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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TV 음식프로그램들이 싫어요...
여기는 아무래도 요리싸이트이다보니 요리잘하고, 미각이 뛰어나신분이 많으셔서 저랑은 좀 다르신 분들일테니 그점 고려해서 봐주세요.
일단 저는 요리에 정말 취미없고, 솜씨는 더 없고, 먹는데도 큰 의욕이 없습니다.
그냥 귀찮은데 안먹고 말지....가 정답이죠.
근데 요즘 TV프로에 너무 음식관련 코너가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좀 일찍 퇴근하면 여섯시전에 집에 도착하는데 그때즘 TV를 켜면 어느 채널, 어느 프로든 꼭 맛집 어쩌구 하는 코너가 있더군요. 아침프로에도 다 마찬가지고.
근데 보통 식당음식이란게 보통 "냄비에서 시뻘건 국물에 지글지글 끓는거 아저씨들이 땀 뻘뻘 흘리며 맛있다를 연발"하거나..
뭐 "무슨 비법이 있는데 그건 소개할 수 없다 "이럼서 주방한켠 가려놓고 어쩌구..
손님들이 줄서서 기다리는장면 등등 뻔할 뻔자 구성이요.
며칠전에 직장근처에 식당이 문 열었는데 개업첫날 KBS,SBS, MBC에 소개된 집이라는 간판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더군요.
지금도 하나요(?), 예전에 일요일오전 맛대맛 이란 프로보면 패널들 코앞에 놓고 사회자만 먹으면서 계속 약올리고 뭐 하는거 어쩌다 볼때마다 접시에 얼굴한번 콱 박아주고 싶더라구요....그리고 무슨 건강프로 같은데선 상위에 보자기하나 덮어놓고 한 이십분씩 떠들어 대거나.....한번은 심수봉씨가 TV에서 서울서 뭐 광주라던가 어디까지 가는동안 그 보자기 내용물이 공개가 안 되더라는 얘길 듣고 심한 동질감을 느꼈네요.
전라도 음식이 맛있는거 세상사람이 다 알지만 그렇게 상다리가 부러지게 다 먹지도 못할거 알면서 가짓수만 많은거 미덕인지 그것도 궁금하고, 세상에서 제일 음식쓰레기 많이 나오는게 한국음식 아닐까 싶어요. 그런면에서 제일 깔끔하고 단정한것은 한그릇 음식부터, 화려한 정식 차림까지 일본음식이란 생각도 들구요(저 일본음식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전 맛있는 음식보단 정말 단순하게, 남는거 없이, 담백하게 먹고싶네요.
요리가 아니라 특별한 날을 빼고는 [삶은달걀1, 우유한잔, 과일 몇쪽] [간단한 주먹밥 한개, 김치한조각]이런식의 식사를 강조하는 생활은 불가능 하겠죠?
한국음식이란게 뭐든 빨갛게 끓이고, 볶는것으로 단순화되는거 같아서 그게 과연 옳은건지도 의문이구요. 저쪽 키친토크에 쟈스민님 올리신 미국음식들 보니 저렇게 많이먹고 사니 비만되는거 당연할것이고, 서구사람들 먹는양이면 가난한 아시아, 아프리카사람들 3명은 부양하겠다 싶고요.
요리 잘하는 사람이 창의력이 높은 사람이고, 인류가 지능이 높아지기 시작한것이 화식, 즉 요리를 하면서 부터라는데...........그냥 가볍게 간단하게 한끼 먹는걸로 족한 저는 역시나 전 진화가 덜 된 사람인가 봅니다요.
(그런데 [요리보고 세계보고]는 참 좋아해요)
1. 그런프로보면
'08.8.30 2:57 PM (61.109.xxx.6)얼마를 내고 저렇게 TV에 방영될까싶어요.
진정한 맛집은 82 게시판같은곳에 올려졌을때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는곳 아닐까요? ^^2. ..
'08.8.30 2:58 PM (118.172.xxx.155)저도 요리프로를 열심히 봤었는데 원글님과 비슷한 이유로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날 때가 많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음식에 대한 욕심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간단하고 부담없이 먹는게 좋습니다.
아직 한국식 식단을 원하는 신랑도 비빔국수같은 일품요리 위주로 주면 군말없이 따라주긴 합니다.
아이 때문에 나름 푸짐하게 차리는 저녁도 1식 3찬 이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외국이라서 한국 식자재 구하기 쉽지 않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간단하게 먹는 게 제 몸에 더 좋은 것 같아요. ^^;3. 저는
'08.8.30 3:23 PM (211.212.xxx.32)즐겨보다가 어제 소비자고발인가 하는 프로그램 보고 음식점들 반찬에 심지어는 쌈장까지 재탕해서 다시 손님상에 나가는거 보고 오만정이 떨어져서 이제 외식하고도 빠이빠이 해야 할것 같아요.
