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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동 삼겹살집 사람 바글대더이다

전원일기 조회수 : 3,465
작성일 : 2008-08-31 22:11:21
저 오늘 아침도 점심도 집에서 겉절이에 오징어초무침에 된장찌개에 깔끔하고 맛있게 식구들 해먹였어요.
근데 남편이 맛있는 삼겹살집 있다고 저녁 먹으러 가자하네요. 진짜 맛있는 집 안다고.
저답지 않게 반찬 재활용 때문에 당분간 외식 안하고 싶다고 그냥 집에서 먹자고 했는데
(저 원래 게으르고 밥 하기 싫어하고 삼겹살이나 패밀리레스토랑 좋아해요. 애들 때문에  안가려고 노력할 뿐)
우리 딸이 오늘 시험도 하나 보고 온데다 나가고 싶어하길래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으로 나갔다 왔어요.

저희집에서 택시 타고 20분 거리인 올림픽대교 북단의 양*리 삼겹살 이란 식당을 갔다 왔어요.
평소 같음 싫어할 내가 아니건만 요즘 자게 보고 많이 꺼려지고 배도 안고파서 안가고 싶었지만
혼자 분위기 깨기 싫어 갔던 겁니다.

저 놀랐어요.
식당이 무지 큰데(2층) 안도 꽉차고 밖의 야외 테이블도 꽉 차서요.
거긴 김치며 물김치며 모두 직접 잘라먹게 포기로 가져다 주긴 하더군요.
별 반찬 없이 파무침만 주고요. (파무침 딱 집어 먹으니 미원맛이 솔솔~)

맛에 대해선 주관적일 수도 있고 오늘따라 제가 외식이 안땡겨서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제가 동네 사람도 아니고, 택시 타고 일부러 찾아갈 맛은 절대 아니던데
거기 원래 유명한 곳인가요?
그 큰 식당에 사람들 꽉 찬 거 보고 좀 놀랐어요.
전 숯불로 굽는 것도 별로 였거든요. 다 중국산 저급 숯이잖아요.
연기도 얼마나 독한지...

돈 내는 남편 기분 상할까봐 굳이 싫은 티는 안내려고 했지만
일부러 찾아갈 맛은 아니다, 그냥 우리 동네 삼겹살 집이 더 낫다 그러고 말았네요.
거기서 먹으면서도 계속 82에 가서 물어봐야지, 여기 맛있다고 소문나서 이리 사람이 많은지
그 생각만 하다 왔어요.

구의동 사는 분들 거기 그렇게 소문난 맛집인가요????

IP : 218.38.xxx.18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름
    '08.8.31 10:17 PM (147.47.xxx.131)

    돼지고기의 맛은 우선 이것이 수입산이냐 아니냐에 좌우됩니다.
    대략 수입산은 냉동육으로 유통이 되기깨문에 아무래도 고기의 풍미가 떨어집니다.
    강호동이 대박 터뜨린 고기집도 국산 고기가 아닙니다.

    그럼 국산 고기는 다 맛있냐? 그렇지 않습니다. 냉장육 콜드체인 유통체제를 갖춘
    브랜드육을 먹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도드람조합의 도드람, 부경조합의 포크벨리,
    제주조합의 제주포크를 권합니다. 가맹점이나 직영점이 있는데
    조합 홈피에 가면 잇을 것입니다.

    동네에서 고기를 먹을때 냉장육을 가려낼려면, 고기를 불판에 올린다음
    물기가 나오고 나중에 고기가 조금씩 뜯어지는 것은 냉동육입니다.
    구울때 처름에는 물기가 안나오고 다랄붙는것 같지만, 그냥 두면 기름기가 나와서
    저절로 깨끗하게 떨어지는 고기는 냉장육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패삼겹살은 수입산이라고 생각하십시오.

  • 2. 전원일기
    '08.8.31 10:20 PM (218.38.xxx.183)

    그 집은 대패 삼겹은 아니고 두툼한 생삼겹인데 맛은 그냥 저냥이었어요.
    저도 삼겹살 꽤 좋아하는데, 별로 또 가고 싶지 않은 맛이었어요.
    요즘 많이 뜨는 떡* 같은 체인점이 제 입엔 더 맛있었답니다.

