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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면 후회하겠죠?

엄마 조회수 : 1,138
작성일 : 2008-08-27 17:43:19

여러글 들에 나오는것처럼 억대 연봉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9시까지 출근하고 6시 되면 바로 퇴근할 수 있고 점심시간 전후로 내 볼일도 볼 수 있는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죠.

업무도 스트레스가 많지는 않고 시간내에 하면 되구요. 휴가도 원하는날 쓸 수 있고 달마다 생리휴가도 씁니다.

저희 아기는 이제 16개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지 2달 되었어요.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 아기도 이모님을 잘 따르고 이모님도 아기를 예뻐하셔요.

복귀를 고민했었는데 워낙 좋은분을 만나 고민끝에 복귀하게 되었죠.

그런데 자꾸 아기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도우미분들 도움을 받긴 했지만 아기를 돌보는건 항상 제가 했어요.

아무리 자주깨고 보채도 너무 이쁘더라구요.

지금도 그래요. 순간순간이 아깝고 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빨리 퇴근하고 가도 가서 옷갈아 입고 아기랑 놀다보면 아기는 9시도 되기전부터
졸려하니까 막상 얼굴 마주하는 시간은 길어야 한시간반 정도예요.

아침엔 서둘러 나가니 아기 한번 안아보기도 어렵고.

주말에 아침 점심 저녁 다 다른반찬으로 차려주면 얼마나 이쁘게 잘먹는지 몰라요.

이모님이 잘 해주신다 해도 젊은 엄마인 저만큰 신경쓰지는 못하실테고..

집에 있을땐 평일에 문화센터도 데리고 다니고 토이저러스도 가고 그랬었거든요.

이젠 주말에만 가능하니 예전처럼 선뜻 나서지지도 않구요.

이렇게 이쁜 아이가 내 품을 찾는 시기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텐데 소중한 시간을 놓쳐버리고 있는건 아닌지
너무 속상해요.

남편은 원래부터 전업을 원했었고 아이를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제가 키워주길 바래요.

맞벌이를 하면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긴 하지만 남편이 잘 버는 편이라 큰 영향은 없을것 같구요.

그래도 막상 그만두려니 이 좋은 직장 놓치기 너무 아까워요.

제가 이런말 하면 남편은 좋은거 다 가지려다 이도저도 못한다고 그러네요.

생리중이라 더 감정적인지 요며칠은 정말 확 그만두고 아기랑만 있고 싶어요.

IP : 147.6.xxx.1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08.8.27 5:46 PM (58.226.xxx.19)

    좋은 직장이신걸요.. 부러워요.. 하지만 그 맘도 이해는 됩니다..

  • 2. ...
    '08.8.27 5:53 PM (211.210.xxx.62)

    남편이 그만두라고 하고
    게다가 남편이 잘 번다면 그만둘것 같은데요.
    어차피 한쪽을 포기해야하는건데 맞벌이의 경우엔 그것이 바로 육아거든요.
    육아를 희생하고 의식주를 택하는거죠.
    사건이 여의치 않다면야 모르지만 먹고살만 하면 육아에 힘쓰는게 좋죠.
    게다가 본인이 원하고 있다면야 더...

  • 3. 정말
    '08.8.27 6:08 PM (221.143.xxx.150)

    좋은 조건은 다가지고계시니
    맘만 정하시면 되겟네요
    세상에 누구도 내 애도 내손으로 키우면서 일도 놓지않는다는못하잖아요
    그래도이번에 그만두시면 직장생활 다시하기어렵다면 좀 다녀보라고하고싶네요
    첨엔 애만 키우는것도좋긴한데
    여자에게도 사화생활에 대한 목마름 .. 내손으로 버는 돈에 대한 목마름이 있더라구요

  • 4. 저도
    '08.8.27 6:15 PM (210.216.xxx.200)

    님과 비슷한 조건인데요
    전 과감히 12월까지 다니고 그만두기로 결정했어요..
    맘 결정하고 나니 편해요..언제까지 회사생활할것도 아니고.. 아가랑 같이 있을생각하니 너무 좋아요

  • 5. 그건
    '08.8.27 6:16 PM (121.136.xxx.82)

    누구도 결정을 못해줘요.
    다만 두가지 다 가질 순 없으니 둘 중 원글님이 더 중요하다 여기는 것에
    따라 선택을 해야지요. 남편 벌이도 넉넉하고 남편도 육아를 원하면
    그만 둬도 될 것 같은데요?

