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여아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아이는 그냥 평범한 것 같구요. 현재로선요.
유아시절엔 한글도 그냥 스스로 떼고, 5살때부턴가 산수문제 내달라고해서 끄적대기도 했구요.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책을 너무 좋아해서 많이 읽었구요 (읽으시는 분에 따라선 특별하다 느끼지 않으실 수도 있겠네요^^;)
저도 독서를 즐겨서 도서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작년까지는 학습관련 학원은 아무 것도 다니지 않다가,
주변 권유로 올 5월부터 1주일에 한번 영어회화만 다니고 있어요.
집에서는 수학 학습지와 한자 학습지를 제가 사주어 풀고요.
진도 나가고 있는 것을 학교 진도와 비교해 보면 거의 엇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단원평가,중간고사,기말고사 등을 보면 대체로 1~2개씩 틀리는 정도로
딸 자신은 자기가 굉장히 공부를 잘하는 우수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도 자기 눈에 안경이라고,
유치원때만해도 우리 딸이 정말 영재인줄 알고(ㅜㅜ) 있었는데,
학교에 들어가보니, 왠 영재들이 그렇게 많습니까,들???
완전히 화~ㄱ 깬거죠.
그래도 저학년부터 뺑뺑이 돌리긴 싫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또 나름 아이에 대한 막연한 믿음도 있고 그랬는지,
그냥 엄마표로 밀어부치고 있었는데..
이제3학년 2학기가 되고 보니, 슬슬 맘이 급해진다고 할까요?
사실 그렇쟎아요.
학교공부 잘하고, 시험점수 잘받는다고 진짜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씁쓸하긴 하지만,
그러니까 엄마들이 학교공부보다 학원공부,숙제에 더 연연하겠지요.
학교에서는 그닥 눈에 띄지 않는 아이가
학원가에서는 정말 영어영재,수학영재로 주목받는 아이도 심심치 않게 보구요.
중학교가기전에 영어,수학은 좀 잡아놔야 암기과목도 신경쓸 시간이 날거라는 충고도 많이 듣고해서..
그래서 아이에게 좀 공부를 신경써서 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이는 요즘들어서 공부가 하기 싫다고
그나마 하던 학습지도 전폐하고 그냥 놀구만 있습니다.
속이 터지지만, 그래 니가 알아서 해라 하고 두고보고 있는데,
다시 연필잡을 기미가 안보여서 남편에게 딸아이와 얘기좀 해보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남편왈.
걘 언제 시작해도 지 맘 먹으면 top될 수 있는 앤데,
왜 애를 스트레스를 주려고 그러느냐 면서
어렸을때 혼자 한글깨치고, 책좋아했던 얘기를 또 꺼냅니다.
자기는 이름석자만 알고 초등학교 들어갔는데도 맨날 1등했다고,
딸아이는 자기보다 훨씬 우수하니까 걱정 붙들어매라..
매번 반복되는 대화죠.
전 심사숙고해서 남편에게 얘길하면 남편은 극성엄마,좌불안석엄마취급하면서
아이를 믿어보자...
(얘길하다보니 또 답답해지네요.)
남편은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모르고
자기 어렸을때, 딸아이 어렸을때 얘기만 하면서 뜬구름 잡는데 정말 어렵네요.
82님들.
남편분들과 자녀교육에 관해서 대화들 많이 하실듯 한데요,
의기투합이 잘 되시나요?
부부가 힘을 합쳐서 아이에게 동기유발해주고 끌어주고 밀어주고 해도 힘들판에
남편이 자꾸 이렇게 나오니 기운이 빠지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녀의 교육문제로 남편과 대화 잘 되시나요?
갭 조회수 : 238
작성일 : 2008-09-04 10:07:02
IP : 222.239.xxx.1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반딧불이
'08.9.4 5:02 PM (125.182.xxx.16)어릴 땐 공부 자체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공부에 대한 마인드, 태도를 길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네요.
그리고 아빠들은 대개 놔둬라, 학원에도 보내지 마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엄마들은 '당신은 어수룩하던 시절에 학교 다녀서 뭘 모른다' 이러고 싸우게 되죠.
대부분의 집이 비슷하지 싶은데요. 그래서 엄마들이 아빠 몰래 돈을 아껴 애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우리는 둘다 학원에 보내지 말자 주의라서 별 마찰은 없었어요. 그런데 애가 공부 잘 하려면
엄마뿐 아니라 아빠의 협력도 매우 중요해요. 아직 애가 어리니까 남편과 대화의 끈을
놓지말고 아빠도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할거예요. 지금부터 기운이 빠지면 안되죠.
갈길이 구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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