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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살아도 답이없긴 마찬가지네요.
늘 아이한테 말하죠. 너는 무슨일을 하든지 대한민국 대표임을 잊지말아라. 네가 1등하면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것이고 부끄러운 짓을 하면 대한민국을 욕 먹이는 거다. 그러니 무슨일을 하든지 그런 의미를 갖고 있으면 다 진지하게, 힘있게 나갈수 있을거다. 공부도 학교서 잘한다고 만족하지 말고 너의 경쟁자는 전 세계인 이라는걸 명심하자, 했지요. 아이가 순해서 잘 알아듣고 따라줍니다.
예전부터 초, 중학교는 좋은 공립에 다녀도 고등학교는 사립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동창관계도 그렇고 아이비 리그 정도의 대학준비도 사립이 더 일찍 더 철저히 준비시킬 거란 믿음 때문이죠. 돈도 많이 들어요. 누구는 학비 대는데 집 한채값 들었다는 소리도 하죠.
하지만 똑똑한 아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돈 때문에 가고싶은 곳이 있는데 못가는 일은 절대 없게하자, 라는게 저와 제 남편의 생각이기에 집을 팔아야 한다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여기 최고 명문 사립의 어드미션 데드라인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일찌감치 마감 시키는 줄 몰랐네요. (한번도 학원이란 곳에 보내본 적이 없어요.) 부랴부랴 시험준비 학원이란 곳을 알아보고 SSAT 접수는 언제 하며 등등의 정보를 입수한 뒤 아이 방과후에 앉혀놓고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자긴 내 인생을 끝없는 경쟁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리네요.
저 맹세코 아이를 닥달하며 공부하라 하라 하는 엄마 아니구요, 오히려 자유 방임으로 키워요. 아이가 고집이 보통이 아니라 자기의견대로 하고싶다는 것만 해주고 싫다면 하던것도 쉬게 해주고 했어요. 사실 그게 외국 애들이나 그 부모들의 스타일 이구요.
공부 잘한다는 아이들만 모인 특수 학교에 다녀도 모든 아이들의 기본 마인드는 그냥 재밌게 사는거, 이거예요. 그러다보니 제 아이도 그저 할랑하게 좋아하는 책 디립다 보면서 지내는 걸 최고의 행복으로 알지 무슨 시헙치고 성적내고 하는 것엔 자기가 행복하게 사는게 아니래요.
누구말대로 얘가 한국 살았으면 아마 하버드 갈수도 있는 아인데 여기 사는 바람에 그저 보통으로만 된다, 그런 말이 있어요.
한국의 영어광풍에 각종 듣도 보도 못한 중 고등학교 보낸다고 열심인 부모들의 고민이나 월등하다고 믿는 자식 경쟁의 부재로 인해 그저 보통 정도로만 만족하는 것이 분위기인 이곳이나 걱정하긴 마찬가지네요.
그나저나 돈 굳었네요.
1. 요요
'08.9.3 10:23 PM (124.53.xxx.131)좋은 엄마세요
아이가 공부하면서 불행한것보다 훨씬 좋으네요..2. 원글님
'08.9.3 10:53 PM (121.134.xxx.91)한국에서도 경쟁속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들은 저절로 경쟁에서 도태된답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는 아이들(경쟁을 즐긴다고나 할까)이 입시에서는 결과가 나오지요.
원글님 아이같은 스타일이라면, 한국에서는 아예 도태되기 십상이예요..(저희 애가 그렇거든요...미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즐겁게 공부해서 하버드도 바라볼텐데...)
즐기면서 공부하게끔 놓아두는 분위기가 아니고, 아예 도태시켜버리니까요...
전 미국 교육 시스템이 부럽답니다..3. 전교1등
'08.9.3 11:08 PM (99.254.xxx.229)아, 제 뜻은요, 한국은 뭐든 경쟁하는 분위기 잖아요? 제 아이는 아마 그런 환경이면 아마 하바드도 갔겠다 하는거예요. 아이가 그런 욕심은 있어요. 잘해야 한다는...다만 그런 경쟁을 최소화하고 싶은가봐요. 운동도 하고 그림도 배우면서도 그게 대학가는데 좋은 크레딧이 된다 하고하면 확 싫어지고 그때부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는 거죠. 여기서도 시험때 되면 엄청 신경 쓰거든요. 그래서 성적 잘 나오구요. 문제는 그런 경쟁이 가끔 있다,라는게 조바심이 나는 이유구요. 엄청난 독서량으로 아이비에 갈수 있다면 좋겠지만...정말 목표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척척 해 줘야 하는데...뭐 본인이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그저 엄마는 너 다 해주려고 했었다는 것만 확인시켜 주는 수 밖에요.
