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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음식 하기 싫은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게으른 며느리 조회수 : 1,280
작성일 : 2008-09-08 08:55:23
저희 시댁은 명절에 차례를 안지냅니다, 물론 제사도...
대신 고속도로 1시간 거리의 인근 도시에 있는 신랑의 작은집에 가서 차례를 지내지요
어머님 쪽, 즉 신랑의 외가 쪽은 다 기독교 입니다
그치만 저희 어머니 제사, 명절 꼭 다 챙기셔서 참석은 하십니다
물론 음식 장만이나 뭐 절 등은 안 하시구요

저희 어머님 참 좋으신 분이세요
호탕하시고, 손도 크시고, 일도 진짜 잘 하시고 딱 맏며느리감 맞으신데......
그래서 명절 마다 제사도 없는 집에서 엄청난 음식을 하십니다
전, 튀김에 나물에 심지어 탕국까지, ㅎㅎ 식혜도
명절 전 날 밤에 몇군데 돌리십니다
어머님 아시는 좀 불우하신 이웃들, 할머니, 할아버지
글구 명절 담날은 집에 찾아오시는 또는 찾아갈 때 그 음식들을 들고 가 함께 먹습니다
멀리서 오는 이모에게도 싸주시고
물론 최대 수혜자는 접니다^^

근데 정말 일하기는 좀 힘듭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동그랑때 빚고, 재료 다듬고 기름옆에서 굽고 튀기고
제사가 8개인 울 친정, 제사 없는 집 시집 간다고 은근 좋았는데 저희 친정보다 음식 더 많이 합니다
27개월된 큰 아이가 있고 둘째가 지금 뱃속에서 8개월이에요, 둘째라 그런지 벌써 만삭수준....
근데 이번엔 벌써부터 왜이리 하기 싫은지
쪼그리고 앉아서 일할 생각을 하니 넘 싫고 맘이 힘든거예요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함 말씀 드려봤는데
저보고 하지 말라면서 언제는 니가 없다고 못했냐고 이러시는데
혼자서도 잘 하실겁니다
근데 저는 어쩌라구요
그냥 옆에서 놀아지냐구요
그렇다구 전날 안갈 수도 없구
시댁은 30분 거리이고 작은집도 반대편 30분 거리라
당일 아침 작은집으로 바로 가자는 신랑
그치만 그건 넘 괘심한것 같구.....

울 신랑은 제 편을 잘 들어 줍니다
평소에도 항상 음식을 넘 많이 해서 온동네 다 퍼주는 거 못마땅해 하거든요
사실 멀리 사는 이모에게 김장이며 뭐든 잘 해 주시거든요
음식들도 다 나눠 드실려고 하는 거고
암튼 저희 어머님 진짜 좋으세요
근데이번 명절 음식 좀 쉽게 넘길 방법이 없을까요
어머니가 음식을 안하실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지혜로운 의견 좀 부탁드려요
IP : 116.121.xxx.14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각
    '08.9.8 8:59 AM (121.144.xxx.210)

    시장가면 만들어서 팔자나요

  • 2.
    '08.9.8 8:59 AM (116.121.xxx.192)

    늘 음식해서 나눠먹던 분은 혼자라도 하신답니다...막달 되시니 말동무 해드리면서 음료수
    나눠먹고 중간중간 쉬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어머님이 음식으로 좋은일 하시는데 하지말라 하시는건 무리인거 같아요

  • 3. 어머님 비위 맞춰드
    '08.9.8 9:02 AM (122.34.xxx.162)

    이참에 예지원서 1번만 차례상 음식 주문해서 드셔보세요
    이따금 일하는 며느리도 좀 쉬라고 주문해간대요
    꿈같은 얘기죠?
    그런 시엄니 두신분은 진짜 남편 복 왕창 받으신분

  • 4.
    '08.9.8 9:21 AM (121.174.xxx.214)

    연례행사다 생각하시고
    어머님 병약하여 드러누우실 때까지는 해야 하는 일이다 생각하시고
    기왕에 할 일이면 팔 걷어 부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겠다 마음 먹으시고
    일하시면서 어머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많이 하시면서 교제를 넓힌다면
    그 일이 그다지 힘이 들지 않을 거예요.


    박카스와 커피의 카페인 힘을 빌리시고, KBS 클래식 방송 들으면서 고상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시고

    또 예쁘게 옷 입고 예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세요.

    기껏해야 일년에 두 번 아닙니까. 며느님과 함께 이웃분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음식장만 하시는 어머님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일까요.
    어머님이 점점 쇠약해지시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며느리 중심으로 가게 됩니다.

  • 5.
    '08.9.8 9:23 AM (125.246.xxx.130)

    어머님들 해오시던 패턴 바꾸기 안쉽습니다. 우리 어머님도 맨날 조금만 해야지..
    하시면서 결국엔 또 예년과 똑같은 양을 하시더라구요.
    남들 주시는 것도 안해야지 하면서 영 섭섭하다고 또 하게 되구요.
    아마도 님께서 바꾸려 하면 트러블만 생길테니
    양을 좀 줄이자고는 하실 수 있어도 하지 말자고 해서는 안될 것 같네요.
    어차피 어머님이 주관하시는 거니 어느정도는 감수를 하시되
    올해는 몸도 무겁고 하니...양해를 구하고 조금 늦게 가시면 어떨까 싶어요.

  • 6. ..
    '08.9.8 9:28 AM (211.44.xxx.194)

    외며느리신가봐요.
    전 맏이라..그냥저냥 해야 했지만..
    동서 배부르고, 갓난애기 안고 있어야 했을땐 부엌일 손도 못 대게 했어요.
    애기 낳는 게 늘(?) 있는 일도 아니고..평생 두어번 정도인데..
    그럴 땐 알아서 배려 좀 해주심 좋을텐데요.
    근데 시어머님이 오지 말라 하셨다니 그냥 가지 마세요.
    다음엔 제가 열심히 할테니 요번만 음식 좀 줄여서 하시라고, 맘 안편하다고 잘 말씀드리면 이해해 주실 분 같아요.

