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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똑똑한거야 아님 멍청한거야

18살 조회수 : 1,401
작성일 : 2008-09-06 21:30:44
16살 남자아이 대해서 가끔글을 쓰던 엄마입니다
이녀석위에 두살더 많은 누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두녀석이 같은부모와 같은환경에서 자랏는데 어찌 이리 다른지요


오늘 딸아이 친구가 우리집에 놀려왔습니다
중학교1학년때부터 잘 지내고 친구이고 지금도 둘이 없어서는 못살 만큼 친한 녀석들이죠
오늘 둘이서 수다도 떨고 놀고싶다고해서
양쪽 부모님 허락하에 우리집에서 저녁먹고 수다떨고 있답니다
딸아이 방에서는 지금 두소녀의 웃음소리와 수다소리가 정겹게 들리네요

아까전에 두녀석과 저녁을 먹는데
이런저런 수다를 떨더군요
뭐그리 할말이 많은지 둘이서 깔깔웃으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다가 울딸 성격이야기가 나왓는데
울딸말이 나도 내가 좀 멍청한것알아 하더군요
그러니 딸친구가하는말이
"넌 야무지게 말도 잘하고 아는것도 많고 똑똑한데 하는짓보면 좀그래" 하길래
제가 좀 그렇지 아줌마도 그런것 같아하니
그친구왈 "맞아요 진짜 똑똑하고 아는것이 많다하고 생각하고 잇으면 우유마시면서 흘리는모습을 보는것같아요"하는겁니다 ㅋㅋ

울딸왈 내가 좀그래 그런데 난 잘 안돼
모든지 어설프고 ㅋㅋ 하면서 웃네요

내가 봐도 공부도잘하고 열심히하고 책도 많이 읽고 상식이나 시사나 잘알고
토론도 잘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하는짓은 뭐하나도 제대로하는것이없어요
모든지 느려서 옆사람이 속이 터지고요

컵세개에 물떠오라고하면 컵세개에 물떠오면서 쟁반쓸줄 몰라요
그래서 꼭 컵세개에 물떠서 쟁반에 가지고 와 그래야지만 가지고옵니다
아니면 컵세개에 물을 따라놓고는 하나하나씩 옮겨와요
이건 예를 든것이고요
이런식으로 하니까 사람이 속이터집니다

제가보기엔 일상생활할때보면 진짜 멍청하고 뭐저런것이 다 잇나싶어요
물론 말은 안하고 하나하나 이야기해주지만
그이야기해주는것도 그때는 알아듣지만 똑같은상황이되어도 못합니다

몸도 둔해서 움직이는것 무지싫어합니다

그러니 공부하는것이보면  똑똑한가싶다가도
일상생활을보면 진짜 바보같다는 생각도들어요 ㅎㅎ

물론 저에게는 아들녀석이 이쁜것처럼 이쁩니다
그래서 지금도 꼭안아주기도하고
등치가 저보다 더 크지만 엉덩이 때릴때도 잇네요 ㅎㅎ
IP : 121.151.xxx.14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6 9:45 PM (58.226.xxx.22)

    따님에 대한 엄마 사랑이 마구 느껴지네요...
    따님이 아마 지금 공부를 하는 중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따님은 지금 머릿속에 공부라는 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온 신경이 공부에 가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은 좀 빈틈이 있는 걸로 여겨져요.

    제가 좀 그런 스타일이라서...

    저 공부 잘해서 대학도 좋은 대학 갔는데...
    일상 생활에서는 사람들이 특히 우리 남편이 고개를 갸웃거려요.
    똑똑한 거 같다가도 멍청하다고...
    근데 전 그말이 별로 기분 안나빠요.
    멍청하다고 사람들이 놀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을 안해서요.

