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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완치가 되는 병인가요?
저는 그게 우울증인지 몰랐었거든요..
우울증인 걸 깨닫고나서 의식을 해서 그런지 많이 나아졌는데
장염에 걸려서 며칠 고생하면서 우울증이 다시 도진 것 같아요
또다시 툭하면 울고 (가뜩이나 되는 일도 없는데 몸까지 아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거실에 서서 청소부터 할 지 세수부터 할 지 한참 망설이고
또 쓸데없이 지나간 일 돌이키면서 "나 때문에 그런 건가.." 하고요..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또 주변 사람들 얘기로는 제가 잘못한 일들은 아니에요)
그리고 장염에 걸린 건 이번이 처음인데 원래 이렇게 잠이 많아지나요?
머리가 아파서 잠을 잘 수 밖에 없는데 낮잠을 두 세 시간 자고도 밤잠을 여덟 시간쯤 자요..
원래 7~8 시간 정도 자거든요..
장염이야 곧 낫겠지만 정말 이러다 우울증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병원 한 번 가보고 싶긴 한데 진료기록 남는 것도 좀 걱정되고
지금 공부하는 중인데 혹시 약 잘못 먹었다 지장있는 거 아닌가 싶고 그러네요..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1. ..
'08.9.5 12:43 PM (211.222.xxx.123)병원 다니세요. 저희 엄마는 병원 잠깐 다니시고 한 20년 지났는데
지금까지 "그땐 그랬었네.."하면서 잘 살고 계세요.2. ...
'08.9.5 12:45 PM (221.148.xxx.42)저도 고민중이네요...윗집언니랑 가끔 이야기를 하는데...
우울증은 99%호전은 있어도 100%완치는 힘들지 않을까? 이런 결론을 내려봅니다...
님 더 우울하라 드리는 말씀 아니고, 그 낫지 못할 1%를 생각하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우울증이라는게 잘은 모르지만, 자율신경을 지배하는 능력까지 많이 약하 시켜 몸이 아플때 더 빛을 발하는 병이 아닌가 싶어요...그래서 더 아프고 더 우울하고...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울증에 더 심하게 빠져들지 않으려면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된다는 결론...^^...우울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몸을 추스리며 바쁘게 사는거 밖에 답이 없는거 같아요...저의 결론은...기록 남으면 보혐도 맘대로 못 든다해서 정말 상담받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저도 못가고 있어요...근데, 지인의 말을 따르면 상담밖고 오면 그렇게 개운하고 힘이 날수 없다네요...한달에 한번씩 가서 꼭 상담밖고 울화통을 다 터뜨리고 오는 지인도 있더라구요...3. 사인
'08.9.5 12:45 PM (203.142.xxx.240)초기에 약 정확히 드시고 상담하고하면 문제가 없는데요
쉽지는 않습니다.4. .
'08.9.5 12:55 PM (163.152.xxx.147)마음의 감기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저는 굉장히 침착하고 의지도 굳세고 남들말에도 별로 휘둘리지 않고 이런 성격이라 저한테는 그런 약한마음이 안생길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사건을 겪다보니 제 이름만 떠올려도 (스스로 가여워서)울지 않을수 없는지경이었어요(뭐 대단히 불행한 인생도 아니었는데, 우울증 같은거였던거죠. - 죽을 생각은 전혀 안했고 그래서인지 병원에서는 우울증은 아니라고 했지만 정상생활이 힘들었으니 어쨌거나 정상상태가 아니었던거죠. ) 지나고 보니 주변에 소심하고 마음약한 사람들을 좀더 이해하게 되기도하고, 또 저 스스로가 별것 아닌 일에? 무너져버렸었기에 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감기처럼 살면서 어쩌다 한번씩은 그렇게 겪게 되는거 아닐까 싶어요.
주변에도 워낙 많고요.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현명한 분들중에도 그런일 겪는 분들 많이 보구요. 그냥 뜻하지 않게 감기걸리듯이, 요새 사람들은 누구나 겪을 가능성이 있는 일 아닐까 싶어요, 특별히 그 사람의 성격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기보다, 안겪으면 운이 좋은거고, 완치되었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겪을지도 모르는 그런거요. 다만, 병을 키우지 말고 바로바로 치료받는 문화가 있었으면 싶어요, 왠지 병원갔다그러면 중병에 걸린 것 같고...5. 완치는 아니고
'08.9.5 1:17 PM (59.10.xxx.42)그냥 나아졌다 욱했다 뭐 그런 거지요..
성향이 그런 거에요..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얇은 유리같다고나 할까요.
