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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과 남편에 많이 서운한데, 남편은 제가 속이 좁다 합니다.

속상해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08-09-01 11:10:56
결혼 2년만에 처음으로, 남편과 싸운 게 하루를 넘게 갑니다.
남편은 제가 너무 예민하고 생각을 부풀린다 합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는 이렇다 저렇다 공정하게 생각해도 자기 일은 그렇게 못하는 거 저도 뻔히 알기에
이곳의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을 올립니다.
며느리의 입장이 아닌, 시어머니나 남편의 입장에서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이고 딸이 하나 있고, 지금 둘째를 가졌습니다.
남편은 장남이고, 결혼하지 않은 시누이와 시동생이 있습니다.
결혼할 때부터 남은 자녀들이 결혼하면 합가하는 것에 대해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미혼의 자녀들과 함께 사는 동안은 그럴 생각 없었고, 그 부분은 남편도 알고 있습니다.
장성한 자녀들이 있는데 함께 살 필요성을 못느꼈고, 같이 살게 되면 제가 더 불편할 거라 이야기했어요.

저는 맏이는 아니지만, 다른 형제들이 부모님께 자주 갈 여건이 안되고
(사는 곳이 멀거나 기타의 이유로)
실질적으로는 제가 맏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부모님이 제게 뭘 바라시는 건 아니고, 금전적으로 크게 불편하신 것도 없습니다.

제 부모님이 연세도 더 많으시고, 건강도 더 안좋으십니다.
친정어머니는 골다공증이 있으시고, 몇 년 전에는 허리를 다치셔서 수술했어요.
그 밖에 자잘한 잔병들 있으시고요.
친정 아버지는 당뇨가 있으십니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상경하셔서 많은 자녀들을 먹이고 교육시키시느라 많이 고생하셨고
어머니도 외할머니가 젊을 때부터 아프셔서 어릴 적부터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고 고생하신 분입니다.
시어머님에 대해서는 그냥 곱게 자라시고 건강하신 분이다..는 것 외에는 다른 말 안하겠습니다.

자세히는 아니지만, 제 부모님 건강이 안좋다는 정도는 시어머니도 알고 계십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해 첫 아이 때부터 저는 부모님께 맡길 생각 없었습니다.
제가 아이 돌봐줄 사람 고용할 정도로는 법니다.
입주를 들여서 키우고 양가에서 가끔 아이 보러 오시는 정도 생각했습니다.
산후조리도 마찬가지로, 친정에서 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힘드시니까요.
그 때는 어머니가 수술한지 얼마 안되셔서 건강이 안좋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자립심과 자존심이 강해서 대학 입학 이후로 부모님께도 손벌린 적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기 얼마 전부터 시어머니께서 친정에서 조리를 몇 번 이야기하셨습니다.
제가 "친정 어머니께서 건강이 안좋아 힘들다." 말씀을 드렸음에도
그 부분을 몇 번 이야기하셔서 마음이 좀 상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은 후에 복직 전에 베이비시터를 구한다는 말에도
"왜 친정에서 아이를 안 봐주냐" 하시더군요.
제가 시어머님께 아이를 봐달라 한 것도 아닌데,
자꾸 몸 안좋으신 친정 어머니를 이야기하시니 마음 상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친정에서 제가 부탁도 안드렸는데, 아이를 봐주고 싶다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열심히 해서 남들 좋다는 직장에 다니는 딸이, 아이 때문에 그만 둘까 걱정하셨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아이 보는 게 쉬울리 없다는 거 잘 알지만
다른 형제들이 부모님 찾아뵙기도 힘든 상황이라 적적하실 거란 생각도 들고
아이를 봐주시면 그만큼 저도 아이를 보러 자주 가니 덜 쓸쓸하실 거란 생각도 들고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고마운 마음으로 부탁드렸습니다.
돈은 입주 들일 수 있는 만큼은 드렸습니다만 어머니께서 입주까지는 필요없다며 도우미 정도만 부르시더군요.

아이는 정말 순하고(날 때부터 순한 아가였어요), 친정에서 잘 크고 있습니다.
지금은 친정 부근의 유명인입니다. 제가 유모차 끌고 나가면 할머니들이 저는 못 알아봐도 아이 알아보고 손 흔들어주세요.
제가 키웠어도 이보다는 더 잘 키울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초에 시동생이 직장을 멀리 떨어진 곳에 얻었습니다.
시어머님이 쓸쓸하실 거란 생각에, 합가를 해야 하나 나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시집에 갔을 때, 독단적으로 합가하자 말을 꺼내고 돌아왔더군요.
그 때 남편과 결혼하고 처음 싸웠습니다. 제가 그 무렵 시어머님 때문에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웃긴 이유입니다.

제 딸이 통통합니다. 순하고 잘 먹고 잘 자는 아가라 그런 듯 합니다.
아기가 2개월 될 무렵부터, 시어머니께서 아이 소아비만 이야기를 꺼내시더군요.
저 정말 처음에는 웃어 넘겼습니다.
그런데, 정말 집요하게 6개월 정도를 틈만 나면 그 말을 하시더군요.
저보고 애를 미련하게 먹인다는 둥,
너 애 먹이는 거 보면 기함을 토하겠다는 둥
어느 집 아이는 이유식을 한 숟갈 먹으면 뱉는다는데 얘는 너무 잘 받아 먹어 큰일이라는 둥
그런 말을 한 두 번 하신 게 아닙니다.
전화로 안부인사 드리면 전화기 붙들고 소아비만 강의하십니다. 소아비만이 성인병 어쩌구... 그게 최소 10분입니다.
집에 아이 보러 오십니다. 애 아빠 자러 들어가면 저 붙들고 30분에서 한 시간은 족히 이야기하십니다. 소아비만이 어쩌구...
노는 아이 붙들고 말씀하십니다. 크면서 살빼야지, 살빼서 날씬해져야지...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까지 그러시니 정말 스트레스 받더군요.
남편에게 몇 번을 이야기했습니다. 제발 그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십사.. 해달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남편 없을 때 제게만 계속 이야기합니다. 그게 장장 6개월입니다. 한 번 거르는 일도 없으셨습니다.
나중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회사에 출근해서 남몰래 울었습니다.
6개월 정도 지나니 이유는 몰라도 더 이상 그 말씀 안꺼내시더군요. 지치신 건지...