  • 2. ..
    '08.9.6 9:53 PM (116.126.xxx.234)

    군대에 간 우리 아들을 보는거 같습니다.
    공부도잘하고 열심히하고 책도 많이 읽고 상식이나 시사나 잘알고
    토론도 잘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하는짓은 뭐하나도 제대로하는것이없어요
    군대라는데가 잔머리 잘 굴려야 뭐 하나라도 편하게 사는 곳이잖아요.
    우리 아이 선임들이 고생 많을거에요. ㅎㅎ

  • 3. 고슴도치모
    '08.9.6 10:01 PM (61.78.xxx.152)

    울딸은 공부는 그럭저럭인대.... 일상 생활은 저보다..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잘 하더라구요...
    가끔은 고개가 갸우뚱 거릴 정도로....어떤경우는 엄마인 제가 더 실수도 많이하고......ㅋㅋㅋ
    공부머리하고.. 그머리하고는 좀 다른거 같아요.....공부만 쫌 잘하면..... 정말 완변한데...ㅋㅋㅋ
    고슴도치 엄마랍니다.

  • 4. 흑~
    '08.9.6 10:49 PM (211.187.xxx.197)

    따님에 대한 서술이 딱 저 어렸을 때 같네요. 울 엄마 항상 저에게 "생기다 말았다"고 했답니다. 그래요 울엄마, 절대 딸 기살리는 분 아니셨어요. 그덕에 항상 제자신에대해 자신감이 없었지요..학교에서나 밖에 나가면 항상 칭찬받았는데 집에선 맨날 제대로 못한다고 하구...
    나중에 자라면서 조금씩 바뀌긴해요. 생활인으로...ㅋㅋㅋ

  • 5. 저희 남편도
    '08.9.6 11:15 PM (59.12.xxx.19)

    좀 그래요... s대 대학원나오고..회사서도 인정받는 편인데...생활에선..좀..장애가 있죠..
    우유를 맨날 반대편으로 개봉하다가 결국은 못까고 등등..
    같이 사는 사람이 좀 울화가 치밀고 제가 이거 빌미로 집에선 완전히 주도권이 저에게...
    심부름 많이 시켜서 서서히 개선해주세요...좋은 배우자 만나면 귀엽다고 여겨주기도 하겠지만 저 같이 나쁜 배우자 만나면..^^: 구박 받아요.ㅋ

  • 6. 원글
    '08.9.6 11:20 PM (121.151.xxx.149)

    그런사람이 많다는것에 안심을합니다 ㅎㅎ
    한두개는 모자라는것이 잇어야지 사람이겠죠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가끔울화통이 터집니다
    울아이는 제가 아무리 구박해도 신경도 안써요 남들은답답할지라도 자긴 편하다나 그러네요
    제가 생기다 말앗다고 하면 누가 낳았는데 하고 말합니다^^
    제가 잔소리라도 하면 자긴그렇게살것이니 신경쓰지말라고해요
    우리아이도 우유못타요 반대편으로하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ㅋㅋ
    정말 구박할만합니다
    옆사람은 정말 힘들거든요 저도 한걱정입니다

  • 7. 허걱
    '08.9.6 11:35 PM (121.131.xxx.127)

    우리 딸 얘기인지 알았습니다.

    고딩2학년 저희 딸
    자랑질을 하자면
    성적우수자 장학금 받았습니다(사립 특고)
    그런데 라면 끓인다고
    찬물에 라면넣고 끓이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서점에서 진중권 선생 책 골라
    좋아서 침흘리며 읽습니다.
    그런데 소공녀와 소공자가 같은 집안 애들인줄 압니다.

