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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시어머니
남에게 대접받는것을 좋아하시니, 누군가를 굽히게 만들거나
엎드리게 만드는것을 돈이나 선물로 하신분입니다.
아버님돌아가시고 청소기조차 쓰는 방법을 모르시던 어머니...
아버님 혼자 몇천을 통장에 남겨 따로 용돈으로 쓰셨는데...그것도 못찾으신 분입니다.
(아마 제2금융권이었나 봅니다)
노래교실,동창회 이런데서 매번 혼자 점심을 쏘시니 돈도 부족해지고
분양받은 58평 아파트로 가시고 싶었는데..혼자사시기에도 , 관리비에 도우미도 꺼려하는 눈치를 보여
자식들이 말려 못가시고 소문은 내놨는데 못가시니 자존심 상해 병이 생기셨습니다.
노인병원에 입퇴원을 거듭하시다 병원에서 도우미랑 샤워하신 후 폐렴이 와 헛소리를 자꾸 하십니다.
예전 아버님 살아계실때 이야기들...
지금 입원하신 대학병원 의사는 이것이 나을수도 있고 치매로 발전이 될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살날이 많이 남으신 분이 왜 스스로 무너져 병원 침대에 누워 간병인 손에
사실려고 작정하시는지....이제는 회복되어도 혼자는 절대 안되고
병원에 아예 계셔야 할것 같은데....그냥...어머님 인생이 불쌍해요..스스로 건사 못하는 ...인생이...
친구들이랑 여행도 아직은 다니셔야하고 길이별로 있는 밍크코트며, 아직 태닝도 덜된 루이뷔똥 가방도 들어야하시고...얼마전 사드린 테스토니도 신으셔야하는데...
아마 1억쯤 1년에 한번씩 자식들이 안긴다면 그 돈쓰는맛에 주위사람들 알랑거리는 맛에
사실텐데....저희 형편은 그렇게는 안되고 주3일 파출부에 주3일 간병인도 탐탁치않아 하시더니
기어이 병원에서 병을 만드시고 말았습니다.
그냥 늙는게..독립적이지 못한 인간이 홀로 늙어 남겨졌을 때 주위에서는 도울 방법이 없고...그분의 인생이
안스럽고...도울방법은 없고..가슴이 아파 ....
와인 반병을 비우고 나가 떨어진 남편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캔맥주 한캔따서...슬퍼합니다.
1. 도라에몽
'08.9.4 1:34 AM (211.222.xxx.244)님의 시어머니 연세가 어찌 되시는지 몰라도... 씁쓸하네요...
아마도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사신 분이네요..
그런면에서 우리 시모와도 비슷한데... 걱정이네요..
여행용 트렁크 가방까지 명품으로 구비해놓으시고.. 우리 친정엄마라면 그런 돈있음 노후대비해서 저축해놓으셨을텐데 말이죠... 철철히 옷해입으시며 아들 등골을 빼먹더니..
월 100드리는 용돈도 모자라다고 맨날 투덜투덜... 결국엔 딸집으로 가출한지 넉달됬어요..
시모가 안계시니 맘은 편하지만.. 시아버지 밥상 차리는 일이 장난아니네요..
가실려면 같이 가시지.. 쩝..
님이나 저나.. 허례허식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 시모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동병상련의 처지가 안되서 몇자 적고 갑니다..
토닥토닥.. 힘내셔요~~ 저도 맥주 마시고 싶네요2. 님이
'08.9.4 2:28 AM (211.117.xxx.148)착하신분이네요
시어머님을 한심하게 생각 안하고 딱하게 생각하시니
시아버님이 마누라님을 잘못길들이신것 같네요
드라마 "엄마는 뿔났다"에서 장미희처럼3. 그렇게
'08.9.4 2:40 AM (125.187.xxx.90)공주처럼 받들어주던 자상한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홀로남겨진
외로움,공허함,충격... 아마도 다른 분들보다도 훨씬 더 컸을거같아요.
전, 원글님 시어머니가 참 안쓰럽네요.
원글님 남편분도 아마 돌아가신 시아버님만큼 원글님한테 잘하시리라 생각들어요.