한참 스트레스 받을 때 시동생이 직장을 얻었습니다.
합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 그 때 합가하면 솔직히 죽을 거 같았습니다.
저만 죽는 게 아니라 할머니에게 매일 소아비만 이야기 듣는 제 딸래미도 제대로 못 자랄 거 같았습니다.
아가 붙들고 늘 말씀하시니까요.
시누이도 있으니 아가 좀 더 커서 젖살 빠지면 합가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 쓰니 시어머님에 대해 안좋은 부분만 썼는데, 나쁘신 분은 아니십니다.
며느리 나름 신경쓰고 걱정하시는 점도 압니다.
다만, 좀 깍쟁이같은 부분이 있으십니다. (어른께 이런 말 결례겠지만, 달리 생각나는 표현이 없습니다.)
푸근한 성품 아니시고, 본인 하고 싶은 말 주저없이 하십니다.
며느리는 아들 딸이 아니다..는 점을 잘 아시고 주저없이 제게 말도 하십니다.
(솔직히 며느리보다는 아들이 더 먼저 아니냐 직접 말씀하시거든요.)
아쉬운 점은 제가 아들 딸만큼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란 생각은 없으신 듯 합니다.
아들이 이야기하는 게 본인 마음에 안 차면 제게 계속 '네 생각은 어떠냐' 하시면.. 좀 난감하거든요.

어찌하다 보니 그 때는 제 의사와는 무관하게 합가는 없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남편에게 이야기했어요.
시누이와 시동생이 결혼하면 그 때는 같은 집으로 합가해도 좋지만
그 전에는 같은 동네, 같은 단지 정도로 살았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두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예민한 편이라 시누이와 시동생까지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시동생이 직장이 지방이라 해도 휴가 때는 오고, 시누이도 있으니까요)
직장 다니고 시간이 없어도 주말이라도 나 먹을 건 만들어 먹고 아이도 만들어 먹이고 싶은데
시어머니와 같이 있으면 집에 내가 설 곳이 없을 거 같다고 했어요. 부엌은 따로 갖고 싶다고요.
한 주택에서 1, 2층에 사는 거라면 괜찮지만 (부엌은 두 개)
아파트 하나에서 사는 건 싫다 했습니다.
남편도 분명, 자기도 그럴 생각은 없다면서 다 큰 성인이 몇 명인데 아침 출퇴근의 부산함은 어떻게 할 거고
저도 불편할 거 잘 안다 이야기했습니다.

후년 정도 시집 근처로 이사할 예정인데, 둘째는 내년 초에 낳습니다.
둘째를 낳으면 일단은 제가 휴직을 해서라도 아이들을 좀 키우고 이후로는 입주 아줌마를 쓸 생각을 했고
남편에게도 회사 다니면서 아이 둘과 같이 자는 건 힘드니 입주 아줌마를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는데 아이를 갖다 보니 체력도 힘들고
직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추석 전이라 벌초를 가는데, 저는 둘째 임신 초기인데 하혈도 좀 있고
주말에만 보는 딸래미도 눈에 밟혀서 벌초는 못 가니 명절 끝나고 성묘만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 혼자 시집에 갔다 왔어요.
그런데 시집에 갔다온 남편이 갑자기 뜬금없이 이야기합니다.
시어머니가 입주 아줌마 쓰는 거 싫다 하셨다고요. 낮선 사람을 한 집에서 재우는 거 싫다 하셨답니다.

전에도 제가 입주 쓴다 하셨을 때, 아이들이 조선족 말 배우는 거 싫다 하셨는데
제가 그 때 말씀드렸습니다. 저, 회사 다니면서 아이 데리고 잘 자신 없다고요.
아이가 아무리 순해도 어릴 때 데리고 자기 힘들지 않나요?
주말이면 데리고 자겠지만 평일에는 못하겠다 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어차피 입주 아줌마는 우리집에서 잘 텐데 왜 어머님이 싫어하시냐고요.
그랬더니 남편, 그냥 합가하는 걸로 이야기 되고 있답니다.
시어머님과 시누이가 30평대 집 얻는 거 싫답니다.
(시집이 이사 계획이라 후년에 같이 산다는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제가 아쉬워서 가는 거 아닙니다.)
우리는 40평대 이상이 필요없는데, 시집에서 40평대 얻으면 같은 단지라도 멀리 떨어진 집 얻어야 하고
아이들 봐주시려면 애들 짐 아침에 싸서 시집에 보내야 하는데, 떨어져 있으면 제가 아침에 짐싸는 게 힘들지 않냡니다.
그래서 40평대 이상 얻어서 같이 사는 걸로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출퇴근 때 저 힘들 거 생각해서 합가한답니다.

저 솔직히 여기까지만 해도 굉장히 화났어요.
시어머니께 아이 맡기지 않는다고 제게 무슨 불이익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저는 그다지 맡길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6~7개월 되니 시어머니 말씀하시더군요. 심심한데 아이나 데려다 키울까 하고요.
애가 물건도 아니고, 처음에는 탐탁치 않아하시더니 어느 정도 크니 그런 말씀 하시니 솔직히 시어머님이 미웠습니다.
아이가 친정에 적응해 지금 양육자를 바꾸고 싶지 않아 했더니 하신 말씀에 더 상처입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니 애들은 금방 잊고 적응한답니다. 별 걱정을 다한답니다.
그 피는 물보다 진한 손녀, 왜 처음에는 딸이라 드러내고 서운해하시고
친정에서 키워주지 않느냐 하셨는지 진짜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꾹 참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 제 남편 말이 뭔지 아세요?
시어머님이 말씀하셨답니다. 둘째 낳고 내년 합가 전까지는 친정에서 키우는 게 좋겠답니다.
그리고 합가하면 입주 아줌마는 쓰지 않고 큰 애는 시어머님이 데리고 주무시고, 작은 애는 제가 데리고 자랍니다.

