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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 회장..

.. 조회수 : 957
작성일 : 2008-08-27 22:19:43
아이가 2학기에 회장을 하고 싶답니다.. 지금 자기 방에서 우는 군요..
2학기 회장선거에 나가고 싶은데 제가 싫다고 했거든요..
저는 학교일에 발 들여놓는 걸 참 싫어합니다. 성격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하고. 내성적인데다.
지난 1.2.3 학년 동안 어머니회를 했는데. 저랑 안맞더군요.
누군 맞아서 하겠습니까만. 성격적으로 그렇게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해내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선생님과의 관계라던가 다른 반 어머니회사람들과 학교일을 조정해 나가는 것등 자잘한 것을 해나갈 때 뭐라 말하기 어려운 힘듦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독특한.. 정말 독특한 선생님을.. 1학년 때 만나서 더욱 선입견이나 편견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너무너무 학교일을 하기 싫습니다.
아이가 4학년이 들어간 후 아무것도 않고 지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1학기 때도 나가고 싶다는데 엄마아빠가 싫다해서 참았는데.. 2학기 땐 좋을데로 하라고 했기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나봅니다.
제가 약속을 안지킨거지요. . 키우면서 약속은.. 자잘한 것 하나까지도 다 지켰었습니다. 제 맘대로 한 적 없고 지켜야할 일이 생기면 꼭 지켰지요. 그런 엄마가 약속을 번복하고 회장선거에 나가지 말라니 .. 울먹거리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다시 와서 또 물어보고..
2학기 회장이 되면. 선생님께도 가서 인사해야하나요?( 말 그대로 누구 엄맙니다.라고 얼굴만 뵙는 겁니다^^ 촌지 아님.. )
아 참.. 힘드네요.
친구네 아들도 1학기에 회장선거 나가지 말라는 엄마때문에 울먹거렸다는데 .. 남의 얘기가 아니군요. 1학기 때 선거나가지 말라고 했을 땐 저정도로 속상해하진 않던데.
제 둘째아이가  내년에 학교에 들어갑니다. 아이 건강이 안좋아서 학교에 보내놓고 어머니회에 꼭 들어가야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아니면 녹색어머니를 하던가.. 뭔가 학교에 발을 담궈야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정말 아무것도 않고 쉬고 싶었습니다.
참 이기적인 엄마군요.
결국.. 만약 선거에서 회장이나 부회장이 되면. 지난 1학기에 어머니회를 안들어갔는데 이제부턴 학교 청소나 여타 일에 가야할라나요.
글 쓰는 사이 또 와서 왜 하고싶은가 말하네요. 에휴.. 엄마 성격이 이모냥이라 큰일이군요.


+ )
촌지등을 해야하나? 라는 걱정으로 글을 올린 것은 아니랍니다.^^
++ )
담임선생님이.. 한번은 알림장에 아이가 수업시작 때 교과서 준비를 잘 않는다고 적어보내셨습니다.
전화하는 분들도 많은데 공개적으로 적어 보내셔서 고마웠습니다.
저 역시 그 뒷장에 잘 준비하도록 지도하겠다고 적어 보내고. 아이 보곤 일기장에 반성문으로 일기를 쓰게 해서 보냈습니다.
미묘한 느낌입니다만 저한테 전화 않으시고 알림장에 큼직큼직 한 쪽 가득 적어보내신 것이나. 학기 초에 공부에 신경 많이 쓰시겠다고 열심히 가르치시겠다고 프린트해 보내신 것등을 기억해 볼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고 생각됩니다.
IP : 124.49.xxx.20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슷한고민..
    '08.8.27 10:24 PM (123.254.xxx.166)

    저도 지금 고민중이예요..아이가 1학기때는 하기 싫다고 했고..2학기때는 생각해 본다고 했는데
    아이보다는 주변에서..
    당연히 2학기 회장 나가야 하는 분위기를 만드니..
    저도 학교일 하는게 적성??에 안맞아 웬만하면 학교에 안가고 싶은데(청소는 합니다)
    아이가 나서서 하겠다도 아니고
    성적과 관련하여..해야하는 분위기를 만드니..제가 참 애매합니다
    나가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개학한다고 청소하러 갔다가..ㅠ.ㅠ
    저희아이는 초3이예요..