원래 남자는 아빠를 보고 배우는거니까...
시어머님 잘 챙겨드리세요4. 흑
'08.9.4 9:12 AM (122.153.xxx.162)제 친구중에도 혼자서는 시내출입을 못하는 이가 있다우(사십대).
남편이 혼자서 바깥에 내놓질(?)못한답니다. 어딜가도 남편이 다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합니다.
대학시절 그애를 잡았다는 이유로 남편은 억세게 운좋은 놈으로 여겨졌던 전설속의 공주.
이십대때는 살짝 부럽기도 했는데(당연히 예쁘고, 부자고, 공부도 잘했어요) 놀랍게도 지금은 대화불가능자로 마음속에 분류해 두었습니다. 도대체 아무 얘기도 안통해요.
심하게 말하면 약간 바보(좀 지나치지만)가 된것 같아요. 남편말은 무조건 다 옳다, 남편이 다 해주니 자기손으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제가 무수리니 뭐 당연한거죠.5. ...
'08.9.4 9:25 AM (203.229.xxx.229)그렇게 고지서 한장 직접 내지 않고 살아오신 분들이
남편이 앞서가면 확 무너지시더군요.
치매로 몇년을 앓고 계신지 몰라요..
에휴...6. .....
'08.9.4 9:47 AM (128.134.xxx.85)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이 홀로 남겨졌을때라..
정말 슬픈 얘기네요.
우리도 언젠가 나이들고 힘없어질텐데
지금은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도
막상 닥치면 다른 문제들로 또 약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원글님, 시어머니가 58평 아파트를 갖고 계신다면
그걸 돈으로 만들어 도우실 수 있지 않나요?
제 주변에, 며느리가 모시지 못해서
실버하우스에 들어가신 분이 계세요.
돈이 많으신데, 그 실버하우스에 몇억을 예치하는 식으로..
그 안에 병원도 요양도.. 다 수준이 높고 잘된다고 하더군요.
어딘지 이름은 모르겠는데
알아보시면 서울에 여러곳 있을 것 같아요.
자식분들이 같이 사실 사정이 아니시라면
그런곳에 모시고 자주 찾아뵙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7. ㅎ
'08.9.4 2:15 PM (119.64.xxx.39)그 시어머니 자존심에, 실버하우스가 당키나 한가요?
58평 아파트를 팔다니요? 언감생심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을껄요?
내가 그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고 내세울것이 없어지는데 그게 왜 시어머니가 바라는 일이겠어요?8. 원글
'08.9.4 3:19 PM (211.215.xxx.46)맞아요..어머니 자존심에 실버하우스에서도 못견디실거예요..
병나신 병원에서는 같이 물리치료받으시는 할머니가 매일 성경읽는데..
나는 무식쟁이 처럼 보인다며 일본어 책, 금반지, 오메가 시계 챙겨 오라시던 어머니이십니다.
(실버하우스에서도 부부가 있거나 또는 계절별로 해외여행들을 다녀 식당에 남는 사람들과 위화감이
생긴다하더라구요. 우리어머니 병원서도 교수,의사, 신문기자아들 가진분들이나 전직 교사였던 할머니 아니고는 말도 안트셨습니다.)
의사들, 간호사 간병인, 심지어 물리치료사까지 다 수고비로 따로 주라하시고
나는 너희들과 달라를 꿈꾸며 사시는 분인데...
이래저래 고민입니다....너도 늙어 이빨빠지면 뭐 다를것 같아..싶기도 하지만
.....9. 우리엄마
'08.9.4 6:58 PM (61.108.xxx.219)친정엄마가 올해 67세.. 4년전 아버지 돌아가신후
통장에 돈이 있어도 평소에 은행을 안가봐서 어떻게 하실줄을 몰라
전화가 왔더군요
그래서 은행에 제가 같이 가서 카드 만들어드리고.. 자동화기기로 돈 뽑는법이랑..
창구 이용하는법.. 다 새로 가르쳤습니다
영리하셔서 금방 잘 익히고.. 그 나이에 새로 운전면허를 따서 오래 세워져 있던 아버지 차를
운전하고 다니네요.. 정말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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