^^18. 흐흐
'08.9.12 1:46 AM (211.186.xxx.243)전 30살이 가까워오니 결혼은 슬슬 해야겠는데 이상하게 연애는 좋은데 결혼하기는 왠지 선뜻 내키지 않는 남자들만 보여서..걱정이 좀 됐었거든요..이러다 혼자 사는거 아닐까...
그러다 30살 가을에 여행지에서 남편을 만났는데 한 며칠 지켜보니..이 남자랑 결혼함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2년반 연애하고 이제 결혼한지 2년반 됐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남편도 자신의 삶에서 제일 큰 행운은 저를 만난 거라네요..
참 신기해요..정말 자기짝이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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