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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딸아이는...
거제 이사온지 언~~ 2년이 되었어요..
초등 6학년을 둔 엄마랍니다.
성격이 굉장히 활달하고 밝았는데,,
여기 전학와서 처음엔 적응 잘하고 친구들도 잘 사귀고 하더만,,
5학년때도 보니까, 애들이 무슨 파 조직을 만들어 그룹지어 세력을 과시한답시고 해서,,
제아이와 전 참 씁쓸하고 상처도 이래 저래 많이 받은거 같은데,,
6학년,친한 친구들 몇명씩 그룹지어 잘 놀더니,,,
어느순간 제 아이를 따돌리려 하는지 아이가 걱정을 하네요...
그냥 온순하고, 편안하고, 남 생각할줄 알고, 마냥 친구 좋아하고,,
객관적으로 보기엔 그런 아이인데,,,
넘 속상하네요... 제가 속상해하는걸 느꼈는지 자기가 알아서 해결할거라 하는데,,,,,
엄마로써 넘 속상해요...
사소한 말다툼 혹은 잘 친하던 친구조차도 오해나 맘에 않든다고, 뒤에서 말 전주 해서
아이를 따돌리려 한다면,,,,
맘님들... 어떻게 하시겠어요???
1. 경험자
'08.9.10 1:44 PM (117.20.xxx.9)저랑 좀 비슷한 케이스였던거 같네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전학을 갔어요.
그 전 학교에서는 참 친구가 많았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전 어릴때부터 성격도 온순했고
공부도 곧잘 잘 하고..또 생긴것도 이쁘장해서
남자 아이건, 여자 아이건 다 친했어요.
반에서 반장 아님 부반장을 매년 했었구요.
근데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잘 적응을 못했어요.
그렇다고 왕따는 아니었고..같이 몰려다니는 친구들은
있었는데 은근히 소외되는 느낌?
그리고 그런걸 주도하는 친구는 꼭 하나씩 있기 마련이죠.
한번은 그 친구가 저랑 다른 친구들 공부하는걸 봐준답시고
자기가 자습을 시키고 시험을 치게 해서 손바닥을 때리는 일이
발생했어요.
한마디로 자기가 왕노릇하고 선생질을 한거죠.
안 그래도 그 아이를 탐탁치않게 여긴 우리 엄마가 그 사실을 알고는
난리가 났어요.
저 말고 맞은 다른 아이들의 엄마 몇명도 같이 가세를 했었구요.
이 일이 선생님과 학교에 다 퍼지면서..학교가 거의 발칵
뒤집어졌답니다.
그 일 이후로..글쎄요.
그 친구랑은 좀 멀어졌어요.
근데 이 일에 대한 타격과 소문이 꽤 오래 갔어요.
그 친구가 지나친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제가 엄마한테
고자질한 나쁜 아이가 되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소문이 따라 가더군요.
쟤는 고자질쟁이야, 혹은 이상한 소문들요.
그런 소문땜에 조금 괴로웠어요.
다행히 친구들은 잘 사귀었지만 절 잘 모르는 아이들이 그냥
소문만 듣고 저한테 와서 괴롭히거나 시비를 걸땐 참 힘들더라구요.
제가 기가 쎄거나 거친 아이였다면 같이 싸웠겠지만..
굉장히 얌전했었거든요.
암튼 님 글을 보니 제가 어릴적의 일이 기억납니다.
근데 전 이렇게 생각해요.....
어린 아이들은 아무래도 무리 생활을 할려고 하고 거기서 소외되면
타격이 꽤나 크거든요.
하지만 그런 거짓된 우정이라면..차라리 그런 곳에 소속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저 역시 그 일 이후로 예전처럼 패거리를 만들고 그런 일이 거의 없어졌어요.
허나 딱히 외롭다거나 그런 생각은 해본적 없어요.
어린 나이에도 그런 거짓된 우정보다는 그냥 혼자 지내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진짜 괜찮은 아이라면 그런 패거리에 속하지 않아도
마음 맞는 친구들이 따라오기 마련이에요.
