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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에서 엄마에게 부정적이라고 나타났어요.
놀리며 키워왔는데, 일곱살 들어 한글, 그림 등 주변에 뒤처진다고 스스로 좀 느끼고는 위축되는 면이 좀 있었구요.
요즘 한글 공부를 매일 시키다보니 목소리 높아지는 일이 잦아지긴 했어요.
두달 전쯤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아이가 거짓말을 해서 한 번 크게 혼냈구요.
그래선지 최근 들어 아침에 유치원 데려다 줄 때 헤어지는게 슬프다고 두 번쯤 눈물 글썽했어요.
평소 아들은 엄마 많이 따르고 좋아하고, 명랑하고 엉뚱한 소리도 잘하고요.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길렀고요.
오늘 미술수업을 시작하면서, 상담 선생님이 따로 오셔서 아이 그림보고 나타나는 심리 상태를 간단히 설명해주셨어요.
해와 달을 그리라는데, 해는 커다랗게 그리고, 달은 새끼손톱만한 초승달을 그린 후 연필로 까맣게 칠했어요.
선생님이 달이 좋아, 해가 좋아 그러니 가만히 있다가, 해에는 동그라미, 달에는 엑스표를 하더라구요.
나중에 해가 아빠, 달이 엄마를 상징한다 하시고, 보통 6~7세 아이들은 비슷한 크기로 나란히 그리는데 이상하다 하시더군요.
그리고 호수에 파도무늬를 그리고 바람이 불어서 물결치는 거라고 했는데, 이게 마음이 평안하지가 않고 혼란스럽고 고민이 있어서, 주로 사춘기에 나타나는 그림이라 하시네요.
애들 그림이 주로 해를 많이 그리니까 갑자기 달을 그리라니까 그런 건 아니었을까?
지붕이나 바다 그릴 때 유치원에서 보고와서는 요즘 파도무늬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호수에도 파도를 그린게 아닐까?
그냥 상술의 일종일까..
억지로 이런 생각들을 해봐도, 기분이 많이 안 좋아요.
어떻게 해야하나? 한글 공부를 그만 두어야 할까..
회복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다른 그림으로 부모 상징하는 걸로 테스트해봐야 할까...
주말에 몸살 났다가 나아가는데, 낮에 안 좋은 소식도 듣고, 이 이야기 들으니, 다시 온 몸이 아파요 ㅠㅠ
수업 끝나고 바로 밥 먹여 재웠는데 깨서 나오네요.
저에게 도움말씀이나 위로 좀 주세요.
1. 심리미술요.
'08.9.8 8:57 PM (211.117.xxx.29)정상아동에게 적용하는 게 아닙니다.
장사가 된다 싶으니까 심리미술이 판을 치는데, 심리미술은 그렇게 간단히 점보듯 하는 게 아니예요.
심리미술이라면서 학부모를 미혹시키는 여러 미술선생님들 그러시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심리미술 어쩌고 하는 분들은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한테 돈 많이 받으시고 치료해주시면 되는데...
시장이 성숙해있지 않다고 이런 엉뚱한 짓을 하시면 곤란합니다.2. ..
'08.9.8 8:59 PM (125.130.xxx.34)저도 윗 분 덧글과 같은 생각 입니다.
3. 에고
'08.9.8 9:03 PM (121.151.xxx.149)심리치료 이런것 잘모르는 그냥 아줌마이지만 가끔 이런글보면 가슴이아파요
그이유는 우리가 요즘 너무 맹목적으로 믿고잇는것은 아닌지하는생각을합니다
조금아이들이 아프면 정신과가봐라 상담해봐라 하는데
저는그것보다 왜 아이가저런지 그리고 내가뭘잘못했는지가 먼저 파악하고 아이랑 대화해보고
그러고도 문제가 생길때가는것이 맞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우린 너무 쉽게 가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글고 아이가 태양이 아빠이고 달이엄마라고 생각할까요
그것이 전부일까요
전 사람마음이 그렇게 정해진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태양이 아빠도 달이엄마도 아니라고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심리치료서에서 그렇게 나와잇다고해도 정확하게 구분짓는것 자체가 좀...