저 어제 남편 잠들고 밤새 펑펑 울었습니다.
제 친정 부모님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울고, 어떻게 저렇게 본인 좋으신 쪽만 생각하실까 또 울었어요.
저 딸아이 낳았을 때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병원에서 만나셨어요.
친정 어머니가 인사하셨는데 시어머니 대꾸도 안하셨어요.
병실에 와서도 본인 감기인데 몸 아프다 짜증만 내시고 돌아가셨어요.
솔직히 서운하고 친정어머니께 민망했습니다만 본인 몸이 안좋으시니 주변 돌아볼 경황이 없으시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누누이 부모님 몸이 안좋으시다 말씀드렸는데도,
둘째도 6~7개월 키워달라 이야기하라 아들에게 말씀하셨답니다. 저는 복직하고요.
(농담이라도 저 그만둔다는 이야기 나오면 펄쩍 뛰십니다.)
그리고 애 어느 정도 크면 작은 집 살기 싫으니 같은 집으로 합가하고,
입주 들이기 싫으니 큰 아이는 어머님이 데리고 자고 둘째는 제가 데리고 자라 하시네요.

남편 지금 제 눈치만 봅니다.
그러면서도 한 마디씩 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고, 너무 부정적이라고요.
저는 사교적이니 같이 살아도 잘 적응할 거랍니다.

제 남편, 처가집에 가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집에서 자기에게 뭐 시키는 것도 없고 뭘 강요하는 것도 없고
피곤해하면 들어가 자라 하고, 앉아 있으면 과일까지 챙겨주십니다.
그래도 쑥쓰럽다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불편해하다 옵니다.
저 지금껏 그걸로 뭐라 한 적 없습니다. 성격인데 어쩌겠냐.. 자기 집이 아니니 불편하겠지 했어요.
그런데 저는 괜찮답니다. 사교적이라서요.

제가 어제 이야기했습니다.
지금껏 제가 별 이야기 없으니 당신 어머니가 무척이나 지내기 편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요.
진짜 내가 성질대로 했으면, 소아비만 강의 열 번 정도 들었을 때 어머님과 싸웠을 거라고요.
시어머니 제게 말하듯 저도 하고 싶은 말 다 했으면 지금껏 조용하지도 않았을 거라고요.
아무 소리 안하는 거 보면 자기도 변명할 말이 없긴 한가봅니다.

남편 말대로 시집과 같이 산다는 것에 괜히 제가 불편해서 신경질적인 걸로 보이나요?
진짜로 시어머니는 선의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제가 곡해하는 건가요?

저는 제 부모 애틋하다 그걸 남편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그만큼 부모가 애틋하면 저도 제 부모 애틋하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자기는, 자기 엄마 애 잠깐 본다 해도 힘들어서 못 본다 이야기하면서 장인 장모는 힘도 안 들거라 생각하나요?
세 분 중 제일 건강하고 젊은 게 시어머님이거든요.
어떻게 젊어 혼자되신 자기 어머니는 사사건건 애틋하고 안됐으면서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머님 안되셨다 생각합니다만, 경제적으로 크게 어렵거나 하는 건 없었어요.)
힘들게 고생하셨고 지금도 건강 문제로 고생하시는 장인 장모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을 수 있나요.
자기는 젊은데도 주말에 아이 한 번 보면 힘들다 하면서
두 분이 나이 드셔서 아이 둘 돌보는 게 어렵지 않다 생각하는 건가요?

한 번 울컥하니 서운한 거 쏟아내려면 이런 글 열 개는 더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난 일 들춰내서 뭐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만
저 정말 지금 속이 뒤집혀서  먹을 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기 입장만 생각하시는 깍쟁이 시어머님도 싫고
제 눈치 보면서도 제게 예민하다 뭐라 하는 남편도 보기 싫습니다.

속좁은 며느리라 꾸중하는 글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65.243.xxx.5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 11:20 AM (203.142.xxx.231)

    아휴... 토닥토닥...
    정말 제가 다 답답하네요.

    원글님 시어머니는 깍쟁이가 아니라 곰입니다.
    깍쟁이로 자기 원하는 것 다 갖는 사람 같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 못 하시는 스타일이네요.

    진짜 깍쟁이고 여우라면
    남들이 나중에 가서야 '아이고, 이게 다 시어머니 좋은 일이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죠.

    이 상태로 합가하면 원글님 쓰러집니다.
    남편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원글님 원하시는데로 아이 양육법도 정하고, 살림법도 정하세요.

    진짜 이유식 한 숟갈 먹는 것이 집안의 경사인 아이를 보셔야지 소아비만을 잊으시려나...

  • 2. 둥이맘2
    '08.9.1 11:32 AM (117.20.xxx.60)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토닥 토닥...
    먼저 남편분과 함께 육아문제, 합가하는 문제를 확실히 결론내셔야 할 것 같아요.
    육아는 친정어머니께서 큰 아이를 잘 키워주시니 도움받으시고,
    둘째는 생각하시는 것처럼 도우미 아주머니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시어머니가 큰애를 봐주시겠다고 해도 함께 살다보면 힘들다는 불평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그리고 지금도 시어머니 뜻대로 뭐든지 하시려고 하는데, 합가하면 너무 힘들 않을까요?

