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울 엄니..힘내는데.. ㅠ.ㅠ

도와주세요 조회수 : 843
작성일 : 2008-08-27 17:42:48
울 엄마...
결혼하고 나이가 서른이 훌쩍 넘어도 울 엄마는..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네요..

울 엄마..많이 편찮으세요.
원래 고혈압에 관절염에, 늘 약을 드시고 계시지만 집아나 형편상 계속 일을 하셔야 합니다.
일하시는게 문제가 아니라 맘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세요.
평생을 맘 고생 시킨 아빠와 문제아인 두 동생들 때문에 단 하루도 맘 편한 날이 없으세요.

넷인 자식중에 저랑 한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잘 다녔고, 회사 생활도 오랫동안 잘 했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남들이 말하는 당연한 과정을 밟으며 인생을 살고 있어요.
나머지 둘은.....ㅠ.ㅠ
한 동생은 그냥 집에서 놀구요.
한 동생은 일은 하는데 삶이 좀 그래요. 새벽까지 놀다가 들어오는건 예사고, 군대까지 갔다 왔어도 아침에 못일어나 수십번을 불러 깨워야 겨우 일어나서 지각한다고 택시타고 출퇴근하고..
버는 족족 다 쓴다고 하고..(다른 일은 말하면 입 아픕니다)

아빠요?
10여년전 사업이 망한후로 따로 사십니다. 생활비 일절 없구요. 빚은 엄청 많습니다.
아빠니까 연락은 하고 살지만 두분은 같이 안사시는거나 마찬가지세요.

동생들은 집안에 아빠가 없다보니 위계질서라는게 전혀 없어요.
두 동생이랑 엄마 이렇게 셋이 사는데 엄마가 집안 살림에 바깥일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고,
가금 두 동생이랑 싸우면 동생들이 잡아 먹을듯이 덤비나봐요.
안봐도 알지만요 ㅠ.ㅠ

글로 쓰니 순화가 많이 되네요.
구구절절히 다  쓸 순 없지만 저흐 두 동생들...정상은 아닙니다.
그 정상 아닌 두 녀석들과 사시는 울 엄마의 속은 완전히 시꺼멓게 타들어가서 재만 남아 있을겁니다.

저희 엄마는..
세상에 정말 법 없이도 살 사람이구요.
너무 정확하시고, 너무 바른 사람이세요.
주변의 동네 사람들, 친구분들..뭐 좋은것만 생기면 울 엄마 챙겨주세요.
세상에 울 엄마처럼 약속잘지키고 정확한 사람도 없다 하시죠.
그래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시죠.
당신은 그렇게 안살아 오셨는데 남편이랑 자식들이 너무 어긋나니까  

며칠전 무슨 사건이 있었어요.
그 사건으로 엄마는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릴 지경까지 와버리신거예요.
말하자면 그 간의 모든 일들이 한순간에 폭발해버리신거죠.
그 사건 이 후 몸이 너무 안좋으세요.
제가 임신중이라 저한텐 말 안하고 쓰러져 계셨던 모양이예요.
일은 해야지 먹고 살기에 며칠 미루고, 하루 일 하시고, 쓰러져 계시고 병원 다니시고., 한의원도 가시고..ㅡ래도 차도가 거의ㅣ 없고 더 심한가봐요.
사촌 언니가 우연히 통화했다가 그 사실을 알고선 저한테 전활 주셨고, 엄마랑 통화를 하게됬는데..
참고 참으시다가 드뎌 다 말씀하시네요.

엄마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내 자식들은 어째서 저렇게 자란건지
난 왜 지금껏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내 인생에 남은건 하나도 없고, 내 인생은 껍데기가 되었고
난 바보고 머저리가 되어 버렸다.
대성 통곡을 하시네요.
사라져버리고 싶다..나 혼자 죽더라도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싶다.
다 버리고싶다.

겨우 달래드리고 전화 끊고 한참을 울었네요.
나만 보고 살아요, 나랑 다른 동생이 있잖아요.
우리만 보고 살아요. 그렇게 말하고 끊었는데...
어떤 해결 방법도 없어 정말 너무 너무 맘이 아파요.

난..남편이랑 이렇게 행복한데..울 엄만 평생을 저리 힘들게 사셨으니..

글이 너무 기네요.
주절 주절 쓰다보니  ㅠ.ㅠ

그래서 다른게 아니라 기력 회복할만한 음식이 뭐가 있을까 해서요.
온갖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한번에 폭발한거 같은데
병원약도 안듣고, 한약방약도 소용없어 하시는데..(그래봐야 분명 피로회복제같은거 지어셨겠지만요)
뭔가 원기 회복할만한 좋은거좀 알려주세요.

저 밑에 글에 천마가 좋데서 문득 생각나 글 올려 봅니다..
IP : 211.244.xxx.20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8.8.27 5:54 PM (211.225.xxx.161)

    어머님 일 당분간 쉬시고 님집에 오셔서 함께 사시면 안될까요?
    동생이든 남편이든 그모든 질고를 끝까지 내려놓을수야 없겠지만
    단 며칠간만이라도 님집에서 같이 웃고 좋은거 먹고 좋은얘기 하고
    이렇게 지내면 너무 짧은 처방인건지,, 휴~ 님도 안타깝고 어머님도 너무 안되셨습니다.
    기운내세요^^

  • 2. ....
    '08.8.27 5:56 PM (121.128.xxx.13)

    전통적으로 좋다는 것들이 좋긴 하더군요..

