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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대화를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나미 조회수 : 392
작성일 : 2008-09-01 18:34:46
저와 중학교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가 있어요.
원래 동창모임 멥버인데 결혼을하니 자연스레 부부동반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5년 전쯤 친구남편의 무리한 사업으로 부도가 났어요.
신용불량자도 되었구요. 저 빼놓고 다른 친구들과는 연락을 끊더라구요.

그 친구 남편이 사업실패로 많이 의기소침해졌고 일할 의욕도 안갖더라구요.
새삼스레 주식에 손을 대구요... 주식통장 저에게 부탁해서 제 명의로 하나 만들어주었어요;;;
글고 자연스레 제 친구도 일을 하게 되었구요...
그 친구집이 최악의 상황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촛불을 들고 나가기 전까지는 자주 만났는데 요 몇달 못 만났어요.
걱정이 그 친구가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다녀요. 아주~~~ 열심히...
무너진 자존심을 종교로 치유받고싶은 맘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그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저보구 아직 촛불집회 나가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 했더니,
"넌, 여유가 많구나. 살만한가보네. 그런데도 신경쓰고."
이건 아닌데... 오히려 그런상황이 지금 현 시국에 더 많이 불안해야할 상황인데
마치 제가 취미생활 내지, 여유가 있어 자원봉사하는 의미로 생각하더라구요.

"아니다. 나도 힘들다. 그래서 더 힘들어지지 않게 촛불을 들어 표현한다."
했더니
"너가 나만큼 힘드냐 ? 난 하루하루 돈벌어 살기가 힘들다. 지금 우리나라가
어찌 돌아가는지 관심조차 가질 여유가 없다." 하더군요.....

아이 셋 키우며 한탕주의에 빠진 남편이 그래도 가정을 지켜주는게 고맙다며
언제 해고 될 줄 모르는 직장(홈에버)에 야간 근무.... 그나마 정신적 위안을
교회에서 찾고.... 그렇더군요. 여유가 있을리 없겠어요.

모래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해요.
님들은 이런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하시겠어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IP : 221.151.xxx.11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풀빵
    '08.9.1 8:17 PM (61.73.xxx.128)

    에휴... 너무 힘든 상황에 처하셨네요. 저라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를 것 같습니다.
    혹시 친구분 만나셔서 촛불 얘기를 하실 건가요?
    그간 뜸하셨다니 일단 모레 만나시면 무조건 친구분 얘기만 들어주시고 공감해주다 오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다음 만남에선 좀 더 자연스레 대화가 오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오지라퍼였습니다...^^;;;

  • 2. ...
    '08.9.1 8:54 PM (116.39.xxx.70)

    제 친구라면 이렇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니가 그렇게 많이 힘든이유는 사회문제가 많을것이다.
    내가 촛불을 드는 이유는 너 같은 사람들이 좀 더 인간답게 살 세상을 위해 드는것이다.
    정말 많이 힘들다면 기도에 의존할게 아니라 네가 할수 있는 일을 하기 바란다.
    길에서 돌이굴러오면 기도하지 말고 피할수 있는 능력을 네가 가지게 되기 바란다.

    말 없는 사람에게 도와줄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야 도와줄수 있고
    바뀔수도 있다 최소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평만 하는것보다 네 삶에 도움이 될것이다.

    최소한의 일도 할수 없다면 내가 널 도울수 있도록 지지를 해줬으면 한다.
    너의 일이 나의 일이 될수도 있기에 나는 촛불을 든다.

  • 3. 나미
    '08.9.1 9:07 PM (221.151.xxx.116)

    풀빵님과 ...님 고맙습니다.
    그래도 나를 진정한 친구라고 의지하는 친구여서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참으로 자존심 강한 친구인데...
    님들의 충고를 십분 발휘하겠습니다.

  • 4. 나미
    '08.9.1 9:09 PM (221.151.xxx.116)

    저같으면님... 솔직히 그것두 걱정이 되네요....

  • 5. phua
    '08.9.1 9:58 PM (218.52.xxx.102)

    제목만 보구 그냥 패스했는데 다시 보니 "우리 나미" 님이시네,
    그 친구는 좋겠네요, 이리 배려해 주는 친구가 옆에 있어서,,,

    본인의 처지가 어려우면 어떤 위로도,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잘 들어 주시는 분이니 나미님 성격대로 들어 주신다에 한 표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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