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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연수 받아서 어린이집 차리고파.

바람 든 엄마 조회수 : 976
작성일 : 2008-09-08 17:18:12
나이 39세, 전업주부 10년차예요. ^^

요즘 제가 작은 애 어린이집 보내는데
얘가 아토피라 매일 도시락 싸서 갖다 주거든요.
큰 애 땐 그냥 차 태워서 보내니 잘 몰랐는데
매일 직접 드나들다보니 불만이 많아요.

한참 뛰어 놀 나이에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키는 것도
더워도 에어컨 제대로 안 틀어줘 아토피인 우리 애 덧나게 되고
아토피 아닌 애들은 땀띠 나게 하는 것도
저희 앤 안 먹지만 튀김기름을 대두유로 쓰는 것도
햄 같이 별로 몸에 안 좋은 것 위주의 반찬도
음식 만들 때 환기 제대로 안 시켜서 어린이집 안에 냄새 가득한 것도
구석구석 먼지 가득 품고 있는 장식물들도 다 맘에 안 드네요.

그러던 차에 시누이가 보육교사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사이버 대학인가에 36학점만 취득하면 보육교사 자격증이 나온다고...
6개월 과정 평생교육원 같은 데도 있구요.

자격증 따고 2년간은 취업을 해야 소규모 어린이집을 열 수 있고
그 뒤에 몇 년 어린이집 운영해야 대형 어린이집을 열 수 있는 보육교사 1급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된대요.

저 이거 해볼까요? ^^
40 넘어 큰 어린이집에 취업하기는 어려울 테니 아파트에 있는 놀이방에 거의 무보수로 일 도와주고 경력 쌓아 2년이 되면
40평대 아파트 1층으로 이사해서 선생님 한두 분 더 모셔서 영아전담 놀이방 운영하다가
(아파트 놀이방은 솔직히 별로 경쟁력이 없어 보여요.)
자격이 되면 집 팔고 있는 돈 딸딸 모아 한 이삼십년 후 쯤 개발될 변두리에 어린이집을 너무 크지 않게 친환경으로 지어서 이사
(작은 도시라 변두리엔 땅값이 싸요. 그리고 남편 꿈이 전원주택에 사는 거예요.
거기다 은퇴하면 셔터맨 ㅋㅋㅋㅋ ^^)
서울에서 검증된 교육, 연수 받아서 프로그램 짜고 애들 모아서 운영하는 거요.

ㅋㅋ
달걀 바구니를 들고 가면서 꿈꾸는 소녀 같죠? ^^;;;

참 둘째 임신 전에 1년 공립 유치원에 특강 나간 적 있는데
그때 애들한테 인기 짱이었고 연초마다 다시 나와 달라는 전화 받는 거 보면
애들 가르치는 쪽으로 재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당. (자랑~ ^^;;).
저 부추겨 주실 분이나
말려 주실 분 찾습니다. ^^

IP : 116.123.xxx.2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선..
    '08.9.8 5:20 PM (122.46.xxx.39)

    근처 어린이집에라도 파트타임으로 일해보심이 어떨까요..
    뭐든 옆에서 보는 거랑 직접 뛰어든 거랑은 다르잖아요..

  • 2. 바람 든 엄마
    '08.9.8 5:28 PM (116.123.xxx.245)

    ^^;; 아직 보육교사 자격증도 없답니다.
    적게 걸려도 6개월은 걸리는 자격증이라
    이 글 보고 달걀바구니를 깨주시는 분이 있으면 관두려구요.
    P.E.T 부모교육도 받고
    주위 엄마들과 육아모임도 만들고 하면서
    나름대론 육아에 관심이 있기는 한데
    막상 자격증 딸려니 괜한 짓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망설이다 올리는 글이에요. ^^;

  • 3. ....
    '08.9.8 5:31 PM (122.32.xxx.89)

    그냥 저도 요즘 딸아이 어린이집 보낸다고 10곳 넘게 상담 다니면서 지금은..
    딸아이 얼집 보내야 되나 하는 회의까지 든 사람이라서...
    그냥 제가 바라는건...
    선생님 원장님들의 따뜻한 성품..
    유기농까진 아니더라도 깔끔한 먹거리...
    먼지한톨 없는 환경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유지되는 청결함...
    공부많이 시키는것 보다는 이것 저것 많이 뛰어 놀고 체험 할수 있는 그런 환경이였으면 좋겠는데...
    열곳을 돌아도 아직 맘에 드는곳이 없어요...