    그래도 일단 화가 치밀면 백약이 무효긴 하시겠지만.. ㅡㅡ;;

    장어, 보신탕, 삼계탕.. 이런 종류중에 드시는거 있으시면 드셔보시라고 하세요..

    양파즙이나 이런 것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동생분들을 작은방이라도 내서 독립시키셔야 할것 같긴 하지만요..

  • 3. 너무
    '08.8.27 5:59 PM (121.128.xxx.151)

    안되셨네요.
    위로 많이 드리시구요. 요즘 아들들 정말 왜 그러는지.. 쯥.
    기력이 많이 떨어진 사람한테는 알부민을 놓아드리면 눈이 번쩍뜨일 만큼 빠른 회복을 보인대요.

    그후로 차차 비타민이나 영양제 드시고 식사 잘 하시면..
    그런데 어머니 마음에 병을 만드는 요인이 늘 그렇게 존재하는한 글쎄요. 힘들어 보이네요.
    원글님이 더 잘해 드려야 겠네요. 힘내세요.

  • 4. 어떻게
    '08.8.27 6:16 PM (221.143.xxx.150)

    시간 내셔서 민박이라도잡으시고 며칠 쉬시는건 어덜지요??
    현실 자체가스트레스면 그환경이 눈에보이는한 힘들더라구요
    잠시라도 현실을 잊도록 어디 훌적 여행가서 마음의 화라도 풀고오시면 어떨까 싶은데 ...
    저희엄마는 가슴 답답하다고 하루종일 드라이브 다니고 이런것도좋아하시더라구요
    한군데 머물러있기도 답답하다고,,,

  • 5. 아이공
    '08.8.27 6:20 PM (122.37.xxx.45)

    연로하신 어머니께 두동생이 자립하셔야할것 같아요.
    이제껏 힘들게 키우셨으니 그만 하셔도 되겠어요.
    자식도 부모를 너무 의지하면 안되는데...
    어머니 바람도 쐬어주시고 맛난것도 사드리시고 효도하세요.
    큰딸이 젤이죠머^^

  • 6. 이런얘기하면
    '08.8.27 7:31 PM (211.53.xxx.253)

    어떨지 몰라 조심스럽지만
    어머니랑 두 동생분 따로 사셔야할것 같네요..
    아버지를 설득하셔서 두동생과 어머니를 따로 사시게 하세요..

    그래야지 조금이라도 나아지실걸로 보입니다.
    참 철없는 동생들이네요...ㅠ.ㅠ

  • 7. ..
    '08.8.27 7:45 PM (222.109.xxx.35)

    어머니와 같은 지역에 사시면 며칠 원글님 댁에 모셔다가
    쉬게 하시고 휴일날 가까운 공원이라도 모시고 가서
    바람이라도 쐬어 주세요.
    원글님 댁에서 어머니가 일 다니실 수있는 거리이면요.
    두 동생 독립 시키는 수 밖에 없어요.
    음식도 보양식으로 신경써서 해드리고요.
    우선 급하게 회복 되시려면
    약사하고 의논해서 청심환(환이나 액체) 사서 드세요.
    제가 이삼년전에 갑자기 너무 쇼크를 받아서
    심장이 벌렁 거리고 밤에 잠도 못자고 식사도 못하고
    머리도 아프고 죽고만 싶었어요.
    청심환 먹고 나서 진정이 되고 회복이 되었어요.
    어머니 위로 많이 해드리고 옆에서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해 드리세요.
    저는 20일 정도 매일 한알씩 먹었어요.
    몸에 안 맞는 분도 있으니까 한번 잡수어 보고 부작용 있으면
    잡숫지 마세요.

  • 8. ....
    '08.8.27 8:06 PM (203.228.xxx.197)

    어머님 몸 상태가 너무 안좋으시면 보양식도 소용이 없을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한창 몸이 약해졌을 때 그런거 먹으면 토하기도 했거든요.

    알부민 좋다고들 하시네요. 알부민 몇 %.. 이런거 있던데 높은 %의 것이 좋대요.
    일단 알부민 맞으시고
    두 동생과 별거 -_- 를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몸과 마음을 서서히 추스리셔야 할 것 같아요.

    에구...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원글님이 힘내셔야 어머님 보살펴드리죠.

  • 9. 원글이
    '08.8.27 8:29 PM (211.244.xxx.208)

    다들 감사합니다 ㅠ.ㅠ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독립만이 최선이겠죠.
    그치만 저희..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돈이 없어요.
    아빤 빚이 많고, 집도 다 잡혀 있는 상태구요.
    저랑 동생이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집 구해드리는게 꿈이예요.

    저는 만삭이라 엄마가 집에 오시면 저땜에 더 몸쓰실꺼예요.
    아무리 못하게 하셔도 늘 그러시는 분이니..

    그냥 저랑 동생이 늘 전화드리고, 말벗되어드리는 수 밖에..

    알부민...그거 맞게 하고, 맛있는거 사드려야겠어요.
    청심환..사건 있던날만 드셨다고 하셨는데 더 드시라고 해야겠네요.
    한의원도 좀 좋은데 모시고 가보고...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복잡한 가정사라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데 털어놓고 나니까 맘이 좀 편안하네요.
    다들 건강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1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6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