저라면 그그림가지고 와서 아이에게 물어보겟어요
태양이 왜 달보다커
달은 왜이렇게 그랫어 뭐 이런식으로요
물론 지나가는 말로 해야지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하는것은 아니고요
그럼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겁니다 그렇게 받아드리시면된다고 생각해요4. 별로
'08.9.8 9:04 PM (121.183.xxx.118)신빙성 없어 보여요.
한글은 인터넷에 아리수 한글 해보세요.7살이면 불과 몇개월안에 다 뗄수 있을거예요.5. 섭지코지
'08.9.8 9:27 PM (220.80.xxx.50)미술치료는 단순 그림 한장으로 판단하지 못합니다.
저도 미술심리치료 공부중인데요... 선생님이 절대로 주변인들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요.
저 위에 분, 심리미술 정상인에게도 적용할 수는 잇어요.
하지만, 여러가지 테스트를 많이 합니다.
그림도 여러 상황을 여러 장 그리고
특히 그림에 대한 설명을 아주 자세히 여러 시간에 걸쳐 듣지요..
단순하게 한장 그리고 해는 아빠다, 달은 엄마다. 이건 아니지요.6. 미술치료
'08.9.8 9:48 PM (121.136.xxx.33)단순하게 그림 한장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건 잘못이지만
전혀 말도 안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상담공부 중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림에 그 아이들의 현재 상태가 녹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글님 아이가 엄마가 생각하신대로 한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같습니다.
그래서 약간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렸겠지요.
그러나 너무 걱정하실 일은 아니라 여겨져요. 오랫동안 쌓여서 생긴 감정이 아닌
일시적인 감정 상태일 테니까요. 다만 계속해서 너무 무리하게 한글을 깨우치려 하는 건
중단하시고...즐겁게 놀이식으로 쉬엄쉬엄 가르치세요.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조급해 하면
아이가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제 아이도 정말 안가르치고 학교 보냈는데 저학년때는
조금 뒤쳐진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잘하고 있습니다. 지금 먼저 앞서간다고
골인점에 먼저 도착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아이를 믿고 너긋하게 기다려 주세요~^^7. 제가 겪은 일
'08.9.8 9:48 PM (61.38.xxx.69)아이하고 힘든 시기에 해 봤던 테스트랍니다.
아빠, 엄마, 자신까지 가족을 그려보게 했어요.
아이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집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크게 그리더군요.
엄마와 사이 안 좋은 울 아들
도화지 뒷장에다 조그만하게 저를 그렸어요.
지금부터 15년전 이야기고요,
지금은 아마도 앞면 중앙에다 그려주지 않을까 자신있는데
아들 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한장만으로 다 알수는 없지만
제 경우에는 아이 네명 그려보게 했는데
얼추 비슷한 해석이 되더라고요.8. 너무걱정마세요
'08.9.8 9:58 PM (87.252.xxx.165)글 읽다가 놀라서 일부러 로긴했어요
젤 윗분들 말씀대로 선무당이 사람잡을 수도 있고,.. 심리미술이 처음에 서양에서 발달한 거라
우리나라와 서양아동의 그림그리기와 차이가 날 경우(인체모양,색깔등)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걸로 스트레스 받으시면 더 아이한테 안좋은 영향이 될까 걱정되요...정 원하시면 정말 심리미술공부를 많이 한 사람의 해석,내지 설명을 들으시구요...맘 편히 가지세요9. 걱정마세요.
'08.9.8 10:55 PM (211.209.xxx.117)제아이 6살때 문화센타 미술을 했었는데
하루는 선생님이 절 부르시더니 아이가 하늘을 까맣게 그렸다고 보통 까만 하늘은 그리지 않는데 하시며 좋지 않은 쪽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는길에 물어봤죠.왜 하늘을 까맣게 그렸냐고..
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엄마 오늘 날씨가 흐리잖아 검정색에 흰색 섞으면 회색이 되니까 처음에 흰색으로 칠하고
나중에 검정으로 한번더 칠해줬지..라고 말하더군요..
속으로 선생님한테 아무것도 모르면서 웃기고 있어.....했구요..
또 한번은 아이더러 아빠를 그리라고 했는데 아빠옆에 자석을 그렸답니다..
