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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경우에 엄마한테 어떻게 돌려서 말할까요?

싸가지 남편 조회수 : 551
작성일 : 2008-09-10 16:45:33
솔직히 말하면 결혼해서 아이 낳았을때. 울 친정엄마가

저희집 근처로 이사를 오셔서 저희 아이를 2돌까지 봐주셨어요.

맞벌이라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했는데.

친정남동생이 어린(?)나이로 결혼하는 바람에 엄마네집을 신혼집으로

넘겨주고. 엄마가 저희 아이도 볼겸 겸사겸사 우리집 근처로 이사와서

봐주셨어요.

처음 아이 돌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아이 돌때부터 두돌때까지 친정집에 안좋은

일이 줄줄이 생겼어요.

평생 무능한 친정아빠는 직장도 때려치고. 맨날 술먹고 정신없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구요.

친정남동생 결혼까지 했음에도 지 마누라랑 둘이서 꼬박 백수생활 하면서

엄마한테 쌀떨어졌다. 전기끊겼다.. 맨날 이런 전화만 왔고.

친정여동생은 제부가 사기를 당해서 전세금까지 날려버리고 시댁들어가서

눈물로 세월보내고.

그 와중에 제 할머니(친정엄마한테는 시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시기도 하고..



문제는 그런 일련의 사건과 우환이 겹칠때. 친정엄마가 우리 아이를 봐주시다보니.

정말 최악이었어요. 완전 설겆이라고 해야할까. 제가 다 하게 되었고.

엄마 맨날 당장 죽을날 받아놓은것같은 표정으로 아침마다 저희집 현관문

열때마다. 저부터 한숨이 났구요.

사위(남편)가 있던 말든. 가슴속에 있는 짜증과 한탄을 수시로 내밷으셨고.

그 와중에 친정남동생과 전화로 수시로 싸우시고..



하여간 그런 괴로운 날들이었고. 그래도 자상하던 남편이었는데.

점점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지게됐구요.

그 당시에 제가 친정에 돈꿔준 문제로 또 남편과 더더욱 사이가 멀어지게됐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1년정도 해외근무 발령을 받아서 나갔다왔고.

귀국후에 남편이 다른 여자랑 바람이 난걸 알게됐구요.

그 와중에 정말로 이혼한다안한다. 정말 1년정도 지독히 신경전 벌였구요.


저는 정말로 힘들어서(눈에도 문제가 생기고. 허리도 문제가 생기고..하여간 온몸이

성한데가 없어요)

친정집 근처로 이사를 왔네요.


남편과는 아직도 대면대면하게 사는데. 일단은 같이 살긴살아요.

전처럼 뭐랄까. 그런 내 사람이라는 느낌없이 대면대면 삽니다.



문제는 제가 직장을 다니다보니. 아이 유치원이며 학원등을 친정엄마가 도와주고 계세요.

아침에 저 출근전에 오셔서. 유치원보내고. 학원갔다오면 데리고 계십니다.

문제는 남편이 제 친정엄마를 아주 원수처럼 미워한다는 거예요.


제가 7시쯤 출근하고. 남편은 6시45-50분쯤 출근합니다.

아이는 7시넘어서 깨구요.

그런데 친정엄마는 저희집에서 걸어서 5-7분거리가 집이신데.

매일매일 오시는 시간이 틀려요.

어떤날은 6시20분에 오시고. 어떤날은 6시40분에 오시구.

현관문열고 들어오면, 남편은 표정이 싹 변합니다.

드러운 벌레보는 표정으로요.


아침부터 우리 엄마를 보면 기분이 잡친답니다.


저도 남편과 사사건건 싸우기도 싫기때문에 엄마한테 돌려서 말을 했어요.

너무 일찍 오시면 힘드니까, 7시정도에 맞춰서 오시라고.

그런데 울 엄마는 그 말을 이해를 못하시고(제 내심을) 잠이 일찍 깨서 일찍 왔다느니.

니가 일찍 출근하니 내가 일부러 왔다느니.


사실. 아이가 아침에 깨워야만 일어나기때문에 엄마가 7시20분정도에 오신다고 해도

아이혼자 일어나서 있을일은 거의 없거든요.



물론 남편하는 행태가 싸가지가 없고. 말하는 게 정말 못배운 인간이라고 저도 욕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런걸로 사사건건 싸우고 싶지 않아요.

제가 처음엔 좋은 말로 몇번을 말했거든요.. 어차피 한 5분도 안보는데. 뭐그렇게 싫은 내색을 하냐고

좋게좋게 말하기도 했는데. 전혀 달라지지않구요.


친정엄마는. 맨날 남편 꼴보기 싫다고 욕하시면서, 정작 남편이 있을때는

부산을 떠시며 유난스레 말도 많이 하시고 아는척을 하십니다(아마 사위라는 인간이

본인을 싫어하는걸 알고 있긴해요. 그래서 더 오버하고 더 과장되게 행동하시는듯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남편과 한바탕 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서 아침일찍 나왔는데.