저 역시 패거리를 떠났지만(?) 친한 친구들 많았어요.
그때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베스트 프렌드구요..
여튼 제 얘기까지 하다 보니 길어졌네요.
무리 속에 속한 약한 아이보다는 강한 아이로 키워주세요.2. 경험자님의글을읽고
'08.9.10 2:04 PM (203.241.xxx.32)경험자님 글을 읽고 와락 눈물이 나려해요.. ㅠ.ㅠ.
딸아이와 같은 경험,,, 정말 우리 아이도 그렇거든요..
요즈음 아이들은 이상하게 무리지어 다니려 해요..
아이가 좀 강하면 좋은데,, 혼자있는것도 싫어하고, 불안해 하고,,
제가 생각한건데,, 운동을 좀 빡(?)세게 시켜 볼려구요
자신감도 회복하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도와줄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정말 맘이 안스럽고 아파요.3. 경험자
'08.9.10 2:12 PM (117.20.xxx.9)원글님..^^
우리 어머니도 절 그냥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셨어요.
어딜가나 아이고 그 집 딸 참 착하다, 예쁘다. 이런 소리 듣고 싶어
하셨거든요. 사실 모든 엄마들의 로망이죠.
착하고 예의 바른 딸..
헌데 그게 아이에겐 독이 될수도 있더군요.
만약 엄마가 날 좀 더 강하고 주체적인 아이로 키웠더라면?
지금 내 인생은 지금보단 좀 달랐겠지. 이런 생각 지금도 가끔 한답니다.
전 아직 돌도 안 된 어린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물론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도 좋지만 우리 아이에겐 남들에게
착하게 대해주되 내 것만은 철저히 챙기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요즘 세상 참 험하잖아요.
착하고 바르게 크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착한 사람은 나쁜 사람에게
이용당하기 쉽상이에요...
운동도 좋구요. 미술도 좋고 예술적인 다른 것도 좋고..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르쳐주세요.
전 어릴때 미술이랑 글짓기를 곧잘 했거든요.
그러니까 성격이 유~하고 맹~해도 다른 아이들이 함부로 못했던거 같아요.
지금 아이가 글쓴님이나 둘 다 매우 힘든 시기로 보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허나 이 시기를 얼마나 지혜롭게 넘기느냐, 그건 지금 글쓴님과 아이의
몫인거 같아요.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구요...제가 말씀드린것처럼
아이의 자존심도 회복시켜 주시고..여러가지 취미 활동..
그리고 강하게 자라라는거..인식 시켜 주세요.
힘내시구요~4. 경험자
'08.9.10 2:19 PM (117.20.xxx.9)아 그리고 어릴적 친구는요..
두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는 이렇게 무리 생활하면서 자기네들 힘을 과시하면서
상대방들을 견제하는 친구들이요.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난 친구들이지요.
근데 이런 친구들은 특징이..그 중에 한명을 서로 돌아가면서 왕따 시켜요.
첨엔 1이란 친구가 왕따 였다면...나중엔 2란 친구가 왕따가 되요..
그리고 이런 집단엔 꼭~하나의 희생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가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아이를 희생양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참 가혹하죠?
그리고 두번째는..서로 취미가 맞아 공통점이 생긴 친구들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는데..
만화책도 무지 좋아했거든요.
근데 같은 반에서 저처럼 만화 무지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랑 둘이 죽고 못 사는 사이였어요.
지금도 베스트 프렌드구요.
아이의 취미 생활이 있다면..그것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가 또 있을거에요.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군요.
Mean girls라는 영화가 있는데 혹시 못 보셨다면 꼭 보세요.
한국에서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구요.
고등학교에서 여자아이들이 패거리를 만들고 또 어떻게 자기네들
영향력을 과시하는지..그 방법에 대해서 나와 있어요.
이 영화를 보면 대충 감이 잡히시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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