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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는 상대하기 싫은 인간이

꼭 있다. 조회수 : 859
작성일 : 2008-09-04 10:35:55
직장생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시작해서 20년차된 아줌마입니다.
오래도록 직장생활 하고 싶은 계획은 당초에 있지도 않았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경력도 쌓이고 직급도 생겨버리고 급여도 올라서 이제는 아까워서 관둘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근데 제 직장생활 이십년사 돌아보면 다시 못 겪을 이상한 인간들이 꼭 하나씩 있었더란 말입니다.
제가 학력이 고졸이다보니 회사들은 너댓명이 전직원이거나 많아야 스무명 미만인 회사를 주로 다녔습니다.
고 몇명 안되는 사람들 속에 참 희안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겪을 당시에는 이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특이한 인간 같은데 시간 지나고 보면 늘 현재에 있는 인간이 제일 감당하기 어렵더군요.
바로 요전 직장에선 술 안먹으면 요조숙녀도 그런 요조숙녀가 없는 연예인 뺨칠 정도로 참하고 이쁜 여직원이 술만 들어갔다 하면 사장이고 거래처 사람이고 간에 남자만 옆에 있으면 안주 먹여주고 앵겨붙고 뽀뽀하고해서 몇번 지적도 해봤지만 고때뿐이라 맘고생 많았습니다.
그 여직원 경우 더 중요한 문제는 남자들이 그걸 은근 즐기고 그 다음에 제가 그 여직원을 혼이라도 낼라치면 시샘한다는 쪽으로 몰고가서 난감했더랍니다.
하여튼 그렇게 해서 윗사람의 애정을 독차지 하게된 그녀는 저보다 윗사람인 제게 남자직원들 없을때는 표독스럽게 대들고 (여직원들은 원래 무시했습니다. 다른 여직원들 두명이 그녀 때문에 울며 관뒀습니다.) 있을때는 아주 예의바른 부하직원 행세를 하더군요.
윗사람(남자) 없을때 제가 이번에 해야할 일 아직 안됐어? 물으면 **님은 뭐하시고 나보러 하랍니까? 이런식.
아무리 위에 말해봤자 윗분은 니가 쟤를 밉게 보니 자꾸 괴롭히려는거 아니냐. 쟤는 너를 아주 좋아하고 배울것도 많은데 안가르켜 줘서 힘들어 하더라며 제 인간성을 폄하하더군요.
역시 술과 미인계 앞엔 장사없습디다.  ㅎㅎ
특이한 사건이 한둘이 아니지만 이런 이유로 전직장을 관두고 그녀는 요조숙녀 컨셉 성공해서 전문자격증과 애인이 있는 훌륭한 신랑감을 잘 잡아서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햇습니다.
그녀가 기왕 한 결혼이니 잘살길 바라고요 제 주변에 남자들은 저런 여자한테 안꼬이길 바랄 뿐입니다.
전 그녀가 제 직장생활하는 중에 이상한 사람의 최고일거라 생각하고 현재의 직장에 들어왔습니다.

