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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님 정산 및 조계사 테러 치료비 관련 간략 보고(수정)

풀빵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8-09-09 23:55:07
우선 뜻하지 않게 조계사 치료비 관련해서 보고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치료비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지만 아직 확정이 안된 듯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계신 분들이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아시는지 몰라 지금 귀가하자마자 급하게 글을 올립니다.

얼른 지원하지 못해 속상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오늘 갑자기 딜라이트님 정산까지 맡기로 한 제가 다 맘이 급했습니다. 정산이 끝나야 돈이 제 손을 떠나는데, 급하다면 밤을 세워서라도 마치려고 각오를 하고 상황을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친 비정규직 노동자분들과 조계사에서 합류하기로 한 약속이 있어 조계사 현장을 방문해서 안티 엠비와 대책위 관계자에게 치료비가 당장 급한게 문제인지 실례를 무릅쓰고 여쭤보았습니다. 제가 만난 분은 안티 엠비 모금 책임자와 대책위의 의료법률지원팀장인데 두 분을 만나기 위해 부득이하게 82쿡 회원 누구라고 밝힐 수 밖에 없어 제 닉네임이 어딘가에서 언급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장 분위기가 좀 살벌해서요. 제가 있는 동안에도 흉기 소지한 사람이 한 명 적발되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당장 치료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내일 안티 엠비에서 새로운 치료비 계좌를 연답니다. 입원 보증금은 이미 안티 엠비 쪽에서 지불했다고 합니다. 1, 2주 후 입원비 중간정산 때까지는 시간이 있는 상황입니다. 상해 사건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안티 엠비 쪽 계좌에 직접 후원하실 분들은 새로운 계좌가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 후원하시면 됩니다.

송구스럽게도 정산할 시간을 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면님께서 전에 받은 딜라이트님의 영수증을 모두 스캔해주셔서 제 수고가 덜어졌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딜라이트님에게서 오늘 계좌해지한 통장과 남은 영수증, 봉해놓은 잔액 봉투를 받았습니다. 워낙 영수증 분량이 많고 통장도 3개나 되서 정산에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만일을 생각해 잔액 봉투도 봉해놓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완료될 지는 일단 일을 시작해봐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스캔이라도 마치고 자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조계사 현장은 한 마디로 CSI 분위기였습니다. 곳곳에 현장 보존을 위한 청테이프와 차단 줄, 그리고 핏자국들이 보였습니다. 모두들 조금은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조계사를 지킨다는 굳은 결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떠날 때 쯤 서울대병원으로도 간다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상, 간략한 보고를 마칩니다. 현장에서 뵌 82쿡 회원님들 반가웠습니다. 다음엔 좋은 일로 만나뵙고 싶습니다.
IP : 61.73.xxx.6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9 11:58 PM (211.178.xxx.130)

    힘내세요!

  • 2. 조사는..
    '08.9.9 11:59 PM (122.43.xxx.122)

    조사는 어찌 되어 가고 있나요??
    설마 이번에도 넘어가는건 아니겠죠??

    꼭 뉴라이또들 댓가를 치르게 해야합니다..

    티비에서도 크게 이슈화 시키지 않는거 같던데..

    망할놈의 세상...

  • 3. 너죽고 나살자
    '08.9.10 12:03 AM (218.54.xxx.254)

    다들 고생하시네요...얼마 못 보탰는데...

    제발 무사히 나아지기만을 바라는 한 사람입니다.

  • 4. 홍이
    '08.9.10 12:10 AM (211.49.xxx.254)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새로운 계좌 열리면 조금 더 입금할께요
    세상 사는게 이렇네요 거지 같네요 ㅠㅠ
    풀빵님 같은 분들 왔다 갔다 하는 차비 정도도 보내기 망설여지니 이게 뭔 이기심 이랍니까..
    누군 목숨 걸고하는데...

    죄송합니다
    내일 또 보낼께요
    힘냅시다
    지쳐도 끝까지 갑시다
    이 막장 인간들이 지칠수없이 기름을 쏟아 부어 주네요

  • 5. ...
    '08.9.10 12:26 AM (58.120.xxx.123)

    고생하셨습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
    우리 모두 힘내요.

  • 6. 풀빵님...
    '08.9.10 12:27 AM (211.108.xxx.50)

    항상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 7. 미치겠다
    '08.9.10 12:32 AM (121.151.xxx.149)

    고맙습니다 조만간 빨리 총알보낼께요 몇게안되는 총알이겟지요 ㅠㅠ

  • 8. 감사
    '08.9.10 12:36 AM (158.143.xxx.23)

    드려요. 딜님, 면님, 풀빵님 그리고 푸아님 등 일선에서 고생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병원에 계신 분들 모쪼록 힘든 고비 넘기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 계좌 열리는대로 참여하겠습니다.

  • 9. 풀빵
    '08.9.10 12:37 AM (61.73.xxx.65)

    오해하실까봐 알립니다. 제가 본문에 쓴 새 계좌는 안티 엠비 측에서 여는 계좌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수정하겠습니다.