  • 4. 바람 든 엄마
    '08.9.8 5:38 PM (116.123.xxx.245)

    점 네개님, 그렇죠?
    저도 고르고 고르다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같아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보낸 거예요.ㅠ,ㅠ
    정말 약간만 더 신경 쓰고, 쬐끔만 돈 더 들이면 될 걸 가지고
    애들한테 야박하게 구는 것 같아서
    내가 하면 안 그럴 건데 싶어서 이런 마음이 들어요.

  • 5. ...
    '08.9.8 6:18 PM (125.141.xxx.246)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추천해드리고파요.
    저희 엄마가 저희 남매 어릴 때까지 중학교 교사하시다 그만두시고 전업하시다가 50대에 어찌어찌 하다가 작은 어린이집 하나를 맡게 되셨거든요. 딱히 돈 벌려는 생각도 없었고, 보육시설에 대한 님과 같은 투철한 마인드도 없이, 어떻게 하다보니 엄마가 맡을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어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7년 전만 하더라도 교사자격증 있으면 어린이집 원장 자격증을 바로 신청할 수 있었어요.

    처음 3-4년은 엄마도 잘 모르면서 공부하고 이것저것 이웃 원장들에게도 물어보며 고군분투하셨는데요 (시설투자도 엄청해서 부모님 돈이 많이 들어갔어요), 3-4년 지나면서 서서히 어린이집 틀이 잡히고 애들 늘어나면서 4-5년 무렵부터는 주변에서 입소문이 잘나고 7년째인 지금은 90명 원아 다 차고 대기자들이 있는 잘나가는 어린이집이거든요.

    엄마 말씀이 어느 정도 배우고 경제적 여유 있는 주부가 하기엔 참 좋은 일 같다고 하더라구요. 현실적으로 많은 어린이집 원장들이 돈벌려고 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들이 발생하는 건 사실이라고 하더라구요(경제적으로 좀 더 남기려다 보니까 선생님도 최소한으로 쓰고, 식자재나 교구 같은 것도 최소로 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울엄마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사람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어린이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시구요. 실제적으로 저희 엄마가 그런 마인드로 하시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알고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님 생각처럼 근교에 멋지게 어린이집 차려서 원하는 교육 하고 싶다면 우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마련하고 시작하셔야 할 거에요. 시설같은 것도 투자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아서... 글구 아직 보육교사 자격증 없으시면 우선 자격증 부터 따시구요 (일단 따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요. 자격증 따는 게 아주 힘들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이상적인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려면 원장이 하나부터 다 챙겨야 할텐데, 저희 엄마보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첨 몇 년간은 엄마 너무 불쌍해서 그만두라고 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활기차게 일하시며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좋아보이긴 하더라구요.

  • 6. 말려드려요...
    '08.9.8 10:24 PM (61.253.xxx.241)

    옛날의 특강교사로서의 인기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신다면 반대...완전반대...
    아이들이 특강교사에 대해 관대하고 관심을 더 주는거 모르세요?
    단순히 돈이 좀 모일거라는 뜻이라면.......진짜반대
    왜냐구요? 아이들을 돌보고, 그곳을 운영하시려면, 적어도 유아교육은 전공하셔야 되는거아닌가요?
    그냥 돈이 되니까?
    그러니까 아파트 가정어린이집의 질이 낮아지는 거예요.
    가정어린이집 원장들이랍시구 정보교환한다며 몰려다니기나 하구....
    정말이지 수준이하의 원장들 많아요...
    원글님은 그러지 마시길.......

  • 7. 한마디더...
    '08.9.8 10:26 PM (61.253.xxx.241)

    글구 ,아이들이랑 생활하는게 자원봉사를 하는건가요?
    당연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계획과 알맞은 발달단계에맞는 보육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단순히 시간만 어떻게 보내면서 경력쌓으신다면.... 우~~~~

  • 8. 키즈 카페에 갔는데
    '08.9.8 10:37 PM (121.134.xxx.63)

    어떤 엄마가 유아교육 일을 하고자 할 때 주위 엄마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돈 많이 벌 생각으로 돈 많이 내게 하고 그에 맞는 엄마들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하던지,
    아니면 자원 봉사를 하든지...

    전 교사 경력이 있고, 주위 분들이 하나 차리란 소리들 많이 하시는데다가(자랑은 아닙니다), 또 제 아이 믿고 맡길 곳 없어 전전 긍긍하지만, 어린이집 차릴 생각은 안해요
    그 수많은 어린 아이들을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교육적으로 그리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내 이기심에 돈을 밝히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투자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늘 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고자 하신다면 전문가적인 원장님이 되실 각오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9. ...
    '08.9.9 2:21 AM (222.98.xxx.175)

    앞으로 인구가 준다던데...
    전에 유명한 연예인(이름 까먹었어요.)이 오랫동안 운영하던 유치원도 원생이 줄어서 문 닫았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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