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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유수유하면서 우울감 느끼시는 분 안 계세요?
처음부터 전 혼합수유 했거든요.
근데 아기땜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출산초에 신랑이랑 엄청난 트러블과 잦은 싸움..
등등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젖이 다 말라버렸어요.
결국 분유로 완전 갈아타버렸구요.
원래 산후우울증이 있긴 했지만..모유 먹일때 더 심해지더라구요.
젖을 아기한테 물리자마자...기분이 땅끝까지 가라 앉으면서..
꼭 아기나 신랑이 죽을것만 같은 공포감이 몰려오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죽고 싶다..살기 싫다..등등
정말 나쁜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근데 젖 끊은 지금은 안 그래요..나름대로 즐겁고 좋거든요.
시어머니가 항상 저보고 왜 젖 안 물리냐고 하세요.
그럴때마다 전 그냥 밥 제대로 못 먹고 하니 말라버렸다고 했는데
신랑이 저번에 "젖 물리면 우울한 생각이 든다네" 그러는거에요.
시어머니가 듣기에는 우울한 생각이 들어서 젖을 안 물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래서 저한테 비아냥 대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세상에..젖 물리면서 우울한 생각 든다는 말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절 나무라시더라구요.....
하기사..시누이는 완모했거든요.......
뭐 제 의지가 부족한걸 수도 있고..모성도 없는걸 수도 있지만..
우리 아기 저한텐 누구보다 끔찍하게 이쁘고 좋은걸요...
혹시 모유 수유하면서 우울감 드시는 분 없으세요??
나만 그런가..^^a
1. 양평댁
'08.8.27 1:07 PM (59.9.xxx.251)세상에 태어나서 입덧이 젤로 힘든 줄 알았다가 출산은 무통분만으로 그만저만 쉽군 했다가 모유수유하면서 죽고 싶었어요--;;..나름 진짜 헌신적인 스타일이라 자부했건만 출산 후 한 달동안 완모하기까지 진짜 잠도 못 자고 죽는 줄 알았는데....가슴이 수박만해지면서 옷도 맞지 않고 어디 나가면 젖은 새기 일쑤고(덧 대고 나가도 샐 때가 있더군요)저는 주로 휴대폰에 디데이기능을 이용했어요..."그래 돌까지만 먹이자....설마 우울하고 힘들다고 죽기야 하랴..."돌즈음에 디데이 끝나고 젖 말리고 지금은 너무 편하거든요.....그리고 모유수유가 육아의 전부는 아니더라구요...모유수유해도 아픈 애들은 매 달 아프고 분유만 먹어도 장군감들은 장군감이더이다^^기운 내세요...그리고 시엄니 말씀은 ....흘리세요.....이젠 시엄니랑 진솔한 대화도 조금은 가능하더라구요^^;;;
2. ...
'08.8.27 1:11 PM (121.88.xxx.60)저도 모유수유할 때 우울했어요. 원글님이 말씀하신대로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전 그래서 그 기분 떨쳐버리려고 그럴적마다 물을 마셨어요.
이건 갈증이 심해서 그런거다,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요.
그도 안되면 전 그냥 TV 보면서 아기 젖 물렸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좀 더 크면 아기가 젖 먹는데 집중 못한다는 단점이...)3. 저도
'08.8.27 1:21 PM (141.223.xxx.40)아이들 수유할 때 그런 기분이었어요. 애가 젖만 빨면 급작스럽게 밀려오는 바닥모를 우울감. 젖이 잘 분비되도록 하기위해 분비되는 홀몬의 영향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한편으론 이상하더군요. 진화론적측면으로 봐도 애들 젖줄때 이런 기분이 드느것이 아니라 행복한 생각이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아마 난 퇴화되지 않고 남은 희귀종인가부다 했지요;;;
4. ...
'08.8.27 1:21 PM (116.33.xxx.27)모유수유보다... 집에 애기랑 둘이 있으면서 우울함이 좀 있었어요.
무한도전 보면서 이겨냈습니다.
하루 종일 무한도전만 봤어요.
그땐 온갖 케이블 방송에서 무한도전만 할때였거든요.
다운받아서도 보고 티비로도 보고 정말 하루종일...
회사에서 남편이 전화했을 때 웃고 있으면 "무한도전 보냐?" 할 정도로요.
지금도 티비 보면서 수유합니다.
남편 말로는.... 그게 무슨 감정의 교류냐 합니다.. 전 티비보고 아기는 젖 물고...^^ 눈한번도 안마주친다면서.......5. 수유중
'08.8.27 1:27 PM (219.248.xxx.91)저는 우울감까지는 아니고 걍 저는 젖 물리고있음 딴 생각이 들어요 ㅎㅎ
애기 재우고 빨래돌려야지 머해야지..암튼 책에서 처럼 서로 눈맞추고 웃고 하기
잘 안되던데요 게다가 애기는 젖 물고 나랑 시선 마주치기 힘든 자세가 나오던데요6. 수유한달차
'08.8.27 1:39 PM (220.120.xxx.217)저만 그런게 아니라서 안도감이 들어요..
저 이제 한달정도 되었는데, 애기한테 젖만 물리면 뭐랄까 지겹다고나 하나..
자세도 너무 찌뿌둥하고 지루하고.. 여튼 제가 생각하던 모성애가 티끌만치도 안생기는거예요.
