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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일까요?

절반 조회수 : 1,737
작성일 : 2008-09-05 07:52:36

저는 자유직에 종사해요.
나이는 서른넷이고요.
연수입은 3천만원 정도 되고 직장에 다닐때 저축해 놓은 돈으로
서울 변두리에 작은 연립 하나를 사두었습니다. 대출 같은거 없이 그게 전재산이에요.
전세금이 있긴 하지만....지금 들고 있는 적금 만기와 전세 만기일이 비슷해서...
그것도 빚은 아닌셈이고요.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연애도 별 재미를 못 느끼는 성격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게을러서 친구관계도 상대가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냥 흐지부지해져요.
일의 특성상 시간이 불규칙하게 나기도 하고 또 일 시작하면 좀 예민하기도 하고 또 감정기복도 많이 심한 편이에요.
이건 제가 보는 솔직한 제모습이고...
사람들은 그냥 잘 웃고 잘 떠들고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거 많고...
뭐 그런거 같아요.

연애도 두어번 했었고 첫번째 연애때는 그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고
꼭 결혼하고 싶다 라는 생각 많이 했었는데 그 이후에는 그런 사람을 본적도, 아니
조건은 첫번째보다 다 좋았음에도...그런 맘 자체가 안 드는 거 같아요.

부모님도 결혼에 대해 강요안하시고요.

그런데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이 연세 들어서 돌아가시고... 친구들은 모두 가정을 꾸리고 나면 난 어떻게 지내게 될까
그런거 있잖아요.
집안에 독신 이모가 한분 계신데... 돈이 있어도 일이 있어도 참 외로워 보이더군요.

그런 와중에 편하게 만나던 친구가 결혼을 하고 싶다 라고 운을 띄웠어요.
같은 업계에 종사하지만 이 친구는 회사원이고 좋은 사람이에요.
주사 없고 자기 살고 있는 집 전세금 있고, 결혼하면 그냥 평범하게 살아질수 있는...

예전 같으면 인상 쓰면서 안한다고, 이럴거면 만나지 말자고 불편하게 굴었을걸.
생각해 보겠노라 했죠.
정말 생각해 봐야 할 것도 같고....

어떤 친구들은 결혼 하지 말고 혼자 살아라...
어떤 친구들은 결혼은 꼭 해라. 더 늦기 전에 엄마가 되야지 라고도 해요.
둘 다 진심 같아서 헷갈리죠.

그런데 정말 선택하지 못하겠어요.
솔직히 이 나이에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나를 던질 사랑이 올 것 같지 않아요.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신뢰할 수 있고, 이야기도 통하고 참 좋은 사람과 결혼해야 할까...
아니면 더 혼자 살아도 될까...

결혼하는 순간, 무엇 때문에 결정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셨나요?
물론 사랑이겠지만...
그게 아닌 경우, 어떤 것이 결혼을 선택하게 하는 기준이었나요?
IP : 118.36.xxx.1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8.9.5 8:01 AM (150.150.xxx.114)

    해도 후회,,안해도 후회.. 해도 좋고 안해도 좋고인게 결혼인것 같습니다.
    나쁜면만 보면 양쪽다 단점이 있지요. 좋은점만 봐도 양쪽다 장점이 있는게 결혼입니다.

    사랑의 콩깍지가 씌여서 눈이 멀고 미친듯이 좋아서 결혼해도 장점단점을 다겪게 되는게 결혼인것 같은데,, 원글님의 글투로 봐서 아직 콩깍지가 씌인게 아닌것 같아 그게 마음에 걸리네요..

  • 2. 35
    '08.9.5 8:02 AM (134.75.xxx.223)

    결혼이나 배우자에 인생을 걸지 않고, 길지 않은 인생 다양한 경험 해보고 싶다. 그 사람이나 나나 자기 인생이 망가지는 걸 두려워해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정도의 인격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느끼신다면, 너무 심각하지 않게 결혼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인 순간은 분명히 있겠지만, 좋은 짝을 만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좋더라구요.

    서른 다섯에 결혼할 때 저는 그런 마음으로 했습니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결혼해서도 잘 산다고 하더라구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지 않고, 내가 보살펴주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편해지는 것 같아요. 현명한 선택하시고, 선택하신 다음에는 선택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

  • 3. 35
    '08.9.5 8:03 AM (134.75.xxx.223)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면 그 순간에는 편할지 몰라도 같이 사는 스스로의 인생도 당연히 망가지니까요. 왠지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서 부연합니다.

