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아울렛에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짠해서 녀석 얼굴이 아른거리네요.
한두돌이나 되었을까 싶은 애기가 계속 우는겁니다. 정말 사력을 다해서 우는데, 엄마는 뭐하나 싶어 흘낏 봤더니, 어떤 중년의 아줌마 품에 안겨 있더군요. 지나가던 사람들 쳐다보거나 말거나 아줌마, 계속 매대에 있는 옷 구경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지만, 아이 길러본 적 있는 사람인가 싶게 말입니다. 눈을 뗄 수 없던 저는 아줌마를 유심히 봤어요. 느낌이 조선족 아줌마인가 싶더군요. 옆에 슬쩍 다가갔더니, 이모가 어쩌고 하면서 정말 건성으로 아이를 보지도 안으면서 어르는데, 느낌대로 조선족이셨구요. 오지랖이 넓지 못해 한마디 참견도 못하고 가만히 그 자리를 벗어 났지만, 뒷통수에서 아이의 애절함이 느껴져 몇번이나 뒤돌아 보다 왔네요.
아이얼굴에서 내가 직접 기르지 못했던 울 아들 얼굴이 겹쳐져 더 속상했던것 같아요.
애 봐주는 분이 뭐 조선족아줌마라 꼭 그랬겠습니까마는 한국분이던 조선족분이던 국적을 불문하고 애 맡길때 정말 모든거에 우선해서 아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가가 우선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따라 쇼핑나온 꼬마들이 너무 행복해 보이던 순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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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제일...
맞벌이맘 조회수 : 507
작성일 : 2008-09-05 16:09:38
IP : 203.128.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9.5 4:11 PM (122.199.xxx.12)이래서 아기는 엄마가 길러야된다는 말이 나오나봐요..
그 아기 엄마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요..ㅠㅠ2. 근데
'08.9.5 4:18 PM (121.125.xxx.6)근데 정말 조선족 아주머니들 뿐만 아니라 한국 분들도 애를 어떻게 보는지 당췌 알수가 없더군요.
제 친구들 보면 정말 믿고 맡깁니다.
돈도 넉넉히 드리고, 다들 착해서 사람 부린다 생각 않고 얼마나 정성껏 식구처럼 잘해주는지 몰라요.
그런데 사람 진짜 믿을거 못되더라구요.
어떤 아줌마는 하루 종일 컴퓨터 켜놓고 애는 안보고 주식투자 하질 않나...(주식으로 성공해서 몇달만에 그만두고나갔어요)
놀이터에서 애가 울건 말건 신경도 안쓰고 내비두질 않나..
지난번 여기서 본 글중에, 엠피쓰리로 하루 종일 아줌마 하는 얘기 녹음했다가 너무 놀랬다는 펌글도 보았었구요.
진짜 아이 맡기는거 너무너무 어려운거 같아요.3. 걱정걱정
'08.9.5 4:18 PM (203.244.xxx.6)저도 어린이집에 아기 맡기는데... ㅜㅜ.. 남일 같지 않아서 맘이 안좋네요... 전 담당샘을 신뢰하니까 걱정안하고 맡기고 있습니다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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