    저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 8. 울 막둥이
    '08.9.7 12:09 AM (118.218.xxx.107)

    꼼꼼하고 엄마 위하고 공부 열심히하고..
    흐흐 그런데 한 살 위인 언니는 반대...
    큰 문제 없이 자라니 그저 고맙지요,,

  • 9. 원글
    '08.9.7 1:11 AM (121.151.xxx.149)

    헉 저요 울딸 이뻐해요 사랑한다고하고 안아주기도하고 같이 뒹글기도합니다
    그냥 장난삼아 하는소리이고 아이도 알아요
    그러고 우리둘이는 잘 놉니다 아이가 저에게 혀를 내밀면서 메롱하기도하고요

    저는 중삼짜리 울아들놈도 공부지지리못하는 아이도 너무 사랑합니다
    너무 다른 두아이 키우다보니 그냥 육아일기쓰듯이 쓰는것을 여기에 옮겨오는것뿐이에요

    이래도 저래도 나에게는 너무 이쁜아이들이랍니다

  • 10. ㅎㅎㅎ
    '08.9.7 1:24 AM (222.98.xxx.175)

    제가 어려서 느려터져서 오죽하면 초등담임 선생님이 저애는 전쟁나도 천천히 걸어서 도망갈거란 소리를 하셨겠습니까?
    그마나 공부를 조금 잘해서 우리 엄마가 암말도 안하셨지요.
    그런데 직장이라고 들어간곳이 세상에.. 시간을 분으로 나눠서 일을 해야하는 곳입니다.
    제때 시간을 배분을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제가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거 정말 죽을 만큼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궁리를 하게 되지요. 어떻게 시간을 배분해서 쓸것인가, 또 어떻게 동시에 여러가지를 처리하는가....
    한 1년 고생했더니 나름 득도했어요.
    화장도 1시간씩인 하던제가 10분이면 화장에 머리에 옷까지 갖춰입고 출전태세를 갖출수 있게 되었지요.ㅎㅎ
    지금은 전업인데 항상 어떻게 하면 시간을 짧게 들이면서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해치울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합니다.(게을러서 여러번 왔다갔다할거 한번에 몰아서 해치우는거지요.)
    그렇게 해결하고 나면 본성이 나와요. 소파에 퍼질러져서 책이나 읽는거지요.ㅎㅎㅎ(그것도 애를 낳으면서 끝)
    결론은 너무 걱정 마세요. 세상에 나오게 되면 다 닦이고 다듬어지게 된답니다.^^

  • 11. 아이고
    '08.9.7 1:33 AM (211.192.xxx.23)

    토스터에 빵넣고 빵타나 보고있어라,,그랬다고 빵 타는거 보고있고,,
    차 후진하면서 뒤 봐달랬더니 차가 아파트 화단으로 들어가도 보고만 잇는 우리애도 있습니다.
    2,3등하고 임원 매해 하는데 학교에서 선생님들 말귀는 알아먹는지 진짜 걱정입니다

  • 12. 너무해
    '08.9.7 9:54 PM (221.139.xxx.156)

    우리애와 같은 아이가 과연 있군요
    저는 제가 무지해서 병원 안데리고 가는가 했고
    아이랑 싸우다가 아이가 고쳐지는 약있으면 먹고 싶다고 하네요
    안되나 봐요
    정말 일상생활이 바보 같고 느리고 어이 없어요
    저희도 여자인데 공부 잘하고 수학경시상도 타고 영어대회나가서 1등도 하고
    그런데 이아이가 학원가다가 엉뚱한 곳까지 가서 데리러 가기도 하고
    일상생활 너무나 잘 까먹어요
    맹하고
    욕심도 없고 천성이 느려요
    그런데 미적감각이 뛰어나고 수학머리 언어감각 창의력이 하늘을 찌른다고 선생님들이 영재 교육시키라고 하시네요
    물론 라면 못 끓여요 물을 어느정도로 넣어야 하는지 잘 몰라요
    당연히 쟁반 같은거 못쓰고 중3인데 사과를 못 깍아요
    제가 없을때 집에 있으면 책읽다가 공부하다가 3끼를 다 굶어요
    왜 안먹었냐고 하면 까먹었데요 그제서야 배고프다고 합니다
    남편과 저는 완전 포기하고
    관심없는 부분은 완전 까먹어요 혼내다 혼내다
    졌어요 지금은 그냥 맘비우고 자기복으로 행복하게 살아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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