  • 3.
    '08.9.1 11:34 AM (125.246.xxx.130)

    제가 보긴 시어머니 깍쟁이 맞는 것 같네요.
    아이들 한 참 손가서 힘들 땐 친정 어머니께 맡기라 하더니..
    이젠 다 키운 애는 자기가 데리고 자고 손 많이가는 작은 애는 원글님이 데리고 자라고 하다니요.
    갓난쟁이 밤새 자다 깨다 하는데 직장다니는 며느리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말 못하겠지요. 입주 도우미도 자기 집에 들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돈대주는 것도 아닌데
    해라 마라 할 수 있나요? 모든 게 자기 뜻대로 따라주길 바라는 사람같네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합가...하지 마세요. 님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게 뻔하고...
    육체적으로도 노록치 않을 겁니다. 님 생각대로 님이 젤 편한대로 결정하세요.
    남편이 예민하네 마네 하거든..이런 상황에서 예민해 하지 않을 며느리 없다 해주세요.

  • 4. 저는...
    '08.9.1 11:35 AM (203.247.xxx.172)

    아무리 좋은 시어머니, 혹은 친정어머니라도
    저는 함께 사는 거....안 합니다....(신혼 1년 시집에 살았습니다..잘 해주셨습니다만...)

    집을 줄여야 하거나, 직장 그만두더라도
    남의 집 살이에 비하겠습니까......

  • 5. ..
    '08.9.1 11:37 AM (124.199.xxx.254)

    합가 절대반대입니다.
    첫째도 아닌신 님이 나중에 모실생각을 하신것도 정말 대단하시고요
    지금 시누이와 시동생이(따로 살고 있어도) 있는데 왜 합가를 하시는지 정말 이해 못하겠네요
    그것도 둘째를 키워주시는 것도 아니고 첫째는 커서 손이 좀 안가도 되니 본인이 봐주신다고 하고 둘째는 어리니 님한테 키우라고 한다면 합가의 의미가 있는건지 의심스럽네요
    저는 꼭 시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면
    시누이 결혼하고
    시동생 결혼한후에 꼭 하라고 하고 싶네요
    남편분이 정말 짜쯩나네요

  • 6. no
    '08.9.1 11:41 AM (61.253.xxx.171)

    저녁 상차림은 며느리 몫이에요..당연히...
    왜냐하면 낮에 애들 보느라 힘드셨으니깐요..
    어쩔수 없어요.
    괜히 이것 저것 트집잡아서 합가하고 싶은신 모양이에요.
    님 생각대로 하시는게 제일 좋을듯 싶네요.
    남편분을 잘 설득하심이 ......

  • 7. 일단 간단하게만
    '08.9.1 11:51 AM (164.125.xxx.41)

    댓글 길게 달 시간이 없어 간단하게만 일단 적습니다.
    절대로 합가하지 마세요(이 땅의 시어머니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제 경험 등등은 나중에 시간나면 적기로 하고
    시어머님이 무지 좋으신 분이라 해도 힘든 판국에
    합가 문제를 당사자인 님을 빼고 남편분과 시어머니가 이리저리 의논해서 통고하는 정도의
    상황(시어머님과 남편의 처신 패턴?)내지는 분위기이면 합가는 더더욱 안될것 같습니다.

    저희 친정 어머니 인생 목표가 딸들 맏며느리로 안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살아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지금 바빠서 나중에 -----

  • 8. 남자
    '08.9.1 11:54 AM (218.237.xxx.194)

    합가 절대 반대요 한 표 추가요 ㅠㅠ

  • 9. 푸른냇가
    '08.9.1 12:11 PM (121.165.xxx.47)

    합가 반대에 한표요. 처음부터 같이 산거 아니면 정말 힘들어요. 남편에게 잘 애기해서 합가하지 마세요. 시모 같은 단지에 살고 돈 없으면 생활비 드리고...............너무 착한 며느리는 삶이 힘들어요.

  • 10. ^^
    '08.9.1 12:12 PM (59.11.xxx.207)

    아기가 몇키로길래 비만 운운하시나요??
    시어머니 말하는거 열받네요..
    저랟로 합가하시지마세요..시집장가 다보내도 절대로..
    그런 성품 어머니랑 살면 님만 홧병 생겨요..
    부부간에 사이도 안좋아지고..

  • 11. 너무 착해요
    '08.9.1 12:20 PM (125.141.xxx.246)

    님이 그동안 너무 착하게 행동하신 것 같아요.
    부인은 사교적이니까 시가식구들하고 합가해도 잘 살거라구요?
    남편은 처가가서 말한마디 제대로 안하는데..??
    시어머니는 보인 하고픈 말 다하시는데, 님은 보인 생각 제대로 얘기 못한다구요??

    남자들은 단순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부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고 노력해도, 겉으로 나타나는 잘하는 것만 보고 속으로 참고 있는 건 모르고 다 괜찮은 줄 알고...
    저도 첨에 결혼해서 시댁가서 이얘기 저얘기 수다도 잘 떨고, 시부모님 기분도 잘 맞춰드리고, 용돈도 팍팍 드리고 그랬는데요, 울 신랑은 내가 좋아서 그런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본인은 처가에 가서 말 별로 안하는 건 둘째치고, 시댁에 가서도 본인 읽고 싶은 책이나 읽고 있고, 나혼자 부모님 앞에서 재롱떨고... 진짜 한 두 번 하고 나니까 열 받아 못살겠더라구요. 저라고 성격 좋아서 그러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래서 담부터는 신랑이랑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아무리 분위기 썰렁하고 그래도 먼저 살살거리며 분위기 띠우는 것도 안하고, 부모님 용돈도 안챙기고 신랑이 하는 고대로 했더니만 뭔가 느끼는 게 있는 것 같더라구요.