  • 6. caffreys
    '08.8.27 6:36 PM (203.237.xxx.223)

    지금 가야돼서 제목만 보고 댓글드립니다.
    전후사정 모르지만,

    "네"

    후회합니다.

  • 7. 모르겠어요
    '08.8.27 6:52 PM (61.99.xxx.139)

    저도 갓 백일 넘긴 아기 엄만데요
    요녀석하고 있다보면, 힘들고 지루할때도 많지만
    너무 작고 약한 존재가 나 없으면 어카나 싶기도 해요.

    내 배아파 낳은 내새끼도 하루종일 있다보면, 놀아주는데도 한계가 있고
    가끔은 짜증도 나는데 ...
    다른 사람이 울 아기를 보면, 과연 하루에 몇시간이나 정성으로 돌봐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울 딸냄 , 가만히 있다가도, 내가 눈마주치고 웃으며 말걸어주면, 활~짝 웃으며 옹알이를 하는데
    제가 딴짓하고, 인터넷 서핑하고 놀구있음 혼자 가만히 있어요.
    내가 10번 웃으며 말 걸어주면, 10번 까르르 웃는 녀석인데
    가만히 냅두면, 아기도 가만히 혼자 있을때
    가끔 아차!싶어요. 아기를 10번 웃게 하는것도 100번 웃게 하는것도... 가만히 침묵속에 있게
    하는것도 모두 엄마(양육자 )하기 나름인것 같아서요.

    전 적어도 세살까지는 엄마 사랑 충분히 받게 하고싶어요.

  • 8. 저라면..
    '08.8.27 7:31 PM (119.64.xxx.114)

    본인도 남편도 모두 원하시니, 전업 택하실걸 권해요.
    저도 큰 아이 유치원 보낼 때까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다녔었는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진작 그만둘걸.."
    싶었어요.
    아이가 한참 예쁠 때 함께 하지 못해서인지,
    지금도 큰애와는 좀 어색한 면이 있어요.
    직접 양육하지 않았던 시간의 갭을 메우기가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 9. *^^*
    '08.8.27 9:18 PM (61.104.xxx.108)

    뭘 선택하시든 후회는 있을거라 생각해요...
    뭘 선택하는 것이 덜 후회할 것인지 결정하세요...

  • 10. ...
    '08.8.27 9:35 PM (116.39.xxx.70)

    돈이 많다고 전업하는게 아니더군요.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틀립니다.
    맞벌이 안하면 정말 허리띠 졸라매더라도..
    하시는분들도 많습니다.

  • 11. 금전적으로도
    '08.8.27 9:47 PM (124.50.xxx.89)

    문제없고 본인도 아이랑 같이 있고싶고..
    답은 나온거아닌가요?
    육아휴직 연말이면 마감하고 분양받은 집 중도금대출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복직해야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
    복받으셨어요~

  • 12. 홍..
    '08.8.28 9:46 AM (218.50.xxx.236)

    아이가 자라는거요...
    전 수많은 직장여성을 위한 책들을 읽으며 마음을 잡았더랍니다.
    "아이는 금방 큰다. 엄마가 조금만 참으면서 일하면 아이는 훌쩍 커서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이가 말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고 발 밑의 꽃을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느냐."
    아이 너무 금방 자랍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고, 다른 이유를 대가며 일을 한다는거...
    가장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일 그만 둔것 분명 후회됩니다.
    하지만 내가 눈 감을때 자식의 커가는 그 이쁜 순간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면 더 큰 후회가 될것 같더군요.
    원글님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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