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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게 원래 다 힘든가요

한숨 조회수 : 1,737
작성일 : 2008-09-05 00:44:44
결혼한지 1년 반됐습니다.
연애를 오래해서 남편 한 10년 본것 같구요

순하고 곰같고 우유부단한 사람입니다.

결혼하고 얼마안돼 애기 가졌지만 유산했구요
그 후에 건강도 많이 안좋아져 수술도 했고
그것 때문에 잘다니던 회사 포기했습니다.
몸만들어서 애기가지려고...

저번달부터 임신시도했습니다.
안됐구요...
이번달은 배란일받으러 산부인과 다니고 있어요

신랑이 요 2주동안 회사가 바쁘다며
거의 집에 붙어있질 않았어요
주말엔 당직이고, 추석 맞이 벌초 가고, 이번주도 회사 마라톤대회 간다네요
그래서 병원도 혼자갔고 배란일계산도 혼자 머리 굴려가며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기분 초라해지고 비참하네요

신랑은 회사핑계로 계속 집에 없고
어쩌다 집에와도 피곤하다고 오락만 하다 자버리고
몇일전에는 배란일일지도 모르니 오늘 잠자리 해야된다고 했더니
필이 안온다며 농담하길래 소리 버럭지르고 돌아누워버렸습니다.
미안하단 소리는 하더군요 진심인지 건성인지...

그런데 오늘 병원갔다더니
배란이 벌써됐거나 무배란인것 같다고 합니다.
배란 날짜 받으러 병원 3번이나 갔는데
이번달은 건너뛰라는 군요
맥이 빠져서 돌아왔습니다.

이런날은 신랑이 위로해주고 기분전환 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회계사 준비하는 친구 시험 발표날이라고
저녁먹고 들어온답니다.
아직도 안들어왔구요
방금 전화해봤더니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당구 치고 있답니다.

맘같아선 이혼하자 소리지르고 싶네요

원래 그런인간이 아니었는데
회사그만두고
제가 집에서 놀고 있으니
무시스러워 보이는지

결혼 왜 했나 싶네요.. 제 발등 제가 찍었어요
신랑보다 연봉많이 받으면서 회사 잘 다니고 있었는데..
참... 제 팔자겠죠?
IP : 211.215.xxx.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5 1:23 AM (58.230.xxx.210)

    아유,..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마세요.
    전 그냥 집에선 저 나름대로의 생활을 즐기느냐고 신랑 가끔늦게들어와도 그러려니해요.
    서로 살던생활만큼은 그냥 서로서로 노터치^^
    마음이 지금많이 상하신것같아요~
    토닥토닥해드릴께요~~~

  • 2. ...
    '08.9.5 1:27 AM (96.224.xxx.129)

    제가 결혼을 안해서 뭘 모르는 건지... 결혼 1년 반밖에 안됐는데 배란 일이라고 아이 만들자고 하는 부인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자도 오늘이 당신 배란일이니 나랑 자야한다고 나오는 직설적으로 나오는 남편은 싫지 않을까요.
    나이가 많으세요?
    남편보다 많은 연봉 받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아이를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있으신 건지 사정은 모르지만 스트레스도 불임의 큰 원인이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도록 노력하시면 어때요.

  • 3. 위로
    '08.9.5 1:59 AM (59.7.xxx.28)

    너무 조급하신것 같아요...배란일도 중요하지만 배란일 포기하고 그냥 일상생활하세요..그러다 보면 아기가 떡 하니 생길꺼에요...너무 배란일 배란일 하면 의무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저라도 싫을듯 해요.....배란일에 맞춰서 해도 실패일 확률도 높고 불임도 아니신데..너무 연연하지 마세요..릴렉스! 그래야 윗님 말씀처럼 아기 생깁니다...(배란일 모르는 아이둘 엄마)

  • 4.
    '08.9.5 3:06 AM (119.64.xxx.39)

    배란일 받는데 남편하고 병원에 같이 가나요? 누가??? @@
    저도 안타깝게 생각이 됩니다.
    결혼한지 겨우 1년반인데, 배란일을 받으러 다니시니 말입니다.