4. 어제
'08.8.30 3:43 PM (218.48.xxx.212)소비자 고발 반찬 재탕 내용 방송되는 사이
속이 너무 뒤집어지길래 잠시 채널 돌렸더니 vj 특공대에서는
직장인들의 점심을 주제로 맛집 소개 하고 있더군요
번갈아 보다보니 어째 그게 그거인것 같아서
전~~혀 맛집이 맛집처럼 안보이던데요
식은밥에 깍두기만이라도 집 밥 먹어야지 원...5. ....
'08.8.30 3:48 PM (220.126.xxx.186)소비자고발 안봤는데요....
반찬 재탕하는 비법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뭔가요?
어제 그 부분부터 못봐서요~
그 비법이 뭐였나요>다시 씻어내나요??약품처리 할건 아닐테고^^6. ..
'08.8.30 4:35 PM (116.122.xxx.100)전 음식소개 프로까지는 참고 보겠는데요 제발 좀 게걸스럽게 먹는 것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맛있게 먹는거와 상스럽고 게걸스럽게 먹는건 다르잖아요.
음식 크로즈업 시켜 보글보글 끓는것까지 잘보다가
얼굴 불그죽죽 아저씨들이 막 입에 우겨넣으며 소리 쩝쩝 후르륵대면
뭐한말로 사람이 아니라 돼지가 사료 먹는게 연상되어서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져요.
솔직히 음식 먹는 모습이란게 이쁠거 없는데
그렇게 바짝 화면 전체 꽉차게 클로즈업시켜 우악스럽게 보여줘야 하나.7. ㅋㅋㅋ
'08.8.30 4:54 PM (61.79.xxx.87)..님 말씀 동감. 천만배 동감 !!
왜 먹는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잡는지 모르겠어요. 입 크게 벌리고 음식 집어넣고 씹다가 음식 든 입으로 맛 최고라고 외치는 모습은, 아무리 미남미녀가 해도 추해보이거든요.
맛있겠다 하다가도 누가 먹는 모습 나오면 먹을 맛 확 사라져요.
요즘은 그런프로 보지도 않지만요.
그리고 티비에 맛집 소개하는거 다 돈내고 내보내는거라던데요8. 제 생각은
'08.8.30 4:56 PM (220.83.xxx.35)우리나라 식당들도 차라리 뷔페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먹을 반찬은 본인이 서빙해간다면 불필요한 음식물쓰레기도 줄고
식당쪽에선 시간과 노력, 정성들여 만든 음식이 남아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지요.9. 지나가다
'08.8.30 5:20 PM (115.41.xxx.183)요리의 초짜는 중수정도는 언제나 요리를 하면 뭘 더 넣을까?하며 연구하고 조리과정도 복잡해지지요...하지만 요리의 고수로 가면 갈수록 어떻게 하면 뭘 더 뺄 수 있을까?하는 연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조리와 과정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고추로 고추잡채를 만들지 않고 그냥 풋고추에 잘익은 된장이면 최고의 요리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너무 맛에 집착하면 좋지 않은 음식이 되고 맙니다...10. caffreys
'08.8.30 5:30 PM (203.237.xxx.223)맛대맛 넘 싫어요.
그거 일본에다 로얄티 내면서 하는 쇼라던데...11. 식신
'08.8.30 6:25 PM (121.145.xxx.189)얼마전에 꼼장어먹으러 갔는데 마침 xx원정대에서 다녀간 집이더군요.
현수막이 작아서 잘 못봤거든요. 근데 헐~~ 밥값을 안냈다는...
물론 여러식당에서 서로 찍으려고 했겠지만(자세히는 모름) 쬐그만 현수막한장 달랑 걸어주고
그 많은스텝들과 엠씨들. 살짝 물어보니 그날 엄청 먹었답니다.
그후로 괜시리 그 프로 나오면 그 식당 생각나서 잘 안보게 됩니다.12. ....
'08.8.30 7:11 PM (125.190.xxx.46)돈 안 내고 먹는 건 양반입니다,
오히려 돈 받아 갑니다,
그래도 서로 한 번이라도 방송에 나올려고 하다보니...
요즘은 오히려 그런 현수막 안 붙어 있는 집을 찾기가 더 힘들어요,
그래서 이젠 선별력이 없어진거죠.
도대체...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맛있다는 집 중에 10에 1 정도나 먹을 만 할까...
하다못해...온라인 동호회조차도 그런 식으로 밀어주더군요.
다음 어느 카페에서 사진상으로나 댓글로도. 너무 많은 회원들의 강추였던 집~!!!
그 집 갔다가 차려 나온 음식 보고 다른 집 인줄 알았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그 카페가서 어떻게 된 일이나고 했더니,...
그 수 많은 댓글 회원들 일언반구도 없고....
저처럼 갔다가 피 본... 일반 온라인회원들 댓글들 달리더군요.
세상이 이렇습니다.
인터넷이 편하긴 하지만.....
정보를 왜곡시키는 힘이 엄청나다는 걸.....요즘 새록 새록 느끼며 삽니다.13. 시골
'08.8.30 9:19 PM (121.169.xxx.32)오두막같은 촌구석까지 방송탔다고 현수막 내걸린거 보고
방송의 위력도 대단하지만,
너무 장삿속인거 같아 일부러 방송 탔다는 집은 안가게 되더군요.