    좀 쓸데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한 거 같은데, 님 글을 읽고 제가 받은 느낌은 님이 너무 슈퍼우먼을 지향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마 시아버님이 안 계신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밑에 동생들 결혼하면 당연히 시어머님 모실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시어머니 앞에서 열받아도 할 말 제대로 못하는 것도 그렇고, 님 남편이 님과 상의도 하지 않은채 합가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아마 님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셨고, 학창시절 연장으로 좋은 직장 다니면서 모범적으로 살고 계시겠죠. 그래서 왠만하면 가정 내 분란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본인이 참을 수 있는 만큼은 참아가면서 큰 소리 안내려고 해왔을테구요. 님의 남편은 님의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 있을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착하게 수퍼우먼으로 살아봤자 님만 피곤하고 억울해지는 거 아시죠?? 직장 다니면서 아이 둘을 낳고 키운다는 거 보통일이 아닌데, 님이 좀 더 본인 생각을 하셔야 해요. 님의 속마음까지 헤아려주지 못하는 남편을 봐 줄 필요 없구요, 님이 원하는 걸 당당히 요구하셔야죠.

    님보구 속이 좁다고 한다고요?? 대체 님 남편분은 본인 가정을 위해 뭘 얼마나 희생하면서 그런 얘길 한대요?? 편찮으신 장모님이 아이 봐주는 건 당연하면서, 자기 엄마가 애 보는 건 안되고... 그럴거면 님이 직장 그만두고 아이 둘 키운다고 얘길 하세요.

    지금 님 시어머님이 하자고 하는 방식은 정말 이기적인 생각의 발로입니다. 객관적인 제3자 입장에서 봐도 님입장이 당당하니까, 절대 남편의 말도 안되는 비난에 꿀리지 말고 님의 생각을 관철하길 바래요.

    결혼하고 나니 남자들의 무신경함, 뻔뻔함이 왜이리 절실히 느껴지는지....
    님 화이팅이에요~!!!!!!!

  • 12. 김병희
    '08.9.1 12:25 PM (222.234.xxx.112)

    합가는 이유불문 무조건 반대! 입니다.
    시어머님께서 혼자 지내시면서 거동을 못하실정도면 모를까..
    설사 그렇다해도 저는 어머님을 요양병원에 모셔놓고 자주 찾아 뵙는 쪽으로
    권하고 싶을정도 입니다.

    죽고 못살만큼 사랑하고 좋았던 연인들도 결혼해서 함께 지내면 싸우고 사는데
    불구덩이가 뻔한 그곳을 왜! 자처해서 들어가시려고 하시는지..
    남편분께 여쭤보세요
    당신은 처가댁에가서 살수 있는지를요..
    입장을 바꿔놓고 아주 잠깐만 생각해봐고 머리가 지끈 지끈한일을
    어찌 혼자 그리 결정을 내리시고 오셨는지요..
    원글님!
    아무튼 절대 합가는 하지 마사세요
    부탁 입니다..

  • 13. ...
    '08.9.1 12:39 PM (58.120.xxx.84)

    저도 참고 착하게 살면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해지고...
    저한테도 고마워하시고 잘해주실 줄 알았어요.
    10여년을 그리 살고 보니.... 저를 하녀인줄 아시더군요. 아니, 제가 좋아서 그리 사는줄 아시는 것 같아요.
    이젠 하던거 안하면 욕먹습니다.
    남편도 고마워하기보다는 대놓고 서운해 합니다.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의 저에 대한 생각은
    '너하나 고생하면 우리 다 편하고 행복하니 계속 그리 살자.'인 것 같습니다.
    이제 뒤집어보려니 저만 나쁜 년 취급을 받네요.
    님, 초반에 뒤집으세요. 저처럼 고생끝에 욕먹지 마시구...
    님이 하고 싶으신 대로 하세요.

  • 14. 절대로 절대로
    '08.9.1 12:54 PM (211.178.xxx.185)

    합가하지 마세요.
    정말이지 부모님 모시고 살겠다고 하는 남자와는 결혼해서도 안됩니다.-미혼인 여러분 반드시 숙지하시길....그리고 이글을 보고 있는 많은 남자분들, 댁에 부인의 고통이나 형수님의 고통을 헤아리셔서 부인이나 형수님께 당신 부모와 합가하는 상황 막아주세요. 이거 여자들이 못끊습니다. 남자분들이 도와주셔야 해요. -

    아들 가지신 부모님들 이글 보시고는 발끈하시겠지요. 어디 무서워도 아들 장가라도 보내겠냐고요. 하시며.

    네 저 시어머님 모시고 사는 며느리입니다.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제 속내 표현 안하고 살면요.
    저희 시어머님 무지 좋습니다. - 당신 자식들 입장에서 보자면요 -. 제 주위 사람모두 저와 시어머니 사이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저 깊은 속병들었습니다. 이 사실은 정말 아무도 모릅답니다. 82니까 털어놓습니다. 겉으로는 행복한 결혼 생활 같아 보이나 이 속을 누가 알련지. 남편, 시어머님, 시누, 시동생들 아무도 모릅니다.

  • 15. ,
    '08.9.1 1:03 PM (119.203.xxx.85)

    남편이 바람막이는 못해주면서 부인 의사도 무시하고
    맘대로 합가 이야기하고,
    이번기회에 남편 손좀 봐주시고
    님뜻대로 하세요.
    도리에 어긋나는 일 하시는거 절대 아닙니다.

  • 16. 상황 복잡하다고
    '08.9.1 1:22 PM (211.53.xxx.253)

    나하나 참지 그러지 마세요.

    할말씀 하시고 (물론 예의는 갖춰야 겠지요) 서로 편하게 지내자고 하세요.
    더 사이 나빠집니다.