  • 10. 으쌰으쌰
    '08.9.10 12:41 AM (125.178.xxx.80)

    풀빵님 고생많으신 건 알지만... 지금 현장 상황은 여유롭지 못한 거 같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죄송하지만 지금 올라오는 글도, 생방으로 보는 상황도 그러네요..
    제발 별 일 없기를.. 어서 쾌차하시기를 빌어보고..또 빌어보고... 딜님이 수고하시고 남은 기금이라도 빨리 보태고 싶은 마음에 씁니다..

  • 11. 음...
    '08.9.10 1:16 AM (211.209.xxx.11)

    풀빵님...저 역시 으쌰님과 동감입니다.
    게다가 그분이 사경을 헤메신다하시니 더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어제로 시간을 돌리고싶습니다.
    저 젊은 생명이......저리도 한순간에........

  • 12. ⓧPianiste
    '08.9.10 1:36 AM (221.151.xxx.201)

    풀빵님께서 이 글을 올리신 이유는
    딜라이트님께서 오늘까지 정리글을 올리신다고 하셨고,
    82쿡의 성금의 정산내역에 대해서 정리하시는 무거운 책임을 지셨기때문이에요..

    그렇게 이해해주세요.
    풀빵님이라고 맘이 좋으셔서 이 상황에 이 글 올리시겠나요..

    기도합니다. ㅠ.ㅠ

    그리고 풀빵님.. 날씨 더운데 귀여운 아가 데리고 고생많이하셨어요. 항상 감사한거 아시죠?

  • 13. 음...
    '08.9.10 1:55 AM (211.209.xxx.11)

    마음으로는 이해갑니다.
    그렇지만 딜라이트님이 힘드셔서 그만두시겠노라 글 올라온게 저번주였는데 이제서야 정산을 하시느라 시간 걸린다니까 좀 답답해집니다.
    이건 공적인 일이라서 재촉하는게 다소 죄송하지만 그래도 해야겠습니다.
    촛불하나라도 보탬이 되기위해서라도..

  • 14. 자주감자
    '08.9.10 2:12 AM (58.236.xxx.241)

    음... 님, 각자 생활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는 거잖아요..
    글구 그 양이 많은 분량이기 때문에 금방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 같네요..

    오늘 몇이서 토론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 많은 이야길 했습니다.
    우리 그동안 너무 성급하게 달려 왔다..
    그렇기에 사회 여러 곳 부작용이 있는 줄도 못 느꼈다..
    또 그렇기에 가치관없이 달려온 게 아니었나..
    또또 그렇기에 이런 비참한 상황까지 온 것이 아닐까...

    내가 너와 다른 형태의 촛불이더라도...
    너는 나와 다른 촛불을 들고 있느냐.. 매도한다면 개바기의 근본주의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이건 같은 모습의 또 다른 비극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바위에 짖눌린 하루였지만, 우리 조급하지 맙시다.
    그럼 너무 슬퍼져요... 오늘..

  • 15. 풀빵
    '08.9.10 2:12 AM (61.73.xxx.65)

    스캔 마치고 들어와 봤는데... 으쌰으쌰님, 음님 마음 모두 이해합니다.
    정산해달라 부탁 받은 게 오늘이고 자료는 저녁에 넘겨 받았습니다.
    최대한 빨리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속상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죄송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16. 에헤라디어
    '08.9.10 8:48 AM (220.65.xxx.2)

    풀빵님.. 너무 죄송하네요.
    지난번 바자회 건도 그렇고... 정산건만 생기면 뒤치닥거리를 다 풀빵님께서 도맡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말만 이렇게 할 뿐이네요.

  • 17. 바로
    '08.9.10 8:58 AM (211.117.xxx.29)

    급해서 아고라에 나와있는 계좌로 좀 넣었습니다.

  • 18. 노을빵
    '08.9.10 9:03 AM (211.173.xxx.198)

    세상에~`
    흉기를 든 인간이 또 있었다구요. 거기 사복견찰하고 전경부대는 순전히 정부개군요
    일반시민은 그 인간들의 치외밖이군요
    풀빵님 수고많으십니다. 너무 감사드리구요.... 몸조심하세요^^
    어쩌다 우리가 몸조심하라는 인사를 하게 되었는지. 이넘의 정부가 막장입니다.

  • 19. 풀빵
    '08.9.10 11:41 AM (61.73.xxx.93)

    아이고... 잠깐 게시판 들어왔다가 참담한 기분입니다만 댓글들 보고 위로를 받네요.

    자주감자님, 새벽에 글을 못 봤습니다. 저랑 거의 동시에 올리셨나봐요. 어제 잠깐이었지만 대화 나눌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 암울한 현장에서 그래도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는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고마운 님들께는 얼른 정산 마치고 제 할 일을 하겠다는 말씀으로 인사 대신합니다. 제발 무사히 회복되시길... 함께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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