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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년소리 들었던 한가지 경험. ㅋㅋ

조회수 : 5,536
작성일 : 2008-08-27 12:09:40
제가 딱 한번 독한년 소리를 들었습니다.
친구한테요.  물론 우스갯소리로요.
이유인즉.


3년전쯤엔가.
저는 평소 변비도 없고 화장질도 잘 가는 편이거든요.
헌데 한두달 정도 큰 볼일을 보게되면 항문이 너무 아픈거에요.
왜 변이 좀 그러면 항문이 살짝 찢기기도 하고 해서 피가 나기도 하고
하잖아요.
제가 그런 상태가 되었지 뭐에요.
대변 볼때마다 결국 너무 아프고 피도 좀 나고..

그런거 오래 두면 더 심하게 되고 아프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항문병원 검색해서 검진을 받으러 갔지요.
의사가 검진을 하더니 치열이 생겼는데  아주 심각한건 아니래요.
헌데 그대로 둬도 일상도 힘들고 더 심해질 수 있으니까
수술을 하는게 나을거라고 하더라구요.

항문도 좀 붓고 큰 일 볼때 힘들고 아프고 그런 상태였거든요.
제 성격이 또 뭔가 일이 생겼는데 뒤로 미루거나 이러질 못해서
어차피 지금 상황도 볼 일 볼때마다 아프고 피도 나고 그러니까
수술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의사에게 물어보니 레이저로 태워서 수술하는 거고 간단하다 하데요.
바보같이.. 아무리 그래도 수술 아니에요?  근데 그냥 간단하다 하니
게다가 수술하고 1시간 정도 병원에서 쉬고 바로 퇴원할 수 있다 하기에
정말 바보같이 그날 결정을 해버린 거죠.


또 그날이 무슨 날이었나 하니.  둘째조카 돌잔치가 저녁에 있었어요.
그래서 제 생각으로 뭐 수술 간단하고 그리 아프지 않다 하니  수술하고
한시간 병원에 누워있다 돌잔치 가면 되겠구나. 했던거죠.
아이고 지금 생각해도 어쩜 그리 겁이 없는지.


마취주사를 맞고 (주사 맞을때도 예민한 부분이다 보니 좀 아프긴 했지만 잘 참았어요)
수술 자체는 마취주사 때문에 아픈지도 모르겠고 한 30분 걸렸나..
그러고서는 회복실로 가서 1시간 정도 누워있었죠.
보통은 마취가 풀릴때쯤 되면서 통증도 오기 때문에  수술한 날은
병원에서 하루 입원해서 아프면 무통주사 맞고 그러나 보더라고요.

헌데 저는 참 바보같이 수술하고 1시간 회복실에 있다가  돌잔치 장소를 간게 아니겠어요.
어찌 그리도 멍청한지...
제가 간단한 일로 누구에게 연락하고 부담주고 이런거 싫어해서
그 수술도 간단하다 하니까 혼자가서 예약하고 바로 수술해 버리고.
문젠 회복실에서 1시간 정도 누워서 쉬는데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니까
아주 뻐근하고 그랬는데

한시간 후 병원을 나서는데 와..  걸을수가 없는거에요.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또 항문쪽 수술을 수술하고 항문속에 솜뭉치를 넣어놔서 (넘 자세한 설명인가..ㅠ.ㅠ)
그날 볼일도 못보고 참아야 하거든요.
여튼..  그렇게 돌잔치장소  (병원하고 걸어서 십분정도 거리) 로 걸어가는데
참 스스로 생각해도 멍청하다 하면서 갔어요.
너무 아파서 한걸음 걷다가 못가고 또 걷다가 못가고..

근데 제가 왠만큼 아픈건 참아내는 버릇이 생긴터라 그러면서 갔지요.
돌잔치가 있는 날인줄 알면서 수술한것도 제 잘못.   그렇기에 수술했다고 돌잔치 안갈수도 없고
그렇게 가긴 갔는데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어도 너무 아프고 통증이 심해서
미치겠더라구요.
그래도 끝까지 자리에 있다가 마무리 할즘에  도저히 안돼겠어서
오빠네 집으로 갔지요.  돌잔치후 오빠네 집에 다 모일 예정이긴 했는데
제가 먼저 갔어요.   죽겠더라고요.


결국 식구들도 알게되서는 미련스럽게 아무리 간단하다고 해도 수술인데
그걸 어찌 혼자가서 수술해버리고 또 돌잔치에 오냐고.  구박 받고..ㅠ.ㅠ
그날 밤새 너무 아파서 잠도 못자고..
그냥 그 가까운 병원가서 무통주사라도 맞을껄.   통증이 심하면 무통주사
맞으러 오랬는데  또 그깟거 참겠다고 참다가 아주 몸만 혹사시키고..

너무 아파서 잠도 못자고 머리는 핑핑돌고...
결국 뜬눈으로 밤 지새고 아침에 빼라는 솜뭉치 빼고서야 조금 살거 같더라고요.

