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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방금 쥐 봤어요
약 1시간 전에 자게글 넘겨보다가 화장실에서 쥐 봤다는 분 글 읽으면서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눈 앞에서 뭔가가 휙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설마 잘못 봤겠지 했는데 이번엔 다른 방향으로 또 아주 조그만 물체가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쥐라 하긴 넘 작고 거미라 하긴 큰 하여간 오묘한 느낌이 스쳐가면서
다른 방향으로 등 돌리고 책보던 신랑에게 저기 쥐 있는 것 같아 했더니
뭐야 고양이가 두 마리나 있는 집에 웬 쥐? 라며 어이없어 하더군요.
그런데 아무래도 미심쩍어 방금 물체가 사라진 방향에 있던 상자를 들어보라고 했더니
웬걸, 손가락만한 들쥐(라고 생각했어요. 집쥐치고는 넘 작아서..ㅡㅡ;;)
한 마리가 잽싸게 신랑 책상 아래로 들어가는게 아니겠어요..ㅠㅠ
부랴부랴 부엌에 내려가서 고양이를 찾았는데 필요할 땐 뭐도 없다고
동네 짱 먹는 큰놈은 어디 마실 나갔는지 보이지 않고
몸집 작고 마음 여려서 대문밖으로는 나가지도 못하는 작은놈만 멀뚱멀뚱...
그나마 도움될까 해서 데려다 놓았더니 그래도 고양인지라 금방 찾아내긴 하더군요.
금새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몇 바퀴의 질주가 벌어졌는데
순간 저러다 정말 잡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네요..
신랑한테 이제 고양이가 쥐 잡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하고 물었더니
잠깐 당황하면서 저보고 다른 방에 가 있으라고 했어요.
겨우 빠져나와 안절부절하면서 기다리는데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계단 내려가는 소리..
나중에 들어보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고
몰린 쥐가 계단으로 도피해서 고양이가 쫓아갔다는데 아마 밖으로 나간 듯.
신랑 말로는 고양이가 저녁 많이 먹은 터라 배가 안 고파서 잡아먹거나 하진 않을 거라는데
(우리 고양이가 쥐를 먹다니..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ㅠㅠ)
쥐가 또 나올까봐 걱정, 고양이가 진짜 쥐 먹을까봐 걱정...가슴이 두근거리는게 안정이 안 돼요.
워낙 시골이긴 하지만 고양이가 있어서 쥐 걱정은 안 하고 살았었는데 이를 어째요...
쥐덪? 쥐약?? 끈끈이??? 요즘에도 그런거 파는지..쥐 안 보고 퇴치하는 법 어디 없을까요?
1. 쥐박멸
'08.9.7 10:49 AM (125.180.xxx.13)오나가나 쥐새끼들이 설쳐되서 큰일입니다
아무 영양가없는 쥐새끼들을 모두 박멸해야하는데.... 쩝~~2. 쥐박멸2
'08.9.7 1:38 PM (59.3.xxx.106)집에 동네 짱 먹는 고양이가 계시다니 부러워요 ㅠ_ㅠ
우리집 마당에도 늘 고양이들이 계시는데 어째 하나같이 시원잖아 보여서......
어젯밤부터 쥐 이야기가 많아서 신경쓰고 있는데 어째 오늘따라 한 마리도 안 오시는지 걱정스러워요 ㅠ_ㅠ 요즘 너무 푸성귀만 먹었던가 살짝 반성도 하고 있네요 ;;;3. 쥐박멸3
'08.9.7 2:17 PM (58.76.xxx.10)원글님 고양이 한테
쥐새끼 잡는 법을 좀 배우면 좋을 텐데..
원글님!
동네 짱 먹는 고양이 하고 작은 고양이
좀 풀 수 없나요?
동네 짱 먹는 고양이는 북악산 밑에다 풀고
작은 고양이는 새끼 쥐들 좀 잡게...4. como
'08.9.7 3:10 PM (125.181.xxx.197)친정주택에 도둑고양이랑 쥐들이 있었어요. 어느날 학교갈려고 아버지 구두신는데 구두속에서 짤린 쥐고리가 떡 하니 있고 , 학교갈려고 신주머니 가지고 드니 그 안에 머리가 땡깡 잘려있더라는...그다음부터 고양이 안좋아합니다.왠지 애완용고양이 입에서 비린내나는거 같기도 하고...하여든 다음부터는 개나 고양이 안키워요. 잊어버렸는데 다시 생기되네요. 으이구...
5. 에구..
'08.9.7 7:04 PM (86.144.xxx.172)원글이예요.
밤새 우울했는데 댓글들 보니까 웃음도 나고 그러네요^^;;
동네 짱 먹으면 뭐하나요. 나가 돌아다니느라 제 집도 간수 못 하는데...
나랏쥐까지 잡긴 역부족일 듯..그런 큰 일 할 놈이 못 돼요 ㅎㅎ6. 광팔아
'08.9.7 7:35 PM (123.99.xxx.25)구월구일날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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