  • 7.
    '08.9.8 9:39 AM (114.145.xxx.65)

    남편분이랑 같이 가셔서 두분이 조금씩만 성의로 도와드리면 어떨까요?
    그래도 둘이 하던 일 혼자 하시려면 더 힘들고 또 그게 언제 화살이 되서 돌아올지 ㅡㅡ;
    좀 하다가 발이 넘 부어서 힘들다고 엄살 부리고 좀 허리피고 쉬시다가 또 좀 도와드리고 하면 안될까요
    어머님이 좋아서 하시는 일 하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는 거 같구요 정말 좋은 분이시라면 원글님이 하시기 그나마 좀 쉬운 것만 하시고
    가기전에 남편 교육 잘 시켜서 자꾸 부엌에서 끄집어내게 하고 하세요.

  • 8.
    '08.9.8 9:43 AM (121.174.xxx.214)

    앗! 죄송합니다.

    "27개월된 큰 아이가 있고 둘째가 지금 뱃속에서 8개월이에요"

    이글을 못 보았습니다.


    남편과 어머님께 상황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힘든일 줄여달라고 하시면 이해하실 듯합니다.

    상식이 있는 분이라면 시모께서 많이 시키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 9. 슬슬~
    '08.9.8 9:44 AM (222.235.xxx.141)

    ㅋ...저도 명절 다가오니 괜히 짜증나고 심란해요. 특별히 일을 많이 하는것도 아닌데
    평소 안만나던 사람들과 부대끼려니 좀 부담스럽긴 하네요. 원글님 8개월 몸으로 일을
    얼마나 하시겠어요. 그냥 슬슬 성의만 보이세요. 음식하고 어수선하면 27개월 아이
    잘보는 것만도 큰일일것 같은데요. 오래 쪼그리고 앉거나 하면 무리되니까 옆에서
    아이 보시면서 살짝 보조일만 하세요. 아이 데리고 몸 무거운데 시댁 가시는 것만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 10. 날씨짱
    '08.9.8 9:48 AM (222.109.xxx.215)

    자도 이래저래 잔 머리만 굴리네요.. 막내 며느리인데 하기가 싫어요...

  • 11. 복 받으세요.
    '08.9.8 9:51 AM (222.98.xxx.175)

    어려운 이웃들 나눠주신단 말씀 듣고 딱 떠오르는게 원글님 아기들은 복 받으실겁니다.(원글님도요.^^)
    윗대에서 좋은 일하는게 아랫대에 참 좋은 유산으로 넘어간다는글을 보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12. 명절이 싫어
    '08.9.8 9:57 AM (121.124.xxx.203)

    그래도가셔야 될듯... 안가면 당장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맘이 불편하고
    또 후환이 심히 두렵습니다 가서 엄살과 애교를 동원하여 쉬엄쉬엄하면
    어떨까 싶네요 어머님이 오지마라 하셨어도 아예 얼굴도 안비치면 사람인지라
    속상하고 좀 얄밉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일은 많이 안해도 참석해서 옆에서 말동무나
    잔심부름정도만 하셔도 어머님 즐거워하실겁니다
    82 며눌들 피하지 못할거면 즐거운마음으로 하자구요 화이팅!!!!!!!!!!

  • 13. 다른 얘기
    '08.9.8 10:14 AM (211.221.xxx.173)

    전 다른 글들은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고

    큰며느리가 교회 다닌다고 작은 며느리가 제사지내야 되는
    원글님댁 시 작은어머니가 불쌍하게 여겨지내요.

  • 14. ..
    '08.9.8 11:03 AM (218.39.xxx.229)

    뭐..작은며느리가 모실수도 있지 뭐..맏이가 무슨 죄라고..
    윗님 댓글에 심퉁난 맏며늘..후다닥==3=3=333

  • 15. 그러게요
    '08.9.8 11:36 AM (125.246.xxx.130)

    여건이 맞는 사람이 지내면 되는거죠. 재산도 같이 받는 마당에..
    맏이가 하면 당연하고 작은애가 하면 불쌍하다든 사고방식은
    좀 그렇네요.

  • 16. 방법 없지요
    '08.9.8 12:31 PM (220.75.xxx.173)

    저희 시어머니는 예전에 시집간 아가씨네 명절 음식을 해다 바치셨어요.
    당신딸 음식 못하고 집안일 못하니, 남의집안에 피해줄수 없고 당신이 고생해서 때우신다 이거죠.
    근데, 며느리인 제가 가만 있을수 있나요?
    짜증 많이 나더군요. 울 시집 명절 음식에 아가씨네 시집 명절 음식까지 하시니까요.
    두집안꺼 하려니 양이 장난 아니죠? 새벽 4시까지 일했었어요.
    그렇다고 시누가 와서 거드는것도 아니고요. 이런 시집 흔하지 않더군요.
    여하간 몇번 열심히 하다 전 적당히 게으름 피웠어요.
    명절 전전날 저녁부터가서 충성하다가 이젠 딱 명절 전날에만 가요.
    어머님도 힘드시니 차츰 일 줄이시고, 아가씨도 와서 거들더군요.
    어머님 손이 크신게 아니라 며느리 믿고 일 벌리신거 같더군요.
    그래서 이제 좀 편해졌어요. 원글님도 적당히 게으름 피우세요.
    절날 오전에 가셔서 좀 거들고 저녁때 되면 손떼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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