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토론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아고라 어떤분이 퍼왔는데 다시 퍼옵니다..
꼭 한번 읽어 보세요. 그리고 제가 중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언론의 중요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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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패널은 김태동 교수로 생각됩니다. 의견란에서도 김태동 교수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네요.
이 분의 쇼킹한 화법과 자세에 반감을 느끼신 분들도 많고 직설적 화법에 적극적 호감을 보이신 분들도 많군요.
글을 검토해 보니까 김태동 교수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 보여 이글을 씁니다.
약력은 생략하고 토지투기와 관련해서만 소개합니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89년 경실련 활동을 시작해 첫번째로 당시 가장 극심한 사회경제적 문제였던 토지,주택 투기문제를 연구, 시립대 이근식 교수와 함께 '토지, 투기의 대상인가, 삶의 터전인가'라는 경실련 문고 1권을 출간합니다.
이 책에는 당시 부동산 투기의 실태와 대책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고 지금 보더라도 공감이 됩니다.
당시의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김태동 교수는 이책으로 땅박사로 통하게 되었고 '토지공개념'을 사회이슈화 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결국 91년 토지공개념 3개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이릅니다. 참고로 91년에는 MBC 라디오 김태동 칼럼을 진행하면서 서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방송으로 큰 호응을 얻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이 때의 칼럼은 책으로 출간되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후 김태동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자문교수단인 '중경회'회원으로 활동하면서 92년 97년 대선에서 TV 유세에 출연합니다.
그리고 98년 김대중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으로 임명됩니다. 김태동 교수의 낙마에 대해 비방성 글을 올리신 분들도 있는데,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당시 조선일보에서 김태동 교수를 빨갱이 취급하면서 연일 공격을 했습니다.
수구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던 김대중 대통령은 마지못해 정책기획수석으로 보직을 바꿉니다.
전 김대중 대통령의 최대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이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언론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 위해 국민경제를 위해 유능한 인재를 희생시켰기 때문입니다.
한번 밀리니까 그 다음엔 최장집 교수가 조선일보의 마수에 걸려 들었죠. 결국 김대중 대통령은 수구언론과의 원만한 관계가 가능하지 않다는 걸 큰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깨닫고 나중에 세무조사의 칼을 빼들었음을 다들 아실 겁니다.
김태동 교수는 이후 정부내에서 소외되었고 이렇게 된 것은 김태동 교수 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개혁세력은 청와대를 떠나고 부패한 관료와 측근들에 둘러싸여 김대통령은 정권말기에 가서는 험한 꼴을 많이 당합니다.
장황하게 말씀드린 것은 김태동 교수와 국민의 정부의 경제 실정은 별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태동 교수가 지난 5년 동안 정부의 경제요직을 맡을 수 있었다면 현재 우리 경제는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김태동 교수는 김영삼 정부에서 OECD 가입을 위해 금융시장을 무리하게 개방하자 OECD 가입 반대를 위해 전국 경제학자 1000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삼 정부의 무리한 OECD 가입을 위한 금융시장 개방은 IMF 외환위기의 주요원인임을 상기하면 김태동 교수의 혜안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태동 교수는 현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그는 대학졸업 후 한국은행에 입사했다가 학생시절 독서회 가입 문제로 해고되어 이후 10년동안 직장을 얻지 못하다가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금통위원직이 그의 인생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한국은행에서도 그의 소신발언은 여전한 듯합니다. 다수의견에 대한 반대자로 그의 이름이 올라 있곤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김태동 교수가 우리나라의 경제학자들 중 경제적 부조리에 대한 명료한 이해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가장 뛰어난 학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토론도 잘 생각해 보세요. 가장 설득력 있는 논리와 자료를 준비해 온 사람이 누구이던가요? 그리고 빙빙 에둘러 모호하게 말하지 않고 핵심을 정확히 찌르고 들어가는 사람은요? 이러한 능력은 성실한 연구와 사회현실을 바라보는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 합니다.
89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언행을 보면 초지일관 경제정의를 이루기 위한 그의 노력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사이비 경제학자들(오늘도 자유기업원에서 한사람 나왔죠)의 요설에 분노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김태동 교수의 활동을 볼 때면 다시 공부할 힘이 납니다.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해서 옳게 써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훌륭한 학자는 우리 사회의 자산입니다. 김태동 교수 같은 사람에 대해 잘못된 인신공격은 하지 맙시다. 오늘 그의 공격적 발언은 사이비 언론과 사이비 정치인, 사이비 학자에 대한 그의 뿌리 깊은 반감 때문이지 안하무인적인 사람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이번 토론에서 그는 언론과 한나라당, 자유기업원에서 나온 사이비 학자에 대해 일고의 여유도 주지 않고 공격을 했습니다.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대화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의 헛된 주장을 낱낱이 드러내는 것이 오늘 그가 토론에 참석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늘 그는 목적을 달성했지 않을까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백토 출연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님 관련 필독
레인 조회수 : 792
작성일 : 2008-09-05 02:56:47
IP : 123.111.xxx.19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9.5 3:04 AM (116.37.xxx.9)정말 존경하고 싶은 분이시네요.... 토론내내 이렇게 진지하게 시청을 해본적은 처음입니다.. 안그래도 김태동교수님이 어떤분이신지 정말 궁금했는데 좋은 게시글 정말 감사해요... 이제 잠자러 갈랍니다.. ^^ㅋ~~ 안녕히 주무시와요~~
2. 레인
'08.9.5 3:12 AM (123.111.xxx.199)자유기업원에 나온사람은 연세대 교수를 말하는듯 합니다.
3. 속이
'08.9.5 8:11 AM (121.191.xxx.60)후련했어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라고 하지도 말라고..YS 때도 이러진 않았다고 하실때요. 패널들도 웃고..저두 한밤에 허허..
4. 수학-짱
'08.9.21 11:13 PM (168.126.xxx.36)너무 멋진 분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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