  • 3. phua
    '08.8.31 10:20 PM (218.52.xxx.102)

    구름님 !! 빙고^^~~

  • 4. 전원일기
    '08.8.31 10:39 PM (218.38.xxx.183)

    맞아요 별로.. 님 저희는 밖에서 먹었는데 차소리에 담배연기에 아유 시끄럽고 정신 없었어요.
    고기만 달랑 주고, 좀 있다 반찬 주고도 한참을 불을 안가져다 주더이다.
    게다가 기름장도 안줘서 전 처음엔 여긴 원래 그런가 했다는 거 아닙니까.
    불도 갖다 달라고 해야 갖다주고, 기름소금도 달라고 해야 주고.
    맞은편에 뭐가 있나 살펴보지도 못했어요. 다신 그 동네 고깃집은 안갈듯해요.
    쏘주 한 잔 하려고 일부러 택시타고 간건데..

  • 5. 전원일기
    '08.8.31 11:31 PM (218.38.xxx.183)

    별로..님 구의동 주민으로서 제 궁금증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진짜 바글대는 사람들 보니 나만 이상한가? 궁금했거든요.

    근데 요즘 보면 그렇게 무조건 크게 지어놓은 음식점들이 일단은 잘되는 거 같아요.
    황*바지락 칼국수도 그렇고, 신*설농탕도 그렇고
    뭐랄까 건물 자체가 일단 무식하게 크고 간판도 큰 곳은 항상 사람들이 바글대더군요.
    물론 아주 수준 이하의 맛이라면 안되겠지만 웬만한 입지에 건물 떡 크게 지어놓으면
    보통 맛만 되어도 사람들이 꼬이나봐요.
    이런 공룡같은 식당은 이리 형편 없어도 잘되고, 작고 소박하지만 진짜 맛깔스러운 곳은
    (그런 곳이 많지는 않겠지만) 알려지지 않아서 더 힘든거 같아요.
    그러고보니 무조건 크게 지어놓는 건 마케팅 전략인가봐요.

  • 6. 아..거기요..
    '08.8.31 11:48 PM (116.37.xxx.93)

    이사오기전 집근처라 두번 먹어 봤었는데요..
    고기가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뭣보다 시끄럽고 넘 정신 없어서 가기 싫더라구요..
    요란한 간판 자체도 맘에 안들구..

    근데.. 거기 살아봐서 아는데요..
    그 동네에 갈만한 고깃집이 (특히 삼겹살) 별로 없어요..
    그나마 그곳이 나은편이라 그리고 뭣보다 주차가 편하고
    놀이방이 있어서 그래서 많이들 가는거 같았어요

  • 7. 어딘지
    '08.9.1 3:42 PM (211.49.xxx.8)

    알거같아요. 근무하던 곳이 그쪽에 있어서 회사직원들이랑 많이 갔었는데 맛있었어요.

  • 8. chococo
    '08.9.1 4:42 PM (211.253.xxx.18)

    아파트 부근이라 애들데리고 가봤는데 별로~ 였어요. 대나무통에 상추만 푸짐해서 모두들 남기던데 그거 재활용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보다는 올림픽대교 옆에 선박모양으로된 한식부페집 그집도 굉장히 사람 많고, 홀도 크고.. 맛도 좋아서 식사하면서 평일 날은 사람 만나기에도 딱인것 같았어요.

  • 9. 에구
    '08.9.1 6:12 PM (210.98.xxx.135)

    이젠 습관처럼 고깃집에 가면 원산지 표시 부터 찾아 살핍니다.
    그리고
    반찬들, 재활용 가능한 반찬들에는 젓가락 안갑니다.
    예를 들어 콩자반, 오징어젓갈, 된장(소금장 찍어 먹습니다), 등등요.

  • 10. 도드람포크 ;;
    '08.9.27 2:09 AM (220.72.xxx.149)

    도드람 포크 하면 몇해전 아기돼지 사건만 떠오릅니다.

    내다 팔 돼지라도 하나의 생명이고 , 키우는 분들께는 하나하나 소중할텐데

    인간이길 포기하고 아기돼지의 사지를 찢어죽인,

    그런 사람들에게 과연 생명존중의 마음따위 있을까요.

    저는 그뒤로 이천쌀도 안먹습니다.


    사지가 뜯기고 피를 철철흘리며 죽어가는 아기돼지 앞에서 환호하던 그들 .

    인간이긴 한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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