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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서운함 느끼는 제가 속좁은 걸까요?

조회수 : 1,220
작성일 : 2008-08-29 05:55:26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고 지내온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있어요..
고등학교 2, 3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대학도 같은 대학 들어가서 4년 내내 붙어다녔네요..

이 친구는 정말 빠질 데 한 군데도 없는 친구였어요.
공부도 꽤나 잘 했고 얼굴도 예쁘고 날씬하고 착하고 성격도 좋구요...
딱 한 가지 서운했던게 남자친구 생기면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좀 멀어지는 경향이 있는거...뿐.....

남자친구 생기면 강의 안들어오고 대출 부탁할 때도 많았고
수업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친구 만나러 가버리곤 했거든요..
그러다가 헤어지게 되면 또 저 만나서 끌어안고 울고 같이 술잔 기울이고....

그렇게 6년을 함께 보내다가 서로 취업하고 좀 멀리 살게 되었죠.
멀다고 해봤자 뭐.. 서울에서 한 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아요.

직장 다니면서도 1달에 한 번은 꼭 만난 것 같아요. 매달 만나서 수다 떨고 영화도 보고...
이러다가도 그 친구가 남자친구 생기면 2~3달에 한 번 만나고...
그렇게 또 몇 년을 지내고 둘 다 결혼을 했습니다..

제 결혼식에서 친구가 부케를 받았고 1년 뒤에 그 친구도 결혼했지요.
결혼하면서 친구는 직장을 그만 뒀고 전 아기 낳고 그만 뒀구요..

그리고 친구가 결혼하고 1년쯤 되었을 때 제가 임신하고 아기를 낳았어요.
제가 아기를 낳은 다음날.. 병원에 있을 때 그 친구가 찾아왔어요...
선물을 바란건 아니지만 빈 손으로 와서 제 병실에 있던 음료수, 과일 먹고 갔네요.
저희 친정엄마가 음료수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며 음료수 12병짜리도 들려 보냈구요...

지금 우리 아기 돌이 내일 모레에요..
그 친구는 몇 달 전에 임신해서 지금 5개월 정도 되었구....

근데 지금까지 한 번도 찾아오질 않아요..
제가 몇 번 전화해서 만나자고 해도 그러자고 하고 자기가 우리 집으로 오겠다고...
제가 아기 데리고 나간다고 해도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도 안하구요..

사실 결혼하고 나니.. 옆에 남편이 있어서 그런지 전화도 거의 안하더라구요.
결혼 후에는 1년 동안 두 번인가 밖에 얼굴을 못봤어요..

저는 돌잔치를 안하기로 했기 때문에 돌잔치 때 볼 것도 아닌데....
자기 말로도 제가 자기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면서 아기 보러 안오는게 너무 서운해요..
그리구 이런 말 하면 속물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아기 내복 한 벌 안사주는 것도 서운하구요..
그 친구 싸이 보면 벌써부터 출산 준비물로 뭐 뭐 샀다고...
브랜드까지 다 적어서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던데.....

처음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생각도 했었어요..
남편이 사업하는데 잘되었다 안되었다 하는 것 같아서요....
근데 싸이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전 남편과는 남편대로 잘 지내고,
친구들과는 친구들대로 잘 지내고 싶은데 이 친구는 그게 아닌건지....

아기가 자꾸 깨서 저도 이 새벽에 일어났다가 친구 싸이 보고 마음이 안좋네요.
그냥 저도 친구가 연락할 때까지 연락 안하고 지내야 하는건지..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친구 관계가 유지되거나 깨지거나 둘 중 하나로 결정이 될런지....

더 화가 나는건 제가 우리 아기꺼 뭐 살 때면
그 친구도 겨울에 아기 낳을텐데 성별 알게되면 어디에서 뭘 사줄까, 하고 고민한다는거에요.
저 혼자 친구 좋아서 안달복달 하는 것 같아서 더 한심해요..........
IP : 218.39.xxx.9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닙니다
    '08.8.29 7:38 AM (121.151.xxx.149)

    저에게도 그런친구가 있는데 저는 단둘이 아니라 삼총사라고 셋이서 같이 다녔어요 그런데 한친구가 꼭 그러더라고요
    지금은 아에 연락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집전번 휴대폰다알고있는데 먼저 전화하기전까지는 제가 먼저 전화안하고 있어요 그렇게 멀어지더라고요
    자기는 자신의생활에 충실한것이지만 옆사람들이 보면 베풀지 모르는 사람이 되는것이지요
    님에게만 그러는것 아닐거고 다른친구들에게도 그럽니다
    그친구를 보면 초등학교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잇었는데 그친구들에게도 그렇게 대해서 지금은 서로 연락도 안되더군요
    그사람스타일이거니하고 그냥 넘어가세요

