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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후, 친했던 동생이 생각나네요..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가족들에게도 힘을 내시라는 얘길 하고 싶구요.
이 와중에도 뜬금없이
몇 년 전에 세상을 떴던 친했던 동생 생각이 났네요..
동호회에서 알게 된, 그 아이를 만난 지도 10년이 넘었군요..
제 남동생과 같은 나이의 남동생?이었는데, 철부지 제 동생과 다르게 참 속이 깊었더랬어요.
주변 분위기를 밝고 정감있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어, 남녀노소할 거 없이 다 그 아이를 좋아했었더랬어요..
몇 년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더군요.
그러던 중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간 가을 어느 날에, 그렇게도 연락하기 힘들었던 그 아이가 연락을 했습니다.
누나.. 잘 지내요?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물 흘러가듯이 쉬엄쉬엄 지내요.. 꼭 힘내구요.. 또 연락할께요.....
그냥 평상시에 하던 대화처럼, 농담도 주고 받으며 그렇게 얘기를 주고받고 끊었는데......
그 이후로, 지인들 중 아무도 그 아이와 통화를 했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들, 갑자기 영장이 나와 급하게 일이 생겨 군의관으로 갔겠거니 했어요.
그동안 제게도 많은 일이 있었지요..
가끔 너무 힘들 때마다 전화를 하면 어김없이 메세지 저장으로 넘어가곤 했어요. 그러려니 싶어서 나중에 또 전화하면 또 넘어가고... 병원이랑 다르게 많이 바쁜가 보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는, 없는 번호라고 나오더군요.. 애가 전화를 바꿨나... 괘씸하게도 나한테 연락처를 안 알려줘? 그랬더랬지요...
지난 봄... 또 다시 겪게 된 상처 때문에 맘고생 잔뜩 하고..
남편과 바람이나 쐬러갈까 싶어 남해에 갔었는데......
그 곳에서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동호회에서도 알아주는 소식통 언니였는데, 전화 목소리가 울먹울먹합니다...
얼마 전 그 아이의 소식을 들었답니다...
어느 가을날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는...
자기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전화를 한 통씩 해서 이별메세지를 전하고..(그 땐 몰랐지요. 그게 마지막일지..)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고 하더군요.....
다니던 병원에 있던 친구들도 소식을 모를 정도였다고...
무엇이 그렇게 그 아이를 힘들게 했는지..... ㅜ.ㅠ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지..
남해바다가 보이는 산 언덕에서,
전화를 붙들고 얼마나 통곡을 했는지...... (지금도 눈물이 찔끔하는군요..-_-;;)
그 아이가 있는 곳에라도 가 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소식을 모른다 하더군요...
그 어머니도 알려주려 하지 않으셨고...한동안 바깥출입을 못하실 정도로 많이 힘들어하셨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핸드폰도 해지시키지 않았다고..
지금까지도 그 아이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가 묻혀있을 울산 고향땅 언저리를 지나며 잘 지내라고 빌고
울산 앞바다를 보며 잘 지내고 있으라고 빌고...
가끔 꿈에서 보면 잘 있냐고 인사하고..
남아있는 사람은 그것밖에 해 주질 못하는군요..
가뜩이나 이런 심란한 소식들이 잔뜩 있는데
괜한 말을 꺼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먼저 간 사람, 그리고 원치않게 보내게 된 사람..
보낸 사람의 마음은 매한가지일 겁니다.
그냥 그 아이를 떠올리며, 주저리주저리 쓰게 되었네요.
1. 휴
'08.9.8 3:15 PM (121.151.xxx.149)저는 이년전에 같은 과 동창 저보다는 세살많던 친구였는데
법없이도 살사람이라고 남에게 싫은소리못하고 참유순했던사람이였어여
어느날 뜬금없이 전화해서 잘사냐고 물어봐서 그렇지뭐 형은요-남자이다보니 형이라고 불렀습니다-
하고 물으니 나두 잘산다 그런데 요즘 왜사는지 모르겟다 삶의의미도 없다 그런소리하길래
세상사는것이 다 그런것 아니겠냐고
형잘살아요 동창회때 만나요 하고 끊었습니다
그날 저한테만 전화한것이 아니라 알고지냈던 지인들에게 한통씩 다햇나봅니다
그리고 삼일뒤에 세상을 떠났어요
자살은 아니엿고 과로사
하늘로가기 두달전부터 일땜에 쉬지도못하고 엄청일을했나봅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그러다가 잠다가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일어난 언니가 보니 숨이 넘어가고있더랍니다
놀래서 깨웠더니 아무말안하고 그냥 갔다고
우리동문들은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졋고 일년에한번 만나던 모임을 일년에 세번 모이고잇습니다
자주 얼굴이나 보자고
오늘따라 저도 그형이 생각이나네요2. 왜이리
'08.9.8 3:20 PM (121.129.xxx.13)슬픈일이 많을까요...
가슴이 먹먹합니다.3. 너무
'08.9.8 3:31 PM (211.187.xxx.247)가슴이 아프네요....유서에 여러분 선희 이뻐해달라는 글이 있었데요.....정선희씨 지금 어떻겠어요.
참......이제 누구의 탓도 아니니...차안에서 연탄2장피우고 자살했다는데...... 부모맘이 어떨까요?
맘이 너무 안좋습니다.4. ..
'08.9.8 3:45 PM (121.162.xxx.143)자살은 아니지만..
저도 후배를 보낸 기억이 있어서
가슴이 자꾸 먹먹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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