    제 후배는 결혼3년넘어도 임신이 안되길래, 원글님처럼 배란일 받으러 다녔는데
    서 너달을 그렇게 해도 임신이 안됐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엔 이번에도 안될꺼다하면서 편하게 푸켓으로 놀러갔었습니다
    거기서 별짓 다하면서 즐겁게 놀다가 돌아왔는데, (임신을 했는지 안했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던거죠)

    정신차리고 보니 생리예정일이 한참 지났더래요.
    그리고 병원가니 임신..

    덧붙여서.......... 고민에 적응하는 방식이야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겨우 이정도가지고 결혼생활은
    다 힘든가요?를 물으시면 참으로 난감할 따름입니다.

  • 5. 산부인과 의사의 말
    '08.9.5 3:30 AM (61.66.xxx.98)

    '별을 따려면 뭐니뭐니 해도 얼마나 하늘을 많이 쳐다 봤는가가 제일 중요하다.'

    배란일 같은 거 신경쓰지 마시고요.
    결혼 일년 반이면 아직 신혼이라면 신혼이니...
    시도때도 없이 하세요.
    애도 애지만 이때 안즐기면 언제 즐기냐~~~그런 생각으로 연구하시면서요.

  • 6. 코스코
    '08.9.5 6:45 AM (222.106.xxx.83)

    원글님의 답답하고 서운한 마음 이해는 합니다만
    남자들이 일때문에 늦는다, 일에 스트래스가 많다 그렇게 말을할때는 진짜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주는것도 있어야합니다
    일 핑게를 들어서 늦게 오는게 아니라 진자 일로 바쁜가보죠
    하루종일 사람들과 시달리다보면 집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게임이라도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게임이 아니더래도 당신이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하면서 스트래스를 제거하는거죠
    그런데 부인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분 나빠만 생각한다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겠죠
    또한 남편앞에서 너무 아기아기만 따진다면 남편에 거부반응을 키울수 있어요
    남편또한 아기를 원했었는데 부인이 유산이 되었다면 물론 부인만큼은 마음이 아프지 않을수있겠지만 남자또한 위로가 필요하고 허탈함을 만회할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답니다
    그저 나 혼자서 힘들다 나혼자서 임신할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은 버리시고요
    남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세요
    남편에게 지금 원글님이 쓰신 이런 말들을 다 털어놓고 말씀해보세요
    어쩜 남편은 아직 아기가 있어야할 시기라 생각지 않을수도 있잔아요
    그저 나이가 되어서~ 결혼했으니까~ 때가 되어서~아이가 있어야 하는건 아니잔아요

    남편이 나에게 이렇게 안해줘~~ 하는 원망을 비우시고
    왜 우리가 지금 이렇게 힘든가~를 둘이서 같이 대화로 나눠보세요
    남편이 병원에 같이 가 주지 않으면 의사 못본답니까
    미운 자식에게 떡하나 더 주듯이 나 오늘 병원에 갔었는데 이렇이런말들 하시더라~ 나 오늘 힘들었어... 당신이 같이 있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요즘 일이 바쁘지? 힘들지? 애기생기면 먹여살려야 하는 입이 또 하나 늘텐데 울 남편 정말 애쓴다~ 하며 좋게좋게말해보시면 남편도 미안한 마음에 다음에는 같이가줘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길수가 있지않을까요
    왜 같이안가? 뭐가바빠? 밤낯바쁘데~ 애는 나혼자 낳냐? 는 식의 말들은 남편을 더 멀게 만드는거니까 조심하시구요

    에고~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
    이제 시작인 두 사람... 이렇게 작은 문제로 이혼하자는 말이나온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고작 이것뿐이 안된다면
    두사람은 더 많은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이혼하고 따로 따로의 길을 가시는게 현명할껍니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고
    그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질 생각이라면 좀더 그 사람을 이해하며 다독거려보세요
    사랑은 내가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이 돌아온답니다 ^^*