그건 아이가 아빠와 좀더 가까이 있고 싶어 하는 거라고 말씀 하시면서 아빠가 잘 안놀아 주나 보다고..
그런데 제 아이는 아빠와 잘 노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또 물었죠..왜 자석을 그렸냐고..
아이말이 어제 아빠랑 자석을 가지고 놀았데요...ㅎㅎㅎ
그래서 그 학기만 수강하고는 안했어요..
아이의 그림을 너무 심리 쪽으로만 생각하려 하는게 너무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10. 원글이예요
'08.9.8 11:30 PM (116.44.xxx.69)여러분들께서 긴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한결 안심이 되어서 평정을 되찾고 있어요.
내 아이가 아니었다면 저도 객관적으로 봤을 것 같은데, 막상 내 아이 문제가 되니 감정이 앞섰나봐요.
남편도 저에게 위의 여러 님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요.
그래도 요즘 애 좀 잡은 건 맞다며, 천사표로~ 온화하게 하래요.
저는 범생이 타입으로 커온데비해, 남편은 좀 늦되고 꼴찌해가면서 컸는데, 일곱살 되니 아들이 아빠 닮은 건 아닌가 싶어 조바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고요.
남편 못 시킨 공부에 한맺힌 시부모님.. 가까이 사시는데, 애나 저나 그 스트레스 꽤 받고 있어요.
(세살때 구구단 시키라하고, 지금도 돈줄테니 영어학원 보내라고..)
애한테는 이런 마음을 숨기려 했는데 아들 눈에 보였겠다 싶기도 하고요.
아리수 한글은 여섯살 때 시켰더니 어렵댔는데 지금은 어떨지 해봐야겠어요.
좀 더 재미있게 느껴질 방법도 고안해보구요.
놀이터 잠깐 다녀오며 별 찾다가 물어보니
해는 환하게 만들어줘서 좋지만, 달은 깜깜한 밤을 만들어서 싫다네요.
달이 있어 깜깜한 밤에도 조금 보이는 거라고 했더니, 자기가 잘못 알았던거네 했어요.
충격적이긴 했어도, 요즘 제 태도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미술 수업 자체는 재미있고 괜찮아 보여서 일단은 시켜보려구요.
(비싼만큼 가치 있으련지는 해봐야겠지만..)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11. 원글
'08.9.9 8:22 AM (116.44.xxx.69)오랜만에 아이 둘 데리고 자고 일어나서..
오늘은 어떻게 보낼까 생각해보고, 인터넷 켜고 다시 쭉 읽어봤어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민감하고 예민하기도 하지만, 또 아직은 모든 것이 말랑한데...
엄마도 날마다 일기도 쓰고 스스로 돌아봐야하는구나.
그러면서 주관도 세워가며 나부터 성장해야겠구나.
엄마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치면, 기본기를 더욱더 튼튼히 해야 흔들리지 않겠구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사람을 그리면서부터는 늘 엄마나 자신을 처음으로 그리고, 웃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어요.
아빠와 동생을 그려도 늘 다같이 손잡고 웃는 모습으로 그리고요.
요즘은 파마머리에 리본 등 엄마를 아주 예쁘게 그려주지요.
제 요즘 태도가 스스로 맘에 들지 않던 차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기에...
아이의 이런 표현들을 믿지도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했나봐요.
이제 애들 깨워서 모두가 즐거운 하루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감사합니다~~!12. 하얀
'08.9.9 8:53 AM (122.202.xxx.195)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그림을 온통 어두운 색으로만 그린 적이 있거든요.
선생님이 엄마한테 걱정된다고 하셨나봐요.
도형이 겹쳐있는 기하학무늬에 크레파스 칠하는 거였는데
예쁜색은 아껴두고 못생긴색(검정색, 고동색, 회색..ㅎㅎ)은 빨리 써버리려고 일부러 어두운색만 골라 썼거든요.
면을 무의미하게 채우는 게 아깝다고 생각이 되서 예쁜색은 다른 그림 그릴 때 칠하고 싶었어요.
아이들 이상한 행동은 미숙한 사고의 결과이지 잘못된 결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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