  • 4. 결혼
    '08.9.5 8:03 AM (125.139.xxx.31)

    어쩌면 불같이 타오르지 않고 좀 무덤덤한 사람과 하시는 것이 나을거 같아요
    저는 이 사람 아니면 죽지 못산다 하고 결혼했지만 살다보니 결혼은 살면서 서로 기대고 사랑하고 사는 게 아닐까, 그리고 님도~ 평생 혼자 살 의지에 불타지 않는다면 결혼하시는 것도 괜찮아요
    살다가 지겨울때도 혼자 살고 싶을때도 있지만 결혼하길 참 잘했다 하는 순간들도 많이 있지요

  • 5. 풍경소리
    '08.9.5 8:10 AM (58.121.xxx.168)

    전 아무것도 보지않고, 그냥 제 느낌만 믿고 여기까지 왔네요.
    후회도 많이 했고, 후회하는 만큼 사랑하기도 하고,
    지금도 여전히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지만,
    연애기분 느끼는 꼭 그만큼은
    웬수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전 다시 25년 전으로 돌아간대도
    지금 남편을 선택할 거 같아요.
    남편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어느 누구를 만났어도
    이보다 행복하진 않을꺼란
    확신이 듭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란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하는 후회보다
    안해서 하는 회한이 더 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6. 지나가다
    '08.9.5 8:19 AM (115.41.xxx.183)

    이제 그 짐을 내려 놓으시지요...
    1시간만 눈을 감고 찾아보세요(꼭 권하고 싶습니다. 1시간동안 명상하면서 헤어졌던 사람과의 처음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꼼꼼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왜 그사람을 좋아했을까 진정으로 그사람의 어떤 점을 사랑했을까...
    막연한 망상은 아니었나...
    새로운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 7. rosti
    '08.9.5 8:21 AM (218.237.xxx.57)

    다들 만족하지 못하는 것때문에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네요. 만족할려고 하면 어느쪽이든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 와이프랑 결혼하면서 성격이 맞지 않다는 걸 알았고 힘들거라는 걸 알았지만 정말 이 여자 아니면 내가 누구와 결혼해도 평생 이 여자가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을것 같아서 결혼했네요. 물론 지금도 그런 설레임이 있느냐하면 별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비싼 차를 구입해도 한 두달 지나면 밋밋한 느낌을 가지는 게 인간이잖아요?
    사실 몇일전 와이프가 저 세상으로 가는 꿈을 꾸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더군요.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면 받을 것 같아서 계속 하던 중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전 사실 와이프가 결혼생활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다니는 걸 들으면 더 기분 좋아집니다. 나이가 들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안 생길지 모르지만 저는 결혼할때 딱 한가지 가지고 결혼했습니다. 이 여자의 학벌, 배경, 집안, 등등을 다 배제한 채 이 여자라는 인격체 하나만 가지고 괜찮은 여자일까? 라는 판단에서 OK 사인이 스스로에게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와이프도 그러니까 통장에 30만원있고 월급 30만원짜리 남자와 결혼했겠지요.(결혼 6년차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더 벌게 되었네요.

    하셔도 안 하셔도 님 마음이지만 목숨걸고 사랑할 만한 사람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거라 생각하진 마세요. 어디에 있을겁니다. 그러면 그 사람과 결혼하시는 게 어떨까요?

  • 8. 귀찮은
    '08.9.5 8:22 AM (125.252.xxx.17)

    면도 많긴 하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요.

    결혼 후, 남편 한 사람과만 갈등이 생긴다면 그나마 다행이랄 수도 있지만...
    결혼은 남편 한 사람과 하는 게 아니라서요.
    일가 친척들과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니, 골치 아프기 십상이지요.

    저같이 극히 개인주의 성격인 사람은 결혼을 좀 더 신중히 했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생각해서 십 몇년이 지났어도 내 안에는 귀찮고 괴로운 마음이 더 많습니다.

    게다가 결혼하고 보면 상대방이 놀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살아 봐야 알 수 있는 부분때문에 갈등을 겪을 수도 있고요.

  • 9. ...
    '08.9.5 8:44 AM (211.182.xxx.147)

    결혼한지 4개월됐어요..
    사실 후회되는면도 많아요.
    결혼이란게 둘이만 잘 살면 되는게 아니고....
    정말 복잡다단한.. 새로운, 그리고 괴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거더라구요..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격인데
    엄청 힘들어하고 있어요..
    둘이라서 덜 외롭고, 안정감있고 그런건 있지만..
    정말 많은 책임을 동반하게 되는거 같아요....

