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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이야기

삶과 죽음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08-08-30 20:51:16
제 친구중에 암에 걸린 친구가 있는데요.

사십대 초반인데... 자기 일생에서 큰 수술 한 두번 정도 했나 보더라고요.

대만 친구인데 외국에 나와서 혼자 사는데...

이제 수술 날짜 잡고 큰 수술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이친구 친구들에게는 자기가 암에 걸려고 많이 아프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는 수술을 해야 하는 사실을

말하고 동정받고 하는데... 정작 대만에 있는 자기 가족에게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더군요.

70대 부모님께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알리고 싶지 않았데요. 어짜피 멀리 살기 때문에 도움도 못주고 걱정만 끼친다고...

암튼. 이 큰 수술을 받기 전에 자기가 가보고 싶었던 곳 다 가보고, 부모님도 가서 보고오고 자기 인생 마감 준비(?)를 하는것을 보는데...

아무리 부모님이 나이가 많더라도, 알리는 것이 도리가 아닌지...

옆에서 보는 친구로서 안쓰럽네요.

가족은 금전적으로나,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데, 친구들의 도움은 한계가 있잖아요.

제가 발벗고 혼자사는 친구 밥 해 먹이고 도와줄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에휴...
IP : 91.107.xxx.17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8.30 9:02 PM (124.56.xxx.130)

    가족에게 알려주세요.나중에 가족에게 원망 듣습니다. 결국 수술 후에 살고싶은 욕구가 투병생활의 원동력인데 그게 바로 가족의 힘이 될수도 있습니다. 때론 친구가 차마 못하는 말을 해줄 수 있는 것도 진정한 우정일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2. ..
    '08.8.30 9:57 PM (211.186.xxx.43)

    울아빠도 말기암 판정받으셨는데요... 전.. 그날 이후로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놓고 사는 심정입니다.
    티비를 보다가도 문득 아빠 생각나서 울컥하고 눈물이 쏟고 자다가도 숨이 탁탁 막혀서 벌떡일어나고...
    아마 부모님이 저처럼 이렇게 힘들어할까봐 말씀 못하시는가본데요, 그래도 가족이 알아야지 죽을때 되서 알게된다면 그 부모님은 평생 한으로 남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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