  • 2. ...
    '08.8.27 10:31 PM (60.197.xxx.132)

    제 아이도 2학년때 회장나가겠다는 것 말렸었습니다. 회장선거끝나고 와서 " 내가 나갔으면 됬을텐

    데 엄마가 나가지 말랬쟎아" 라면서 대성통곡을 하며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정말 대성통곡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나네요 ㅜㅜ

    아직도 그 장면은 제 가슴속에 있습니다. 그 후로 절대 절대 말리지 않습니다.

  • 3. 동그라미
    '08.8.27 10:39 PM (58.121.xxx.168)

    전, 애들 다 키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도 그때는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우습지만요,

    애가 싫다고 해도 반드시 시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큰 애는 그걸 그렇게 하고 싶어했는데,
    제가 못하게 막았어요.
    둘째애는 싫어하는데도
    애들이 그냥 뽑아줘서 거의 줄반장(회장)을 다 했네요.
    소극적인 애라서 뭐 별로 나서는 걸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조용한 게 맘에 들어선 지 줄곧 했어요.

    그런데, 원글님,
    애들이 커서 대학갈 때면
    그거 다 있어야 한답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는데,
    서울대나 조금 매력있는 대학들은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그거 있어야 꽉꽉 채울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애가 하고 싶다면 팍팍 밀어주세요.
    엄마가 것도 못하나요?
    그런 건 꼭 돈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잖아요.
    나보고 모르는 엄마라고 그럴 수 있지만,
    그런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세요.
    돈으로만 회장하는 거 아니란 걸
    아이도 알아야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4. 경험담
    '08.8.27 10:41 PM (222.234.xxx.4)

    학교, 선생님마다 좀 다르긴 한데요.
    제 딸이 좀 교육열이 과한 동네, 학교에 대한 치맛바람도 너무 쎈 곳에서 1학기 회장을 했는데요. 처음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하지말라고는 안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특히 저 같은 맞벌이 엄마가 자식이 회장되기를 꺼려하는 그런 이유를 들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회장이 되어온 날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웃어줬지만 속으론 울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학교는 개학식, 발표회 등의 행사말고는 청소 한 번 못 갔던 바쁜 엄마이자 원글님처럼 다른 엄마들 사귀는 걸 좀 힘들어하던 저에게는 정말 청천벽락과도 같은 일이었죠. 그리고 전 이 동네에서 엄따입니다(이 동네는 맞벌이 엄마는 다 엄따라데요^^)
    몇 일을 고민을 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맞벌이 엄마라고 자식이 임원 못 되라는 법도 없고 저처럼 고민하는 다른 후기(?) 임원 엄마들, 최소한 미래의 2학기 회장 엄마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주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회장하고 1학기 행사가 그렇게 많은데도 학교 딱 두 번 갔습니다.
    학기 초 교실 커튼 빨고, 학기 말 대청소 한 번 하러요..
    다행이 선생님께서 학부모들이 학교에 오시는 걸 싫어하셔서
    학교 가야 안 되냐고 무수히 전화 오는 엄마들에게 선생님 핑계되고 학교 안 가도 된다고 뻥도 치고^^
    청소도 임원단 엄마 몇 명하고만 살짝 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4학년 2학기는 행사도 소풍말고는 거의 없을 것이고 청소는 엄마들이 안 해도 되지 않나요? 2학기는 좀 편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어렸을 때 임원 선거나가고 또 떨어지거나 뽑히기도 하는 그 소중한 추억을 한 학기만 허용해주면 안 될까요? 저도 조금 힘들기는 했는데 한 학기 금방 가데요^^

  • 5. 동그라미
    '08.8.27 11:02 PM (58.121.xxx.168)

    혹시 인사라는 게 촌지를 말하는 건 아니지요?
    그거 반드시 근절돼야 맞구요,

    안줘야하는게 맞는 거니까
    절대 주지마세요.