  • 10. 나이들어
    '08.9.5 8:45 AM (220.75.xxx.154)

    결혼생활이 별탈 없고 무난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일테고요.
    결혼해서 고생이 많은 사람은 불행하니, 결혼 안한사람보다 못할테고요.
    그래서 여자들은 자신보다 능력있거나 시집이 부자인 남자를 원하다 생각되요.
    전 나이들어 혼자살 자신 없어서 내게 맞는 남자 찾아 결혼한 케이스예요.
    살면서 종종 후회되는 순간도 당연히 있고, 행복한 순간도 있고요.
    원글님도 글을보면 혼자 살 자신은 없으신거 갖고, 나이드니 옆에서 대쉬하는 남자에게 맘이 흔들리시는거 같네요.
    제가 보기엔 그닥 썩 좋은 조건은 아닌듯하고요.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세요. 아직 젊은 나이예요.
    울 옆집 아줌마는 35살부터 선을보기 시작해서 40살에 결혼하셨더군요.
    그 나이에도 알콩달콩 재밌게 연애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시더군요.
    원글님이 친구관계도 흐지부지 되는 성격이란게 걸리네요.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사람들 만나고 인간관계에 노력하세요.
    돈 모으는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관게 유지하는것도 돈 만큼 중요합니다.

  • 11.
    '08.9.5 9:02 AM (114.145.xxx.65)

    저도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좋은 친구라고 평생을 같이 할 배우자로서도 좋은 사람인지는 알 수가 없잖아요.
    저도 몇년된 친구랑 연애하다 결혼했지만 그래도 연애할 때 만큼은 너무 좋아서 잠도 줄여가며 연애했어요.
    전 결혼이나 자식 갖는 거나...늙어서 외로울까봐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이들면 누구나 외롭고 또 주변에 좋은 사람들 두루 갖기 위해선 본인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겠지요.
    친구들이 다 결혼하고 애 낳으니까 거기에 발 맞춰 가려고 한다면 원글님 행복하지 않을거에요.
    제가 20대 중반에 만난 30대 중반의 언니가 해준 말이 있어요. 너 스스로 행복해야 누굴 만나도 행복할 수 있다라는.
    내내 가슴에 품고 사는 말이에요. 결혼한 이후에도 내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어야 내 남편도 행복한 남편이고
    우리 가정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내 생활 알차게 하려고 노력 많이 합니다.
    저도 결혼 전에 나 서른 다섯까지 혼자이면 그때 결혼하자고 공수표 날리고 그랬는데요, 그 오빠 좋은 사람이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지만
    제가 결혼해서 살아보니 그 오빠랑 결혼했으면 평범하겐 살았을지언정 지금같은 행복은 없었을 거 같네요.
    잘 생각해보세요. 그 친구와 연애를 시작해볼 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결혼이라 생각하지 마시고요.

  • 12. -
    '08.9.5 9:11 AM (58.142.xxx.97)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 좋은 경우가 있고
    그보다는 그냥 덤덤하지만 나에겐 분명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편이 더 좋은 경우도 있지요.
    감정기복이 심하고 지난 일을 되돌아볼 때 후회되는 일이 많다면 뜨거운연애결혼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님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일반적으로요)
    님의 단점을 감싸주고 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선량하고 착실한 남자(와 시댁)라면 결혼해도 무난하게 살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결혼한 케이스인데 지금도 결혼생활 자체는 평화롭고 따스해서 제 선택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보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가진 재산이 더 많아 좀 더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정도가 되겠네요. 돈이 없진 않은데 낭만도 없는 결혼생활 맘 놓고 쓸 돈이라도 많아 여행이라도 많이 다녀야 정신적으로 덜 지치지싶은데 그런 생활의 낭만이 좀 부족합니다. 아이 낳고 기르니 여자인생 뒤치닥거리 인생되는거 순식간이고 가장 아쉬운건 사랑보다는 돈이네요.

  • 13. .
    '08.9.5 9:26 AM (203.238.xxx.68)

    남자가 괜찮다면 결혼하세요. 가장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 14. 사람마다
    '08.9.5 9:34 AM (218.145.xxx.154)

    다르겠지요.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요.

    1년 됐는데 몸은 2배로 힘들지만 마음은 10배쯤 행복합니다.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물론 결혼전에 친정도 복잡한 문제가 많았고 어려웠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거구요. (그래서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네...1년 됐습니다. 더 살아보고 오겠습니다 ㅎㅎㅎ

  • 15. 둥이맘2
    '08.9.5 9:39 AM (117.20.xxx.60)

    첫사랑인 남편...
    정말로 너무 너무 좋아해서,
    하루라도 안보면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반대하시는 부모님 얼굴 평생 못보고 살더라도 결혼 하겠다고 우겨서 했네요. ㅎㅎ
    막상 해보니,,,,,,,,,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란 말이 딱 맞구요,
    그래도 하는 게 훨씬 좋다에 한표 던져요! ㅋㅋ

  • 16. ...
    '08.9.5 9:47 AM (128.134.xxx.85)

    결혼은 누구랑 하느냐도 중요하죠..
    이 댓글들이 아무리
    하는게 낫다! 고 한들 무슨 소용일까요.