  • 17. 속상해
    '08.9.1 1:42 PM (165.243.xxx.57)

    원글 쓴 사람이예요. 제 편 많이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남편, 평소에는 부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진짜 화나는 건, 남편은 늘 자기와 어머니가 저를 위해 많이 배려해서 그런 결정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처음 합가 이야기 나왔을 때도 그랬어요. 제가 정말 많이 화냈습니다. 어떻게 나와는 의논도 없이 그런 말을 하냐, 너무 자기 편한 쪽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저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그 정도 스트레스 받는 줄 몰랐고 주말마다 아이와 떨어지면서 마음 아파하니 같이 살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답니다. 제가 좋아할 줄 알았대요. 정말 어이 없었어요.
    저를 배려해서 시어머니도 그런 이야기 하는 거라고요. 그런데 전 하나도 배려처럼 안보이거든요.

    그 때 많이 싸우고 남편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이야기 앞으로 함부로 하지 마라, 나 당신 어머니 편해서 나중에 모신다 생각하는 거 아니다, 내가 불편해도 내 남편 어머니니 혼자 쓸쓸하신 거 싫어서 모시겠다는 생각하는 거다. 당신이 자기 부모 애틋한 만큼 나도 내 부모가 애틋하다. 피 안 섞인 가족인데 내가 편할 거라 절대 생각하지 말아라. 뭐 그런 말이었어요.
    자기도 알겠다더군요. 제 말 맞대요. 힘든 거 다 이해한대요.

    그런데 이번에 또 그런 말을 혼자서 상의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화내니 하는 말이, 시어머님이 아이 봐주시려면 아침 저녁 짐싸서 보내야 하는데 출퇴근하는 사람이 힘들 거 같아 배려해서 같이 살기로 한 거랍니다.
    저요, 그런데 제가 봐달라 부탁드린 거 아니거든요. 그게 불편할 거 같으면 애들 짐 안싸 보내면 그만이에요. 큰 애는 어린이집 가고, 작은 애는 입주에 맡길 생각이었으니까요. 남편과 어머니 생각이지 제 생각 아니라고요. 그런데 무슨 제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한 거라 토를 다는 건가요.

    말로는 힘든 거 다 안다고 매일 이야기하면서
    저 힘든 거 알아서 그런 결정하고 왔다고, 그렇게 싫어할 줄 몰랐다 이야기하는데
    저 정말 기절하겠어요.
    저는 사교적이니 괜찮다, 적응하면 편할 거다.. 그런 당신은 왜 친정가서 적응 못하느냐 하면 쑥쓰러워서 그렇답니다.

    그리고 저와 그런 이야기가 전에 없던 것도 아니고,
    제가 제 마음 다 이야기하고 서로 상의해서 같은 동네 사는 걸로 결정했는데
    자기 혼자 가서 시집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 말 들어보니 맞더라..
    어제는 제가 몰아붙이니 자기는 누구 편도 들 수 없으니 어머님과 제가 직접 이야기해 해결하랍니다.
    그러더니 한 마디 합니다. 집 두 개 얻으면 관리비도 더 많이 들지 않냐고...
    언제 시어머님이 저희 집 관리비 내주셨답니까?
    이유식은 어떻게 먹이고 애들 교욱은 어떻게 시켜야 하고 말씀은 열심히 하셔도
    간식거리를 사주신 적이 있나요 책 한 권 사주신 적이 있나요.
    저는 지금 안사주셔서 서운해하는 게 아니예요.
    다만 본인이 키우시는 게 아니면 지나친 간섭은 자제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제가 계속 키우는 것도 아니고 친정 부모님이 키우시는데, 뭘 먹여야 하고 교육은 어쩌구...
    본인 자식들을 얼마나 열심히 키우셨는지 제게 이야기해주시는데
    돌아가신 시아버님은, 사회생활 필요없으니 아이들 열심히 키워달라 하셨다면서요.
    시어머님은 제가 회사 그만둔다는 말을 농담으로라도 들으시면 정색을 하시는 분이예요.
    제가 무슨 슈퍼우먼입니까. 회사 다니면서 애들 교재 손으로 직접 만들고 애들 키우게...

    합가하면 낮에는 출퇴근 도우미 쓰고, 큰 애는 오전 어린이집 보내고
    밤에는 큰 아이만 데리고 주무신다 하시고
    전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라 생각하는데 (도우미 돈 어머님이 내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제 남편은 어머니가 저와 손주들을 생각해서 그런 거라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싸움이 오래 갈 거 같아요...

  • 18. 제발
    '08.9.1 1:42 PM (121.97.xxx.102)

    합가하지 마세요.
    착한 며느리에 착한 사돈을 제대로 이용하시는군요.
    둘째를 7개월까지만 봐달라고 하라고요?
    그때까지가 제일 힘들때에요.
    제 주위분들도 어디서 내 아이를 7개월까지만 키우다 줬으면 한다는 우스갯 소리를
    합니다.

    진짜 깍쟁이란 말이 우습게 느껴집니다. 님 시모께는.
    전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참습니다.
    왜 시댁은 며느리 친정을 우습게 볼까요?
    며느리를 우습게 보는 시모가 사돈이라고 잘 대접하겠어요?
    내 아들만 귀하고 귀해서 며느리가 돈 안벌까봐
    벌벌 떠는...

    정말 화나네요.

  • 19. 이 얘기를
    '08.9.1 1:42 PM (119.69.xxx.94)

    남편한테 다 하셔야지요... 여기에 털어놓은 속마음을 남편에게도 빠짐없이 얘기하세요,제발!

  • 20. 남 일 같지 않아서
    '08.9.1 3:01 PM (164.125.xxx.41)

    댓글 급하게 달다가 나중에 적지하면서 나갔는데요. 많은 분들이 좋은 글 올려주셔서 더 적을 것도
    없네요.

    어떤 분들은 그러실겁니다. 시어머니만 나쁘냐 며느리도 나쁜 것들 많다. 그런데 감당못할 며느리,
    나쁜 며느리면 시어머니가 애즈녁에 포기하고 같이 사실 생각안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본인들이 잡고 살 자신있으니 합가하자 하시는 거고요. 물론 자식 위해서 헌신하려고 같이 살자
    하시는 분도 많겠지만요.