4. 다른 경우
'08.9.3 11:18 PM (121.138.xxx.45)전 아이가 경쟁속에서 살게 하고싶지 않아요.
지난 시간동안 최소한 연고대는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왔는데, 점점 이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책도 읽고, 거품낀 입시공부가 아니라 인생 살면서 필요한 기초가 되는 공부를 하자고 아이랑 얘기했었는데, 개학하더니 외고에 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네요.
영어는 잘 하는지라, 그럼 시험 봐 보자고는 했는데 답답합니다.
그렇게 남들이 좋다는 것 따라서 하다보면 그게 자기 인생일까요?
어차피 서울대 나와도 보장되는 것은 별로 없을 세대인데요.5. 글
'08.9.3 11:47 PM (61.99.xxx.179)전 아드님이 그런 마인드로 공립 주니어 하이에서 1등이라면... 사립분위기 보담 학군 좋은 동네 공립에서 계속 그렇게 밀고 나가는게 좋은 대학가는데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꼭 하바드가 아니더라도 좋은 대학 중에 자기가 맘에 드는데 가서 그런 마인드로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훨씬 더 잘 성공합니다. 아드님을 믿어보세요^^ 아주 훌륭합니다.6. 글쎼요
'08.9.4 12:52 AM (218.238.xxx.172)제의견은..하버드가 제일 중요한 건 아니라고 봐요. 아이가 그렇게 뛰어난 자질이 있다면 아이하고 싶은걸로 하게끔 지원해주시면 잘 되지 않을까요? 잘 된다는게..아이가 나이들어서 40이 되었을때 그떄 하고 있는일에 만족하고 점점 더 발전할 수 있는 직업이면 되지 않을까요? 하버드도 학부는 생각처럼 대단하지 않다고 합니다. 경쟁을 즐기지 않아서 도태(!)된다고 해서 인생에서 도태되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 반대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아이가 뛰어나서 ...부럽습니다.
7. 비결
'08.9.4 1:10 AM (121.165.xxx.102)머리는 비슷한 경우 그중에서 또 공부 잘하는 애들 특징이 욕심이 있나 없나인거 같아요. 특히 지는 것을 못견뎌 하고..그런애들의 경우 확실하게 목표가 있더라구요. 일단 목표가 생기면 열심히 하게 되는데 저의 애도 그게 어려운 거 같아요. 그리고 죽어라 공부만 하는 친구들 보고 부러워 하는게 아니라 대놓고 자기는 저렇게 공부만 하고는 못산다고 합니다.
차라리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경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하니까 결과는 더 좋은 것 같아요.8. 그리고
'08.9.4 1:16 AM (121.165.xxx.102)요즘 하버드에 간 학생들 보면 우리 생각처럼 점수순서대로 뽑지않는거 같아요.
예일 프린스턴에 비해 하버드는 아이의 가능성을 많이 보는지
요 몇년간은 한국에서 좀 의외라 생각되는 애들이 갔어요.9. 가장 중요한건
'08.9.4 1:28 AM (124.80.xxx.70)그건 아이들이 뭘 원하는 건가 하는 겁니다. 아이들이 앞서가길 원하는데 부모가 미처 몰라서 뒷받침못해주는 것도 문제가 있구요- 부모가 능력이 있는데 미처 캐치하지 못한 경우를 말하는 거지 무리하게 뒷받침해주하는 건 아니구요. - 대개 아이들이 놀기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하길 원한다고 하지만 그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자신이 뭐를 원하는 지 모를 때도 있구요. 그리고 앞서길 원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보니 그런 결론을 얻게 되네요, 부모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도, 그렇다고 방치하는 것도 좋지않은거 같아요. 모두 양면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어느 한쪽을 좋다 나쁘다 할 순 없겠지만, 이런 종류의 글을 읽다보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하는 분들은 조금 강요하는 분들에 대해서 우월의식을 느끼지않나 싶어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10. 미국에도
'08.9.4 1:41 PM (125.178.xxx.15)우리같은 학원이 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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