    원글님, 그 남자분이 정말 괜찮을지 숙고하시고 결정하셔야죠.

  • 17. 39
    '08.9.5 9:52 AM (222.98.xxx.175)

    저도 30대초반에 결혼했어요. 처음 결혼하고 한 1~2년간 주변 결혼 안한 친구들에게 결혼하지 말고 그냥 속편하게 혼자 살라고 했지요.
    지금은 초창기의 폭풍우(?)도 가라앉고 아이들도 생기니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가장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후회 안한다는 말도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주변에 결혼 안한, 혹은 못한 친구들 여럿있습니다.
    뭐 30대 중반까지는 쿨해보이고 괜찮더니 요즘은 그애들 얼굴도 늙기 시작하는걸 보면 왠지 짠하다고 할까요. 쓸쓸해보인다고 할까요.
    물론 본인들은 그런 생각 절대 안합니다만...오랫동안 사귀었던 친구들이 혼자 쓸쓸히 사는걸 보면....그래도 후회하면서도 자식길러가면서 살아가는게 그리 나쁜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18. 저는
    '08.9.5 10:06 AM (211.202.xxx.155)

    하길 정말 잘했다라고 생각하며사는 11년차 아줌마예요.언제나 내 편 들어주는 착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 내 식구.. 이런거 결혼 안하면 느끼기 어렵지요.
    근데 가끔 시댁식구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져요. 그래서 저의 인생관은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것이 있다랍니다.

  • 19. ..
    '08.9.5 10:08 AM (125.7.xxx.202)

    결혼을 위한 결혼은 절대 하시지 마세요..

    님 말씀대로..해도 후회,,안해도 후회.. 해도 좋고.. 안해도 좋고..인게 결혼인것 같습니다.

    본인이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하고 후회 없을것 같을때..진심으로 하고 싶어질때.. 하세요..
    주위 권유나 막연한 결혼의 시기에 대한 조바심으로 결혼을 선택을 하진 말라는 말씀입니다.

  • 20. ...
    '08.9.5 10:25 AM (165.243.xxx.57)

    원글님.
    고민을 하지 말고 일단 그 분과 연애를 해보세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그 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결혼 이야기를 꺼내서 만났답니다.

    데이트 몇 번 만에 이 사람과는 결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객관적인 조건도, 남성으로서 매력도 괜찮은 사람인데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
    그래서 바로 정리했지요.

    그런데, 그렇게 정리하고 정말 얼마 안되어 또 다른 사람이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역시나 몇 년 동안 잘 알고 지내던 사람.
    원글님 나이가 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거 같죠? 그렇지는 않답니다.
    그런데 이 사람과는 몇 번 데이트를 하고 나니 참 편했고
    점점 이성으로도 끌리더군요.
    그렇게 1년만에 결혼했어요.

    객관적인 조건으로 보면, 처음 만났던 사람이 결코 못하지 않았답니다.
    학벌, 능력, 외모, 집안. 어느 것 하나 남편보다 못한 거 없는 사람이예요. 나으면 나았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제가 그 사람과 결혼했다면 지금만큼 행복하진 못했을 거 같아요.

    연애를 해보시고, 원글님의 느낌을 따르세요.
    결혼할 나이가 됐으니, 미래의 쓸쓸함을 걱정해 결혼하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단 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상대편에 대해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요.

    그리고 결혼하면 대부분의 경우 남편 뿐 아니라 시집이나 여러 가지 부가적인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정말 사랑해서, 좋아서 결혼하는 게 아니라면 그런 문제들이 더 힘들게 느껴진답니다.
    지지 않아야 할 짐을 진 거기 때문이지요.

  • 21. ..
    '08.9.5 11:03 AM (121.168.xxx.5)

    해도 후회..안해도후회..그말이 정답이에요
    가보지않은길에대한 미련은 누구나 있으니까..우리 인생사전부가 다 그런식아닌가 싶기도한데요
    특히 결혼은..많은것을 포기해야하고..또 자식을 얻기도하니까..전 자식아니면 후회그자체일거같아요

  • 22. 정말로
    '08.9.5 11:57 AM (59.3.xxx.161)

    결혼을 하고싶어지는 남자가 나타날거예요.