자책도 많이 하고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ㅠㅠ7. 경험.
'08.8.27 1:49 PM (123.215.xxx.88)저도 그랬어요. 맨날 젖물리고 있는 모습이 정말 젖물리려고 이땅에 있는 느낌이랄까?? 그랬어요..
남들은 다 자유로운 것 같은데 나는 이쁜옷도 못 입고..맨날 젖물리고 있고..
아기가 앵~~하면 젖물려야 하고..달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엄마젖이라고 생각하니..다들 미웠어요.
약간의 우울증이라고 했어야 하나?? 혼자서 넘겼지만...혼자서 울고..힘들었던 생각이 저도 생각나요.
또 어른들은 아이가 토실하지 못 하면 엄마젖 나무라시고...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돌까지 먹였네요.
어른들 말씀 한 귀로 듣고 또..한 귀로 흘려주세요.8. 쿠쿠리
'08.8.27 1:55 PM (125.184.xxx.192)저도 그랬었는데..
잘 챙겨드셔야 해요.
철분제 드시구요. 외출도 좀 하시구요.9. ...
'08.8.27 2:17 PM (124.139.xxx.3)저는 우울감 보다는...
맨 윗불 댓글처럼 가슴이 너무 커지고,
100일지나 남편과 부부관계 할 때도
남편은 뭐라 안 하지만 저 스스로 젖냄새 날까봐 신경쓰이고
밖에 나갈 때도 젖 때문에(젖이 흐르니까..) 신경쓰이고
그리고 사실 모유수유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귀한 모습이긴 하지만
같은 여자입장에서 봐도 어디가서 (모유수유실 말고...) 모유수유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더라구요.
등 돌리고 어쩌구한다해도 말이에요....
모유수유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고 좋은점이 더 많았지만
불편하고 나쁜점도 분명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둘째 임신 중인데 저도 고민이에요.
이번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모유수유가 가능하다면
6개월 정도만 먹일지, 아님 돌이나 돌 조금 지나서까지 먹일지....10. 전
'08.8.27 2:19 PM (211.55.xxx.186)우울감보다는 심심했어요..
젖주면서 tv는 차마 못보고...책 봤다는..ㅎㅎ
그래서 눈이 나빠졌어요...11. ...
'08.8.27 2:20 PM (124.139.xxx.3)게다가 모유를 먹이면, 아이를 달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잖아요.
물론 아이는 거의 저 혼자(엄마혼자) 키우는 거지만
주변에 보니, 분유를 먹이는 사람들은
가끔이라도 밤에 남편도 분유 먹이는 일 돕기도 하고
낮에도 조리해주는 사람이나 혹은 친정엄마나 시어머님이 분유 먹이는 일 도와줄 수도 있는데
모유 먹이면 100% 엄마가 다 해야하니 몸조리나 여러 측면에서 힘든건 사실인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정도 들고 보람도 있고 좋은 점이 더 많긴 하지요.12. 전 좋았어요
'08.8.27 3:49 PM (211.206.xxx.118)전 두아이(7,4살)완모하면서 항상 좋았어요 왜냐면 살이 빠지니...
(지금 몸무게가 아가씨적보다 덜 나가요 45kg...)
전 실컷 먹고 배부르면 아이 젖 먹였어요
특이체질인지 모르겠지만 전 그때가 행복했답니다
솔직히 셋째 생각도 없지는 않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때도 무조건 완모할꺼에요
저와 아이를 위해서....
조금만 힘내세요~~~~13. 동감
'08.8.27 3:53 PM (59.4.xxx.223)저도 저만 그런줄알았어요...젖만물리면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해지고 몸이 푹 꺼져들어가면서 갑자기 우울해지는기분이 들었어요.
방금까지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이 갑자기 싫어지며 식욕감퇴 현상(?)이 생겼거든요.
정말 뭐라고 설명할수없는 상황이였네요.엄마에게 물어보니 그런소리는듣지도 못했다고 일축해버려서 더이상 말안했어요....참 힘들게 젖 먹인기억이 나요.14. 저는
'08.8.27 4:25 PM (219.250.xxx.42)반대로 첫 아이때 모유를 못먹여서 많이 속상했는데 둘째는 18개월동안 완모했거든요.
돌이켜보면 아이랑 눈맞추면서 모유 먹일 때, 옆으로 누워 먹이다 둘이 낮잠잘때
너무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물론 외출할 때는 드러내놓고 먹이기 힘들어 많이 짜증났지만요.
막상 젖떼려 하니 왜 그리도 아쉽고 허전하던지..^^15. 저요
'08.8.27 6:33 PM (61.255.xxx.20)뭐...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감이었어요.
발끝에서 머리끝으로 우울감이 쭉 밀려온다고 해야하나?
불쾌감인데 설명이 어려워요.
육아책을 보니 그런 사람이 드물게 있다고 하더라구요.ㅜㅡ16. 저도요
'08.8.27 9:08 PM (221.145.xxx.179)자꾸 죽는 생각만 나고, 어차피 죽을 인생 아둥바둥 살면 뭐하나 싶고,
죽을 때 숨이 멎으면 얼마나 힘들까, 지금 잠깐 숨 참는 것도 이렇게 아픈데,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스스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기 낳고 나서부터 쭉 이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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