    꼼꼼이 읽어보니 님의 시어머님, 참 약으시네요(죄송합니다.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말은 번지르하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본인은 손해보는 것 거의 없으십니다. 명분은 명분대로
    다 챙기면서 친정어머니에 비해서는 하시는 것이 없는(발끈하실 어른들 많으실 줄 압니다.
    애 보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아느냐 하시면서, 하지만 둘째 대충 친정집에서 키워지고 나면
    데리고 가실 요량이고 낮에는 도우미, 밤에는 며느리가 데리고 자고, 큰 애는 어린이집).

    그런데 남편 분한테 이 이야기하면 그래 우리 엄마 약았어 하실까요. 절대 아닙니다.
    천사같은 우리 엄마를 나쁜 사람으로 모는 나쁜 며느리가 되실껍니다. 남편 분한테 시어머니
    요령피운다 이야기해도 소용없을거구요. 님이 힘든 점을 말씀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머니하고 육아방식 안맞다. 마음껏 못해준것 평생 가슴에 남는다더라. 그러기 싫다.
    직장에서 퇴근해와도 어머님 있으면 마음이 고되어 그게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내 스트레스가
    곧 애들한테 가고 그러면 우리가족 행복해질 수 없다. 등등 님이 힘드신 것 위주로 이야기하면서
    합가 미루시길.

    그런데 솔직한 제 느낌을 이야기하면 님 남편 분, 참 어이없습니다.
    왜 합가를 부인과 충분히 이야기한 후 가능할 때 어머니하고 이야기해야지 자기가 이야기하고
    와서 통고하나요? 만약 이야기 후 합가가 되지 않으면 며느리만 나쁜 사람되는데.
    본인이 엄마한테 나쁜 사람되는거야 핏줄이니까 시간지나면 해결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남인데. 게다가 나중에는 부인보고 의논하라고 미루기까지. 근데 사실 그게 님의 남편이
    나쁘거나 그래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 십년을 사신 어머니의 노하우에 말리는거지요.

    말만 길지 쓸만한 말이 없네요. 합가 절대 불가입니다. 쓸쓸하실거라고요? 시어머님 쓸쓸하실까봐
    님 인생을, 님 가족의 단란함을 버리실 생각입니까? 나 하나만 희생하면 된다고요? 누굴 위해서요.
    님이 오래살지 시어머님이 오래살지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내게는 한번뿐인 내 인생입니다.

    저라면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없다. 정 그렇게 쓸쓸하신 것 걱정되면
    입주 아주머니 들이고 알아서 애들 키우고 있을테니 당신이 어머님 집에 들어가서 모시고 살아라.
    라고요.

    과격하다고요? 벌써 첫단추를 저런 식으로 끼우는 어머님, 나중에 구력에서 친화력에서(님과 남편은
    남입니다) 백퍼센트 님이 밀립니다. 님 마음에 병이 들거나 싸움 피터지게 해서 분가하거나 둘 중
    하나 하셔야 할겁니다.

    제가 느끼기에 님 시어머님 엄청 고단수이십니다. 님 남편 분 절대로 자기 어머니 잘못되었다거나
    이기적이라는 것 모르실꺼고요. 합가하면 님만 나쁜 며느리되는 것 시간 문제일겁니다.

    하기야 합가해서 살아보고 남편분이 스스로 느끼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게
    보통 약간 미련스럽게(나이드신 분들께 표현 죄송합니다만) 욕심부리는 시어머님인 경우
    아들들이 깨닫지 님 시어머님 처럼 저런 식으로 아전인수도 저런 아전인수가 없는 조건들을
    아들이 며느리를 진정 위한다고 느끼게끔 말 잘 하시는 시어머님인 경우 안될것 같습니다.
    제발 말리고 싶습니다. 차라리 애 키우는 동안 남편을 시어머님께 돌려드리겠다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애고, 글들이 과격하지요. 남 일 같지 않아서 주절주절 적었습니다.
    위에 친정엄마 이야기도 적었지만 결혼해서 살아보니 왜 엄마가 큰 며느리로 들이기 싫어했는지
    알겠더군요. 전 큰 며느리가 아닙니다만 동서보면 제가 다 마음이---.
    동서보면서 큰 며느리는 하늘이 내린 성격이라야 되는구나 했습니다.
    친정엄마가 매번 이야기하는 것 중 다른 하나가 같이 사는 것 안되다였습니다.

    살아봤습니다. 알겠더군요. 일단 남편, 내 남편 아닙니다. 시어머님의 아들일뿐입니다.
    같이 살면 나는 며느리이고 내 자식의 엄마일뿐 그 외 아무것도 아닙니다.
    방문하나 여닫는 것도 신경쓰입니다. 남편하고 산책한번 나가고 싶어도 그 말할 기회조차 잘
    생기지 않습니다. 퇴근해서 돌아와서 행여 시어머님 샐쭉하시면 남편하고 그 비위 맞추느라
    내 기분과 컨디션은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나대로 불행하니 애 알콩달콩 쳐다보고 이쁘라하면서 키울 기운도 나지 않습니다.
    그냥 집에 빨리 들어가기 싫고 내 가정이 내 가정이 아닌.

    말이 오락가락하네요.
    절대 합가하지 마세요. 시동생이며 뭐며 그런 조건들 변한다해도.
    시어머님 거동 불편해지셔서 혼자서 음식 해드시기 힘들기전에는 따로 사시길 바래요.

  • 21. 글 보면
    '08.9.1 3:01 PM (125.135.xxx.199)

    남편과 시어머니...대화가 잘 안될 것 같아요..
    이혼을 각오하시고 대화에 임하셔야지 그나마 대화라도 해볼수 있을 것 같아요..
    딸로써 딸가진 부모로써 딸들이 부모님 서럽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울지 말고 냉정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저는 나중에 양가 부모님 다 모시고 살거라고 남편에게 미리 얘기해둬요..
    이해심 많은 남편도 말은 안하지만 놀라면서 실어하는 눈치였어요..
    그래도 우리 부모님 나 키우느라 정말 고생하셨고 누구보다 많이 사랑해주셨거든요..
    그거 모른체 한다면 도리가 아니죠..