    저는 그렇더라구요.
    이 남자 저 남자 별거 없다 싶어
    깔끔하게 독신주의로 남자를 우습게 알며 살았는데

    정말 눈에 하트가 그려질 정도의 남자(꽃미남도 아니고 그냥 우직한 남자예요.
    모두들 이해가 안된다며 정말 결혼할거냐는 질문을 해대던)를 만났어요.
    결혼했구요...

    힘들때도 있지만
    미칠듯이 좋았던 그 기억에 견뎌내요.
    사랑을 했었지...하면서.

    저는 때를 기다려라에 한 표 !!

  • 23. ..
    '08.9.5 12:05 PM (124.56.xxx.39)

    누구랑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죠.
    서른여섯, 8년차인데 남편과 결혼할때 제가 가진 커리어 모두 포기했습니다. 공부 할만큼 했었고 당시 나름 잘나갔었습니다.
    친척중에 저랑 동갑내기가 있는데 올해 박사학위를 받는다더군요. 모 대학 겸임인지 전임인지 확실치 않으나 뭐 하나 했다고 합니다.
    누가 물어보더군요. 후회 안하냐, 안부럽냐, 너 쟤보다 더 똑똑하고 가능성도 많았는데 겨우 애 둘키우면서 집에 있는거 좋냐?...
    저는 이렇게 대답했지요. 물론 내가 결혼 안했으면 그 세월 설마 암것도 안하고 집에서 놀았겠수? 공부를 더 했든 직장을 다녔든 뭘 했겠지.. 그렇담 아마도 내 이력서에는 근사한 몇줄 더 들어갔을테고..
    그런데 어쩌나.. 난 내평생 가장 잘한 일이 남편과 결혼한것이고 두아이의 엄마가 된 것인데..
    사는것 별수 있나, 나는 노년이 된 나 자신을 가끔 상상합니다.
    품안의 자식들 공부 마치고 결혼시키고 은퇴한 남편과 많이 넉넉하지 않아도 가끔 손잡고 산책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명절이면 애들 놀러와서 같이 밥 먹고 돌려 보내고 기왕이면 전원주택으로 이사가 텃밭 일궈 제철 농산물 애들 오면 손에 쥐어 보내고 더 늙으면 손주들 재롱 보고...
    그런 꿈을 꿀수 있는것은 당연히 지금 내 결혼생활이 만족스럽기 때문이지요. 내 남편은 훌륭한 남편이고 최고의 아빠입니다. 그런 분을 만나서 그런 미래를 꿈꾼다면 후회하지 않을수도 있지요.
    뭐 인생사 모릅니다. 앞으로 몇년 안에 마음이 바뀔지..그런데 저는 지금은 제 선택에 만족합니다.

  • 24. .......
    '08.9.5 12:12 PM (117.110.xxx.66)

    결혼 자체가 목적이시라면 신중하게 생각하시구요.. 나이때문에 성급하게 결혼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많이 봤구요..
    그분과 진지하게 연애를 해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그분이 끌려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생각한다면 좋은거구요, 그냥 결혼상대자로 적당해 보여서 만나는 거라면 그냥 친구로 지내시라고 하고 싶어요.
    여건이 된다면 결혼전에 함께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동거하는게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결혼자체를 신중하게 생각하신다면 나쁘게만 볼일은 아닐듯 해요.

    저는 제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마음의 준비가 됬을때 만난 사람이 인인이라 생각해요.
    직장생활 초기에 (20대 중반) 소개 받았던 사람은.. 절 마음에 들어하고 6개월 넘게 연락도 해오고 했지만.. 그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저랑 만나는걸 원했기 때문에.. 제가 부담스러워서 진전이 되지 못했어요. 그사람을 30전후에 만났다면 제가 다른 마음으로 대했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남편은 딱 적절한 시기에 만나서, 서로 단번에 마음에 들었고.. 8년이 된 지금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 25. 결혼은
    '08.9.7 6:25 AM (194.80.xxx.8)

    좋은 남자랑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랑 하는 겁니다.

    대체불가능한 상대하고 하는 겁니다.

    이 세상에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결혼한 사람들만큼이나 많아야 합니다.

    결혼한 사람들 중 행복한 결혼과 그렇지 않은 결혼은 반반 정도일 겁니다.

    왜냐하면...사랑이 없는 결혼은 불행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보다는 '외로움'과 '두려움' 때문에 결혼합니다.

    두려움에서 내린 결정은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적극적으로 그 대상을 원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라

    부정적인 어떤 대상으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내련 결정이니까요.

    사랑하는 대상을 놓고 결혼을 생각하세요.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려고 결혼하지 마세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 생활은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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