    부모님이 당당해야 아이들이 당당해집니다.
    돈없이도 살만한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나요?

  • 6. 원글입니다
    '08.8.27 11:16 PM (124.49.xxx.204)

    댓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동그라미님, 촌지에 대해선 전혀 생각없습니다. 제가 원글에 쓴 인사란 건 말 그대로 가서 얼굴 비치고 누구 엄마입니다.라고 인사드리는 것이구요.
    저라는 사람이 그런식으로 할만한 사람이었다면. 사실 이런 글 올릴 일도 없이 1학기부터 선거 나가라고 했을 겁니다.
    동그라미님이 처음 단 댓글에서 그런 내용이 보이길래.. 댓글을 다시 달까말까 잠시 생각중이었습니다만. ..
    여하튼. 문제는 제 성격이랍니다. 학교일을 하더라도 앞에 리더로 서는게 싫습니다. 어머니회 안에서 청소나 따라가서 하는 정도로 작은 자리에 있고 싶습니다.
    굉장히 솔직하게 글 올리는 거랍니다. 제가 밖에선 .. ㅎㅎㅎ 이런 속내와는 달리 외향적이고 자기주장도 있고 밝은 성격이라 여러 일들이 주어집니다. 물론 속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하게 됩니다. 해 내긴 곧잘 해냅니다만..

  • 7. 원글입니다
    '08.8.27 11:30 PM (124.49.xxx.204)

    혹시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 때 주경복후보를 밀었습니다.
    유치원엄마들 모인 자리에서 시국얘기도 당연히 꺼냈고. 제가 사는 동네 엄마들에겐 저는 정치얘기 시국얘기 이명박정권에대한 반대의견을 주저없이 꺼내는 사람이에요.
    한국교총에서 학생외의 사람들이 임의로 학교에 출입하는 것을 제한한다는 법안을 한나라당에 발의해달라고 건의했다는 뉴스가 나왔을때도 그 다음날 아침에 교육부에 항의전화 한 사람입니다.
    동네학원서도 원비내며 '조중동 폐간'을 적던 사람입니다.
    촌지같은 건 생각도 않습니다.. 선행학습도 않고 책이나 열심히 읽으라는 엄마입니다.
    제 아이가 살아야할 세상은 제 손으로 일군 터 위에 자리잡는 다고 생각합니다.
    인사=촌지는 단순한 문맥상의 오해일뿐입니다..

  • 8. 2학기 회장
    '08.8.27 11:40 PM (222.236.xxx.80)

    2학기가 부모 손이 좀 덜 가니까
    눈 딱 감고 나가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인사 안해도 돼요.

  • 9. ..
    '08.8.27 11:44 PM (121.143.xxx.24)

    아이가 능력이 된다면 그걸 왜 말리십니까?
    아이가 할 수 있다면 해 주세요. 저희 아이가 이번에 학교에 소문으로 무성했던 담임선생님의 반에 반장을 맡았어요.
    근데 왠 걸요. 들리는 소문과 달리 선생님께서는 넘 좋으셨어요.
    엄마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껏 하세요.
    저도 주위에서 말 많이 들었는데 하고 나니 별 꺼 없드만요.
    촌지 안 하셔도 됩니다. 솔직히 엄마들 말로는 줬다드라 달랬다더라 하는데 선생님들치고 그런 말 하시는 분들 하나도 못 봤습니다.
    정말 받은 사람은 없는데 주는 사람만 말이 많은 게 촌지더군요
    반장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
    할 수 있다면 하게 하세요. 말릴 껄 말리셔야지요. 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급니까?
    학교 선생님 걱정 보다 주위 엄마들 입소문에 휘둘리지 마세요.
    능력 있는 아이, 인기 많은 아이 두신 댁님이 더 부러워요.