  • 2. 아름다운세상
    '08.8.29 7:42 AM (218.51.xxx.151)

    네...저도 님마음 알아요...애기 출산 하고서 친구가 그것도 젤로 친하다는 친구가 애기 내복 한벌 사오지 않았다면,,,많이 서운하죠,,,출산 경험해 보니까 알겠더라구요,,,,그 친구에 대한 맘을 약간 접으세요 그게 앞으로 살면서도 님한테 좋을꺼 같아요,,,나 힘들때 같이 위로해주고 나 기쁠때 같이 기뻐해 주는 진정한 사람이야 말로 친구죠,,,살다보니...나 힘들때 위로해 줬다가 내가 조금 더 행복할때 배 아파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제 경험상,,,,그래서 사람은 사계절 지내보고 나 힘들때 나 기쁠때 다 겪어봐야 해요,,,,나이 32살에 깨우친 내용입니다.

  • 3. 캐롤
    '08.8.29 8:15 AM (85.18.xxx.16)

    저같으면 그 친구의 스타일에 맞추고 원래 그러려니.. 이해하고 지내던가,
    아니면 그냥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신경 끄고 살겠어요.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느니 차라리 없는게 나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건 순전히 제생각

  • 4. 풍경소리
    '08.8.29 8:26 AM (58.121.xxx.168)

    애인생기면 당연 애인에게 집중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이상한가?

    친구분이 사는 삶이 좀 힘들어서 그러지 않을까요?
    그리고 남편분(친구남편)과 불편한 관계일 수도 있구요.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그러지 마세요.
    친구분에게 아무리 베프라도 말못할 고민이 있을 수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전 좀 수다스러운 편이긴 했지만,
    남편이 워낙 힘들게 해서,
    진짜로 힘들었어요.
    근데 친구조차도 버거운 거예요,
    사람마다 성격은 다르겠지만,
    전 첨엔 남편얘길 친구에게 다 털어놨지만,
    나중엔 아무리해도 해결될 기미도 안보이고
    그래서 나혼자 삭이지하면서
    일부러 친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바쁘다 핑계대고
    친구니까 더 창피하고, 미안하고,

    친구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해주고, 조용히 기다리면서 베프의 진면목을 보여주길 바래요.

  • 5. 지나가다
    '08.8.29 8:32 AM (115.41.xxx.73)

    혹시 친구가 매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친구 애 보러오면서 옷 한벌 선물을 하려해도 친구 마음에 들 정도라고 생각하면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싼것은 선물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섭섭해 하지 마시고 잘 살펴보시고 서로 편하게 풀어주는 방법을 써보시면 좋을 듯.
    즉 서로 주고받지 말기로 하자고 말이지요.

  • 6. ...
    '08.8.29 8:59 AM (211.209.xxx.150)

    풍경소리님은 그래도 처음에 남편얘길 친구에게 털어놓았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원글님 친구는 그런 적도 없고.. 즉 힘들다고 털어놓은 적도 없고...
    그러니... 힘들지도 모른다는 그냥... 추측일 뿐... 그렇게까지 해서
    그 친구를 베프로 남겨두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베프라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는 만나서 수다떠는 그냥 친구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이런 관계라면... 앞으로 계속.. 친구분에게 상처받는 건.. 원글님이 될 거고..

    그냥 친구들한테 베푸는 스타일을 그 친구식대로.. 내 보기에는 너무 무성의할지라도..
    따라하세요.

    아니면... 그냥..내가 해주고 싶은 대로 해주고.. 마음을 비우던가...

    나는 내 친구 출산선물 못해줬다가... 받으면 뭔가 느끼는 거라도 있겠죠.

    사실, 저도... 결혼이 늦어 일찍 결혼한 친구.. 출산선물.. 건너 뛴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나중에 제가 출산할 때.. 찾아와 아이 속옷 주고 가서 너무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그 보답으로 그 친구 아이 초등입학때.. 입학 축하선물 꼭 챙겨줬어요.

    한번 기회를 갖어보시고.. 그래도 아니라면 마음속에 그냥 아는 친구 정도로.. 남겨두세요.

  • 7. bb
    '08.8.29 9:08 AM (58.233.xxx.51)

    답은 이미 원글님 글에 나와있네요.

    학생때도 남친 생기면 잠수타던 성향의 친구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 결혼해서도 잠수타는 걸로 보시면 되겠네요.
    더군다나 신혼이니까요.

    굳이 예측을 해본다면
    결혼 생활 몇 년 흐르고 얘도 자라고 좀 심드렁해지면
    님에게 무지 연락할지도 모르죠..-_-

    문제는 그런 친구인데도 님은 베프로 생각하고 언제나 그 친구 생각을 하니
    뭔가 손해보는듯한 느낌이 님의 마음을 좀 불편하신 거 같네요.


