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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 잘했다고 칭찬받았어요

기쁜 엄마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8-08-30 17:33:07
오늘은 저희 큰 딸아이(초2) 개학이었어요.
10가지 정도에 달하는 방학숙제를 바리바리 싸갔습니다. 방학숙제를 모두 저희 딸 혼자했어요.
제가 도와준 것이라고는 가족 여행신문에 사진 배치 정도였답니다.

저도 중간에 도와줄까 하다가 아이의 힘으로 혼자 하는 것이 숙제의 진정한 의미인 것 같아 잘하든 못하든
아이가 해야한다는 원칙론에 충실했습니다.
아이도 지가 해놓고도 한심한지 개학 전날인 어제는 "엄마! 나 방학숙제 너무 못해서 선생님께 혼나는 거 아냐?"
라고 할 정도였어요.

저는 "아니야. 스스로 열심히 한 건데 왜 그런 생각을 해? 그리고 엄마가 볼 때는 정말 잘했어."라고 말 했는데도 그다지 위안받는 얼굴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오늘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답니다.
"엄마! 선생님께써 나만 오늘 혼자 스티커 10개 붙여 주셨어. 그리고 반 애들 모두에게 **(저희 딸)는 숙제를 모두
스스로 했다. 너희들도 모두 그렇게 했어야 했다. **는 공부도 스스로 한다. 그래서 잘하는 거다."
저희 아아가 학습지, 학원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하는 걸 아시거든요.

사실 저도 한심한 수준의 아이의 방학숙제를 보고 선생님께서 엄마를 무성의 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랐어요.

주위에 엄마들 보면 아이 숙제에 얼마나 열을 올리는지...
가족 여행신문도 인터넷을 보고 형식을 정하고, 글짓기도 다 해주고 등등.

제 아이가 방학 숙제를 하는 것을 보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에 대한 고민도 스스로 많이 해요.
칸을 이렇게 저렇게 달리 도안도 해보고, 그림도 화풍(?)이  자주 바뀌고, 발전도 한답니다.

학원을 보내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엄마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 마음의 밑바닥에는 우리 아이가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구요.
어릴 때는 두각을 못 나타내도, 스스로 열심히 살다보면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텐데...
그대신 부모가 길잡이는 잘 해줘야겠죠.

선생님을 제 성향대로 잘 만난 것도 있겠지만 제 교육 방법이 먹힌 것 같아 기쁜 마음에
좀 주절주절 했습니다.
IP : 211.105.xxx.10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08.8.30 5:36 PM (222.234.xxx.241)

    좋은 선생님을 만나신거 같네요.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거같구요.

  • 2. 부러워요
    '08.8.30 5:42 PM (116.40.xxx.143)

    역시 초등2학년 딸아이 엄마인데요,
    지금 선생님이 어떠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남은 네번의 기회에 제발 만나고싶은 선생님스타일이네요
    지금 아이에게 자신감 팍팍 실리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부러워요

  • 3. .
    '08.8.30 5:48 PM (61.66.xxx.98)

    현명한 선생님이시네요.

    세태에 흔들리지 않고 주관을 지키신 어머님도 훌륭하시고요.

  • 4. ...
    '08.8.30 10:18 PM (211.175.xxx.30)

    선생님과 원글님, 그리고 원글님 따님...제대로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너무 근사하고 훌륭해요...

  • 5. mimi
    '08.8.30 10:33 PM (219.248.xxx.222)

    요새 방학숙제도 주문하면 배달된다고하더라구요....완죤...미리 선생님들이 숙제대행하는곳에 미리 알려줘야 하는건 아닌지....진짜 숙제다운 숙제를 내는것도 문제겠어요

  • 6. 기쁩니다.
    '08.8.30 11:52 PM (203.170.xxx.242)

    엄마도 훌륭하시고 선생님도 훌륭하시네요

  • 7. 부럽습니다.
    '08.8.31 7:30 AM (61.83.xxx.90)

    저희 딸래미두 2학년 내일 개학인데 독도보고서를 제가 거의 다 써 줬네요.
    내용이 어려워서 보고서 만들어 주구 빈칸 채우기만 시켰네요.

    하면서 어찌나 성질이 나던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

    저두 울 딸을 믿어야하까봐요

  • 8. 초2 아들맘
    '08.8.31 9:49 AM (122.100.xxx.69)

    제 입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게 하고싶어 엄마가 숙제 도와주는게 아니라
    진짜로 안해가니,아무것도 안하니
    그래서 한두개라도 해가야 손부끄럽지 않으니
    이렇게 저렇게 해라 훈수를 둡니다.
    약간이라도 스스로 하려하는 아이 엄마는 그런거 몰라요.
    물론 내아이 튀게하기 위해서 숙제 도와주는 엄마도 있겠지만
    우리 아들녀석은 그냥두면 정말 빈손으로 학교갈 녀석이기때문에
    엄마가 약간은 도와줍니다.

  • 9. 고민중
    '08.8.31 5:40 PM (125.129.xxx.23)

    초4인 우리딸도 숙제를 매일 조금씩 하더니 개학전날 보니 11개를 했더라구요
    저희 아들 초4때 몸만 갔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혼나면 어쩌냐고 했더니 열심히 놀고 건강하게만 학교에 오면 된다고 담임이 했답니다. 결국 선생님께 핀잔듣고 지금 중1입니다.
    죽고 싶어하더군요. 건강하게 학교간 자기의 모습만은 안되냐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저희 아들 담임선생님 짱입니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면 평생 잘 살아나가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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