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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한살이라는 나이.

vngngn 조회수 : 684
작성일 : 2008-09-01 15:53:24
여든한살이라는 나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많다고 생각 되십니까? 아니면 그다지 많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 되십니까?
뭐 거창한 얘기를 하려고 질문을 드린건 아닙니다.

저희 시어머님이 올해 연세가 일흔여섯이세요.
제 나이는 서른여섯이구요..
사실 평소 저는 친정부모님이 모두 오십대에 돌아가셔서 저희 시어머님 연세 정도만 되도 상당히 많으신 거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니 몸도 마음도 많이 늙으셨을거다 라고 생각했지요..
뭐 늙어서 무시한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용^^

얼마전 시어머님이 시골에 계신 큰댁에 다녀오셨는데, 큰어머님이 약간 치매기가 있으시다며
"아이고 이제 여든하나이신데, 벌써 치매기가 있어서 큰일이시다..."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가끔 동네분들 얘기를 하시면, 그 아줌마가 어쩌고 이런 말씀들을 하셔서 저는 당연히 사오십대쯤의 아줌마 얘기를 하시는 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면 칠십대에 어머님 또래분들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할머니 라고 불리실 연세시지만, 정작 본인들은 나이 이런건 상관없이 그냥 젊었을때처럼 당연히 아줌마 라고 서로 부르시는 거지요

연세가 많다라고 하는건 아직 그 나이가 되보지 못한 우리 젊은 사람들이 정하는 기준일 뿐이고 정작 본인들은 절대 본인 나이가 많다, 나 늙었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 댁에 어르신들이 계시면, 나이가 많으시니 우리랑은 생각하는것도, 먹는것도, 입는것도 모두 다를거라 생각지 마시고 한번 같이 나가셔서 색깔 고운 옷도 한번 권해 보시고, 우리가 맛있다고 하는것도 한번 사 드려 보시고 하는건 어떨까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 얼마전에 아주 화사한 꽃분홍색 앙상블을 하나 사 드렸는데, 내나이에 너무 곱다... 하시면서도 그 옷 입으시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시면서 자랑하십니다..

저 무척 잘하는 며느리같죠??
평소에 연세 많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께 아직도 김치 얻어먹고 사는 며느리랍니다..


IP : 211.226.xxx.2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니프
    '08.9.1 5:40 PM (147.6.xxx.78)

    멋있는 글인데 답글이 하나도 없어서 일부러 로긴했습니다.. ^^

    저희 (친)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여든쯤 되시는데요.. 저도 예전에는 여든이라고 하면 꼬부랑 할아버지 할머니를 상상했는데.. 아직도 정정하시고 (물론 최근에 몸이 많이 안좋아지셨지만 ㅡㅜ)..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항상 핑계만 대네요.. 조만간 한번 찾아뵈어야겠어요.. ^^

  • 2. ^^
    '08.9.1 5:55 PM (210.222.xxx.41)

    몇년전 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마흔이 되던해에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별 생각 없이 아이들한테 "엄마가 마흔이다 기념으로 나무 하나 사다오"했다가 큰애 때문에 놀랐던 일이 있었어요.
    저도 나이를 잊고 살았고 아이들도 컷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글쎄 이늠이 엄마 나이가 그렇게 많아졌냐고(39때도 애들이 생일때 초 켜고 했음)한 사나흘을 생각 나면 말하고 생각나면 말하고 해서 기가 막혓던 일이 있었답니다.
    누구나 마찬 가질거 같아요.나이를 잊고 사는거요.
    ㅎㅎ 전 제 나이는 생각 안나고 이십대때 기분만 ....철이 안적 덜 든거 같죠?
    시어머님이 올해 팔순이시고 친정엄마가 칠순이십니다.
    친정 엄마는 말씀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시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30대 기억만 나고 4~5십대 기억은 없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요즘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거 같아요.

  • 3. 맞아요
    '08.9.1 8:15 PM (211.117.xxx.105)

    어디선가 봤는데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20대나 30대에서 더 늙지 않는대요.
    외모는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청춘 그래도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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