    그런데 원글님 친구분이 예쁘고, 날씬하고, 성격도 좋고라고 표현하신거 보니
    주변에서 그 친구분 은근히 챙겨주는 분 많을 거 같네요.
    사실 학교 다닐 떄도 보면 이쁘고 착한 친구들 좋아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하지만 정작 그런 친구들은 주변의 고마움을 잘 모르더군요
    그래도 그것도 그친구 팔자고 복이겠죠.

    그런 친구의 성향이 바뀔일은 없어보이네요.

  • 8. 공감
    '08.8.29 9:32 AM (121.159.xxx.83)

    원글님 기분이 어떤건지 조금은 짐작이 됩니다. 저도 그랬어요. 항상 본인이 필요할 때만 제가 베프로 둔갑되는 기분이랄까... 저도 원글님처럼 그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무던히도 먼저 연락하곤했는데 올해부터 차츰 마음이 정리가 됐어요. 혼자만의 짝사랑 이제 그만 하려구요.
    후후 제가 연락 안하니 몇개월째 소식이 없는군요. ^^;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였는데 뭐 이렇게 지내다 나중에 호호 할머니 되면 그땐 웃으며 지난 얘기하는 그런 사이나 될런지... 그런데 나이 들면 들수록 친구관계는 참 허무하네요.

  • 9. 저는 50인데요
    '08.8.29 10:08 AM (121.145.xxx.173)

    고등학교 때 부터 5명의 친구랑 참 친하게 지냈고 결혼하기전 까지 00회 라는 친목계도 하면서 매달 만나기도 하다가 각자 결혼하고 직장생활하고 멀어졌다가 15년 정도 지난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개중에 생활 여건이 나아서 좀 잘 사는애도 있고 화장품 외판을 하는 애도 있고요
    어릴때 친구라 그런건 전혀 문제가 안되고 서로 반갑고 좋았는데 그래도 좀 사는 친구가 세일즈 하는 친구를 약간 무시하는거 같기도 하고 예전의 그 마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들 그 애 때문에 기분 나빠하고 하다 보니 다시 연락두절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들은 정말 오래도록 진정한 친구로 남는게 어려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너무 마음을 주지도 말고 그 친구는 그런 스타일이구나. 한발 뒤로 물러나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셔야 마음을 다치지 않을것 같습니다.
    친구가 뭔가 자기가 원하는게 있으면 다시 전화하고 찾아오고 할겁니다.

  • 10. 동감맘
    '08.8.29 10:38 AM (222.238.xxx.16)

    제가 불임이었을때 자기는 남매 낳고 잘 살면서 저만 보면 마음이 허하다면서 그랬던 친구(?)가 있어요.심지어 제가 남편따라 외국에 나가야 할때 송별회 할때 절 보면서 제가 아이가 없는게 너무
    안되었다구 마음이 아프다면서 눈물까지 보이던 사람이었죠.
    헌데 제가 그 후 쌍둥이를 가지게 되었고 아이를 낳았는데 전~~~~혀 연락이 없더군요.
    아이를 낳은 후에 소식 전하니까 축하한다고 딸랑 문자 하나 왔어요. 전화도 없었구요.
    돌잔치에도 오지 않았구요. 전 그 애 남매 백일부터 돌 다 챙겨 주었습니다.
    저 그때 그 사람한테 마음의 벽을 쌓았습니다. 정말 인간이 다시 보이더라구요.
    학교 다닐때부터 많이 얄밉게 행동했지만 그냥 다 친구니까 넘어갔는데
    그 후론 절대 그 아이 친구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가끔 하는 대학동창 모임이 있는데 이 사람 불러도 나오지 않더니 뭐가 아쉬운건지..
    좀 구린건지...어느순간 나오더라구요. 그러면 제게 찔리는지 제게 잘 해주려고 하긴 하지만
    제 마음이 예전같지 않으니까 행동도 그렇게 나오지 않더라구요.
    님께서 그렇게 서운한 마음 한번 들면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계속 그럴 수 있어요.
    상대방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누구나 아는 진리를 항상 되뇌이세요.
    그리고 님도 하지 마세요. 짝사랑 같은 우정도 버리시고 님과 아이와 남편만 생각하세요.
    영원한 우정....없는 거 같아요.
    의리로 똘똘 뭉친 거 같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잖아요.
    살면서 각박해지고 건조해지지만 이렇게 지내다 보니 이제는 상처도 조금씩 덜 받고
    덜 괴로워지는 거 같아요.
    그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기대하지 마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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