  • 7. 아꼬
    '08.9.5 8:35 AM (221.140.xxx.106)

    사회생활을 접고보니 관심을 갖게되는 대상이 아이가 되엇나봐요.
    근데 유산을 실패로 생각하시면 안되요. 아이를 갖는 과정의 일부랍니다.
    물론 다산하는 팔자를 타고난 여자들은 날짜 상관없이 덜컥 쑤욱 잘 낳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돈들여서 정성들여 꺼내줘야 나오는 아이도 잇답니다.
    저도 아이 기다릴 땐 소식이 없어 생리하는 날 울고 그랬는데 포기하고 술먹고 유난히 재미잇게
    놀던 날 생기데요. 혹자는 살이 찌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다이어트도 하는 몸부림까지
    했지만 중요한 건 기다림이 간절하면 돌아서 온다는 겁니다.
    힘내시구요. 남자라는 이성과 살아보니 여자와는 참 다릅디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향도 다르고 방법도 달라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중에는 아이와의 갈등이나 해결점에 많은 도움을 받지요.
    지금은 남편에게 서운할지 몰라도 표현을 안햇을 뿐이지 아이에 대한 간절함의 양은 비슷할 겁니다. 그리고 만약 님의 간절함만큼 남편이 옆에서 거든다면 부담스러울 껍니다.
    수정이 되지않을 것에 대한 부담감이랄까 그게 상당할 겁니다.
    직장생활과 살림하는 사람은 시간에 쫓기지만 살림만 하는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과 잡다한
    생각들에 쫓긴답니다. 이제 시작이니 편하게 느긋하게 생각하시면 예쁜 아가 만나서 사오년은 눈코 뜰새없이 바빠질거예요.
    예브게 집도 꾸미고 반찬도 배우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잔잔하게 기다리시면 아이는 불시에
    좋은 소식 가지고 올거예요. 그때까지 기운내세요. 화이팅

  • 8. 조금
    '08.9.5 8:42 AM (218.145.xxx.154)

    관심을 다른 쪽으로 가져보세요. 아기에 너무 집착하시면 남편분도 예민해지고 스트레스 받을거에요.
    부부가 둘 다 임신해야되는데..라고 조바심내고 관계 가지면 배란일 딱 맞춰서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제 경험입니다;;;)
    마음 편안하게 즐기면서 사랑의 선물을 기다리시는게 어떨까요.

  • 9. 원글님...
    '08.9.5 9:09 AM (121.165.xxx.105)

    우선... 토닥토닥~~~

    유산된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위의 분들 말씀처럼... 유산은 실패 아니예요...

    물론 연애 10년이라... 신혼같은 느낌이 안들수도 있지만...
    그래도 결혼으로 치자면 1년밖에 안된 신혼중의 신혼인걸요.. ^^;;;

    나이가 어느정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남편분이 조바심 안내시는거보면... 그렇게까지 급한건 아니신가봐요...

    아이라는게 그래요...
    낳아야해서... 너무 그렇게 배란일 딱딱 맞춰 하려고 들면...
    갑자기 스트레스 받고... 정말 '필'이 안올 수도 있죠...
    여자인 저도 그런걸요....

    아이라는게... 두 사람이 모두 간절히 원할 때 생겨야 하는건데...
    아직 남편분께서는 그렇게 간절하지 않으신가봐요.... ^^;;;

    두분 연애 10년이라 했으니.. 약간의 권태기가 왔을수도 있고...
    정말로 회사일이 바쁠 수도 있고...
    근데 부인께서는 계속 애기얘기만하시고 하니까... 더 그럴수도 있어요...
    그리고.. 한 2주정도시라면서요.. ^^;;;

    분위기를 좀 바꿔보세요... 맘편하게...
    그냥 일상생활 하세요...
    몸만들구... 건강챙기구...
    마침 일도 쉬신다고 하시니... 그간 못했던 취미생활들도 좀 하고...
    시간내서 여행도 가시고...
    (윗분은 암생각없이 즐겁게 푸켓가셨다가 성사가 되셨다잖아요.. ^^ 그런분들 많아요 ^^)