친구에게 그 얘기 했더니
단번에 "독한년" 하데요. ㅋㅋㅋ

참.. 독했죠 제가..아니..참 멍청했죠..ㅠ.ㅠ
IP : 61.77.xxx.18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
    '08.8.27 12:12 PM (116.121.xxx.187)

    재밌네요.
    근데 솜뭉치는 어떻게 뺐나요?

  • 2. 원글
    '08.8.27 12:16 PM (61.77.xxx.184)

    아주 무식한 경험이었어요.
    아. 그건 항문밖으로 조금 빼놓기 때문에
    아침에 빼라고 하더라고요.

    저처럼 무식한 사람 없지요? ㅠ.ㅠ

  • 3. 그런데님
    '08.8.27 12:19 PM (58.140.xxx.36)

    그거 아무는데 며칠정도 걸리나요. 그리고.수술한 부분 괜찮았나요. 나중에 응가처음 나올때 무지 아프지는 않았어요. 하루정도만 앓고 나면 되네요.
    저도 지금 심각한 증세라서,,,너무 아파요....피나온지는 오래되었는데 그냥 참고, 그러면 낫고 했느데 요번에는 좀 오래가네요.
    겁사서...수술 이잖아요.

  • 4. 원글
    '08.8.27 12:31 PM (61.77.xxx.184)

    일단 항문도 여러증상이 있나봐요. 일반 사람들 대부분 솔직히 미세한 치질 정도는 있다고
    하더라구요.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그렇지.
    저는 뭐 치열이라고 했는데 일단 변이 딱딱하다 보니까 항문이 찢기고 피도 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변 볼때 상당히 힘들었었어요. 아프니까요.
    물론 집에 있을때도 항문 살펴보고 했는데 한쪽이 그러니까 치열이 그건가봐요.
    항문 속살 (?)이 겉으로 좀 빠져나와서 붓고.. 뭐 그런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집에서 살펴볼때도 항문 한쪽이 좀 부어있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변 볼때만 힘드니까 조금 참았었다가 안돼겠다 싶어서 검사받고 바로 수술한건데요.
    치열과 치질이 아마 좀 다를거에요.
    치질은 수술하고서도 한 일주일 정도는 앉아있기도 좀 아프고 그렇다고 하던데..

    일단 제 경험으로 설명하자면.
    저는 마취주사 맞고 수술하는 것 까진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마취주사가 좀 아프긴해도
    참을만 했고 수술자체는 얼마 안걸리고요.
    문제는 회복실에서부터인데 병원에서 하루 정도 입원하면서 무통주사 맞으면
    괜찮을테고요.

    저는 그날 하룻밤 항문 속에 넣은 솜뭉치를 빼고 나니까 정말 살거 같았어요.
    일단 항문속에 뭐를 넣어놓는다는 거 자체가 아픈 거잖아요. 그러니 솜뭉치 제거하고
    나니까 많이 좋아졌고.
    사실 그 후에 화장실 가면 좀 조심스럽긴 했어요.
    아픈건 아닌데 수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까 느낌이 좀 그래서 조심스럽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는 솜뭉치 제거하고 아픈건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화장실도 편하게 갔고요. 좀 조심스러웠을 뿐이죠. 왠지...
    수술하고 나니까 개운하고 좋았죠. ^^

  • 5. 그런데님
    '08.8.27 12:43 PM (58.140.xxx.36)

    아,,,치질 수술과는 다르게 수술한 뒤로는 하루만 고생하면 되는군요. 음. 조금 날씨 추워지면 생각할까...합니다. 조금 솔깃해졌어요. 수술하고나서 곧바로 응가해도 안아프고 괜찮다니까요.
    음....
    원글님 근데 님은 무지 아픈 이야기인데...코미디 같아요. 라디오 컬투쇼에 내보세요. 뽑힐수 있을거 같은데요. ^^

  • 6. ㅋㅋㅋ
    '08.8.27 12:46 PM (218.237.xxx.194)

    민망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쓰셨네요 ㅎㅎㅎ 고생은 하셨어도 지금은 다 해결됬죠??

  • 7. 원글
    '08.8.27 1:05 PM (61.77.xxx.184)

    3년 전 일이라..ㅎㅎ
    이정도 가지고는 뽑히지 못하죠.
    근데 저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날 바지에 쉬했잖아요. ㅠ.ㅠ
    바지에 쉬한건 아니고요.