여긴 월급쟁이 사장님이 계시고 저는 자금을 대는 사장님쪽에서 채용하신거구요.
여태까지 이 회사에 와서 거친 직원들은 참 성품도 순하고 밝고 예의바른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우리 고용사장님.
한때 저를 하루에 한번식 본인 방에 불러들여 직원들 흉을 엄청 심하게 보더군요.
저여자는 성격이 싸이코 같다는둥 저팀장은 학벌만 좋았지 지까짓게 잘난것도 없으면서 잘난줄 안다는둥.
쟤는 얼굴만 이쁘지 칠칠맞아서 문제라는둥.
그리고 누구는 **님을 엄청 싫어해요. 그러니까 잘해주지 말아요.  라는 이간질까지....
사장님이 제게 직원들 흉을 보면 저는 할말도 없고 네네 그렇군요 혹은 저는 그런거 몰랐는데요 하거나 합니다.
어느날부터 직원들이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야 나이가 워낙 먹을만큼 먹어서 직원들이 저를 멀리하던 말던 맘고생이 심하거나 하진 않은데 불편한건 사실이라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저를 싫어한다던 **님께 '**님 저는**님이 늘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고마운데 혹시 제가 맘에 안드시는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사장님이 제게 **님이 저를 싫어하신다고 해서 약간 상처 받았어요.;하고 했습니다.
그분께선 오히려 제가 자길 싫어한다고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직원들 흉을 사장님께 엄청 보더라고.... (역시 예상대로 였습니다.)
그 후로 직원들과 잘 지내니 사장님이 이런말도 하시더군요.
직원들하고 잘 지낼 필요없다.  **님은 나랑 잘내야하고 직원들이 나를 욕하면 나한테 다 알려야한다 하시기에 직원들은 누구나 다 자기 상사 흉보면서 스트레스 푸는거라 일일이 전할 필요가 뭐있겠느냐 해줬습니다.
사장님때문에 저희 회사 직원 평균 근속기간이 2개월입니다.ㅠㅠ
이러니 회사가 잘될리는 만무하고요 투자자 돈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도 관두고 싶습니다.  투자하신 사장님이 사직서 수리를 안해주셔서 그냥 하루하루 참는데 오늘은 정말 힘이 듭니다.
제가 고용사장님을 요즘 상대해 드리지 않았더니 뭐가 뒤틀렸는지 괜히 저들으라는듯 쓰레기통을 팡팡 건드리고 커피타는데 있는 쟁반을 팍팍 내려놓습니다.
그리구선 저만 빼고 각팀 팀장들 한사람씩 사장실에 불러들여 문닫고 한참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십니다.
성질 같아선 한판 붙고 싶은데 투자하신 사장님이 그냥 참아줘라셔서 입술을 깨물며 참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직장에서 사례는 다르지만 이런 드런 분들 꼭 있으시던가요???
제 생각엔 하필 제게만 이상한 인간이 붙는 징크스가 있는거 같습니다.
나이 마흔 다되면 우아하고 훌륭한 직장맘이 되어있을줄 알았는데 제꼴이 한심합니다. ㅠㅠ
IP : 121.162.xxx.2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4 10:40 AM (116.39.xxx.70)

    ㅎㅎㅎ.. 그 여직원은 모르겠고 그 비슷한 사장님 덕분에 전 회사 관뒀습니다.

  • 2. 호수풍경
    '08.9.4 10:44 AM (122.43.xxx.6)

    정말 애교가 철철 넘치는 사람들 있더군요...
    첨엔 정말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원래 그렇더라구여...
    갸는 나한테도 남자들한테 하듯이 했거든여...
    저렇게 이중적인 사람은 못봤어여...
    정말 있긴 있나봐여...
    태어나길 다중이가 아닌 인위적인 다중이들...

  • 3. 어디가나 있습니다.
    '08.9.4 11:22 AM (118.46.xxx.23)

    능력없으면서 아부 하나만으로 승승장구 하는 사람부터해서
    무조건 남이 하는 프로젝트만 빼았어서 하고 싶어 하는 사람...
    별별 사람 다 있죠.
    저도 나름 직장생활 십여년에 기냥 내버려둡니다.
    그리 사는 네 인생인들 행복하겠냐 하면서 불쌍히 여겨 줍니다.

  • 4. 참으시라는
    '08.9.4 11:29 AM (121.166.xxx.50)

    말씀밖엔 드릴 말이 없네요.
    어느 조직을 가도 꼭 쥐새끼같은 되먹지 못한 인간들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힘들게 오셨는데....좀만 더 참으세요.
    지금 우리 국민들이 참는 것처럼요. 참읍시다. ㅜ.ㅜ

  • 5. 오늘도
    '08.9.4 11:45 AM (218.145.xxx.8)

    참고 있습니다!!!!

  • 6. 우리사무실
    '08.9.4 12:28 PM (125.188.xxx.27)

    우리사무실에는 완전 지존이 있어요
    욕심이 하늘을 찌르고 말 꾸미고 욕하고 아주 돈에 벌벌
    주님의 딸이라는 그녀
    특이하고 변태같은 늙은 그녀는 꼭 지옥갈거같아요
    모든 욕의 근원
    모든 악의 근원'
    모든 욕심의 근원
    그녀 곁에는
    하지만 남편복도 자식복도 시댁복도 지지리



    다 뿌린만큼 거두는 거죠
    나름 세상이 공평

  • 7. 강낭콩
    '08.9.4 1:32 PM (222.66.xxx.114)

    정말 힘드시겠어요. 도 닦는다 생각하시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그 사장님께 사원 흉 대신, 사장님 좋은 점 자꾸 말씀해 주세요. 저는 다행히 요즘 직장에 존경스런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분들 뵈면서,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주변 사람을 돌리지 못하는 내 인품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시고, 월급 꼬박꼬박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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