    원글님 마음이 편한하고 즐거워져야...
    남편분과 사이도 더 좋아지고...
    그래야 하늘도 많이 보고.. 별도 따죠.. ^^;;;;;;;;;;; (부끄부끄~~)

    아내가 즐거워하고 생기있는 모습만큼... 매력적인 모습도 없답니다...
    우울해하고.. 꽁~~해있는데.... 하늘을 보고싶은 마음이 생길까요.. ^^;;;;;;;
    혹여 하늘을 보더라도... 이렇게 스트레스 잔뜩 받아있는 상태로는...
    아무리 배란이 잘 되었어도... 수정될확율.. 착상될확율... 낮아요..

    제주변만 보더라도... 막 노력할 때보다는...
    아무생각없다가 어느날 불현듯 찾아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우선 즐겁게 지내세요...
    이제 돌아다니기도 좋은 계절이 왔잖아요.. ^^
    남편분이랑 요기조기 데이트도 가시구...
    꼭 남편이랑 같이 아니더라도 원글님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
    아가 생기믄 암것도 못해요...
    보너스 시간이라 생각하시구... 즐겁게 지내세요...
    그러다보면 아가가... 이제 내가 나타나도 되겠구나..싶어서 찾아올거에요.. ^^
    힘내세요...

  • 10. ...
    '08.9.5 9:54 AM (211.210.xxx.30)

    저런.
    배란일 받아놓구선 더 안된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혼자 몰래 계산해서 알고 계시고
    자주자주 꼭 그 날만이 아니라 자주 자주. ^^

  • 11. 속상하시죠.
    '08.9.5 10:14 AM (218.51.xxx.18)

    이런사람도 있습니다.

    과배란 인공수정하느냐고 혼자 미친듯이 버스 1시간 반씩 서서 병원가서 꼴랑 10분 진찰받고 바로 출근해서 일하다가 집에옵니다.

    과배란준비하면 어찌나 병원은 자주 가는지. 약타러 가고 주사맞으러 가고. 그나마 다행인건 집에서 혼자 맞을수 있는 주사라는거 아침마다 신랑밥먹을때 보는 앞에서 일부러 주사맞아도 대신 놔주겠다는 말 전혀없고 피합니다. 무섭다나요.

    인공수정하면 아침일찍 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들여보내면 커피가 사약갔다는 둥 제 성질 긁어 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숙제한번 더하라고하면 어제 힘써서(인공수정시) 힘못쓰겠다고 쓰러져 잡니다.

    정말 속 탑니다.

    근데 머 다르게 생각하면 무관심한 만큼 나에게 스트레스는 안주는구나 싶어 다행이라고 싶네요.

    제가 이번에도 안되서 나 힘들고 병원다니시기 싫어 그만 하고 싶다니 절대 그러라고는 안하는데...

    이런사람도 있어요

  • 12. 아유
    '08.9.6 1:22 AM (210.4.xxx.154)

    님.. 애 낳으려고 결혼했나요??
    이제 결혼한지 1년 반 되셨담서요..
    그리고 저번달부터.. 이제 겨우 두 달 시도하신거잖아요..
    앞으로 못해도 1~2년, 아니 2~3년은 그런 데 신경 안쓰시고 푹 쉬시고 즐기셔도 되지 않나요??
    그런 거 날짜 따지고 하루 이틀, 한달 두달에 예민해 하시면 될 것도 안돼요

    ==> 저, 님처럼 그렇게 신경쓰면서 1년을 보내다가
    어찌어찌 이런저런 일들로 한동안 바빠서 신경도 안쓰고 이번달은 그냥 공치자~ 넘어가자~ 했는데
    그 때 임신된 사람입니다...

    윗분들이 맘 편히 가져라 하는 말,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예요
    네.. 물론 지금 상황에서 귀에 잘 안들어오죠.. 알아요..
    근데 정말 지금은 신경 끄시고 운동도 다니시고 취미생활도 즐기시고 여행도 다니시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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