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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돼지네 조회수 : 465
작성일 : 2008-09-10 11:41:32
  어제 있었던 세가지 사건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안재환 자살 사건

  둘째는 조계사 살인미수 사건

  셋째는 타워 팰리스 화재 사건

  
  어떤 것이 가장 관심있고 중요한 것인지는 아마도 개인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럼에도 언론은 사회적으로 유의미한(즉,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있고 가장 가치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사건을 뽑아서 보도를 하게 되지요. 언론이 그렇게 선택하고 나면 또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움직여지구요. 그게 언론의 힘이고 제 3의 권력이라는 게 아니겠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언론사의 편집장이라면 어떤 기사를 가장 먼저 크게 다루시겠어요?

   첫째, 안재환- 연예인. 자살. 잘생김. 요즘 증가하고 있는 자살 추세, 연예인은 전국민의 관심사

   둘째, 조계사- 촛불시위, 테러의 끔찍함, 많은 사람(적어도 20만은 넘겠죠?)들의 관심사및 실질적 위협성. 향후 시위 및 그에 따른 정국에의 영향

   셋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고층아파트, 현재 많이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의 화재예방책 부실 지적, 고층 아파트 주민들(적어도 10만은 되겠죠?) 의 안전 도모


제가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1.   산술적으로 평등하게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해도, 어제 첫째 기사가 신문과 방송을 도배한 것에 대해서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세사람이 칼에 찔렸고, 그 사람들은 모두 현대통령탄핵을 외친 사람들입니다. 찔린 방법도 너무 잔인해서 차마 제 글로 옮길 수가 없을 정도이구요.. 만일 뉴라이트가 그렇게 찔렸다면 보도가 어제 정도였을까요? 어제 9시 뉴스에도 단신으로 처리되어 버릴 정도요..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은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정치적 행위, 데몬스트레이션을 하고 있던 사람에게 가해진 고의성 가까운(피습한 방식은 우발적이라기보다는 고의적이라고 보입니다. 머리를 치는.. 보통 우발적인 사람이 사람 머리를 칼로 가격할 수는 없습니다) 피습에 대해서 이 정도가 우리 사회가 갖는 관심이어야 할까요?

3. 마지막이 충격적입니다. 사회일반의 안전과 관련된 화재, 그것도 타워 팰리스라서가  아니라 54층의 고층 아파트라는 점에서 화재예방과 안전의 문제는 일반 여느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화재보다 더 중요하게 보도되었어야 하지요. 요즘 아파트들의 고층화를 보건대요..  그런데 ... ... 기사가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하루의 아침을 열면서 우리가 기사, 읽을 거리를 선택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제는 하루 종일 우울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 82쿡 회원님들이 정치적으로만, 가정적으로만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균형있는 감각과 사고가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언론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한번 노력해 보자고 하고 싶어요. 좋은 언론이 되기 위해
덧글도 정성스레 달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IP : 210.57.xxx.2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차라리 내 정신을 놓
    '08.9.10 11:43 AM (203.229.xxx.213)

    맞아요. 그런데 신문 만드는 이들은 그런 상식도 던져 버리고 그저 눈길 붙드는 것만 올려서 돈 벌 궁리만...

  • 2. 노을빵
    '08.9.10 11:44 AM (211.173.xxx.198)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명감있는 방송과 기자라면 2-3-1 순이겠지요
    스포츠신문기자정신이라면 1-3-2 구요

  • 3. 저는
    '08.9.10 11:48 AM (203.142.xxx.2)

    2-3-1 순서로 읽고 싶습니다. 제 관심은 연예계가 다는 아니거든요.

  • 4. 골수
    '08.9.10 11:56 AM (125.131.xxx.230)

    뉴스화라는 것도 이세상의 놀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자극적이고 내가 아닌 남의 삶을 통해서
    저도 2-3-1 순서로 읽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봅니다.

  • 5. 포탈의
    '08.9.10 12:04 PM (121.187.xxx.62)

    뉴스는 검색순위나 많이 본 뉴스 순위입니다.
    검색하면 기사는 있지만 순위에 오르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일부 뉴스를 토픽으로 올려놓는 경우는 있어도 결국 클릭하지 않으면 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지요.
    제 생각에 뉴스란 그 중요도를 떠나 "관심사"라고 봅니다.
    마치 신문기사가 권위를 갖고 대중은 가르치고..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는 것 같은데
    뉴스는 뉴스일 뿐입니다.. 있는 사실을 전달해 주는 거지요.
    그것을 갖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독자의 몫입니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능력은 신문이나 인터넷이나 게시판이 아닌 다른곳에서 공부하고 배워야죠.
    인터넷만 파고 들면서 인터넷이 마치 우리나라 지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식은 곤란해요~
    그러니까 냄비처럼 부르르 끓었다가 별다른 지식기반이 없으니 쉽게 피식 식어버리고 그러는거예요.
    신문이나 인터넷을 던져버리고 정말 "지식"에 눈을 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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