신뢰가 안가서..14. 그런
'08.8.30 10:24 PM (121.128.xxx.151)프로에 나오는 리포터들은 음식을 입에 넣자마자 음~정말 맛있어요, 담백하구요를 외쳐대지요
어떻게 넣자마자 맛을 알죠? 그리고 모든 음식에 담백하다는 표현을 해요.
담백하다의 뜻이 맛있다와 동의어인줄 아나봐요.
짜증날만큼 천박해요.15. 정말
'08.8.30 10:26 PM (118.34.xxx.124)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비슷한 기분을 느끼신다니 저만 별종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이는군요.
근데 그런 거 보면서 매번 느끼는 건데 거기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 말예요.
너무너무 맛있다느니, 이것이 행복이라느니 해가면서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는 거 볼 때마다 무슨 식당관계자들보다 더 헌신적으로 오바하든데 정말 순수한 손님들인데 그러는 거예요?
왜들 그런데요? 하나같이 다 너무 똑같은 연출이라 볼 때마다 의아하던데요...16. 요리프로
'08.8.31 7:33 AM (61.83.xxx.90)님 전 좋아하는 요리 프로 있어요.
레이첼레이인가 30분 요리
저렇게 우리 나라 요리를 해 주는 사람 프로면 잘 볼꺼 같아요.17. 하얀
'08.8.31 8:25 AM (122.202.xxx.126)'단순하게, 남는거 없이, 담백하게'
떠오르는 책이 있는데 '소박한 밥상' 보셨나요?
외국식단이라 안 맞는 것도 있지만 따라할 수 있는 것도 많고 그분들 이야기와 정신세계도 공감하실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18. 소박한밥상
'08.8.31 9:22 AM (125.177.xxx.47)원글 읽으면서 이분 스캇&헬렌 니어링 좋아하시겠다
싶은 생각 들었는데
위에 하얀님도 같은 생각 하신 것 같네요.
저도 소박한 밥상 좋아요.19. ㅡㅡㅡ
'08.8.31 9:45 AM (121.168.xxx.5)저도 싫어요. 돈없어서 그런거 먹고쇺어도 못먹는사람들이 티비보며 무슨생각하겠어요?
특히 소년소녀가장들..이런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원망스런 마음이 들겟어요.20. 아..
'08.8.31 9:50 AM (118.32.xxx.139)저와 같은 마인드를 가지신분이..^^
소박한 밥상에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나오죠.
요리를 왜 하는가라는. 자연 그대로 먹으면 될텐데, 그리고 요리하느라 쓰는 시간을 정원을 가구거나 책을보며 보내면 될텐데.
완전 공감..21. 저도
'08.8.31 12:15 PM (119.192.xxx.47)단순하고 소박하고 열량 작고
만드는 데 에너지, 시간 많이 안 드는 음식이
더 많이 소개되고 찬양받아야 한다고 봐요.
지나치게 기름지고 화려한 음식은 그것 자체로 죄....
이런 생각 드는 건 나이들어서인가요?22. 위생
'08.8.31 1:22 PM (211.219.xxx.83)저는 그런 음식집 나올 때마다 위생상태는 어떤가 보는 편인데요,
대부분이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는 듯 했어요.
국 같은거 뜰때 파란색 빨간색 플라스틱 바가지로 막 뜨고... 뜨거운 물에 플라스틱에 있는 환경호르몬이 녹아들어 나쁘지 않나요?
스테인레스로 된 은색 국자도 많은데 이거 쓰는 음식점은 정말 한 곳도 못 봤어요.(tv에서)
거기다가 냄비 만지고, 손잡이 만지고 이것저것 다 만진 손으로 음식 막 집어서 접시에 담고...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 보여도 그런 것 보면 정말 우웩~~ 해요.
설거지하고 음식찌꺼기 만진 손 제대로 씻지도 않고 음식을 막 집는 거 보면 정말 화가 날 지경이에요.
웃긴 것은 그런 장면을 tv카메라로 아무렇지도 않게 다 찍어 보여준다는 거예요.
프로그램 만드는 분들도 그런 것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나 싶어서 더욱 뜨악해요.23. 불만제로에 나온
'08.8.31 1:58 PM (222.64.xxx.155)진짜 누룽지 긁어주던 할머니는 <착한사람(?)>으로 나온 거잖아요.
근데 저는 첨에 그 할머니도 <나쁜 사람>인 줄 알고 왜 얼굴에 모자이크 안치지 잠시 의아했어요.
그 뜨거운 무쇠솥에서 김펄펄 나는 밥을 퍼서 분.홍.색.플.라.스.틱.바.가.지..에..ㅠ.ㅠ
너무 태연하게 그 장면을 찍은 카메라는 이어 솥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로 이동~
그 할머니댁,이번엔 착한사람으로 나오셨지만 언젠간 유해호르몬 팍팍 나오는 바가지에 뜨건 밥 푼다고 나쁜 사람편으로 등장하실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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