  • 22. 원글님.
    '08.9.1 3:02 PM (222.109.xxx.207)

    남편통해 얘기하지 마시고, 시어머니랑 직접 만나셔서 원글님 입장을 확실하세 전하세요.
    남편이 뭐라해도 제 생각은 이러이러하니, 합가는 못하고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세요.
    다큰 성인이 자기 살집, 자기 자식 키우는 방식 하나 맘대로 못하고 이리 저리 휘둘려야 하나요.
    혼자 울지 마시고, 나쁜년 독한년 욕먹든 말든, 님 생각을 시어머니께 "직접" 확실하게 정하시고,
    간섭말라 하세요.
    글을 보니 며느리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하고, 당신 편한쪽으로만 몰아가시네요.
    합가 하시면 그냥 돈벌어오는 종년 살이 면하지 못하실 듯 합니다.

  • 23. 적고보니
    '08.9.1 3:13 PM (164.125.xxx.41)

    글 적고보니 저희 시어머님이 이상하신 분이라서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싶네요.
    아닙니다. 평범하십니다. 독하신 분도 아니고요. 조금 많이 여우과이기는 하지만
    악하거나 독하신 분 아닙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건
    그 사람이 옳고 그르고 선하고 악하고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입장, 욕심이 다르기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님의 어머님께서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이신 분이라 할지라도(솔직히 저희 시어머님 수준 정도의
    고수이신것 같습니다-그러하시니 다행히 고함을 지르시거나 꼬르륵 넘어가시며 억지를 부리는 일은
    없어서 좋습니다) 소유권 분쟁(남편에 대한^^), 헤게모니를 누가 잡느냐에 대한 갈등이 있을때
    님이 백전백패한다는, 아니면 상처뿐인 영광---.
    겪어본지라 정말 말리고 싶어서 오지랖을 떱니다.

  • 24. 그래요..
    '08.9.1 4:50 PM (125.178.xxx.167)

    저도 그런생각이 시어머니란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하심 님이 편해집니다..저도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아이가 젖살이 올라 통통할 무렵...8개월정도되었는데 애가 저래 뚱뚱해서 기지도 못한다..부터 시작해서...갓난아이 운다고 버르장머리를 고쳐야한다면서 애를 30분넘게 울게해서 애가 파란똥을 싼적도 있어요...그렇다고 시어머니 대학교나오셔서 선생님까지 하셨다고 본인은 굉장한 자부심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만은..제가 볼때는 세상 그누구보다도 무식하고 짜증나고...정말...저도 그동안 있었던 일 다 읊으면 3박4일은 걸릴겁니다....시짜들하고는 가까이하면 안된다는게 제 철칙입니다...될수있는한 피하고 말안섞고 사는게 제가 편한방법이더군요...

  • 25. ..
    '08.9.1 4:55 PM (58.225.xxx.246)

    근데.원글님.
    나이도 젊은데 왜 합가에 기본 베이스를 두고 생각하시는 점이 이해가 안되네요.
    시부모님이 합가를 결혼때부터 전제 하셨나요?
    요즘 젊은 사람이 합가한다는 사람 보도 듣도 못해서요.
    떨어져도 그리 스트레스인데.
    어찌 같이 사실려고...생각은 두는지..
    전 이런말해 죄송하지만,같이 산다 생각하면 제 명줄 짧아지지 싶어요.
    피로 섞인 가족도 아니고,법으로 맺어진 가족인데;.
    우리나라도 좀 아들 장성하면 독립된 가정으로 생각해주고 존중해줬음 하는데요.
    저 아들 둘이지만,같이 살면 어른대접하며 살기가 더 어려울듯 싶고.
    지네들 자유롭게 지네들 인생사 알콩달콩 재미나게 열심히 살면 좋은데.참 이해하기 어려워요.
    왜 구지 그렇게들 같이 살고 싶어하는지.
    엄뿔이나 일일드라마처럼 며느리 무슨 종하나 들여온 인식이 아닌 이상에야.
    참 이럴땐 원글님 내용에 빗나가지만,
    유교 수직적이런 며느리 시댁과의 관계보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것이 죄인듯해요.

  • 26. 음...
    '08.9.2 12:20 AM (59.28.xxx.175)

    원글님의 시어머님은 며느리와 사돈을 이용해서 자기 아들과 함께
    최대한 편하게 사려는 시어머니이신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얘기입니다만 결혼이란건 왜 할까요?
    남녀 둘이 만나 서로 행복해지고 더 발전하기 위해서 아닐까요...
    살면서 가족아닌 남에게도 봉사하고 살기도 하지만
    봉사, 헌신, 희생...이런것은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께 원글님 생각을 잘 이야기해보세요...얘기가 잘 안되면
    직장 그만 두겠다고 한마디만 하면 어머니 아무 말씀 못하실 거 같은데요

    며느리도 자기 아들만큼이나 소중한 딸로 자랐다는 것을
    왜 시어머니들은 생각못하시는지...

  • 27. 샐리
    '08.9.2 1:01 AM (119.64.xxx.94)

    시집과의 문제의 해결은 남편이 총대를 매시는 게 원칙입니다.
    혈연관계에서는 서운한 소리 해도 괜찮으나 그 외 관계는 두고두고 남으니까요...
    남편이 빠지려고 하는데 절대 안됩니다. 남편 설득해서 남편이 거절하게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관계가 악화일로로 가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결혼의 중심은 부부이지 시어머니가 아니지요. 우리나라의 남편들은 원가족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더라구요... 현재가족과 원가족 구분을 못하니 원 유교의 폐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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