병원에 가시거나 그게 영 껄끄럽다 싶으심 좋은 상담사를 한 번 찾아보세요.
얘기만 잘 할 수 있어도(자기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만 만나게 되어도)
훨씬 나아질 수 있답니다..6. 저~
'08.9.5 1:40 PM (116.121.xxx.20)제가 예전에 우울증이 약간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정신과치료 조금 받았어요...
남의 눈이 의식되서, 혹시 내가 저기 들어가는거 누가보면 어떻하나... 그런 걱정도 하면서 다녔는데요...
저는 초기라서 그런지 효과 봤어요... 약도 조금 먹고 그랬는데... 좋은 의사선생님 만나서 약은 정말 조금 먹었구요... 한번 다녀보세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잖아요~ 감기도 초기에 잡아야지요...
그게 키우면 정말 큰 병이 됩니다.7. 도움
'08.9.5 1:44 PM (116.44.xxx.11)엄마가 1월부터 우울증이셨습니다. 거의 상복입겠구나 생각해서 이곳에다 여러번 올렸습니다. 한의원 동네 정신과 다 가 봤습니다. 그런데 안 되겠다 싶어 강북삼성병원 진료 예약하고 한 달 입원해서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봤습니다. 지금도 항우울제를 드시지만 아프기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햇빛을 많이 쬐라 운동을 해라 이런것보다는 약입니다. 그것이 선행되고 나서 운동도 하고 햇빛도 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글님은 진료기록이 남는 것을 걱정하시는 것을 보니 아직 많이 아프시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누워서 병원으로 들어 가셨거든요. 그리고 우울증에는 증상이 200가지 정도 된다고 하고 실재로 어머니와 같이 입원하셨던 분 중 한 분은 잠을 너무 많이 주무시는 증상이 나타나는 우울증이었습니다. 우울증은 정신의 병이 아닙니다. 뇌의 호르몬의 문제이지요.
8. ...
'08.9.5 2:25 PM (121.134.xxx.170)저도 4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녔는데요. 상담도 중요하지만 약을 꼭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2년 전부터는 거의 증상이 없고 가끔 가슴이 답답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는 정도인데 그래도 약 꼭 먹고 있습니다. 물론 약의 용량은 반으로 줄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재발 확률이 90%라고 약은 꼭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기록에 남는게 싫다는 생각은 어쩌면 더 불행 속으로 이끌게 될지 모릅니다. 저는 우울증 발병하기 직전 운전을 시작했는데 병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핸들을 놓았습니다. 운전하다보면 여러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데 그 때 대처할 능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죠. 근데 얼마전 다시 핸들을 잡고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아이 학원도 데려다 주고 갑자기 비오면 학교에 데리러 가고(학교가 멀거든요) 그러면서 행복도 느낍니다. 상담이라는 게 마음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그리고 뇌 속의 여러가지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우울증이니까 약 복용은 상담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험이야 안들면 되죠. 돈 열심히 모아 놓으면 보혐 없어도 되는 거니까요. 병원에 가셔서 상담 받으시고 꼭 증상에 맞는 약을 드시기를 권유합니다.
9. 약이 중요
'08.9.5 2:41 PM (211.214.xxx.26)우리가족 4년 외국생활에 남은건 남편의 우울증과 강박증뿐..
귀국 시점부터 남편이 자꾸 여기 저기 아픈거예요, 특히 위장, 대장...
살도 많이 빠지고 , 음식을 먹으면 흡수를 못했죠.
한국에 와서 건강검진결과 이상무, 그래서 정신과를 찾았죠, 없던 혈압까지 생길 정도니, 스트레스가 대단했나봐요, 지금도 약 먹고 있어요, 한 두달됐어요.
아픈거 싹 사라졌고, 몸무게도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구요.
급하면 약이 최우선인거 같아요.
그나저나 우린 보험든게 하나도 없어서, 이제 알아볼까하는데, 기록이 남으면 보험가입안되나보죠?
큰일이네 허리 디스크병력도 있는데...
매년 건강검진에 신경만 써야하는지, 에유 보험 들지, 말지 헷깔리네요.10. 원글
'08.9.5 6:03 PM (220.85.xxx.55)다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병원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가..보험 때문이 아니라요..주변에 알릴 자신이 없어서...
그냥 지금 상황이 좀 그러네요..충격받을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가족들이 제가 그렇게 상태가 안좋은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게 많이 울면서도 한 번도 들킨 적도 없고요..
어쨌든 병원에 꼭 가볼께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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