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4살된 아들 둘 키우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올해부터 육아휴직중입니다.
주위에서 다 키워놓고 쓸데없이 휴직하냐고 하는걸 골병들기 전에 쉬어야겠다고 휴직했어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는거라지만 손에 힘이 없어 물건도 곧잘 떨어뜨리고 기억력도 없어지고 머리도 몸도 천근만근 한의원에 가니 맥이
하나도 안잡힌다고 하네요..
작은놈 돌전부터 어린이집 보내면서 유축기로 모유 짜서 보내고 이유식 한번도 안사먹이고 직접 해먹였답니다.
시부모님 모두 안계시고 친정도 어려운 형편이고 공무원이란 직장이 아까와 진짜 충성하며 직장생활 했습니다.
그 와중에 신랑은 1년 반 정도 공부한다고 백수..
집도 사야되고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모든게 귀찮아지고 의미 없이 느껴져요. 힘들게 직장다녀도 남는 것도 없고 그냥 남편 벌어주는거 아껴쓰
고 아이들 잘 돌보는게 더 나은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신랑이 제가 공무원이라 마냥 여유롭게 생각하는 것도 싫네요..
악착같이 가족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대로 생활하면 만사 오케이다 이런 식이에요..저는 이 정도로 사는것도 너무 힘든데..
애들 남 맡기고.. 힘들다고 파출부 몇번 쓰면 결국 남는 것도 없는데.. 공무원 박봉에 힘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어렸을 때 엄마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계셔서 동생들은 친척집에 있고 저는 초등학생이라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집에 오면 아무도 없고
저녁에 아버지가 늦으면 너무 무섭고 외로웠어요.. 아직도 그때가 가끔 생각납니다..
그런 저런 생각에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많아요..
직장 다니면 아침에 잠깐 보고 저녁에 와도 바쁘고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려면 짜증도 나고 아이들한테도 잘 못해주게 되더군요..
직장을 택하느냐.. 가정을 택하느냐.. 전 둘다는 못하겠어요.. 하고 싶어도 능력이 안되는 걸요.. 어떻게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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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힘들어요
힘든이 조회수 : 427
작성일 : 2008-08-28 07:49:20
IP : 125.189.xxx.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그라미
'08.8.28 8:43 AM (58.121.xxx.168)7살, 4살이면 엄마의 눈길이 많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애들 중학교졸업하면 애들일은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때까지 공부 기초 다져놓고,
기본 생활습관을 잘 다져놓으면
지들이 알아서 잘 합니다.
그때가지는 어떻게든 애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이후론 님에게도 직업이, 일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뭘 못하겠다는 말씀을 어떻게 하시나용 -.-
전 원래 비실이에다 일도 못했지만,
애 둘 낳고는
완죤 수퍼우먼처럼 살았구먼요.
님은 일도 있고, 사랑하는 애들도 있고,
정말 부럽고 신날 거 같은데,
힘내시고,
우리 잘할 수 있어요.
아자아자, 힘내요.
우린 엄마잖아요.2. 지나가다
'08.8.28 9:15 AM (211.189.xxx.29)엄마가 직장생활을 한다고 자녀가 불만을 품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사회인으로써 엄마상을 심어주신다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자녀에 올인하는것도 그렇게 바람직하다고는 보요지지않습니다. 그리고 애들이 좀더 크면 그때 다시 직장을 구한다면, 현 사회적인 구조상 쉽게 구하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비정규직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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