    일단 항문에 솜뭉치 넣어놓게 되면 큰 볼일은 그날 하루 참아야 하는 거고요.
    사실 솜뭉치 들어가 있는데 눈치없이 변 볼 일 없더라고요.
    다만, 소변요.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마취주사가 천천히 풀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항문에 솜뭉치가 들어가 있어서 신경이 잘 조절이 안돼었던건지
    소변을 보고 (사실 소변 볼때도 힘들어요. 그놈의 솜뭉치땜에 여자들은 가깝게 되어
    있잖아요. 구조가. 그래서 소변이 솜뭉치에 흡수가 되기도..에이 드러. ㅠ.ㅠ )
    물론 솜뭉치를 그냥 두는건 아니고 항문속에 솜뭉치를 넣고 (아파 수술때문에 피가 나기도
    할 수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 의료용 테이프로 잘 붙이고 하기 때문에
    솜뭉치 자체 속으로 소변이 뭐 흡수되는 건 아니고

    여튼 그 주변에 뭍고. 아주 참 여러가지로 그랬죠. 그날.ㅎㅎ

    화장실서 소변을 분명히 보고 나왔는데 순간 뭔가 또 살짝 나온느낌이..ㅠ.ㅠ
    결국 그날 바지에도 약간 뭍고 (절대 많이는 아니었어요. 티도 잘 안났지만..)
    아주 골고루 추접했죠 그날. 에효.

  • 8. phua
    '08.8.27 7:35 PM (218.52.xxx.102)

    예뻐요~~ 사실 힘든 일인데 다른 사람 일처럼 말하기가
    쉬운 건 아니잖아요, 저랑 약간 비슷해서 더 예뻐요,
    저도 일단은 참는 타입이어서,,,

  • 9. 호호..
    '08.8.27 8:33 PM (121.134.xxx.138)

    넘 재밌으세요~ ㅋㅋㅋ 웃고 갑니다.

  • 10. 인천한라봉
    '08.8.27 11:02 PM (211.179.xxx.43)

    아.. 님 정말 징그럽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맘모톰수술하는데 3mm구멍내서 하는 10분도 안걸리는 간단 수술이라해서.. 홀가분하게 갔는데.. 왠걸요.. 진짜 붕대도 답답하구 아파서 혼났습니다. 몇주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전 맘모톰하구 놀러갈 계획이었는데.. 진짜 1mm건 1cm건.. 그 이상이건 수술은 수술이더라구요.

  • 11.
    '08.8.28 12:43 AM (222.238.xxx.229)

    그수술하고 2일정도 입원했던것같은데 대단하셔요.

    글 넘 재미있게 쓰셔서 웃으면서 읽었어요.

    저도 요즘 독하다 소리듣는중.....
    다욧한다고 저녘도 안먹고 걷기운동1시간30분~2시간 걷는다고.....평소에 운동이라면 숨쉬기 운동밖에 안하거든요...

  • 12. 저도 치열이
    '08.8.28 5:58 AM (217.171.xxx.75)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비가 아주 심해지죠, 저는 변비가 자주 있는데, 생리가 끝나고 둘째주는 무조건 변비입니다. 사람들은 물을 마시라 등등 하는데, 사실 저 물을 거의 하루에 2L는 족히 넘게 마시는데, 뭘해도 안되더라구요.그래서 그때는 늘 피를 살짝씩 봅니다.
    한 8년전에 스트레스를 정말 심하게 받을때는 몇달간 그래서 누가 권해줘서 방배동에 있는 대항병원이었나에 갔었는데, 저는 경구형 연고를 쓰고 바로 나았지요. 약은 약간 변을 무르게 하는 그런 약을 받아먹고. 저도 수술을 할까? 이런생각이 있었는데, 아무튼 감사히 읽었어요ㅋㅋ

  • 13. 진짜 웃김
    '08.8.28 10:48 AM (118.38.xxx.74)

    여차하면 지저분하다는 느낌만 받을 이야기를
    상큼하게도 쓰셨네요^^
    좋은 하루 되소서~!

  • 14. ㅋㅋ
    '08.8.28 11:35 AM (203.255.xxx.108)

    음 저도 이런 경험 있어요.
    고등학교때인가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았는데, 대부분 사랑니 뽑고는 아프다고 저녁 굶고 그러자나요.
    30분있다 솜빼고 2시간 지난후에는 뭐 먹어도 된다고해서 저녁을 먹었죠.
    근데 저녁먹다 사랑니 뽑은데 뭐가 끼었는지 갑자기 피가 막 나는거예요.

    근데 정말 멍청하게도 뭐든지 그냥 두는게 제일 나을것같아서 그냥 냅뒀어요.
    잠자는데... 입에 피고여서 계속 화장실가서 피 뱉고, 그래도 흘리고 그래서 침대랑 베게가 피 범벅이
    됬죠.

    왜 이빨 뽑다 잘못하면 죽는다고 했는지 막 실감이 되더라고요. (입안은 지혈이 안되나봐요.)

    아침에 의사샘한테 전화했더니 거기에 솜껴놓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30분만에 피 멈추더라고요. 흑...
    그간단한걸 몰르고 밤새 피를 철철 흘린걸 생각하니...참 미련하다 싶더라고요. ㅋㅋ

  • 15. 원글
    '08.8.28 11:49 AM (61.77.xxx.141)

    어머. ㅋㅋ님 너무하셨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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