  • 10. 원글입니다
    '08.8.27 11:55 PM (124.49.xxx.204)

    크 ㅎㅎㅎ 인사라는 단어때문에 촌지걱정으로 아시는 분들이 계속 계시군요.. 전혀 아닙니다.
    단순히 제 성격때문입니다.
    .. 님 말씀마냥 사람들이 남말 하는 걸 자꾸 듣다보니 저역시 그런 대상이 될 수 있겠다싶고 앞에 나서는게 싫은 겁니다.
    아무래도 원글 하단에 수정을 좀 넣을까 싶습니다 ㅎㅎㅎㅎ 글 쓸 땐 생각도 않던 촌지조언이 나오는게.. 중간에 제가 달은 댓글을 안보시는것 같습니다..
    댓글 주신 .. 님 고맙습니다..
    2학기 회장엔 손이 덜 간다고 인사 안해도 된다고 해주신 분 고맙습니다..

  • 11. .
    '08.8.28 12:16 AM (119.203.xxx.151)

    저도 큰아이때는 왜그런걸 했느냐고 야단친적도 있어요.^^
    원글님과 똑같은 엄마예요.
    대부분 젊은 선생님이 담임이라 제 소신껏 했습니다.
    개학 전날 교실청소해 주는것,, 운동회때 음료수 넣어준것.
    소풍때 도시락 정도,
    제일 많이 한건 선생님이 책좀 넣어 달라고 해서 몇명이 몇권씩
    사서 보내고 학기말 되돌려 받았고,
    학기초에 화분 사달라고 해서 산적 있구요.
    나중엔 이런 마음으로 안말렸어요.
    애가 반장이지 엄마가 반장인가?
    우리애가 반을 위해 선생님 도우미노릇 하는데
    엄마까지 그래야 하나??

  • 12. 원글입니다
    '08.8.28 12:36 AM (124.49.xxx.204)

    ^^.. 고맙습니다. 점하나님..

  • 13. 그냥
    '08.8.28 12:48 AM (116.39.xxx.5)

    지나치려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임원을 맡으면 리더십, 솔선수범, 남에 대한 배려심, 희생심 그리고 자신감 등등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품성이 알게모르게 생깁니다.
    이런 덕목이 키워지므로 미국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는 입학사정시 리더십을 높이 삽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들의 판단이 정확해서 임원선출에 엄마의 치맛바람 영향도 덜 받아요.

    그런데 제가 좀 이상한 것은 적어도 일년동안 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인사(여기서 인사는 촌지가 아닙니다.)는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학년초엔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부족한거, 부모가 어떤 교육관으로 아이를 키우고싶어하는지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일학기말에는 한학기동안 교우관계, 부족한 과목, 방학중에 보충해야할 게 뭔지(꼭 교과목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2학기말엔 일년동안의 경험으로 내년엔 어떻게 해야하는지, 엄마가 모르는 아이의 적성이 뭔지, 가정에서 보완해줘야 하는게 뭔지, 아이가 부모를 어떻게 느끼는지 등등 선생님과 의논하는게 필요하지 않나요?

    물론 기가막힌 선생님도 계시지만 무엇보다 부모보다 객관적으로 아이를 잘 아시는 분이 담임선생님인 것 같아요.

    선생님 찾아뵙기 며칠전에 시간약속하면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선 생활기록부, 성적표 등을 미리 준비해 놓으시던데요.

    저는 아이가 문과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담과정중에 담임선생님께서과학적 소양이 뛰어나다는 알려주셔서 아이의 전공을 찾았어요.

    촌지문제는 회장엄마가 소신껏 하면 됩니다.

    제 경운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그 학교는 4학년부터 임원제도가 있어요)부터 고등학교까지 전교임원도 하고 반임원은 해마다 했는데 촌지는 제가 회장엄마인 경운 안했지만 그걸로 선생님과 갈등이 생긴적은 없었어요.

    너무 한쪽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가 왜 임원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 나눠보고 그 생각이 올바르면 막지는 마시는게 좋지 않나요.

  • 14. ..
    '08.8.28 12:53 AM (124.49.xxx.204)

    네, 그냥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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