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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후줄근...

그지... 조회수 : 1,485
작성일 : 2008-09-08 15:20:11
좀 점 시어머니와의 통화로 기분이 가라 앉습니다

주말이면 거의 시댁엘 갑니다.
결혼 7년인데...차로 20분 되는 거리에 쭉~ 생활을 하고 있지요
일주일에 한번 들르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 나는것마냥 초반에 그러셨기에
이젠 주말이 되면 급한 약속이 있지 않는 한 토욜이나 일욜에 시댁엘 가는 편이예요

아이들이 생기고는 더욱 그렇지요
보고싶어 하시니까

남편은 기본체격에 기본인물은 합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지요...뭐든 걸쳐 놓으면 이상하진 않습니다.

싸구려 옷들 보다는 비싸더라도 오래 입을수 있는 옷들을 좋아하고
자기 손으론 옷이고 신발이고 뭐고 이런거 잘 사지 않구요
제가 주면 주는데로 그냥 입는 성격입니다.

어제 일요일 요즘 회사일로 피곤하단통에 아침늦잠에 낮잠까지 자고 슬슬 시댁으로 넘어갔지요
저는 간단한 화장과 검정색 면청바지 깔끔한 티셔츠 입고 갔구요
아이들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신랑은 반바지에 외출용 면티를 입고 갔습니다.

요즘 남편이 삼십대 중반인데 유전적(?)인 요소로 속알머리가 살살 빠지고 있는 중이라
이발을 해도 앞머리를 길게 놔두는 통에 예전같은 쌈빡한 맛은 슬슬 없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늘 가는 엄마네...편한 차림으로 나섰었고
시댁에 갔다가..저녁먹고 애들 재롱 풀고..저희 집으로 오는 길에
근처 결혼안한 아가씨네 살짝 들렸었죠
시어머님도 같이요

그냥저냥 이런저런 얘길 살짝 하다가 저희 먼저 일어서 집으로 왔습니다.

조금 전 시어머니랑 통화를 하는데 그러시네요
낼모래가 추석이니 애들 옷한벌씩 사준다고 나오라십니다.
어머님 요즘 돈도 별로 없으신데...생각해서 추석에 입을 새옷 있다고 괜히 돈 쓰시지 마시라고 했더니

어디 나갈때 깔끔하게 좀 하고 다니랍니다.
어제 애들아빠 그 꼬라지가 뭐냐고 -.-
그지새끼들도 아니고...........(헐~)
동생네 오는데 반바지에 머리엔 아무것도 안바르고 턽털하게 그게 뭐냐고
(아가씨넨 걸려고 간것도 아니고...저흰 평소에 그러고 잘 다니거든요)

남편이 어제 날도 덥고 긴 바지 입기 싫다해 간편하게 간 거였다고 했더니
남자들은 다 애.....라고
여자가 다 알아서 챙기고 입히고 씻기고 해야지
젊은애가 후줄근 그게 뭐냐고 하십니다

하긴 저희가 옷 사입는데 인색하긴 합니다.
외벌이 두아이 키우기도 바빠서 저희 옷은 정말이지 일년에 한두번 살까 말까거든요

그래도 나름 깨끗하게 챙기고 다니는데
그지새끼...........들이라는 단어에 기분이 정말 상하네요

저희 시댁이 좀 그런면이 있지요
이게 잘못되면 며느리탓...애들이 아파도..애들아빠가 아파도..애들아빠가 담배를 많이 펴도..건강이 안 좋아도
피곤에 쩔어도..담배로 인해 이가 누렇게 되어도
모두가 다 며느리탓...................

추석을 앞두고 그냥 좀 답답하네요
IP : 211.195.xxx.11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도..
    '08.9.8 3:23 PM (210.218.xxx.242)

    어제 시댁 갔더니 애 추석빔 사입히라고 10만원 주시던데..그런 의미였을까요?

  • 2. 에효
    '08.9.8 3:25 PM (121.129.xxx.13)

    시어머니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죠?
    그 시어머니 나쁜사람 절대 아니고요. 며느리 입장에서 서운할 수는 있는데요.

    내 아들이 후줄근한 꼴을 난들 보기 좋겠어요? 아들이 어리든 어른이든 말이에요.
    어머니가 맘이 않좋아서 하시는 말씀이니 너무 괘념치 마세요.