친정엄마가 또 일찍 오셔서 남편이 엄청 짜증을 내더군요.


울남편이 아주 싸가지 없다는걸 알지만, 그걸로 굳이 싸우고 싶지않거든요.

엄마한테 천천히 오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사위가 싫어하니. 천천히 오라고 할수도 없고.. 참 그럽니다.


참고로 울 남편도 예전엔 우리 엄마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어요.

싹싹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할 도리는 했었구요.

다만, 아이 어렸을때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으로 완전히 달라진거구요.


시부모님도 1년6개월동안 한번도 찾아보질않았어요... 남편이..

전화와도 받지도 않고.

자기네 부모도 싫답니다. 그 이유는 울 엄마처럼 자기네 부모도 자기를 지겹게 했고.

이기적이고. 받을줄 밖에 모르고. 형과 차별했다는 이유구요(어렸을때부터 사무친게

폭발해서 아주 연락을 하지도 않아요)


IP : 203.142.xxx.2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0 6:12 PM (218.51.xxx.236)

    남편이 그렇게 싫어하신다면...
    님이 힘들더라고 남편과 친정어머니가 부딪치지 않게 님이 아이를 어머니댁에 데려다 준다던가...
    아니면 아이를 기관에 맡기신다던가 하시는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요.

    그래서 친정 어머니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려면 이런 부분에서 힘들고 불편하다는 거 남편분이 아셔야 하고 그런 부분을 감수하고서라도 장모님의 도움도 싫다고 하는 완강한 부분이 있는 남편분이라면... 그 부분은 남편이 감수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구요.

    남편분과 먼저 차분하게 말씀을 나눠보세요.
    님은 엄마에게 도움 받은 부분이 크기 때문에 남편분의 그러한 태도, 게다가 외도의 전력까지 있으시니 남편이 문제라 하시겠지만...

    처가 뒷치닥거리에 지치고 내 집이 내 집이 아닌 상황..
    시부모가 아이 봐준다는 핑계로 나는 준비도 되어 있는 않은 아침에 아무 때나 닥친다고 생각해 보심 어떨까요?
    그리고 나의 치부를 다 알고 겉으론 웃고 있지만 나를 사람 대접 안한다는 느낌을 남편이 느끼고 있다면 장모님 얼굴 보는게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겁니다.

    친정 엄마의 도움이 없으면 맞벌이도 육아도 절대적으로 힘들다는 거 남편분에게 말씀하시고..
    그래도 그렇게 싫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시고.. 여러 가지 방안은 논의해 보세요.

    아이를 기관이 맡긴다면 돈은 얼마나 들고 시간은 어떻게 배분해서 누가 아이를 찾아 올 것이며 아침에는 누가 데려다 줘야 하는지까지 세세히 알아보시고 논의해 보시란 말씀이에요.
    그 와중에 그 모든 부분을 님이 떠맡는게 아니라 남편분이 반 이상 책임 지셔야죠.
    데려다 주는 건 남편분이... 데리고 오는 건 부인이...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역할 분담을 하셔야죠.

    아니면 집에 와서 아이 봐주는 아주머니를 쓰는 방법.. 그럴 때 드는 비용과 그 아주머니를 선정해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도움도 요청하시구요. 함께 면접을 본다던가 하는 부분들이죠..

    님 부부의 경제적인 부분,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까지 다 하나하나 따져서 점검해 보시고 남편분의 불편을 잠재우시던가... 아님 그래도 싫다 하심 그부분은 개선해 주세요.

    전력도 있으신 분이 그런 일로 집에 들어오기 싫어하면서 겉돌기 시작하면 재발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고요. 그러고 나서도 오히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집밖으로 돌게 만든 남탓하기 쉽고요.

    여러 가지로 논의해 보시고 그 중에서 최선을 남편분과 상의해서 찾아 내시구요.
    그리고 시행해 보세요.
    그러저러한 것보다 차라리 엄마께 오시는 시간 정확히 지켜주십사 얘기하는게 제일 나은 선택이라 생각되심 그런거 다 생략하고 엄마께 말씀드리시구요.

    남편분 입장도 한번 헤아려보심 좋겠어요.
    제 동생도 육아 때문에 친정집에서 들어가 살았는데요.. 친정부모님 2층, 내동생네 2층...
    그 남편과 엄마 사이의 신경전을 감당 못해서 6년만에 따로 나가더라구요.
    그리고나니 남편도 엄마도 더 관계 회복이 된 상황이에요.

    더 악화되기 전에 바로잡으심 좋겠어요.
    님은 엄마가 절대적인 도움을 주는 없어서는 안될 분이시겠지만..
    남편분께는 그렇지 않은 아이를 봐준다는 죄로 처가의 뒷치닥거리를 다 하고 그 하소연을 다 들어야 했던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이제는 생각만해도 힘들고 버거운 분일 수도 있어요.

  • 2. 참..
    '08.9.10 7:00 PM (61.109.xxx.6)

    님 어머님...불쌍한분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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