  • 3. 시월드는
    '08.9.8 3:30 PM (219.249.xxx.150)

    원래 그래요.
    잘되면 시월드탓..못되면 며느리탓

    비싼걸로 한벌 쫙 받으세요.

  • 4. 근데
    '08.9.8 3:33 PM (117.20.xxx.14)

    입장 바꿔서 장모가 사위한테
    "내 새끼 꼴이 그게 뭔가, 옷 한벌 사 입히게"했다면
    사위는 자존심 상할거에요.
    며느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5. ...
    '08.9.8 3:36 PM (116.33.xxx.27)

    어떤 뉘앙스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원글님만 들으셨으니 그 감정이 어떠실지.. 에혀....
    그러려니 해야지요...
    이번 기회에 좋은 옷으로 한벌 받으셔요...^^
    저도 시댁갈 때 아기 옷 예쁘고 좋은걸로 입혀 가는데도 울 시엄니 옷 한벌 사줘야 되는데 하시길래
    괜찮아요 어머님 만 하다가 지난번엔 그냥 몇벌 사주시길래 받았어요.
    본인이 사주신거 입히니까 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 6. ...
    '08.9.8 4:31 PM (211.198.xxx.193)

    저희는요..
    결혼전엔 정말 후줄근..... 몇만원짜리 양복에 구두도 없구, 진짜 어찌 저랬을까 싶었어요.
    월급에서 기본생활비 빼곤 다 시어머님 드렸더라구요..

    결혼해서 양복5벌, 계절별 쟈켓, 코트, 청바지, 남방, 티셔츠, 가방, 정장구두 2켤레,
    다 샀더니..
    너무 좋아하시던데요..

    "돈을 줘도 좀 비싼걸 사야 좋다." 하시면서요..--;;
    그런거 아시는 분이 결혼전엔 왜..아들을 그렇게 두시고 돈만 챙기셨는지 모르겠지만요
    이래저래 어쨌거나 시댁은 며느리 생각보다는 내아들, 우리가족,,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며느리는 손자손녀보다도 가장 마지막이구요..

  • 7. 맨날
    '08.9.8 5:32 PM (222.234.xxx.241)

    똑같이 하고다녔는데 시모님 그리말씀하신거면
    시누가 뭐라했나보네요.
    시댁에 가실 땐 님은 적당히, 남편은 챙겨서
    친정에 갈때는 두분다 챙겨서 입고 다니세요.

  • 8. ..
    '08.9.8 6:25 PM (118.172.xxx.58)

    제 신랑도 옷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사주는 대로 입습니다.
    결혼해서 제가 어울리는 브랜드 찾아 양복, 와이셔츠 사서 코디해 줬더니
    어머님이 우리 아들은 원래 뭘 입어도 본새가 난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집에선 매일 목 늘어난 티셔츠를 마르고 닳도록 입는데, 시댁 갈 때는 그래도 좀 챙겨 입힙니다.
    아무래도 결혼한 자식이러도 보시면 안스러운가 봐요.
    대신 저는 늘 평범 내지는 허름(?)한 평상시의 옷차림으로 갑니다.
    울 시누이가 시댁 올때는 헌옷 입고 오냐고 하던데... 워낙 제 차림새에는 관심이 없어서요. ^^;

  • 9. 그래도
    '08.9.8 11:23 PM (219.255.xxx.50)

    뭐라 하셔도, 사주실려도고 하시네요.

    우린 구멍난 옷 입고 가면, 꿰매만 주실 거에요.^^

    좋게 받아 들이세요. 생각 해서 해주시는것 같은데요. 뭘..

  • 10. 하하
    '08.9.9 10:45 AM (218.51.xxx.18)

    저는 시댁갈때 전 항상 그지꼴, 신랑은 깔끔입니다.

    저한테 머라고안하십니다. 신랑만 멀쩡하면 되니까요.

    친정갈때는 둘다 나름 깔끔하게 입고갑니다.

    안그러면 엄마한테 혼나니까요..하하.

  • 11. ^^
    '08.9.9 12:43 PM (221.139.xxx.141)

    전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어떻게 시댁 갈때마다 T셔츠가 항상 같은 것이었나봐요... 시어머니가 대출갚느라 힘드냐고 돈5만원주시면서 백화점에서 윗도리 하나 사입으라 하시데요...^^; 제가 워낙 쇼핑안좋아하고 눈에 띄는 옷 되는대로 입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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